몇년 전에 이 영상을 인상깊게 본 이후로 나도 스틱에 저소음 부품과 흡음재를 더해서 극한의 저소음 스틱을 만들어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음.

하지만 여태까지 특별히 흡음재 떡칠을 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 그냥 가슴 한켠에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https://arca.live/b/fightgame/46355349

누가 흡음재 종류를 정리해놓은 글을 찾게 되고

이번에 아수라를 주문제작하면서 

세이미츠 저소음 레버와 삼덕사 저소음 버튼으로 구성하고 넓은 케이스를 흡음재로 커버해서 소음을 최소화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음.

그리고 스틱이 도착하기 전에 흡음재가 먼저 도착하자 실전에 들어가기 전에 연습 삼아서 이미 있던 컨트롤러를 남는 흡음재로 개조해주기로 했다.

산 흡음재는 3M제 신슐레이트. 쿠팡에서 삼

외장재는 합성 담요처럼 보들거리고 내부는 멜트블로운 섬유로 차있다.

의도한건지는 모르겠는데 가위로 오리면 앞뒷면 외장재끼리 달라붙어서 속재료가 비져나오지 않게 마감이 된다.

일반적인 흡음재는 한쪽 면에 접착면이 있어서 원하는 모양대로 오리고 스티커만 떼서 붙일 수 있게 되어있는데

얘는 접착면이 없다. 대신 양면테이프 하나 챙겨줬음.

접착면이 없는 대신 마음대로 접거나 겹치거나 우겨넣을 수 있어서 일장일단이 있는 듯 하다.

https://arca.live/b/fightgame/50613122

희생양은 모으기 캐릭 할 때 쓰는 짭이팅엣지 믹스박스를 골랐다.

이게 레버달린 스틱이라면 레버 돌아갈 때 흡음재와 간섭되는지 일일히 확인하고 잘라야 할텐데, 얘는 믹박이라 그런거 없다. 일부러 이런 생각을 하고 스틱보다는 편할테니까 하는 생각으로 연습대상으로 삼았다.

영상에 나온것 처럼 대강 치수를 대보고 숭덩숭덩 눈대중으로 잘랐다. 

나름 재미있음. 남들 딜루 콤보 깎을 때 나는 가위질이라니... 가치있다

최대한 소리가 울릴 공간을 만들지 않기위해 붙여나간다. 하판, 양 옆 사이드, 버튼과 하판 사이 크게 남는 빈공간, usb 선 나와있는 구멍 등 소리가 울리고 빠져나갈 곳들을 모조리 메워주면 된다.

시공 전 버튼 소음

시공 후.

위 영상처럼 엄청 크게 체감되거나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지는 않았다만...

연습+마음의 위안 정도는 되어주는거 같다.

딱히 님들도 흡음재 쳐발쳐발하셈!! 하고 츄라이할 것은 못되는거 같고

그냥 이런게 있다 하고 참고하면 좋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