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는 뉴비 모드들 스파6 모던모드라던지, 길티 익저드 스타일리쉬같은 것들

처음 시작하는 친구들도 맨처음에는 '겜창이면 꼬라박아도 오리지널로 가야지!' 했음

그런데 모던 같은 시스템은 초보자에게 권장이 아니라 강요할 수준으로 필수적이다



리듬겜에는 채보 독해력이라는 게 있었음(단어는 조금 다를 텐데 비슷한 거 있을 거임) 

내려오는 노트들을 '알아보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거임 외우는 거랑 별개로



격겜도 비슷하다 생각함 막 '기상에 뭐가 깔리니까 퍼펙트 패리할까 아니다 커잡쓸 거 같으니까 여기선...' 이런 게 아니라

'이거 막히고 들어가나?' 같은 것들이 긴가민가해서 비빌 때, 약짤로 어시스트 콤보가 들어감. 

그리고 옆에 뭐가 크게 뜨네?(퍼니시 카운터임)



'아, 이거 막히면 콤보 들어가는구나' 하는 공방의 기본을 볼 수 있게 해줌

클래식 시켰다가 어버버하고 못 때리는 것과는 대조적이었음

그리고 공격적으로 나가니까 가드올리다가 뒤지는 거랑은 반대로 때리는 맛 있어서 재미도 있고



친구들이 하고 싶다고 하던 이유가 대부분 '스트리머나 유튜버들이 하는데 재밌어 보여서' 였음 

동기는 상관없이 격겜판 같은 대마계촌에 직접 와줘서 정말 고마움

그런데 대체로 잘하는 사람들 영상 보고 '기원초 어떻게 함?' '요시미츠 무상에서...' '메이 칲 절명콤은...'

게임 시작해보는 단계에서는 잘하는 사람들, 프로 영상들을 봐도 배우는데 유익하지 않다고 생각함(흥미나 이야깃거리로 보는 거라면 얼마든지 좋지만)



어떤 과정을 거쳐서 콤보 상황까지 끌어왔나를 알지 못하고 본다면, 만지지 않을 캐릭터 콤동 보는 거랑 다를 게 없음

콤보 얘기하니까 생각난 건데 콤보 가이드 영상은 거의 다

게임 제목(영어로) + 캐릭터(영어로) + bnb combos 치면 나옴

(예 : street fighter 6 luke bnb combos)



그리고 처음부터 횡은 어떻고, 이 기술은 앉아서 가드하고, 트레모는 어떻게 설정해서 연습하면...

초반에는 이거 소용 없음

복싱 관심 있어서 갔는데 '너 3개월 동안 줄넘기 팔굽만 조지셈 글러브 끼면 뒤진다' 이러면 누구라도 도망간다



하단 중단은 개념만 가르치고('이 기술은...이 기술은...' 이랬을 때 그냥 깜빡이 단어암기 게임이냐는 얘기 나왔었음)

콤보 연습시켜서 때리는 느낌을 알게 해주는 게 더 오래 흥미 가지더라

간단한 콤보 1시간 연습해서 랭크에서 때렸을 때 기뻐하는 얼굴이 되게 좋았음



맞다 입력 문제

키마로 대부분의 게임하던 친구들한테 파동권, 횡, 로망캔슬 가르치기 진짜 어려웠음

'이괘 웨 안뒘?' '연숩하묜 뒘 트레모 ㄱㄱ' 이러면 또 폐사 각이다 생각 들음

그래서 열심히 친구 분석했는데 보통 나오는 문제들은


1. 커맨드 입력은 하는데 공격 입력이 늦음

2. 공격을 너무 빨리 입력해서 커맨드 입력보다 먼저 기본기 나감



1일 경우에는 살짝 피아노 치듯이 치라고 했음 (키보드 기준임 다들 키보드 써서)

파동권은 236 손인데 아래 - 앞 - 손을 순서대로 누르는데 이건 잘 함

하지만 거기에 오른손도 버튼을 누르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생기는 거임 하지만 익숙함의 영역이라고 갖다 꼬라박으라는 건 가혹했음



그래서 강구한 수단이 한 버튼만 좀 멀찍이 10Key에 +같은 버튼 하나만 공격 키로 지정해서 최대한 키마같은 손 거리를 만드는 거였음

손 자세가 익숙해서 그런지 오른손으로 키보드 누르는 거에 거부감이 덜하더라

스파는 마우스 지정돼서 마우스 우클릭로 했는데 타이밍 익히기로는 진짜 히트더라



2는 보통 1 다음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음

기술이 너무 느리게 나가는 거 같으니까 서둘러 입력하다 보니까 1에서 가져갔던 감을 잊게 됨

그래서 제시해준 건 '끌어치기'였음



커맨드 입력하고 약간의 입력 유예가 있는데 그거 이용해서 서두르는 친구한테는 '커맨드 입력을 완전히 하고 - 공격 입력' 시키는 식으로 했음

드르륵/잠깐 끊기고/탁 이런 소리 나면 대체로 성공하는데, 화면 보지 말고 내가 냈던 소리랑 비슷하게 낼 수 있도록 연습시킴

소리가 비슷하게 따라오면 얼추 잘 나가더라 이게 계속 성공하면 좀 더 빨리 시키면 됨



632146(반시계+앞)커맨드도 이 원리를 비슷하게 이용할 수 있었음

보통 반시계까지는 잘 입력하는데 앞 커맨드가 씹혀서 안 나가는 경우가 있었음

그래서 마지막 6 입력을 끌어치기로 확실하게 입력시키고, 공격키는 1번 느낌으로 시키니까 잘 나가더라



하지만 이거는 승룡에 적용시키기 어려웠음

아래-앞 비비기로 연습시키면 236236커맨드 나올 수도 있고, 아래나 앞을 길게 입력하면 앞 기본기나 아래 기본기가 나가서 문제

이거는 별 수 없이 파동권 커맨드가 '아래-앞'이었으니까 이거 입력 하기 전에 '앞' 입력을 추가하는 형태로 할 수밖에 없었음 

623 정커로 가르치려니 3 입력을 너무 길게 해서 안 나가고 야마만 돌음



좀 때려보면서 흥미 붙인 친구들에게 가르쳤던 건 심리였음 

심리는

앉아 가드하면 대체로 다 막힘 - 잡기는 못 막는다 - 점프는 잡기를 이긴다 - 점프는 가만히 앉아있던 애들 대공한테 진다 라는

'앉은 자세 - 잡기 - 점프' 가위바위보로 가르침(철권은 점프 빼고, 기본을 서서 가드, 잡기는 핑크색 보이면 오른손 왼손 오랑우탄처럼 두드리라고 했음)



이걸 가르칠 때 항상 따라오는 질문은 이거

'난 언제 때릴 수 있음?'

내 답은 '막고 일단 앉약손(잽) 내밀어 보셈'



아까 얘기한 '이거 막히고 뭐 들어가나?'가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걸 배우게 됨

뭐 막고 큰 기본기나 기술만 쓰려고 하니까 

마이너스나 작게 딜캐 되는거 막고도 다시 턴 뺏기고 하루 종일 맞기만 해서 세운 솔루션



격겜 속도감에 뭐가 뭔지 모르는 친구들한테도 해당되는 얘기인데,

계속 게임 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약간 턴제 게임처럼(승룡싸개는 예외) 느껴지지만 입문자 입장에서는 다름

첫 소감들이 '우당탕탕 하다가 맞고 어쩌다가 이기고 하는 정신없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내 턴이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분기점이 필요하다 생각했고, 그게 짤짤이 내밀기였음



작기는 해도 '상대 공턴이었는데 내 짤짤이를 맞았으니 방금 그건 막고 확실하게 들어간다'를 알게 되니까 조금 감을 잡더라

  - 상대의 기술 가드하고 짤 두 세번 내밀었는데 가만히 있는다 : 이제 내 턴이다

  - 상대 기술 가드하고 짤 내밀었는데 되려 내가 맞았다 : 방금 그 기술은 눈에 익히자 다른 거 쓰면 내 턴 잡을 거다




여기까지 따라온 친구들한테는 격겜 재미 유지하는 법을 가르침

'대가리가 깨져도 점프하는 놈들 대공 치기' '한판에 2번 이상 커잡 맞추기' '장기로 공중 커잡 맞추기' 같은 개인 목표 세우기임



이기는데 중점을 두니까 중고 입문자한테 처맞고 연패박다가 '이거 게임 아님 ㅅㄱ' 치고 나간 사람들 되게 많았음

이건 처음부터 강조하면 그냥 틀딱이 하는 소리같이 여겨지는데 어느 정도 발 들이고 나면 이게 진짜 재미라는 게 느껴짐

그걸 실행하기 위해 게임 방식을 비틀게 되니까 좀 더 색다른 게임이 됨 그걸 위해 연구도 하게 되고



자기 목표가 제대로 됐는지 부검하는 느낌으로 리플 보는 것도 자연스레 가르칠 수 있음(나는 같이 보면서 새끼 목표치 못채웠잖아ww 구라치지 맛!! 이런 식으로 놀리기도 했음)




철권 1200시간 하고 빨강단 찍은 허접이지만 친구들보다 상대적으로 오래한 사람으로서 가르치다 보니 배운 점들을 적어봤습니다

이 외에도 보충이나 입문하는 친구들에게 필요한 정보들 있으시면 댓글로 많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