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시절의일련의사건이후로내머리는공백이되었다


스트레스에서는 조금은 멀어졌다고 생각한다보통의 사람에 가까워졌다열등생에 가까워졌다내가혐오하던 부류에 가까워졌다성실에서멀어졌다비범을잃었다내가멍청하지않다는걸증명하려는몸부림에보탬이될수있는유일한지표가아이큐밖에남지않았다


하지만 우울을 앓는 일도 극도로 적어졌기에 역시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만 병적인 공백을 지니고 살고 있을 뿐이다 그것은 머리카락 같은 것이어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리깡으로 슥슥 밀어버리면 되겠지만 그렇게 되면 역시 흉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들고 있다.


머릿고기! 편육! 편육이 먹고싶다. 사실 먹고 싶지 않다. 티비에서 나오는 먹방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도 거북해하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어느샌가 공개적인 포르노 같이 변해버린 그것을 보면서, 나는 약간의 불쾌와 천박함에 대한 경멸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매일의 식사에 부끄러움을 가지기는 싫었다. 


머리가 공백인 사람은 대머리

흉한 것은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