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격겜은 뇌지컬 게임이라



※주의: 필자는 격투 게임 중에서도 이질적인 2D태그겜만 몰빵한 유저니 본인이 하는 겜과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

그냥 심심해서 생각나는대로 주저리 주저리 쓴거라 뭔소리지? 할 수 있음


흔히 콤보는 안정적으로 완주가 되고, 어느정도 킬각도 잡지만 가랑비 옷 젖듯 막다보면 죽어있거나 턴을 못 잡아 하루종일 가드하다 겜이 끝나는 갓 중수라인에 올라온 유저들이 질문을 올리면 꼭 답글에 "리플 보세요"란 답글이 달린다. 리플을 보면 뭐가 달라질까? 리플을 보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선 리플에 앞서  "격투 게임"이라는 장르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격투 게임을 알기 쉽게 요약한 다른 게임을 비유하면 대부분 "가위바위보", 변형인 "하나 빼기"를 언급한다.

실제로도 타격, 잡기, 점프, 중단, 하단의 이지, 다지선다로 게임이 돌아가니 비슷하다.

하지만 이건 근접, 이미 공격을 가드한/가드시킨 후의 영역이라 격투 게임을 요약하기엔 살짝 부족하다.


내가 생각하기에 격투 게임을 비유하자면 "체스"나 "바둑" 그것도 파이널 판타지의 ATB 시스템을 넣은 "ATB 체스"다.

대충 ATB를 말하면 기술, 캐릭터마다 고유 쿨타임을 설정해 싸우는 반턴제 느낌이다.

상대 말의 위치에 따라 자신의 말을 이동시켜 공격/방어하는 체스처럼 격투겜도 게이지, 상대 캐릭터 등에 따라 공격/방어의 기점이 바뀐다고 생각한다.


격투 게임은 체르멜로 정리식으로 표현하면

2인 유한 확정 완전정보 게임이다. 파우스트같은 랜덤캐릭은 뺏을 때의 경우다. 근데 악귀들은 템별 상황도 다 적어놓긴하니 맞을지도?

쉽게 말하면 흔히 갓반인이 말하는 "그게 보여요?, 족고인물 겜"의 피지컬 겜이 아닌 체스, 바둑과 같은 전략 겜, 차이점은 턴제냐 아니냐의 정도라 생각한다.

히트확인 밥 먹듯하고 고난이도콤 눈 감듯 치면 족고수들한테도 미친놈 소리듣는다.

실제로 블태그에선 상대를 압살하는 고화력보단 점프+어시로 선턴을 가져오고 안전 점프등의 셋업으로 상대의 대응을 차단하고 리젝트나 무적기로 상대의 다지선다를 막고 상대의 틈을 빠져나가 턴을 가져오는 안정적인 플레이가 주메타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격투 게임은 피지컬보단 "자신이 아는 정보로 상대의 행동을 예측해 얼마나 잘 대응할 수 있는가"의 뇌지컬 심리전 게임이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역시 최고의 전략가의 말은 격겜에서도 통한다.

비율로 따지면 피지컬3:뇌지컬7 정도로 상위권에선 피지컬도 꽤나 역할이 있긴 하겠지만 히트확인 수준의 피지컬 싸움으로 간다면 뇌지컬 전략 부분이 상대와 동일하거나 마스터한 수준이라 당장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강캐나 약캐 성능에 따라 달라질 수 도 있다.


그럼 이제 대충 "리플 보세요"라는 말이 이해가 가기 시작할 것이다.


격투 게임은 상대의 체력을 0으로 만들거나 타임업까지 체력이 많으면 이기기에 콤보를 연습하는 것은 "상대가 자신의 행동을 예측해 대응할 수 있는 기회(체력)"를 줄이고 "자신이 유리한 위치에 서서 상대에게 방어를 강요(유리 프레임, 셋업)"하는 확실하고 게임의 근간에 닿는 기초다. 워낙 간단한 이치라 입문자들 또한 물어보지 않아도 콤보부터 익힌다.


그런 콤보를 익히고 실전에 투입하면 막상 쓰기 어렵다.

콤보만 익혔을 때의 기준으로 시스템, 자기 캐릭터의 성능, 상대 캐릭터의 성능 등 흔히 말하는 "필드전의 대한 정보", "운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튜토리얼부터 꼼꼼히 잘 읽으라는 거다. 어떤 게임이든 기본 시스템을 이용해 필드를 제압하는게 기본이다.


그때부터 리플레이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바둑도 플레이어는 3수, 훈수 두는 사람이 10수를 더 본다고 하지 않나. 격겜도 리플레이를 통해 자신의 플레이를 멀리서 객관적으로 보게 해준다.

물론 더 자세하게 파고들려면 "위키"를 보면 되지만 간단하게 인게임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처한 상황만 볼 수 있는게 "리플레이"다.

리플레이를 통해 자신, 상대의 위치, 상대의 공격 모션, 자신의 가드 상황, 게이지 상황, 버릇 등을 자세하게 시간을 들여 보고, 연구할 수 있기에 이를 그냥 간단하게 "리플 보세요"라고 되는 것이다.

자신이 실력이 딸려서 원하는 장면을 못 본다? 그렇다면 이론급 플레이를 충실히 플레이하는 족고수들의 리플레이를 보면 된다. 리플 렉카나 대회 영상을 보라는 것도 그거다.


3줄 요약하면

  1. 격투 게임은 피지컬보단 정보, 전략, 심리전 위주의 뇌지컬 요소가 더 많다.
  2. 리플을 보라는 건 자신이 원하는 상황의 "정보"를 간단하게 보고 알 수 있기 때문
  3. 아님 말고~ 네 말이 다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