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방은

코이 입니다!


지난 이야기들

1편은 여기  https://arca.live/b/figurestory/35673946?category=%EC%B0%BD%EC%9E%91&p=1 

2편은 여기고 https://arca.live/b/figurestory/36113612?category=%EC%B0%BD%EC%9E%91&p=1 

3편은 여기며  https://arca.live/b/figurestory/36315377?category=%EC%B0%BD%EC%9E%91&p=1  

4편은 여기였고  https://arca.live/b/figurestory/36570482?category=%EC%B0%BD%EC%9E%91&p=1  

5편은 여기로가네 https://arca.live/b/figurestory/36735918?category=%EC%B0%BD%EC%9E%91&p=1 

6편은 여기였다하니 https://arca.live/b/figurestory/36955712?category=%EC%B0%BD%EC%9E%91&p=1

7편은 여기였다하더라 https://arca.live/b/figurestory/37710296?category=%EC%B0%BD%EC%9E%91&p=1

8편은 여기로다시가 https://arca.live/b/figurestory/38195861?category=%EC%B0%BD%EC%9E%91&p=1


+ 이 이야기의 설정1편이야...? https://arca.live/b/figurestory/36277557?category=%EC%B0%BD%EC%9E%91&p=1    

+ 설정 두번째꺼 볼래? https://arca.live/b/figurestory/37712530?category=%EC%B0%BD%EC%9E%91&p=1



원래 내일 올릴라 그랬는데 뭐 어때


그냥 올려버려~


이번 시점은 인간이 피규어를 쫓아낸 시점 + 관리국과 협력하면서 있었던 피규어들의 회상들이 많이 있는 

단편들의 조합이야!

그래서 길지도?


------------------


지난 줄거리



관리국과 어쩌다 협정을 맺은 인간

그러나 어느 순간 주인은 자신의 방으로 온 피규어들을 전부 쫓아내고

예전의 기억에 가라앉게 되는데...





......



다음날, 날씨는 맑았던데다 구름도 한점 없었지만 

주인의 책상에 이상할정도로 얌전히 앉아 

뭔가를 곰곰히 생각하던 혼자있는 유키.



아니 아침부터 유키는 어디 간거야?



어디 나갔지 않을까요...? 날씨가 오늘따라 유난히 맑은거 같은데...



그러면 우메나 저를 불렀겠죠...



이내 유키를 찾는 그녀의 친구들은 얼마 안되어

혼자 앉아 있는 유키를 발견한다.



....??



아...


유키는 느껴지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려 친구들을 보고 있었다.



야... 너 갑자기 왜 이래? 너답지 않게... 그냥 헤실거리면서 어디 뛰어다니지를 않고...



아무래도 우메는 위로하는 데에 그렇게 썩 좋지 않은 모양이었나 보다, 

뭐 그럴수밖에 맨날 입에 욕을 달고 다니질 않나-



...그러는 너는 분위기 파악도 못하냐?



분위기 파악? 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아니면- 잠깐 너 나한테 지금 시비거는-




......



카즈에는 실랑이를 벌이는 우메와 나레이션를 말없이 째려보고

유키에게 다가간다.



...모르겠어, 카즈에.

어젯밤에 주인님의 표정이 유난히 어두워 보였어.... 뭣 때문에 그런걸까?



뭐... 잘못한거라면 들어가지 마라는 그 방에 들어간거요?



흐음....



유키의 고민은 마냥 유키만 하는게 아닌 모양이었나보다.

여럿이서 고민을 하니까.



그러다가 이내 느껴지는 인기척에 돌아보는 네 피규어


     

(두리번)




......


겐조는 조용히 가부좌를 틀고 명상을 하다가 이내 느껴지는 시선에 고개를 든다.



...잠깐, 너네가 할 말 하기전에 이 말은 꼭 해야겠어.



뭔데



아니 어떻게 내가 인기척을 싸악 죽이고 소리도 안내는데도 매번 왜 자꾸 들키는거지????

뭔가 부족하나...? 아니면 너희한테 뭔가 있는건가?



으음... 같은 닌자로 말씀드리자면.... 분신을 너무 많이 만들어서 그런게 아닐까요?



아니 그렇다고 해서 정곡을 찌를 것까지는 없잖-



무슨 일로 여기서 조용히 명상을 하시는 건가요?



그러게? 그...노란머리 넌.... 유키였나? 

암튼, 넌 이른 아침부터 기운이 없어 보이는 군.



...내가? 그랬던가? 헤헤...



유키의 힘 빠지는 목소리는 이 얼빠진 분신만 주구장창 소환하는 이 닌자 피규어에게도 전염되는듯 했다.



워워, 난 닌자야! 분신을 소환해서 적의 공격을 대신 받거나 화력을 지원하는 포지션이지

고민을 들어주는 포지션이 아니거든! 그러니까 나한테 상담을 받으려는 거면 꿈 깨.



분신을 소환하는 것만큼이나 철벽을 잘 치는 겐조.



...딱히 듣고 보니까 그렇게 틀린말도 아니네.


이내 우메의 표정도 힘없이 가라앉고 있었다.



......



그래도 한마디는 해줘야지 않겠니 겐조?



...흠, 원래 같으면 일부러 눈에 띄지 않는 장소로 가서 주로 명상을 하고 그랬거든.

하지만 그렇게 하니까 제대로 명상을 할 수가 없었지.

그래서 오늘 상담을 받았지.



...상담 말인가요?



뭐 나한테 문제가 있냐는 둥 그런 둥 하는 말들을 하긴 했지.

...죄다 쓸데없는 것이었건만.

하지만 좀 더 강해질 수 있다면, 이렇게 가만히 자리에 앉아 명상을 하는 방법으로 접근 해봐야지.

아니 근데, 설마 모르는 거 아니겠지? 이 집 근처에 뭔 점 집인지는 몰라도 저 피규어는 뭔가 참 이상하단 말이지...



 

!!


우메와 카즈에는 마지못한 재촉에 말을 꺼낸 겐조의 말을 듣고 뭔가를 아는 듯 

서로 눈빛을 교환한다.



유키, 따라와주실수 있나요?



어...? 어디로?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이 필요한 곳에 가야한다죠.



어...


카즈에의 말에 유키는 잠시 어리둥절하다가

우메와 카즈에를 따라 나선다.

하나카는 그 셋을 따라가려다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명상하는 겐조를 보고 있었다.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 지금... 대화하고 있는 상대가 분신이에요? 아니면-



...굳이? 아니 분신이든 아니든 상관없잖아.

뭐 직접 한대 쳐보게?



아니에요... 그냥 분신 같아서요.


그러다 하나카는 이내 유키 일행을 마저 따라나서고

혼자 남은 겐조.



...아니 어떻게 안 거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내가 분신이라는 걸... 쳇 들켰나.



겐조는 불만이 있는듯 투덜거리고는 이내 연기 한줄기와 함께 사라진다.




(잠시후 인간의 집 근처, 사니의 가게 근처)



사니가 말한대로 사니의 가게는 인간의 집 근처에 있었다.

사니의 가게를 보는 유키일행-


생각보다 그렇게 멀진 않네요, 몇 번씩 이 근처를 오고가고 했거든요.

맨 처음 봤을 때와 달라진게 없네요-



-저 잡놈들이 있는 것만 빼면은 말이지.


-과 저만치 있는 헌터(유키측)의 부하들



여긴 어떤 곳이지? 처음 보는 군.



여기는 보시다 시피, 여러가지가 있죠.

상담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미래를 알고 싶으면, 예언을.

아니면 유난히 특별한 물건들을 찾으신다면... 일종의 물물교환 가게를.

그런곳을 해주는 [사니의 가게]랍니다~


순간 벌떼처럼 사니에게 다가가는 헌터의 부하들.



상담이라...? 그러면 혹시 전술과 관련된 상담도 가능한가?

(이 녀석은 상담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10% 모자라게 접근한거 같다)



네?



아니아니 나부터! 존재감이 없는 것도 상담이 가능해?

(어떻게든 존재감을 인정받으려 새치기하는 타입)



아니 그전에 상담은 미리 예약을 해야-




미래! 미래를 봐준댔지!! 나 나중에 짱짱세져?!

(뭐 알다시피 진짜 미래를 듣고싶은게 아니라 그냥 자기가 듣고 싶은 말을 듣고 싶은타입)



어떤건데 해봐해봐해봐해봐!!!!!

(막무가내 타입)



사니는 갑자기 몰려드는 피규어들의 소란에 당황하고 있었고

그 근처에 있던 커피우유는 유키 일행을 보고 있었다.



어.....



저 시끄러운 놈들 좀 어떻게 못하냐?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저희가 당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아니었나요?



그야... 전 그렇게 서열이 높은것도 아니고... 전투력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래도 뭔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누군가가 이걸 멈춰야 할텐데-



엣헴


순간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소란을 피우던 부하 피규어들은 뒤를 돌아본다.



헌터님...!



순서를 지켜야지! 이렇게 막무가내로 달려들면 필요한 피규어들이 이용을 못하잖니!



헌터의 말 한마디에 이내 전부 조용해지는 부하 피규어들.

잠시 있다가 한마디씩 하는 피규어들



...이른 아침부터 이렇게 소란을 피워서 죄송합니다.



(파인애플 베어를 가리키며)

이 녀석이에요! 이 녀석이 제일 시끄러웠어요 저 녀석이-



니가 젤 시끄러웠어 인마


그리고 파인애플 베어는 메카닉 토끼의 뚝빼기에다 참교육을 한다.



우어아ㅏㄱ!



...푸흡, 이제보니까 너 말야, 철부지 애들 데리고 댕기는 애엄마같네...



우메는 그 상황이 웃긴지 헌터를 보며 씩 웃는다.



뭐 어쩌겠어 살다보면서 그런일도 있는거지, 근데 아침부터 무슨일로...?



헌터는 순간 유키의 힘없는 표정을 보고 놀란다.



...유키? 아니 무슨 일 때문에...?



!


사니는 유키를 보고 있다가 잠시 뭔가를 되짚듯 

중얼거리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래도 급한 상황인것 같네...'


사니의 표정은 조금 어두워지지만 이내, 유키를 보고 있었다.



무슨 일 때문에 온건지 알아, 도움이 필요하지?



...


그저 말없이 끄덕이는 유키.



가게 안으로 들어와 천천히 도와줄께.



사니의 가게 안으로 사니를 따라 카즈에, 유키, 우메, 하나카, 헌터 순으로 들어간다.



...너희는 일단 이 근방을 지키고 있어. 관리국이 오면 사니의 가게로 와달라고 해.


헌터는 들어가기전에 근처의 부하 피규어들에게 일러둔다.



괜찮으시겠습니까? 혹시 모르니 저희도-



쉬잇, 이건 숙녀들만의 문제야. 숙녀들끼리 해결할수 있게 지켜주면 그걸도 충분한 도움이 되는 거야.



이렇게 일러두고 들어가던 헌터였으나, 중간에 메카닉 토끼가 헌터를 부른다.


저... 사실...저 여성 피규어에요!!



?????????


헌터는 헌터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에이 거짓말, 거짓말은 안돼!



단호하게 이르고 나서 사니의 가게로 들어서는 헌터.

메카닉 토끼는 마냥 사니의 가게를 보면서 아쉬운지 입맛을 다진다.


에이... 아쉽다... 나도 들어갈수 있었다면...



혼잣말로 중얼거리다가 돌아보는 메카닉 토끼.

어?



           




이내 메카닉 토끼는 대략 난감한 상황에 빠져있음을 안다.



...하...하하하 그럴리가 에이, 장난이야 장난! 진짜 그럴줄 알았어?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서열이 제일 낮은 나여도 이건 아니야.



서열? 아니 이건 서열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



넌 일단 좀 맞자 이 변태 피규어 같은 놈



그리고 이내 여섯피규어는 메카닉 토끼를 중앙으로 몰아 집단 린치를 가하고 있었다.

물론 그렇게 난감하진 않았지



메카닉 토끼 입장에선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으니까.


아이고 나죽네 으아아아아아ㅏ아아아!!!! 다구리는 전편에서 실컷 맞았다구- 

아니 때린데 또 때리지마아아아아아ㅏ아 피규어 죽는다아아아ㅏㄱ!!!!!




그래? 그럼 죽지 않을 정도로만 맞아라.



아이고 나 죽네에에에에ㅔ 사람, 아니 토끼, 아니 피규어 살려어어어ㅓ!!!



흠씬 플라스틱 찜질을 받는 메카닉 토끼와 부하 피규어들의 뒤로 어떤 피규어 하나가 사니의 가게 안으로 따라 들어서지만-



아...앙대!!! 이러지마 이러다가 우리 다~~~죽어어어어어ㅓ!!!!

이거 해설하는 양반!!!! 그냥 해설만 하지말고 나좀 도와주어어어어ㅓㅓㅓ!!!!



-...아무도 눈치를 못챈 모양이었다.



(한편 사니의 가게안)



...안은 생각보다 넓은데...?


바깥과 다르게 생각보다 안이 넓은 것에 감탄하는 헌터는 자신의 기계팔을 

잠시 외투를 옷걸이에 걸듯이 근처에 세워둔다.



아늑하다...



그렇죠? 제가 원래 있던 곳에서 그대로 옮겨 왔답니다~

원래 있던곳은 생각보다 좀.... 좁았죠.



그럼 비용은 어떻게 되는-



비용이라니요, 에이 이미 당신의 주인님께서 제 가게가 들어설 곳에

추가로 보수를 해주셨는걸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 안하셔도 돼요.

자아, 다들 모여 앉으세요-



나지막한 사니의 목소리에 다들 사니 주위에 동그랗게 모여 앉는 5명의 피규어들.

가게의 안은 가게치고 그렇게 가게 같진 않았지만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꾸민 것 마냥 아늑했다.


그려먼... 유키, 이야기를 할 준비가 되었나요?



어떤 이야기...?



아무거나요, 문제가 되는 거라면 말이죠.



설마 우리는 그냥 들러리인건 아니겠지?



그럴리가요~ 유키의 문제를 도와줄수만 있다면 뭐든 환영이죠.

게다가 당신의 주인님과 관련된 일도 도와야하고...

전에 있던 일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게 있으신가요?



그... 전에 있었던 일들...? 어떤거 였더라...



유키는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한다.





[이 단편들의 시점은 관리국과 협력한 때와 유키가 상담을 받는 때 사이 라는 것을 여기서 다시 알려드립니다!]

[#1](시작)


한창 나른한 오후, 두 피규어가 서로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



아니, 아이돌이라 하면 인기야! 그걸 모르겠어?



그, 그래도 음악이 있어야 아이돌이라고 할 수 있는 걸요...!



한창 말다툼이던 앨릭시아와 코이를 마냥 보고만 있던 다른 피규어들.



아니, 그래도 이렇게 그냥 손을 놓고만 있어야 합니까?



칸나는 뭐라고 해야지 않겠나면서 다른이들을 애써 설득하고 있었다.



굳이 여성이 아니어도 괜한 싸움에는 끼어들지 않아야 하는 법.

그들끼리 알아서 해결하게 두어라.




...그 부분에 대해선 나도 동의한다.



칸나의 말에도 묵묵히 있던 쿠라타 료마와 야마사키.



아니 아무리 동의한다 해도 그건 그거고! 좀 어떻게 돕든가 해야하지 않겠어요?!



미도리코는 자신의 도장에게 어떻게 설득을 해보지만 그저 고개를 젓는 료마.



...이래서 무도의 길을 걷는다고 말하는 녀석들이 짜증난단 말이야.

직접 해결하지 않으면 무도든 뭐든 아무것도 아니란 말이지.



오카다 고스케의 한심하다는 말투는 료마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았다.



너도 여동생을 둔 주제에 마냥 남의 일 처럼 말하는 군, 그래.



그럼 어떻게 해보든가 마냥 폼잡고 궁시렁대지나 말고.



시시껄렁하게 한손에 푸른 불같은 걸 피우면 뭔가 있어보이나봐?



 

(으으으... 일났다...!)


한쪽은 앨릭시아와 코이의 싸움, 그리고 일어나려는 료마와 고스케의 싸움에 

칸나와 미도리코는 마냥 긴장하고 있었다.



그래...싸워.... 싸워!!! 다 부셔, 다 망가뜨려!



제이스는 유난히 신이난 듯 싸움을 부추기고 있었으나

이내 

야마사키가 저지한다.



괜한 싸움에 끼어드는 만큼이나 괜한 싸움을 굳이 일으키는 건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군.

거기까지만 하지그래.



 

......


이내 두 남정네 피규어는 싸우려는 분위기를 멈추고 돌아선다



...쳇 재미없게.


괜히 제이스는 투덜거리지만 이내 야마시키가 꿀밤을 놓는다.



아야!! 아니! 왜?!



그 행동은 재미있는게 아니다.



쒸익쒸익... 두고 봐, 내가 로봇에만 타고 있으면...


괜히 분을 삭히지 못하고 씩씩거리는 제이스였지만-



...오빠 좀 조용히 해.



<조용히 했습니다>


-이내 여동생인 리리나의 말에 고분고분 따른다.



"아니? 갑자기? 싸운다고? 왜?"


잠시 후 방안으로 들어온 인간은 앨릭시아와 코이가 서로 싸우는 소리에 어리둥절해 한다.

인간이 들어오는 소리에 놀란 제이스는 자신이 타고 다니던 로봇 뒤로 숨지만 

인간의 눈에는 그게 중요하랴...



어....



미도리코는 한창 두리번 거리다가 자신을 보는 인간의 시선에 당황해 한다.



...이렇게 되어서 유감이군.



"...어디 있어보자, 왠지 내가 나서야 한다는 상황인거겠지, 안 그래?"



...보다시피 그렇다.



"서로 잘 알고 지내는 피규어들이다 보니까 뭐 어쩌겠어. 그래도 뭔가를 해보지 그래"



...했습니다만, 제 역량이 부족합니다...!



인간은 자신을 보는 여러 피규어들의 시선에 한숨을 내쉬고는

여전히 말싸움 중이던 코이와 앨릭시아가 있던 선반으로 향한다.




그렇게 음악이 중요하다고? 듣는 사람이 없으면? 아니 그보다 진짜 그 싱글앨범이라는 게 있긴 하는 거냐?

아이돌이라는건 인기란 말이야! 아이돌이라는 말 자체가 우상에서 따온거라고! 카즈에가 말했어!



거의 속사포로 공격하는 앨릭시아의 말빨.



...그, 그런 인기는 마음으로 오는 거에요...! 그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도 중요해요...!!


코이도 지지않고 맞선다.



"아니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싸우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잖아"


인간이 자신들의 주위에 있는 걸 알고 이내 두 피규어는 인간에게 돌아선다.



거기 너! 아이돌하면 인기지?



"???? 아니 그건 또 무슨 질문이야"



대답해주세요...! 아이돌에게 있어서 중요한건 음악이라고요...!



자신에게 돌연 질문하는 피규어들에게 인간은 당황을 금치 않는다.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아이돌의 그 중요 뭐시기때문에 그러는 거야?"



 

그래!          / 그래요!


동시에 대답한 둘은 이내 다시 말싸움을 한다.




인기라니까!!!!



앨릭시아의 언성은 더 높아졌다.


으...음악이라구요...



거의 기가 죽어가듯 울먹이는 코이.



"......"


인간은 도저히 안되겠다는 듯 으름장을 내건다.



"너네 안 그래도 낮잠자고 있던 나를 이렇게 깨웠는데, 좀 그만하는게 낫지 않겠어? 둘 다 중요한거니까-"


인간의 표정은 매우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어떻게는 차분히 말하려 했지만-



당장 말해!! 인기란말이야!!! 인기!!!



(울먹이는 것 때문에 발음이 뭉개져서 안들린다)



무시 당하는 인간의 말.




       

(아무리 싸우는게 둘 다 원인이라 해도 앨릭시아는 좀...)




"진짜 이건 말 안하려고 했는데...."


인간은 깊은 숨을 들어마신다.

이것으로 아주 잠깐동안 앨릭시아와 코이의 시선은

잠깐 동안 인간에게 주목한다.


"....너네들 당장 그만 두지 않으면 너네둘의 자리를 대신할 '괴-물'을 들여놓는 줄 알아."


이내 인간의 으름장에 놀란 다른 피규어들



 

자, 잠깐만-



-'괴물'? 설마!



괴물이라고...? 무슨 소리지?



 

(설마)



하지만 더욱 더 놀란건 앨릭시아와 코이 둘이었다.



 

!!!!!!!!



아니 그건 또 뭔소리야?!



놀란 앨릭시아는 인간에게 묻지만 인간은 이어간다.


"그으래! 바로 그 '괴물'! 그 '괴물'을 들여놓는 거야! 너네 둘의 자리를 대신할!"


인간은 안 그래도 단단히 열받았는지 쭉 이야기를 한다.


"앨릭시아 너보다도 훨~씬 인기가 더 많은애로!! 피규어로 나오기 훨씬 이전에도!!!"


나, 나보다도 훨씬 더...훨씬 전에...?



앨릭시아는 단단히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나 보다.

하지만 인간은 멈추지 않았다.


"그것과 동시에 코이 너보다 더 많~은 음악을 낸 그 괴물 말이다! 자꾸 이렇게 계속 싸우면! 어! 알았어!"


저보다 더 많은...? 음악을요...?



...아무래도 저 인간 진짜 뭔 괴물을 소환하는 거 아니야?



글쎄? 방금 저 인간은 낮잠자는 도중에 깼다고 했잖아.



그 괴물? 어디? 괴물이 어딨어? 부셔버리게!



인간이 말한 괴물이 뭔지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한 다른 피규어들이었지만

앨릭시아와 코이는 인간이 말한 괴물이 뭔지를 알고 있었다.



'나보다도 인기가 더 많다고.... 그러면, 아니 그럴리가...'



'음악을 더 많이 냈다면... 음악을...'




 

그럴리가!!!!/  설마...!









어느 순간 분풀이하듯 으름장을 낸 인간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 자리에 남은 건 다른 피규어들


이내 울먹이는 건 코이가 아니라 앨릭시아였다.



...내, 내가 내 자리를.... 대,대신한다고...



이내 주저앉고 고개를 숙이고 푹 파묻은 채 울고있는 앨릭시아.



우, 울지마아.... 아무도 너의 자리를 바꾸진 않을꺼야, 아무도-



넌 안 바꾸겠지! 너는 단 하나 밖에 없는 피규어인데!!! 

난... 난, 여기 오기 얼마전에 내 모습을 한 피규어들이 있는 걸 봤, 봤...


앨릭시아를 이제는 코이가 달래주고 있었다.


방안은 옥신각신 하는 소리대신 구슬픈 울음소리가 대신하고 있었다.




그럼 이제 싸움은 끝난건가?



음, 아무래도 그러겠지.



그러긴 뭐가 그래?! 아오 진짜 답답하네 진짜!!



이렇게 여자아이가 울고 있는걸 내버려 둘껍니까?



...그렇군, 그러면 저 앨릭시아를 걱정하면 되는걸까



이렇게 저 눈치없는 료마와 고스케, 야마사키를 뒤로하고

미도리코와 칸나가 자신의 친구들에게 다가가서 위로를 해주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제이스는 리리나가 해준 이야기에 놀란다.


뭐?! 그러면 그 '괴물'이 괴물이 아니라고?



'비유'라는거야 이 멍청한 오빠야. 피규어라고. 근데 엄청나게 센 피규어지.



에이... 아쉽다, 진짜 괴물이었으면 그냥 다 부수겠는데...

괴물이 아니라니...쳇.


그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는 제이스였다.


#1(끝)


(다시, 현재)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저도 그때 뭔 소리를 들은거 같았는데 그게 그거였었구나...



그렇게 쩌렁쩌렁한 소릴 못듣는다고? 그 인간을 깨우는 정도인데도?



한 가지의 일에 너무 몰두하다보면 까먹을수도 있지요~


유키의 이야기를 쭉 들은 사니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어떻게 그걸 알고 있는거에요? 



겐조가 말해줬어! 지켜보고 있었대.



확실히 그때에만 딱 안들키네 그래.



자아, 그러면 왜 이 이야기를 해줬을까?



??? 뭔소리래, 이야기 하라고 한게 누군데?



우메, 그 답이 아니에요. 


카즈에는 맥을 잘못짚은 우메 대신 이어간다.



그러면... 대충 정리를 해보면,

관리국의 협력으로 인해 피규어들의 수가 많이 늘어나고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거 같다...

유키, 당신이 말하려고 하는게 그것인가요?



그거? 글쎄....



유키는 카즈에가 내놓은 결론에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으면서 갸우뚱한다.

우메는 잠시 있다가 갑자기 사니에게 말한다 



맞다, 이야기라면 나 본거 있는데 말이지,



우메양도 할 이야기가 있나요?


사니는 어리둥절해 하면서 우메에게 묻고 



오, 그럼! 이야기가 있지!!!


우메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2](시작)



하, 피규어 생 뭐 이리도 이렇게 꼬인거지...?


우메는 그저 조용히 집근처를 혼자 다니고 있다가 사니의 가게를 무의식적으로 지날 적,

순간 가게 안에서 튀어나온 뭔가에 부딪힐뻔 한다.



우왓! 야!!!! 부딪힐 뻔했-



그러나 우메는 한소리를 하려다가 가게안에서 나온 누군가를 보고 안보이게 슬쩍 숨는다.

숨은 우메가 본것은 웬 피규어가 용을 탄채로 공중을 날고 있던 것과

사니를 보고 있었는데....



'사니? 근데 뭔가 좀 다른-'



야 이년아!!!!! 돈 언제 줄꺼냐고!!!!!



평소의 사니의 모습과는 다르게 우메만큼 걸쭉한 악담을 하고 있었던 다른 사니의 모습.



아니, 그게....좀 일단 진정하고-



진정이 돼?!

내 집을 날려먹고, 그 다음에 그에 대한 배상도 안하고, 이제는 아예 흐지부지 하려고?! 일루와!!!!!



...저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용왕이라는게 생각보다 이 위치가 좀...



그냥 닥치고 배상하란 말이야!!! 이 게임 오픈하고 나서 한 니 이벤트에 '자산 : 무한!' 이렇게 대놓고 있는데 

나한테 줄 돈은 없고, 얼마 전에 웬 한정판 피규어를 위한 축제로 퉁치려고?! 



그...그러니까...

이 용왕인 아렌즈 펄은 반드시 약속을 하겠습니다! 당신은 보답을 받을 수 있는-



보답이고 보상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계약을 했잖아!!! 똑똑히 계약했잖아!!!


사니는 아렌즈 펄과 했던 구깃구깃한 계약서를 펼쳐보이고,

펄은 그 계약서를 보고 흠칫하고 조금씩 꽁무니를 빼고 있었다.



저...전 바쁜일이 있어서....이만...!



이 년이 진짜.... 내 돈 주고가!!!!!!!



씩씩거리는 사니를 피해 펄은 용을 타고 이미 멀리멀리 날아가버렸다.



...에휴, 받지도 않을 돈에 이렇게나 집착하고 있고...



사니는 투덜거리면서 자신의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2](끝)


(다시, 현재)



......



부끄러운듯 당혹한듯 얼굴이 빨개진 사니와

그 얘기가 재밌다는듯 빵 터지고 있는 우메.



푸하하하하하ㅏ하하ㅏ!!!!!

아니! 내 살다살다 보면서 나보다 더 찰지고 구수한 게 진짜....

얼마나 웃긴지...!



...그거에 대해선 할 말은 없지만, 이 이야기에 무슨 목적이 있는거지요...?



아니, 이런 말 몰라? 

'멀리서 보면 희극' 이라고?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 그 부분 빼먹었어.



......



헌터의 제지에 잠시 뻘쭘해있던 우메와 분위기가 좀 이상한 다른 이들.

이내 분위기를 어떻게 수습하는 사니.



...아무튼, 그건 제 개인적인 문제죠.

카즈에 양이 정리하는 대로라면

누구든지 안에 슬픔이 있다고... 라고 하면 되겠네요.



...네, 제가 생각한 부분과 많이 맞습니다.

근데 그 펄이라는 피규어와는 어떻게-



저런저런 그 부분은 다음시간에 알려드리죠.

조금 개인적이기도 하고요.



개인적이면 이야기를 안해도 되는데-



안한다고 한 적이 없걸랑요? 다만 개인적인 이야기다 보니

'칸수가 너무 많이 늘어나서 다음으로 이야기를 넘긴다-'

라고 나레이션이 말하던데요?



나레이션? 누구야?



...그게 따로 있습니다.



궁금해하는 유키의 화제를 돌리는 카즈에. 잘했어.



네, 중요한 건 왜 유키가 유난히 침울하냐는 거죠.

그 부분에 대해서 언급은 꼭 하시는 거 맞습니까?



뭐 그렇긴 하지, 하지만 다음 시간에 마저 이어서 하자고.



네 그렇게 합시다.



충분히 논의가 되었으려나? 그러면 그.. 흠흠, 펄과 관련된거 말이지...



사니는 자신 주위에 있는 피규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말해주고 있었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바깥에는 누군가가 누군가를 때리는 소리가 나지 않고 있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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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마디 : 슬픔의 유일한 치유제는 행동이다. - 조지 헨리 루이스

오늘의 두마디 : 슬픔은 한결같은 사람에게 흔들림을 가르친다. - 소포클레스

마지막으로 오늘의 세마디 : 행복은 몸에 좋다. 그러나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것은 슬픔이다. - 마르쉘 프루스트




유난히 나레이션과 대화는 하는 장면을 좀 넣은데다

갑자기 늘어난 글과 피규어들의 숫자 때문에 읽는데 좀 힘들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