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때 화장실갈땐 꼭 먼나라이웃나라 책을 들고 갔음.


근데 어느날 똥마려워서 먼나라이웃나라책을 들고가려는데 내가 원하는 국가(아마 도이칠란드편이었을거임)편이 없는거임.


똥마려 죽겠는데 그 책 찾고싶어서 똥참아가며 책꽂이 다 뒤져보고 가족들한테 물어보고 내방 뒤져보며 겨우겨우 찾았음.


근데 막상 화장실로 들어가니 막 그렇게 재밌거나 내용에 몰입되거나 하진않았음.



그때 난 어렴풋이 깨달았던거임.

"욕망이란 그것을 욕망하는동안, 그리고 욕망이 이루어진 잠시동안만 만족스럽고, 그 뒤로 곧바로 지루함이 깃든다" 라는것을


수사적으로 멋드러지게 표현 할 순 없었지만 느낄 수 있었음.


그리고 그 뒤로 

'그렇다면 돈 많은 사람들이나 연예인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하는식으로 사고를 연장해 갈 수 있었음.



그러니까 난 '미니멀리즘적 사고'에 재능이 있었던거야


메시가 축구에 흥미와 재능이 있듯

김범수 나얼이 노래에 흥미와 재능이 있듯.


그래서 난 미니멀리즘적 사고에 이르지못한 사람들을 보고 무능하다고 할 생각도 없고

미니멀리즘적 사고방식을 갖기위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게으르다고 할 생각도 없음.


왜?

메시가 자기보다 축구 못하는 사람들보고 게으름뱅이라고 할 수 없듯


난 그냥 '우연히' 선천적으로 미니멀리즘적 사고에 도달하기 수월했고 그런식으로 생각하는게 재밌었을뿐임.



다만, 아쉬움은 많이 느끼지.


현대 사회일수록 개인이 불행해지지않기 위해선 미니멀리즘은 필수라고 생각하거든


왜냐면 과거와 다르게 현대사회는 '가진이들과 그렇지 못한 자들의 격차'가 너무 극단적으로 벌어져버렸음.


그래서 현대인들이 불행한거임.

나도 저기 금수저들이나 인스타그램속 인플루언서들처럼 '드라마속 주인공'처럼 화려하게 살고싶은데

이건 그 어떤 노력이나 그 어떤 시도로도 도저히 도달할 수 없어 보이는(실제로도 그렇고) 시대가 와버렸거든.


이런 사고의 함정에 빠지기 너무나도 쉬운 시대가 와버렸고

그런 사고의 함정에 빠지지않기 위해선

본인이 선천적으로 재능과 흥미가 있든 없든 미니멀리즘적 사고가 필수라고 생각함.


그래서 난 이런 재능을 갖고 태어났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하고있고.


내가 아끼는 사람들에게 꼭 전수해주고 싶은 사고방식이기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