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방은

헬렌 입니다!


지난 이야기들

1편은 여기  https://arca.live/b/figurestory/35673946?category=%EC%B0%BD%EC%9E%91&p=1 

2편은 여기고 https://arca.live/b/figurestory/36113612?category=%EC%B0%BD%EC%9E%91&p=1 

3편은 여기며  https://arca.live/b/figurestory/36315377?category=%EC%B0%BD%EC%9E%91&p=1  

4편은 여기였고  https://arca.live/b/figurestory/36570482?category=%EC%B0%BD%EC%9E%91&p=1  

5편은 여기로가네 https://arca.live/b/figurestory/36735918?category=%EC%B0%BD%EC%9E%91&p=1 

6편은 여기였다하니 https://arca.live/b/figurestory/36955712?category=%EC%B0%BD%EC%9E%91&p=1

7편은 여기였다하더라 https://arca.live/b/figurestory/37710296?category=%EC%B0%BD%EC%9E%91&p=1


+ 이 이야기의 설정1편이야...? https://arca.live/b/figurestory/36277557?category=%EC%B0%BD%EC%9E%91&p=1    

+ 설정 두번째꺼 볼래? https://arca.live/b/figurestory/37712530?category=%EC%B0%BD%EC%9E%91&p=1



28지를 뚫은 기념으로 올리는 걸랑가 모르겠넹


이번에는 시점이 변하는 게 좀 많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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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갑자기 취소된 약속과

갑자기 등장한 관리국의 알프레드!

그리고

갑자기 결성된 임시 동맹!



[관리국과 동맹을 맺은지 약 일주일 후]

"...이번에 어떤걸 사볼까, 어디 있어보자..."


어두운방, 인간은 침대에 뒹굴거리면서 

스마트폰의 화면을 쭈욱 보고 있었다.



'뭘 하려는 거지?'


카즈에는 뒹굴거리는 주인을 저만치에서 보고 있었다


근처에서 같이 우메도 같이 주인의 손에 든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또 이 야심한 밤에 또 몰래 피규어를 주문하려는 건 아니겠지?


"아이고 우메야, 그런 일은 없을 꺼야 또 내가 헌터나 그런애들을 주문할까봐?"



확실히 그때는...


"그래, 그래 그랬지."


인간은 헌터를 주문한 일을 떠올리며 씩 웃는다.



"근데 잠깐만, 뭔가 꼬물거리는 게 느껴지는데 뭐지?"


인간은 자신의 주위에서 뭔가 꼬물거리는 이상한 감촉에 조심스레 뒤척이고는-



헤헤 주인님!



뭐... 놀랍지도 않네


"유키? 뭐야, 어디 갔나 싶었더니만"



살짝 놀래켜주려고 주인님 곁에 다가왔죠 헤헤


인간의 곁에 있던 여전히 유키는 마냥 해맑았으나


"잠깐"



?



무슨 일이라도...?


"이런 비슷한일을 겪은게 있어서 말이지..."


인간은 그렇게 말하면서 침대 근처의 무드등을 키고는

(그렇게 밝진 않았으나 침대 주위를 볼 정도로는 적당했다)



자신의 침대 근처에 온갖 피규어들이 모인걸 보고 놀라는 인간.


"뭐야"



엥?



드... 들킨건가!



아이고 그렇게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헌터님께서 말씀하셨는데...!!



흐음, 여기가 너의 침실이구나~ 좀 어두워서 안보이긴 하지만...



아니 다들 어디가려고-


"아니 죄다 내 방에 무슨 일로 모인거야?!"


인간은 자신의 근처에 숨어있던 전기톱베어와 메카닉토끼 헌터와 사니를 보고 있었다.



생각보다 안은 지저분하군.


"네 지저분한거 알아요, 그렇다고해서- 아니 알프레드가 왜 거기서 나오는거야?!"


그리고 알프레드가 있는걸 보고 놀란 인간.


"아니 무슨 토이스토리 1편의 악몽이라도 재연할 필요까지 있나요?

진짜 급한일이 아니면-"


인간은 자신의 침대근처로 정모를 한 피규어들에게 설명을 요구하고 있었다.



네 손에 든 것을 보면서 계속 중얼거리길래 신경쓰여서 여기까지 따라왔다.

뭐하는 거지?



"아니 질문엔 질문으로 대답하는 건 좀 그렇잖아요, 굳이 제 정보를 캐서 뭘하려고요."



궁금해서요


"그럼 그렇지"


아, 아니 전기톱 이 녀석이 억지로 날 끌고 갔단말이야!



끌고 가긴 누가 끌고 가! 점호하는 도중에 멋대로 사라진건 누군데?!



"점호? 뭐야 피규어도 점호를 한다고? 갑자기 PTSD오는데...?"



저...전 얘네들을 데리고 가려고...



주인은 누운 몸을 일으키며 한숨을 내쉰다.


"...지금 새벽1시인데...이렇게 갑자기 모이면 내가 놀라잖아"



그래! 좀 노크를 하고 오든가 하지!



"우메 너도 마찬가지야, 그나저나 언제 내 방으로 들어온거야?"



어...



그게...


주인은 몸을 일으키고 자신주위에 모인 피규어들을 조심조심 한 번에 전부 담으려 근처에 있는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는다



저...전 주인님 곁에서 따뜻하게...



"유키, 그러면 안된다고 했잖아... 지난번에 너 그러려다가 부서질 뻔한건 모르고?

아무리 내가 좋다고 해도 그건 안돼."


그렇게 피규어들이 담긴 플라스틱 바구니를 들고가려다가 뭔가를 보고 멈칫하는 인간.



......


"...솔직히 내 책상위에 떡하니 잘 보이는 곳에 있으면 숨은거라고 보기엔 좀 그렇지 않니?"



?! 어떻게 내 은신을 간파-


"아이고 졸립다 그건 내일 알아보자고"


무심한 인간의 손길에 겐조도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기고 이내 피규어들은 주인의 작업장에 놓여진다.


피규어들은 쓸쓸하게 자신의 방으로 가는 인간의 뒷모습을 보면서 서로서로 바구니에서 도움을 받으며 나오고 있었다.



...우리가 뭘 잘못했나...?



......



아니, 가면 안된다고 했잖아! 왜 자꾸 그쪽으로 가려는 거야?



죄송합니다 헌터님, 이 녀석은 제가 책임지고 관리하겠습니다.



아니 이 시점에선 이 인간의 집은 어떤구조인지 아는데 유독 저 방만 모르는게 말이 되냐구요!



에이 아쉽네...



...헬렌에게 말하진 말거라.



그리고 이 광경을 그저 조용히 저만치 선반에서 지켜보는 우유

 

...


또 쓸데없는 것에 감탄하고 있는 겐조.


참 대단하군, 등잔 밑이 어둡다지만 어떻게 금방 찾아낸-



아오 이 돌팔이 닌자 같으니라고! 빨랑 안자고 뭐해!


우메는 괜한 겐조에게 등짝 스매싱을 날리려하고 있었고 

겐조는 그런 우메의 매운 손길을 피해 후다닥 저만치 선반위로 도망친다.



'...근데 왜 그방에 들어가면 안되는 거지?'


유키는 그렇게 한밤중에 주인에 대한 생각을 여러가지 하다가 이내 잠이 든다.



[관리국과의 동맹을 맺은지 이틀 후]



좀 있으면 온다고 그랬는데...



연락을 했으니 오겠죠.


쨍쨍한 날, 유키는 기다리는 누군가가 안오는 듯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너무 걱정은 하지 마세요, 이 근방을 보호구역으로 정하면서 단순히 이 집 뿐만 아니라

근처까지 넉넉하게 범위가 할당되었으니까 안전할꺼에요.



그나저나 그 닭대가리 어디갔대?



일이 좀 있어서요...



이~일? 일 보다는 어디 땡땡이 치러간거 같은데? 최근에 내가 들인 패션 선글라스를끼고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가던데?



...이건 알프레드님에게 직접적으로 말하진 말아주세요.



푸흡... 그 닭대가리가 선글라스에... 콧노래...


우메는 사니의 말에 웃다 죽으려고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정말로 반가운 얼굴들을 보는 유키일행



항상 준비되어있습니- 유키!



칸나! 오랜만이야!  코이도 같이 왔네!



아, 안녕하세요...



와... 너네 진짜 오랜만이다...



이렇게 화기애애하게 만나는 분위기였다만...




어? 누구야?



순간 헌터(유키 측)의 모습에 식겁한 칸나와 코이


너, 넌!!!!



허...헌터가 왜...?



'맞다, 이 둘과의 일이 있었지...'


순간 방문이 열리고 인간은 뭔가 묵직한 것들을 들고 오고 있었다.


"아이고 어깨야... 도구들을 구하러 가면서 선반 재료들까지 가지고 오는 줄 알았으면 택배로 부치는 건데...!

왜 하필 50% 세일에 눈이 돌아가가지고..."


인간은 어깨와 허리가 아픈듯 조심스레 잡고 살살 움직이다가 코이와 칸나를 본다.



 

!!!!!!!!!!!!



"그으래...보아하니 너희 둘이 저 헌터랑 악연이 있다고 카즈에 한테 실컷 들었지, 너네구나"


자신들을 보는 인간의 시선에 어떻게 할 줄 몰라

최대한 원래의 피규어가 취하는 자세를 뒤늦게 취하지만-


"이미 알아, 피규어들이 살아 움직이는 거나 뭐 그런거나 알아, 걱정마..."


걱정마! 이 헌터는 주인님이 직접 주문한 헌터야! 우리 찡구야!



......


코이는 조심스레 헌터를 보고 있었다.



...?



'이상해... 입고 있는 옷만 다를 뿐이지 같은 인물인데...?'


나, 날 어떻게 하려고 하는거야?



????????

(헌터둥절)



헌터님 무슨 일이길래-



아, 아니 그-



갑자기 툭 튀어나온 레몬차의 모습에 경계하는 태도를 취하듯 양손검을 꺼내는 칸나.



넌 누구냐!


 

!!!!! 


레몬차는 순간 칸나의 박력에 겁을 먹고 헌터의 뒤로 숨는다



허...헌터님 살려주십시오...! 저 자는 막강합니다!!!



...걱정 마, 안 해쳐. 아군이야


헌터는 이런 일을 많이 겪기라도 한 것 마냥 자연스레 레몬차에게 말한다.



근데 이것들... 뭐에요?



한편 하나카는 주인이 들고온 온갖 길쭉한 상자들을 보면서 인간에게 묻는다.



또 크고 작은 슬렛지 해머아냐?



"??? 슬렛지 해머? 뭐 길다란 상자면 전부 슬렛지 해머게? 이제 보니 닭대가린 우메 너구나"



(ㅂㄷㅂㄷㅂㄷㅂㄷ)


주인의 화려한 입담에 부들거리는 우메와 그게 재밌다는 듯 있던 미소짓는 헬렌.



그러면....뭔가요?



"선반들! 앞으로 이런식으로 다른 피규어들이 올까봐! 그 공간을 마련해주는 거라구!"


인간은 헬렌의 질문에 답하고 공구들을 꺼내다가 다시 코이를 본다.


"......"



...?


"들리는 소문으로는 코이 너가 단 하나의 한정품이라는 말이 있던데... 진짠가...?"


인간은 호기심에 조심스레 코이를 향해서 손을 뻗지만- 



코이 한테서 떨어지십시오!


칸나가 본능적으로 가로막고는 조금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는 인간.


"...그래 너희 둘에겐 주인이 따로 있지... 오해는 하지마, 코이가 딛고 있는 발판에 어떤 마크가 그려져 있다는 썰을 들었거든

그게 궁금해서 확인 해보려고 그러는 거야. 하트모양 발판뒤에 뭔가 있다고"




이거 거의 그거 아니야? 그러면서 슬쩍-



"아니 뭔 소리야, 갑자기 멀쩡한 놈 이상한놈으로 만들고 있네"



초면에 말하긴 그렇지만... 당신은 충분히 이상한 사람 같습니다!


"그건 인정. 내가 좀 맛탱이가 가긴 했지"



그걸 또 인정하네 ㅁㅊ



(칸나둥절)


인간의 말에 코이는 딛고있던 하트모양 발판을 인간에게 건네준다.



뒤에 뭔가 있나요? 전 잘 모르겠어요.


"잠깐만 있어봐봐... 맞아! 글씨가 있는데... 어라, 글씨가 안보이네, 잠깐."



인간은 하트모양 발판 뒤에 새겨진 작은 글씨를 보려고 작업대에 있는 확대경에 놓고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그게 또 궁금해서 근처로 모인 피규어들


뭐에요 주인님?


"...뭐야 이거 라틴어 같은데?! 난 그런건 모른다고!"


자신이 모르는 단어가 나오자 당황한 인간.




제가 한번 봐도 되겠습니까?


카즈에는 인간의 도움으로 손위에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 확대경을 통해 적혀 있는 문구를 보고 있었다.



뭐라 적혀 있습니까?



주인님의 말씀대로 라틴어네요,

Non fert ullum ictum inlaesa felicitas.



무슨 말인지 하나두 모르겠어!


유키는 진짜 해맑은 표정으로 말한다



...상처받지 않는 행복은 어떠한 충격도 견디지 못한다는 뜻이야.



웬 마음뺏은 괴도가 할법한 소리를 너가 하고 있으니 뭔가 좀 이상해, 근데 그 뜻이 맞나?



네 맞습니다.



주인은 카즈에를 내려두고 코이에게 발판을 돌려준다.


"참 이상해, 저렇게 작게 누가 쓴걸까...? 그런 썰이 맞다만..."


이내 중얼거리던 주인은 벽면에 놓을 선반들을 조립하러 돌아선다.


"나, 어 선반들을 조립할테니까 필요한게 있으면 불러줘!"


그리고 낑낑거리는 주인을 본 헌터는 눈낄로 근처 자신을 따르는 8인방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이내 8인방은 인간을 도우러 가고 있었다.



...진짜 낯설다, 코이는 어떻습니까?



......신기해요, 저희가 놀란 것 만큼 그렇게 놀라진 않았던거 같았는데...



실은 맨 처음에 주인님께서 저희를 보셨을 때도 마찬가지였죠.



맨 처음이라고요?! 혹시 자세하게 설명이 가능할까요?



  

(궁금궁금)



그러니까 말이지....



한창 선반들을 작업하는 인간을 두고 유키는 맨 처음을 이야기 한다.



[맨 처음, 그러니까 챕터 1 이전]



"흐음, 이렇게 두면 되겠지?"


인간은 자신의 방에다가 피규어 셋을 같이 붙여둔다.


   



"근데 참 이상해. 왠지...살아있는 거 같기도 하고.

간혹 집안이 좀 어질려져 있는거 같고..."


인간은 최근에 집을 하나 구했지만 누가 집에 있는 것 마냥 인기척이 느껴져서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인간은 시간을 확인하고 뭔갈 깨달았는지 아니면 딴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모두가 충분히 들을수 있게 큰소리로 말한다


"아! 맞다! 지금 거의 3시가 다 되어가네? 아마 5시쯤에 내가 집에 올지 모르겠어!"

그리고 인간은 자리를 후딱 비운다.



그리고 이어지는 정적



   





...주인님 간거 맞지?


유키는 조심스레 굳은 듯이 있던 자세를 풀며 조심히 말한다.



아이참, 왜이렇게 목청이 좋은거야?!


우메는 꽤나 인간의 소리가 컸는지 투덜거리며 자세를 푼다.



자! 주인님께서 5시에 온다니까... 2시간 남았네! 야호! 자유시간이다!!!


유키는 마냥 해맑았다.



근데 카즈에 어디있지, 카즈에...?






한참동안 카즈에는 가만히 있다가 조심스레 움직인다



...뭔가 이상한데...



응?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일반화 하기는 좀 그렇지만 몇주간 주인님을 지켜본 결과 약속이 있다고 말한 경우는 단 하나도 없었거든요.



어쩌면 방금 생긴거 아닐까?



아니 빨리, 오늘 내 차례인걸! 빨리 가자!


그러다가 우메는 카즈에의 표정을 읽고 잠시 멈칫한다.



잠깐만... 설마, 일부러?!



네, 일부러 그런거 같아요.



일부러 우리에게 자유시간을 준거야! 주인님도 마음이 참 좋지!



유키, 그게 아닌거 같아요.



이내 분위기가 조금 심각해진 세 피규어의 사이.



그럼...어쩌려고...? 뭐 숨어야 되나? 아니 그보다도 뭔 흔적을 남겼나?



아니? 우메가 말한대로 발자국이나 다른 것들은 건드리지 않았는데??




...이도 저도 아니라면, 저희 주인님의 촉이 예민한 것일지도요.



말도 안돼! 아무리 촉이 좋다고 해도 가만히 있는 피규어가 살아 움직일 꺼라고 생각을 하는 시점이면

그건 그냥 정신 나간거 아냐?



그렇게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 세 피규어



그러니까... 뭔 딱히 다른 수가 없으면 그냥 가만히 있자, 뭔 일이 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어떻게 하면 돼?



저도 잘은...



나름 정리를 해보면 이거겠지!

주인이 갑자기 약속이 생길리가 없잖아! 아까 다 들었는걸! 꾸며낸듯한 목소리를 그대로 믿을리가!



하기사, 어조가 인위적인게 좀 있었죠.



그러면 어떻게 되는거야?



어떻게 되긴! 언제든지 주인 그 녀석이 튀어나올지도 모른다고!



"아니면 이미 여기서 이 모든걸 듣고 있거나"



   

!!!!!!!!!!!         !!!!!!!!!!!          !!!!!!!!!!!  



세 피규어는 어느 순간에 아무도 모르게 들어와서 가만히 앉아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듣고있던 인간을 보고

너무 놀란 나머지 그대로 얼어붙은듯이 있었다.



(움직이지마.... 움직이지 않으면, 그냥 헛것이라고 생각할꺼야)


우메는 최대한 아주 조용히, 입을 움직이지 않고 유키와 카즈에에게 말하지만-




주인님!!!


유키는 마냥 해맑은 표정을 지으면서 자신 앞에 앉아 있던 인간에게 말한다.



"걱정마, 사실 그렇게 놀라진 않았어. 맨날 하는 딴생각이 이런건지라."



?!...뭐야, 그렇게 놀란게 아니었어?


우메는 자세를 풀고 여전히 부동자세로 있는 카즈에를 툭치며 말한다.



카즈에, 이미 들켰어 자세 풀어도 돼.



뭘...원하시는 거죠?



"그러게? 나한테 뭘 원하는 걸까?"


인간의 질문에 어안이 벙벙해진 피규어들


"뭐이렇게 반응해야 되려나? 그러면 '살려줘! 피규어들이 살아움직인다! 걸리버 여행기 꼴나고 싶지 않아! 도와줘!'

하면서 저 방문을 미친듯이 열려고 하는 반응이면 되려나? 아니면 모르고 있던 어떤 진실을 받아서 그 충격에 기절하는 거?

잘 모르겠네"



...적어도 주인님께서 말씀하신 위의 반응들보다 지금 저희를 보고있는 태도가 훨씬 나은거 같습니다만...



"그치? 너무 오바하는 건 좀 그래, 내가 생각해도"



근데 우리가 이렇게... 있는건 어떻게 안거야?


"몰루? 인기척이 느껴지길래. 내 집에사는 고양이말고 더 있는 거 같더라고"



주인님이랑 이렇게 보니까 정말 신기해요!


"어...그으래? 나도?"


이렇게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던 피규어와 인간의 만남이었다.



[다시, 관리국과의 동맹을 맺은지 이틀 후]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근데 너희 주인님도 너희가 이렇게... 있는건 알아?



우리가 '우리' 주인님곁으로 갔다만 아직 우리가 이렇게 있는건 모르나봐.


 

생각보다 그렇게... 다이나믹 하진 않았네요.



...그러게



"솔직히 좀 놀래긴 했어 뭐 아주 많이 놀란건 아니지만 그땐"


한창 이야기를 나누는 피규어들의 사이에 주인도 끼어든다.


"아니 잠깐만 너 외발오토바이! 요 선반이 수평을 이루고 있는지 봐달라고 했잖아!"



아니, 저기서 이런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한 저 이야기가 안들을수가 없어야지!


"잔말말고 이 선반의 균형이 맞나 좀 봐봐! 너네가 딛고 서있을 선반인데!"



불과... 몇 달 전이었다고 했나요?



맞아, 우리가 알기로는 불과 몇 달전이긴해.



몇 달전이라... 흐음...



집히는 게 있으시나요?



잘 모르겠네, 잘은...


사니는 전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인간은 마저 선반들을 벽에다가 고정을 하고 있었고.


"맞다! 가기전에 코이하고 칸나 너네 관리국인가 하는데에 신원등록하는게 낫지 않겠어? 알프레드가 말하더라고.

앞으로 이렇게 왕래할꺼면 이왕 안전하게 다니는게 나을꺼라면서"



아, 잊고 있었군요. 코이, 칸나 이쪽으로 따라와주세요.


인간의 말에 해야 할 일을 떠올리던 헬렌은 코이와 칸나를 어디론가 안내한다.




[다시, 관리국과 동맹을 맺은지 약 일주일 후]


인간은 적막만이 가득한 자신의 방의 방문에 몸을 기댄채 자신의 방을 보고 깊은 한숨만을 내쉬고 있었다.


인간은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의 서랍안을 열고 

그안에 무거운 망치로 마구 내려친 액자들과 트로피들, 으깨진 앨범들이 잔뜩 있는걸 보고 있었다.

제 아무리 피규어를 뚝딱 고쳐내고 혼자 살아가는데에 역량도 충분한데다 피규어들과의 관계(?)도 

그렇게 나쁘진 않은 편인 인간이어도

자신을 고치기에는 역량이 너무 부족한 모양이었나보다.


"그래, 부족한거 알아 안다고."


역린이 건들려진것 마냥 신경질적으로 구는 인간은 액자와 으깨진 앨범들, 그리고 조각난 트로피들이 담겨있는 서랍을 쾅소리나게

닫고는 침대에 처박히듯 자리에 눕는다.



관리국과 동맹을 맺은지 일주일 째 되던날, 

인간의 마음은 어딘가 울적했다.


"상처받지 않는 행복은 어떠한 충격도 견디지 못한다라..."


주인은 전에 코이의 발판 바닥에 있던 문구를 떠올리며 잠에 든다.


여러 피규어들에 둘러싸인 날이었으나 마음까지 둘러싸이지 않은 늦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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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쓰다 보니까 단편집 비슷하게 이뤄지는 부분은 진짜 다음편에 쓸께!!! 꼭!!!!!


오늘의 한마디 : 사람의 가치는 타인과의 관계로서만 측정될 수 있다. - 니체-

오늘의 두마디 : 세상 사람들이 다 없어져도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하물며 자기가 없으면 세상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은 더 큰 잘못이다. -라 로슈푸코- 

마지막으로 오늘의 세마디 : 사람과 이웃의 소중함은 그들로부터 멀어졌을 때 비로소 절감하게 된다.
                                    완벽하게 격리된 인간에게는 개미 한 마리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유동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