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에서 본글인데 내용이 괜찮아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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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0qpN2rK7GiY


어제 올라온 도구라 CR컵때 팀원들과 나눈 잡담 영상을 통째로 번역해옴



굉장히 유익한 내용이라 볼만했음

잘 읽히도록 다소의 의역을 한 부분은 있음



등장인물은


도구라 (프로, CR컵 C팀 리더)

시시로 보탄 (홀로라이브라는 가장 큰 버튜버기업 소속 버튜버, 이번에 스파6로 첫 격겜 입문해서 뉴비부문 출전중)

KOG (프로, 보탄 개인 코치 시키려고 도구라가 부름)







#1 - 스파5 초기 이야기와 스파6의 대흥행 이유


(연습 후 잡담중...)


KOG : 저라던가 도구라상같은 격투게이머들도 좀 더 다른 업계 사정을 좀 알아야해요


도구라 : 진짜 그래요 ㄹㅇ... 격투게임 마을은 개국해야만 함...


보탄 : 그럼 그간 개국을 안했던거에요?


도구라 : 개국 안하고 있다가 이제 몇년전부터 개국하기 시작했죠


보탄 : 스트리트파이터 5는 언제 나온 게임이에요?


도구라 : 스파5는 2016년에 나왔죠


보탄 : 그럼 엄청 예전이네요? 전작은...


도구라 : 심지어 좀 어두운 얘기이긴한데... 스파4가 꽤 인기가 있었거든요


그러고나서 스파5 다음 넘버링 작품이 나와서 '우오 더욱더 흥한다!!'하고 있었는데


스파5 초기가 엄청 크게 헛스윙을 했었어요


보탄 : 무슨 일이 있었나요?


도구라 : 격겜이란 자고로 사람이랑 대전하는 게임이잖아요? 그런데 초기엔 대전이 아예 안됐어요


보탄 : 우째서?! ㅋㅋㅋㅋㅋㅋ


도구라 : ㅋㅋㅋ 아마... 서버 상태라던가 그런 문제아니었을까 싶은데, 여튼 멀티플레이가 일절 안됐었단 말이죠!


보탄 : 진짜로 완전 불가능했었던건가요?


도구라 : 거의 안됐다고 보면 돼요...


매칭 시작하면 한 10분정도 계속 대전 상대 찾다가 겨우겨우 대전 상대 찾아내도 '매칭됐다 게임 드가자 우오오오!!! 띠딩! 상대와의 접속이 끊어졌습니다' 하고 못하는게 일상이었으니


이런 사태가 계속 쭉 이어져가지고... KOG상 우린 그래도 오프에서 좀 대전 많이 했었잖아요?


KOG : 우리들은 그랬지. 가까운데서 모여가지고 오프게임 한다던가...


도구라 : 그래서 도쿄나 오사카 사람들은 온라인 매칭 못해도 어떻게든 오프라인에서 대전은 할 수 있었거든요.


근데 온라인 대전밖에 선택지가 없었던 지방 사람들은 ㄹㅇ루 대전을못했어요


스파4때는 오락실이 엄청 흥해서 게임할 곳이 많긴 했는데 스파5는 초기에 오락실에 안나왔었거든요!


그래서 진짜로 온라인 대전밖에 못하는 환경이었던 사람들은 진짜로 사람이랑 싸울 수가 없었어요


결국 이때쯤에 '스트리트파이터 마을 망하게 생겼다'라는 분위기가 조성됐었어요


보탄 : 그렇군요 뭐 대전이 안되면 의미가 없긴 하니까요...


도구라 : 맞아요 대전 게임인데 사람이랑 겜을 못하면 어떻게 게임의 재미를 실감하란거야? 라는 느낌이 되버리죠.


그래서 그쯤해서 한번 스트리트파이터 인기가 떡락했었어요


보탄 : 아~ 그건 확실히... 그렇겠네요


도구라 : 거기서 일단 첫 번째 위기를 느꼈었죠 격투게임 커뮤니티가


보탄 : 결국 나중엔 대전 할 수 있게 되긴 했나요?


도구라 : 1년정도 지나서야 겨우...


보탄 : 아~ 그래도 1년은 떠난 사람들 돌아오기엔 좀 너무 기네요...


도구라 : 나중엔 그래도 좋은 게임이 되긴 했는데... 처음 사가지고 했다가 첫인상 조진 게임을 '지금은 좋은 게임이야'라고 말해도 누구도 돌아오지 않는단말이죠!


보탄 : 그건 그렇네요...


도구라 : 그래서 그때 '아, 게임은 역시 출시 당시 인상이 정말 중요하구나!'하고 엄청 실감하게 됐죠.


그런 점에서 지금 스트리트파이터6 첫인상은 ㄹㅇ 100점 만점입니다


보탄 : 반대로 스파6 초기 평가는 이렇게 좋은건가요? 뭐 3일만에 100만장 팔았다니 하는 뉴스를 저도 듣기는 했거든요


도구라 : 어째서 스파6의 초기 평가가 이리도 좋은지 알려드릴까요? 스파5의 초기 평가가 1점이었기 때문입니다


보탄, KOG : ㅋㅋㅋㅋㅋㅋㅋㅋ


도구라 : 스파6의 완성도가 높은 이유가 또 하나 있는데, 실은 스파6는 2020년쯤에 출시될 예정이었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2020년에 코로나가 터지면서 여러가지로 예정이 꼬이면서 출시를 못하게 되면서 내부적으로 '이대로 내면 또 이상한 작품이 되버릴지도 몰라, 걍 3년 더 개발하자'라는 느낌이 되서... 다시 말해 이 게임 거의 개발 기간이 5년쯤 되는거에요!


보탄 : 허어...


도구라 : 물론 제 추측같은게 들어간 이야기긴 하지만... 아마도 이 게임 거의 5년은 숙성시킨 게임일거에요


그정도로 손을 많이 들인 작품이니까 그만큼 만전을 가했기에 지금같은 평가가 나온게 아닐까 싶어요


KOG : 야심작인거네 그럼


도구라 : ㄹㅇ 야심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탄 : 그러고보니 이겜 정식 출시되기 전에 체험판같은게 나왔었잖아요? 체험판 플레이해보고 난 사람들 평가도 꽤 좋았다는거 같은데...


도구라 : 그렇네요. 체험판 나온 시점에서 이미 '완전 재밌으니 얼른 게임 해보고싶다!' 하는 사람들이 잔뜩 있었어서 입소문을 잘 타기도 했어요.


그 덕에 네거티브한 이미지가 전혀 없었다는 것도 좋은 평가에 한몫했다고 생각해요




#2 - 프로들의 모던 조작에 대한 견해


보탄 : 아, 그러고보니 저 하나 물어보고 싶었던게 있어요


도구라 : 네 뭘까요?


보탄 : 이걸 물어봐도 되나 좀 잘 모르겠긴한데...


도구라 : 괜찮아요 답변하기 어려운거면 "죄송합니다 그건 답해드릴수가 없네요"라고 할테니까. 저는 거짓말만은 안해요.


보탄 : 정말요? 그럼...... 이번에 모던 조작이 추가됐잖아요?


이거... 격투게임 하던 사람 입장에서는 어떤 느낌인가요?


도구라 : 음... 저 개인적으로는 "너무 늦었잖아!!!" 라는 느낌이었어요


보탄 : ㅋㅋㅋㅋㅋ 그런가요? 꽤 의외네요!


도구라 : 그도 그럴게... FPS로 예를 들면(*보탄은 FPS 게임 전문 버튜버임) 가령 '이 스킬은 뭐 무슨무슨 커맨드를 쓰지 않으면 안나감~'같은 소리를 하면 꽤 빡세다고 느껴지지 않나요?


보탄 : 아~ 어떠려나... 그러면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 말곤 안할거 같네요


도구라 : 그죠그죠? 조작때문에 그 캐릭터가 가진 기능을 전부 발휘할 수 없다는게 굉장히 빡센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런 생각을 격투게이머들도 훨씬 이전부터 생각해 왔었고 저나 다른 사람들도 꽤 계속 얘기를 해 왔었어요 사실!


보탄 : 아, 계속 그런 주장을 하셨던거네요?


도구라 : 그렇죠. 가령 대난투같은 게임은 필살기 사용 방법이 전부 레버+버튼이거든요


그래서 대난투는 처음 쓰는 캐릭터라도 그 캐릭 스킬을 거의 대부분 쓸 수 있어요


그걸 보고 격투게임 마을 사람들도 '격투게임도 저런 느낌이면 좋을텐데...'하고 생각해왔었는데


그때마침 스파6가 이런 체계를 제대로 만들어가지고 와가지고 '드디어 만들어줬구나!!'라고 느꼈습니다


보탄 : 헤에~ 그랬군요 의외네요!


저는 속으로 격투게이머들이 그간 해 왔던 노력 같은 것들이 간단하게 되버리는걸 싫어하지 않을까 하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도구라 : 아뇨아뇨아뇨 전혀... 되려 그걸로 새로 시작해주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전혀 문제될게 없죠!


KOG : 저도 생각한게... 이번 대회(CR컵) 덕분에 보탄상도 그렇고 k4sen상이나 와이와이상(*다른 머기업 스트리머들)도 모던으로 시작해줘서 더더욱 기쁜 느낌이 있어요


저희는 저희대로 클래식으로 하면 되는거니까 모던이랑 관계도 어떤 의미 Win-Win이 되는 거나 다름없거든요


도구라 : ㄹㅇ... 근데 보탄상 말대로 모던 조작이 처음 등장했을때 일부 그런 사람들이 있기도 했어요.


'필살기 커맨드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니 그게 무슨', '딸깍으로 필살기를 쓰다니 그 무슨' 같은...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긴 했었지만, 그런 사람들한테 말해주고 싶었던 건


'아니 니들이 그래서 마을이 망했다고요'하고 ㄹㅇ 말해주고 싶었음


보탄 : ㅋㅋㅋㅋ 아아~ '그런 마인드가 사람들을 다 떠나가게 만들었다'같은?


도구라 : ㄹㅇ 딱 그거에요 완전 드래곤볼 오공임!


'그래서 멸망했다...'같은 느낌이라고요 완전


보탄 : ㅋㅋㅋㅋㅋㅋ


도구라 : 격투게임은 자고로 대전할 상대가 있어야 애초에 성립하는 게임이죠. '너 임마 그러다 최후의 한 명이 되면 결국 게임을 못한다고!'라고 해주고 싶다니까!


보탄 : 확실히 그건 그러네요...


도구라 : 그래서 제 입장에선 새롭게 시작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쌍수들고 환영할 일이에요. 그런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다면 더 좋고요


보탄 : 그럼 모던 조작은 있어서 좋은 거였네요!


KOG : 저도 최근에 모던 관련해서 깨달은게 하나 있는데요


이 게임 시작해서 처음 트레이닝이나 아케이드 모드 들어가면 캐릭터 선택 화면에서 기본 조작이 모던으로 되어있거든요


도구라 : 아 그렇네요. 디폴트가 모던으로 되있었죠?


KOG : 이건 모던 플레이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초기 설정일거란 말이죠?


보탄 : '클래식? 그거 남겨는 놨어~'같은 건가요? ㅋㅋㅋㅋ


도구라 : 근데 ㄹㅇ 그 말 대로일수도 있음 ㅇㅇ;


보탄 : '어차피 클래식하던 애들 계속 게임 할거잖아?'같은 ㅋㅋㅋ


도구라 : 우리들같은 사람이야 익숙하니까 클래식으로 바꿔서 하면 그만이지만


새롭게 입문하는 사람들은 모던으로 즐겨줬으면 하는 바램이죠


보탄 : 그렇구나... 근데 확실히 모던 조작이 있어준 덕분에 살았다... 라고 느끼긴 했었네요 저도!


KOG : 이야~ 다행이네요


도구라 : 그야 CR컵 시작하고나서 연습하자고 모였는데 보탄상이 만약 '이 기술 안나가는데 어떻게 해야 나가나요?'같은 질문을 했다쳐도


우리같은 사람들은 '뭐라 해줘야하지...' 할 수밖에 없거든요!

(*기술이 안나가는 감각 자체를 모른다는 뜻)


보탄 : ㅋㅋㅋㅋㅋㅋㅋㅋ


도구라 : '그... 그 기술은 이렇게! 이렇게 돌린다는 느낌으로 하면 잘 나가요!'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시작을 거기서부터 시작하는거면 답도없죠


보탄 : 물론 '이번 기회에 클래식도 한번 해봐야지'라고 생각해준다면 더 좋을수도 있겠죠?


도구라 : 뭐 그것도 좋긴하죠


보탄 : 저도 굳이 따지자면 처음에 게임 시작했던게 FPS라... 처음엔 진짜 콘솔로 시작해서 컨트롤러같은거로 했었거든요


그런데 PC로 겜하는 사람들 영상을 보고나서 '와 키보드마우스로 이렇게까지 움직일수 있구나'하고 PC로 옮긴 케이스거든요


도구라 : 허어~ 그렇군요


보탄 : 그래서 어쩌면 모던 하다가 '와 재밌다 클래식도 한번 해볼까?'하는 사람이 아예 없지는 않을테니...


그렇게해서 클래식으로 전환하는 케이스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할 수도 있는거니까요


도구라 : 이야~ 그래서 모던은 이번에 이렇게 나와준것만 해도 완전 고마울 따름이에요 진짜


보탄 : 용케 이렇게 두 가지 조작 체계를 같이 내줬네요


도구라 : ㄹㅇ 근데 모던 없었으면 지금 동접인원 훨씬 적었지 않을까 싶은데몇배는 차이나지 않았을까...?


KOG : 모던 꽤 많긴하죠


도구라 : 자동차로 따지면 수동기어 자동기어 같은 느낌인거죠?


'ㅋㅋ 저사람 아직도 오르막길 시동걸때 버벅거린다나봐' 같은 거죠


보탄 : ㅋㅋㅋㅋ


도구라 : '클러치라는걸 밟는다나봐 ㅋㅋ' 이런 느낌으로...


보탄 : 그렇군요 ㅋㅋㅋ


도구라 : ㄹㅇ 모던은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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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적으로 

클래식 = 수동기어 비유랑

격투게임은 자고로 대전할 상대가 있어야 애초에 성립하는 게임이죠. '너 임마 그러다 최후의 한 명이 되면 결국 게임을 못한다고!'

이부분이 ㄹㅇ 맞말인듯

뭣보다 도구라 말하는거보면 열려있는마인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