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방은

만사가 그냥 귀찮은 히마와리 입니다!


지난 이야기들

1편은 여기  https://arca.live/b/figurestory/35673946?category=%EC%B0%BD%EC%9E%91&p=1 

2편은 여기고 https://arca.live/b/figurestory/36113612?category=%EC%B0%BD%EC%9E%91&p=1 

3편은 여기며  https://arca.live/b/figurestory/36315377?category=%EC%B0%BD%EC%9E%91&p=1  

4편은 여기였고  https://arca.live/b/figurestory/36570482?category=%EC%B0%BD%EC%9E%91&p=1  

5편은 여기로가네 https://arca.live/b/figurestory/36735918?category=%EC%B0%BD%EC%9E%91&p=1 

6편은 여기였다하니 https://arca.live/b/figurestory/36955712?category=%EC%B0%BD%EC%9E%91&p=1

7편은 여기였다하더라 https://arca.live/b/figurestory/37710296?category=%EC%B0%BD%EC%9E%91&p=1

8편은 여기로다시가 https://arca.live/b/figurestory/38195861?category=%EC%B0%BD%EC%9E%91&p=1

9편은 여기로가렴 https://arca.live/b/figurestory/38641169?category=%EC%B0%BD%EC%9E%91&p=1

10편은 여기야 https://arca.live/b/figurestory/38724614?category=%EC%B0%BD%EC%9E%91&p=1


+ 이 이야기의 설정1편이야...? https://arca.live/b/figurestory/36277557?category=%EC%B0%BD%EC%9E%91&p=1    

+ 설정 두번째꺼 볼래? https://arca.live/b/figurestory/37712530?category=%EC%B0%BD%EC%9E%91&p=1

+ 설정 그 세번째야 https://arca.live/b/figurestory/38727076?category=%EC%B0%BD%EC%9E%91&p=1



이번의 것도 여러 단편으로 이루어진거야

만약 이것때문에 전편에 비해서 '에이 잼없네,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들이잖아!'라고 생각이 든다면

그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먼저 말할께


29지를 뚫은데다 보드게임 마지막 스테이지인 웨스트 월드 뚫은 겸해서 올리는 거랄까 몰루?겠네.

(덤인데 왜 웨스트 월드보다 그 이전 스테이지 아이스 에이지가 더 어렵게 느껴지는 거지?)



암튼


이야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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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여전히 지겹도록 이어지는 피규어들의 이야기들.

사니가 정리중이었는데...




그러면은... 이제 카즈에의 차례인가요?



잠깐만요.



뭐야, 말할게 없는거야?



어쩌다보니 논점이 산으로 가는 거 같단 말이죠.

다른 피규어들의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저희 주인과 관련된게 그렇게 많지 않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으음... 카즈에의 말이 맞는거 같은데...?



맞네요, 당신의 주인과 관련된 일이라면... 분명 관련된게 있을테죠.



음? 밖에 무슨 소리가 들리는거 같은데..?



헌터는 조용하다가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잠시 몸을 일으킨다.



잠깐만 밖을 한 번 확인해보고 올께



그리고 가게 밖으로 사라지는 헌터.



흐음, 확실한 건 여러 피규어들이 갑작스레 많이 모이면서 

당신의 주인이 스트레스를 받는 거 같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거 같네요.



잠깐만, 우린 그냥 피규어인데 스트레스를? 도대체 무슨 일이라도-



어느새 다시 돌아오는 헌터.



......



무슨 일이라도...?



뭐 별건 아닌데 다른 피규어들이 전부 우리 이야기들을 듣고 있더라고...

따끔하게 한마디를 해주고 왔다만....



헌터의 표정은 뭔가 많이 못마땅한듯 어딘가 조금 많이 신경쓰인듯 있었다.



아무래도 그 인간의 심정과 제일 비슷하게 느끼는 건 너겠지...



...나보다는 쟤네겠지?



헌터는 자신의 뒤를 가리키고는-



해리! 히마와리!!



헤헤, 엿듣고 있어서 미안~ 하도 궁금해서 헌터의 부하들이랑 같이 듣고 있었지~

우리도 참여해도 되는 거지?



뭐..원하신다면야...



갑자기 나타난 해리와 히마와리를 보고 조금 당황한 사니였지만 그래도 자연스레 합류하게 한다.



와아아아ㅏㅏㅏㅏ~ 진짜 포근해애ㅐㅐㅐ~ 



해리는 사니의 가게 내부에 예쁘게 놓인 작은 쿠션 더미에 그대로 푹 쓰러지듯 눕는다.



엥? 히마와리도 같이 이야기 하는 거 아니었어?



아 몰라ㅏㅏㅏ아 나 잘꺼야ㅏㅏㅏ~ 대장이ㅣ 보면으ㅡㅡㄴ 못 봤다 해줘ㅓㅓㅓ



그리고 히마와리는 안대를 눈에다 쓰고 

쿠션 더미 속으로 사르르 들어가 사라진다.



...혹시 쟤 뭐 말년 병장이야?



아니 그건 아니야 유난히 자는 걸 좋아하는 거 같아서...



그... 전에 히마와리가 햇빛쬐면서 자다가 죄다 코팅이 녹을 뻔한적이 있지 않았나?



그랬었죠?



그래서, 주인님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달라는 건가?



근데.... 해리는 정찰하는거 아니었어요?



레드와 블루가 대신 하고 있으니까 걱정마!



그건 그냥 대놓고 땡땡이 치는 걸로 안 보이는데?



에이~ 섭섭하게~ 



해리는 유키처럼 마냥 해맑게 웃는다.



자아, 그러면 주인과 관련된 이야기라....

여러가지가 있걸랑!

그 중에서 말이면... 한개가 있지! 비교적 최근에 말이야!



그리고 이러지는 해리의 이야기.



[#6](시작)



마찬가지로 인간의 집안.

어느날, 메간은 자신의 소대원들을 불러놓고 하나하나 점검을 하고 있었다.

 


원래 있던 거점에 있는 것들을 이 집으로 옮기느라 수고했다 제군들.



그니ㅣㅣ께ㅔㅔ~ 내가ㅏ 젤 고생했다구ㅜ우~



...그래, 히마와리도 수고했다.

하지만 물자를 옮기는 와중에 소실된게 있는지, 분실되거나 교체를 해야하는 게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

몇 번씩이고 반복해서 듣는게 지겹다는 건 나도 인지하고 있으나, 그만큼 중요하니까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다, 제군들.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 대장!



근데 우리가 왜 이렇게 온거야 대장? 물자 점검은 끝났는데?



(하품)아 몰라ㅏ 부족한 게 있으면 여기ㅣ 인간이~ 채워주겠지이ㅣㅣ~



물자와 관련된 건 아니다.



메간의 말 이후, 인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으음... 메간? 그러니까 이거면 되는 거지?"


인간은 손에 지도 여러장을 인쇄한 종이묶음을 들고 나타났다.



이거면 되겠군, 협조를 해줘서 고맙다.



에엥? 지도? 지도는 왜?



"그러게? 이러는 거면 관리국을 그렇게 신뢰하지 않는 거 같은데?"



인간의 말에 잠시 정적.



...우리 반딧불 소대는 미약하지만 자력으로 어떻게든 생존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너한테서 도움을 받는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건 알고 있겠지.



"관리국에게 도와달라고 해도 될텐데?"


인간의 말에 심기가 거슬린듯 있었던 메간이었지만 그래도 꿋꿋이 대화를 이어간다.



...명심해라 인간, 관리국과 손을 잡는다고 해서 우리의 주도권 자체를 넘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뭐 원하신다면야. 그러면...음..."


메간의 뜻을 이해한 인간이었지만,

뭔가 좀 부족한듯한 표정을 짓는 인간을 보고 메간은 대답을 한다.



그에 대한 대가로 우리 반딧불 소대도 이 근방을 추가로 정찰해서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거라면 어떻겠는가?



"에이 그런건 나도 할 수 있는데... 조금 생각을 해볼께."



그렇게 인간은 돌아서려는 찰나, 메간이 부른다.



혹시...부담이 안된다면 추가로 의뢰할 것이 있다만...



않이ㅣㅣㅣ~ 대자ㅏㅏㅏ앙~ 그냥 부탁해ㅐㅐ애ㅐ~

지난번에ㅔ~ 해리가아아ㅏ~ 모르고 깬 액자도 주인이ㅣㅣㅣ 바꿨잖아ㅏㅏㅏ~


히마와리의 말에 인간은 그때 사건을 기억하고, 해리가 못마땅 한 듯 보고 있었다.



헤헤헤헤.... 미안해요~



해리, 이건 여기 사는 주인에게 매우 심각한 상황이야...!



"오필리아, 너가 할 말은 아닌데? 내가 안보이는 사이에 내 휴대전화의 음악 가지고 유키랑 막 싸우면서

내 방을 난장판으로 만든게 누구였더라?"



(시무룩)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는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확실히 내가 책임을 지도록 하지.



메간은 골치가 아픈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대답한다.



"암튼 그건 그거고, 뭐 부탁이라도 있다고 하지 않았나?"


어쨌든 인간은 메간에게 다시 돌아보면서 말하고-



...악보를 추가로 요청하는 부분이다.



"악보? 뭐야 내가 없는 사이에 악기라도 연주하는 거야??"


어리둥절한 인간의 말이었지만 메간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보다시피 반딧불 소대에는 악보는 필요하진 않으나,

해리의 말에 따르면, 최근에 합류한 지원군이 그걸 요구한다는 측이다.



아ㅏㅏㅏㅏ..... 귀찮아ㅏㅏㅏ~ 난 그냐아아ㅏㅇ 자고 싶은데ㅔㅔㅔㅔ에ㅔ~

왜애ㅐㅐㅐ 쟤가 오고나서 계에ㅔㅔㅔ 속 불려가는 건지이ㅣㅣ~ 



히마와리, 우리의 전력에 엄청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아군이다.

비록 우리 대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이가 틀어지게 할 이유는 없다.

게다가 출동 빈도를 보면 히마와리 너보다 해리나 내 출동횟수가 훨씬 더 많다.



그야ㅏㅏㅏ 대장 실드하구ㅜㅜ 해리의 레드블루 소환이 딱 맞으니까아ㅏㅏ 그러지이ㅣㅣ~

나두우ㅜ~ 불려간다구우우ㅜ~



그 편성에 대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반딧불 소대에

나 메간, 해리 히마와리 오필리아 이렇게 넷에

최근에 합류한 레이와 사쿠라. 그리고 그 지원군 이렇게 일곱.

이보다 더 다양하게 배정을 할수 있다면 그건 내 역량 밖이다.



히마와리의 투덜거림에 단호하게 말하는 메간.



"뭐...악보라면 저기 선반의 파일첩에 있으니까 가져가면 되겠지... 잠시 일이 있어서 이만..."


인간은 근처의 파일첩을 가리키고는 잠시 어디론가 사라진다.



여기엔... 악보들이 한가득 있네요..!



해리, 정말로 맞나? 악보들을 달라고 했다는 거지? 그 피규어가...



그러게? 그냥 인터넷에 직접 봐서 해도 될 텐데? 왜 굳이 악보를 요구하는 걸까, 대장?



...일단 악보를 전달해야겠군, 해리는 레드와 블루를 꺼내고,

오필리아 너는 에밀리아를 출격 시켜라, 아무래도 일손이 크겠군.



그렇게 반딧불 소대 여럿이 악보가 든 두꺼운 파일첩을 들고 어디론가 향하다가

저만치 악보들을 들고 뭔가를 흥얼거리는 어느 피규어를 본다.



끄응... 에밀리아에 받혀서 가는 데도 이렇게 무겁다니...



저깄다! 해리가 말한 피규어!



...목표 발견. 명령 대기중.



레드, 블루! 저 피규어는 쏘는게 아니야! 아군이야 아군!



그렇게 파일첩을 근처에다 내려두는 반딧불 소대.

파일첩을 내려두는 소리에 그 피규어는 고개를 돌아보고-



와아! 정말로 이렇게나 잔뜩 가져와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어디다가 쓰는지는 모르지만 그대가 필요한 거면 그걸로 된거다만...



파일첩들에 잔뜩 있는 악보들을 신이나서 이리저리 살펴보는 미쿠(피규어)를

조금 이해가 안되는 듯이 어리둥절한채로 보는 메간.



근데에ㅔ 미꾸야아ㅏ~ 대장이 궁금하던데에ㅔㅔ-



아니, 내가 질문하겠다.



히마와리의 말을 끊고 메간은 미쿠(피규어)에게 질문한다.



미쿠, 제군은 굳이 이 악보면 되겠는가?

필요한 물자나 장비, 아니면 도료도 있건만, 굳이 악보를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이지?

오해는 말도록, 개인적인 의문이다.



......



메간의 질문에 미쿠는 악보에서 메간에게 고개를 향한다.



...최근 주인님께서 많이 우울해 하는 거 같아요.



그...주인님께서 우울해 하다니..? 그렇게 우울해 보이진 않았는데요?



며칠 전에 주인님이 가지 마라는 방안에서 우는 소리를 들었어요.



     

!!!



무엇 때문에 슬퍼하는 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주인님의 마음을 도와주고 싶어서요.

그래서 주인님의 마음을 위로해줄 음악들을 찾고 있었어요.



미쿠의 말에 이내 정적이 도는 분위기였다.



[#6](끝)




잠시후, 해리의 말이 끝나고 나서 어이없어 하는 이들.



에엥?! 주인님이 울고 있었다고?!



아니.... 맨날 헤실거리고 이상한 드립들을 하는 인간이 갑자기?

걔 거짓말 하는거 아니야? 아니면 잘못 봤다거나?



특히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는 유키와 우메.



나, 나도 잘은 모르겠어! 그렇게 밝아 보이던 주인님인데...



......



해리의 말을 듣고 잠자고 있던 사니.



저희가 뭔가를 잘못 한 건가요?



그런것 같진 않아, 내가 심하게 부서진 날엔 꽤나 침착했던데...



아니, 그럴리가... 잘못 들었겠지-



우메는 어떻게든 부정하려 했으나-



해리는 거짓마알 안해애~ 나도 들었어ㅓ~



.......



카즈에는 잠자코 있었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어디론가 간다.



카즈에? 갑자기 어딜-



유키는 붙잡으려 했으나 이미 카즈에는 어디론가 사라진 후였다.



(집 안)

잠시후, 카즈에는 인간이 주로 자는 방문앞에 서서 올려다 보고 있었다.



......



카즈에는 조용히 어떤 일을 회상하고 있었다.



[#7](시작)



모두가 잠든 밤, 남들 모르게 인간의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는 해리, 히마와리(도중에 뻗어서 자고 있다), 유키, 카즈에.

그러다가 카즈에는 어떤 소리를 들었는지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



응? 카즈에 무슨 일이야?




...어떤 소리를 들었습니다.



에이, 카즈에 너 너무 영화에 몰입한거 아니야?

영화에서 들린 소리라구?



그러겠죠...?



해리의 말에 그런가 보다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신경이 너무 쓰이는 데...?'



계속 신경이 쓰였는지 자신의 어깨에 기대에 축 늘어져서 자는 히마와리를 해리에게 떠넘긴다.



zzzzzzzzzzz



밤이 늦어서 이만... 자야겠어요...



그렇게 카즈에는 자연스레 둘러대고 영화를 보는 이들 몰래 방 밖으로 나간다.



'분명 어떤 소리를 들었어... 뭐지...?'



그렇게 카즈에는 주인이 주로 자는 방문이 열려있는 걸 보고 슬쩍 들어가지만-



!



자고 있어야 할 주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



카즈에는 혹시나 몰라 자신을 따라오는 이들이 없나 확인하고 밖으로 나간다.




(잠시 후, 가로등 만이 있는 정적이 흐르는 거리)


확실히... 밤에는 인간들이 안다니는 이유가 있군요.



자신만이 있는 휑한 조용한 한밤의 거리를 보고 카즈에는 중얼거리나,


[거기 누구지?-]


순간 들려오는 소리에 카즈에는 홱 고개를 돌려보고-



...뭐야 난 또.



...당신이군요.



카즈에는 반사적으로 겨누던 칼을 내려두고, 마찬가지로 버지니아도 겨누던 활을 내린다.



어이, 난 그렇게 친절한 피규어는 아니라고. 어쩌다가 이런 야심한 밤에 나온거지?



버지니아 당신이야 말로 설명을 해주었으면 합니다만...



어색하게나마 서로를 가만히 보는 두 피규어.



누군가를 찾는 건가?



......



말을 안한다고? 에이 재미없게...



그저 묵묵히 있는 카즈에를 보며 재미없다는 듯 돌아서려 하는 버지니아였다.



...유키나 저를 잡는게 아니었습니까?



...레이의 건 때문에 아자젤 님한테 찍혀서 말이지.

뭐 언젠간 너의 일행이 제발로 걸어 들어가겠지만...



방금 뭐라고-



뭐, 이 야심한 밤을 돌아다는 건 너의 맘이니 뭐라 하진 않겠어.

좀 전에 저만치 누군가가 뛰어가더라고. 가든 말든 뭐...



!



카즈에는 무심한 듯 어떤 곳을 가리키는 버지니아의 손짓에 잠시 경직했었다.



웬만하면 너가 가는 길말고 다른 길로 좀 돌아서 가는 게 나을꺼야.

너네를 잡으려는 부하들이 꽤나 죽치고 있거든,



...저를 도와주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뭐 있기야 하겠어, 그냥 한밤중을 거니는 피규어들 중 하나의 조언이라 생각해.



그렇게 어색한 대화 후 서로 갈길을 가는 두 피규어.



...한 가지 부탁을 하지.



...?



...레이를 만나면... 아니 됐다.

오히려 내가 나타나 봤자 그렇게 썩 좋진 않겠지.



얼버무리고 갈길을 가는 버지니아와 카즈에.



...



잠시 가다가 버지니아는 자신이 가리켜준 방향대로 뛰어가는 카즈에를 말없이 돌아보고 있었다.




(한참 후)



카즈에는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실하게 확인하고 중얼거린다. 


...도대체 버지니아는 뭘 하고 있던거지...?



아아, 그러나 카즈에 혼자서 생각을 해봤자 답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으나



!



저만치 들려오는 뭔가 부서지는 소리에 카즈에는 그곳으로 향하다가 주춤한다.

어두워서 실루엣으로 보이진 않았지만 그 무언가는 화난듯 슬픈듯 울먹거리면서 손에든 묵직한 길다란 무언가로

마구 내려치고 있었다.



'그 소리야! 잘못 들은게 아니었-'



카즈에의 확신은 순간 묵직한게 떨어지면서 조각나는 유리소리와 나무가 부서지는 소리에 움찔한다.



!!!



카즈에는 그 실루엣이 누구인지 짐작하고 있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 실루엣 근처로 다가가 확인을 감히 할 수 없었다.

그 묵직한 것에 부서질지도 모르는 원초적인 두려움 탓이랴, 

아니면 자신의 확신이 맞을것이라는 두려움을 굳이 직면하고 싶지 않은 탓이랴.



......



카즈에는 저만치에서 실루엣이 알아들을수 없는 괴성으로 울먹이는 소리를 내면서

계속해서 뭔가를 내려치는 것을 그저 가만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천천히 카즈에는 그 자리를 벗어나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 벗어나다가 저만치서 어떤 두 피규어가 대화를 하는 소리를 듣고 

안보이게 숨는다.



분명히 들었어, 버지니아. 카즈에 목소리였다고!

그들은 어디 있는 거지?



소리? 뭔 소리?



헌터(아자젤 측)과 버지니아가 서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이미 내가 봤으면 쏴버렸지. 안 쏘는거라면 아직 못찾은 거지.



하, 그런 어설픈 거짓말 따위로 넘어가려고? 혓바닥이 왜이렇게 긴 거지? 버지니아?



그래서? 찾았다고 말하면 어쩔려고? 부하들을 풀어서 찾게 하려고?

퍽이나 니 부하들이 찾으려고 하겠다.



계속되는 버지니아의 대꾸에 살벌하게 말하는 헌터(아자젤 측)


말 조심하는 게 나을꺼야...



아니, 말조심은 너가 해야지. 최근에 아자젤 님이 직접나서려고 하는거 같던데?

게다가 우리둘이 이렇게나 싸우고 있는 소리를 이미 듣고 죄다 알아서 피해가겠다.



......



아무리 서로의 궁합이 맞질 않아도 맞는 건 인정하는 수밖에.



...흥.



투덜거리면서 헌터(아자젤 측)은 어디론가 근처에 숨겨놓은 부하들을 손짓으로 불러서 

어디론가 이동시키고 자신도 모습을 감춘다.



그렇게 사라지는 헌터(아자젤 측)의 패거리와 버지니아.



......



카즈에는 잠시 있다가 조심스레 나오다가 뒤에서 지켜보는 시선에 홱 돌아본다.



뭔-



(쉿)



버지니아는 말없이 손가락을 자신의 입에 가져다 대는 걸로 

조용하라는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다.



...숨는다고 거기에 숨는 거라면

그렇게 썩 좋은 선택은 아니야. 내눈에 이미 다 보였거든.



왜 저를 돕는-



...뭐 하나 충고 하지.

밤에는 평소 조용히 하는 것보다 더욱 더 조용히 하는게 나을꺼야.

좀 전에 너가 말하는 소리가 저기까지 들렸다고 헌터가 그러더라.



여전히 어리둥절 한 카즈에에게 나지막히 말해주는 버지니아.



...다시는 이런 기회는 없어.

두번 다시 나한테나 헌터 그 녀석에게 모습을 보이진 마.

그땐 충고 대신 화살이 대답할테니.

특히 밤에는 더더욱.



...명심해 두지요.



그렇게 버지니아는 어둠속으로, 카즈에는 주인이 있던 집으로 돌아간다.



[#7](끝)



...카즈에...!!



!!



카즈에는 잠깐의 회상을 멈추고 돌아본다.



야... 너 갑자기 이렇게 소리도 없이 사라지면...



괜찮아...? 무슨 일이야...?



어느새 카즈에는 자신을 따라온 친구들을 보고 있었다.



...다행이에요, 우유가 알려줬거든요, 오리지널 우유가...



...아무래도 저 방안에 답이 있는 거 같군요.



야 임마! 어디 간다면 어디 간다고 말해!! 비상 걸리는 줄 알았다구!!!



...반 정도는 맞아.



(머쓱)



그리고 뒤늦게 뛰어오는 해리와 히마와리



뭐야, 뭐야? 무슨 일이야?!



(자다 깨서 알아들을수 없는 옹알거리는 소리)



그리고 이내 헌터의 부하들, 유키 일행을 보는 해리는 어떻게 분위기를 바꾸려고 말을 꺼냈다.



뭐야? 달리기 시합하는 거라면 먼저 말해주지!



...이ㅣㅣㅣ거ㅓㅓㅓ~ 대자ㅏㅏ앙이 모르게에ㅔㅔㅔ 해ㅐㅐㅐ~

또오 불려간다아ㅏㅏ 



히마와리의 말,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발걸음에 피규어들은 돌아보고-



"???? 뭐야? 내 방입구에서 정모를 한다고?"



주인의 평소같은 헤실거리는 목소리였지만-



     

......



       

......



 

......



......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나요?



어렵게 사니가 인간에게 물어보지만-


"물어보고 싶은거? 있긴 있지 왜 내 방앞에 모여 있는 것과 관련 된거라고 하면 되려나?"



아, 그거라면.... 주인님께서 유난히- 



미쿠도 끼어들지만 이내 자신을 보는 해리의 시선에 멈칫한다.






??(미쿠둥절)



"또 내가 없는 사이에 뭔 일 있는건 아니겠지...?"



그러면서 인간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고-



잠깐잠깐잠깐, 저거 설마-




(이 태블릿은 그나마 제일 가까운 예시로 보여주는 것임을 알립니다!)

"맞아 태블릿이야!!! 가지고 있는 걸 좀 털어서 샀지, 

내 스마트 폰으로 계속 영화보는 게 좀 불편해 보여서 말이지...

따라와 따라와~"



인간이 작업대가 있는 방으로 향하고 따라가는 피규어들.




 

우와!!! 진짜 크다!!!!!



인간이 내려놓은 태블릿의 크기를 직접 체험하고 

그 크기에 경이로워 하는 유키와 해리



근데.... 이거 최신 모델 아닌가요?

좀 많이 비쌀텐데...



그러게? 이거 할부로 샀다가-



"에이, 도중에 값 못내서 벽돌신세 될까봐? 

쿨하게 일시불로 지불했지!"



인간의 말에 조금 걱정하듯 바라보는 우메.



이...이봐, 너 괜찮은 거 맞지? 무슨 일 있어...?



그 ,그러게? 얼마 전에 돈을 아껴야 한다고 그러시던데...?



"뭐... 얼마 전에 좀 화를 낸것에 대한 사과인것도 있고, 일종의 편의시설을 주는 거라;;"


주인은 그렇게 어색하게 둘러대고 그 근처에 태블릿 사용 설명서를 같이 둔다.



"난 좀 샤워해야 겠어, 이 태블릿은 너희 꺼야, 잘 쓰라구!"


찡끗 윙크를 해맑게 하는 주인은 샤워를 하러 자리를 비운다.



피규어 한테나 인간한테나 꽤나 큰 태블릿을 보고 신기해 하는 이들이었지만...

그만큼 주인의 돌발행동에 당황한 이들이었다.



음? 무슨 일이 있는거지? 

이 거대한 판때기를 두고서?



눈치없게 겐조는 끼어들지만-



태블릿이라는 거래! 우리를 위해 사준거야! 

이렇게나 널찍한 화면으로 해리가 좋아하는 영화도 볼수 있겠다구!



유키는 자연스레 겐조에게 말해주고-



헤헤헤헤헤헤헤 영화...영화....



해리는 영화를 더욱 더 큰 화면으로 즐길수 있다는 생각에 입이 귓가까지 걸렸다.



있지이~ 해리이이ㅣ~ 나 꼬옥 해보고 싶었던거 있었어ㅓ~



어 뭔데뭔데?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 아니면 어떤거야?



히마와리는 작업대 위에 평평하게 놓인 태블릿으로 다가간다.



나 정했어ㅓ. 태블릿 위에서 잘꺼야.



....엥?

(해리둥절)



이런 미친... 그거 얼마짜린데!!!! 액정에서 내려와!!!!



우메는 태블릿 액정위로 올라가려는 히마와리를 붙잡고 실랑이를 벌인다.



우메에ㅔ에에~ 주인이ㅣㅣ~ 우리꺼라 했잖아아ㅏㅏㅏ

그러니까아~ 우리 맘대로~



맘대로는 개뿔!!! 액정 나가면 어! 니가 A/S하게?!



에이~~~ 그런건 그냥 레이한테 맡겨~ 레드와 블루를 맨나알 수리 해준다구우ㅜ~



아니 히마와리! 피규어 수리하는 것하고 전자부품 수리하는건 달라! 다르다구!!!



이내 서로 실랑이를 벌이는 히마와리, 해리, 그리고 우메.



그리고 이 소란을 듣고 찾아온 메간과 오필리아 



도대체 무슨일이-



어...그게-



메간은 히마와리와 해리를 보고 어이없다는 듯

마른 세수의 제스쳐를 취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부하가 천방지축인건 그쪽도 마찬가지겠지...?



...부정하진 않겠다. 서로 협력하지.



그렇게 메간과 헌터(유키 측)은 서로 나서서 

어떻게든 실랑이를 벌이는 우메와 히마와리, 그리고 해리를 떼어놓는다.



......



카즈에는 자신을 비롯한 피규어들의 앞에 놓인 거대한 태블릿과 

저만치 있던 주인의 방을 바라보고 있었다.



'근데 왜 물소리는 안들리지...? 주인님께서는 샤워를 한다고 했는데...'



샤워를 하러 간다고 말한 주인이었지만

물소리가 들리지 않는 

뭔가 새로우면서 불길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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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마디 대신 마른세수에 대해 : 마른세수는 Facepalm이라 불리기도 한다. 손을 사용한 제스쳐로 얼굴에 손을 갖다 대거나

                                       문지르는 제츠쳐로 나타낸다. 그 예시로는 미니어스로 들면 게임오버시 메간의 자세를 생각하면 된다.

오늘의 두마디 : 슬픔과 우울은 언제나 오지 않는다, 뒤에서 떼를 지어 몰려오는 법이다. - 셰익스피어

마지막으로 오늘의 세마디 : 인간만이 이 세상에서 깊이 괴로워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웃음을 발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장 불행하며, 가장 우울한 동물이 당연히 가장 쾌활한 동물인 것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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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궁금한건데 이런 오늘의 한두세마디는 앞으로 이야기를 쓸때 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