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까지나 가볍게 추측한 것들이라 걍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메스메르는 마리카를 위해 그림자 땅을 감시하는 파수꾼이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메스메르는 블라드 3세를 비튼 캐릭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블라드 3세는 드라큘라의 원본 인물로 죄인들과 적들을 무자비하게 꼬챙이에 찔러 죽여서 체페슈(가시로 꿰뚫는 자),
그리고 메스메르처럼 가시공이라 불리게 되었다.

다만 블라드 3세는 잔혹하지만 여러 일화를 남길 정도로 치세가 공정하고 신앙심이 깊었는데,

이런 잔혹한 행위를 한 것은 거대한 외적에 대항하기 위해 왈라키아 공국의 질서를 잡고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서라고 한다.

때문에 왈라키아 공국이 있었던 루마니아 지역에서 블라드 3세는 무시무시하지만 민중을 위한 영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데 가시공 메스메르는 행위가 비슷하지만 그 본질이 매우 다르다고 생각한다.

메스메르의 믿음과 헌신 대상은 바로 황금나무이기 때문.

그림자 땅은 트레일러만 봐도 황금나무 세력이 기피하는 존재들인 도가니나 흉조들이 눈에 띄게 많은데,

정작 메스메르는 불과 뱀, 용찬을 다루는데도 '황금의 축복이 없는 자들은 메스메르의 불에 죽는다'고 말한다.

또한 메스메르의 대사로 추정되는 '어머니, 정녕 빛이 없는 존재에게 왕위를 내리셨나이까'를 보면,

메스메르는 빛 바랜 자에게 축복을 돌려주고 엘데의 왕이 되라고 부추킨 어머니 마리카의 행동에 의문과 불만을 표하고 있다.

 

과거 메스메르는 황금나무 세력이 불길하게 여기는 특징을 지녔음에도 어머니를 위해 황금나무의 적대/불만 세력과 싸웠지만,

이러한 행위를 칭송 받기는 커녕 이 사실이 은폐되고 도가니와 흉조를 모아 놓은 그림자 땅으로 추방을 당한게 아닌가 생각한다.

추가타로 황금나무를 위해 싸웠음에도 뱀은 배신의 상징으로 퍼졌고...

하지만 이런 취급에도 메스메르는 새롭게 신이 되어 틈새의 땅을 다스리게 된 어머니 마리카를 위해,

혹은 그녀의 인정을 받기 위해 그림자 땅에 모여든 황금 나무의 적대 세력들을 이제까지 찍어눌러왔던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림자 땅의 일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이고.

그리고 메스메르가 다루는 불꽃에 가시가 보이는데 가시 마법은 죄악감에서 나온 것을 생각하면,
메스메르는 불을 다루고 뱀이 달려 있으며, 거인들의 상징인 붉은 머리카락을 지닌 스스로를 불결하게 여기는게 아닌가 싶다.

황금나무의 통치자로써 매정하게 메스메르를 추방했지만,

마리카는 그래도 자기 자식인데다가 갸륵하게 여겼는지 박스 아트에 나온 데미갓 왕좌를 내린게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마리카가 거대한 의지에 반항을 해 엘든 링을 부수고,
빛 바랜 자들한테 축복을 돌려주고 엘데의 왕이 되도록 부추켜 끝내 메스메르의 마음을 배신하게 된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메스메르는 모르고트 매운맛


2. 메스메르는 DLC의 중간보스이고 메스메르를 잡으면 그림자 땅의 일부가 재의 도읍처럼 영구히 바뀐다

좀 단순한 추측인데 DLC의 최종보스가 트레일러에 대놓고 나온적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메스메르가 최종보스가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정확히는 최종보스가 트레일러에 나오기도 하지만 지나가듯이, 혹은 애매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다크 소울 1의 마누스는 팔만 주로 나오고 본체가 나오는 장면도 어둠 속에 있어서 제대로 특정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다크 소울 2는 1부만 트레일러가 있지만 여기서도 최종보스인 잠자는 용 신은 이게 보스인지 구조물인지 헷갈리는 모습으로 나오고,
다크 소울 3의 경우 아리안델의 재 트레일러에선 프리데는 그냥 NPC처럼 나왔고,
고리의 도시에선 게일의 옆모습만 살짝 나온데다가 트레일러 나올 당시 게일이 최종보스일 거라고 대부분 상상도 하지 못했다.

블러드본의 경우 한 술 더 떠서 최종보스는 커녕 최종 지역인 어촌 조차도 발매될 때까지 제대로 안 나왔다.
그럼 엘든 링 DLC의 최종보스는 누구일까?

본인은 미켈라일 거라고 예측하는데, 메스메르와 미켈라가 매우 대조되서 이번 DLC의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메스메르는 모습부터 불길한데다가 힘과 공포로 찍어누르는 무장 기질이지만 마리카를 위한다는 순수한 의도가 있는 반면,

미켈라는 모두의 사랑을 받는 학자 기질이지만 뭔가 무서운 의도를 숨기고 있다는 늬앙스가 트레일러에서 강조된다.
또한 메스메르가 아무리 강해봤자 데미갓일 뿐이고,
미켈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반신이라 스케일을 키우기도 좋을 것 같다.



또한 트레일러나 공홈의 스샷에서 그림자 땅을 보면 분위기가 정말 극단적으로 갈리는데,

노란색, 갈색으로 이뤄진 메마른 지역과 보라색, 푸른색으로 신비롭게 빛나는 지역들이 정말 같은 땅에 공존하는가 의문이 든다.


이 때문에 메스메르를 죽이면 트레일러 마지막 장면처럼 미켈라가 나타나 그림자 땅을 바꾸는 전개가 되지 않을까 상상한다.
메스메르의 통치로 고통에 찌들었던 그림자 땅이, 꿈처럼 환상적인 세상으로...

미야자키의 인터뷰에 DLC 지역의 크기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일단 면적으로는 림그레이브보다 크다'고 대답을 할 때,

'면적'을 강조한게 이런 이유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상상한다.

다만 영구적으로 바뀌는건 레거시 던전을 비롯한 일부 지역 뿐이고,

대부분의 다른 지역들은 본편에서 황금나무를 불태울 때처럼 색상만 바뀌는 정도.


마지막으로 엘든 링 DLC가 다크 소울 3와는 반대로 원래는 2개로 나뉘어져서 출시하려다가 둘이 합쳐졌다고 하는데,
1편은 메스메르, 2편은 미켈라가 중심이 되려다 DLC의 완결성을 위해 합친게 아닌가 싶다.


다만 이 추측에 다소 난해한 문제점이 있는데,
그건 플레이어가 왜 미켈라와 대립하게 되는가이다.
미켈라의 사랑이 사실 일방적이고 독선적이라 주인공이 반발한다는 전개를 생각해봤지만 뭔가 매끄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미켈라의 의도와 목적이 DLC의 최대 미스테리라 단순한 이유는 아닐 거 같고,
즉흥적으로 생각한 추측이라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거 같다.

3. DLC의 안내역은 미켈라의 그림자 짐승이다


본편에서 라니의 퀘스트와 말리케스를 통해 반신들은 그림자 짐승을 받는다는 점이 강조됬는데,

정작 본편에서 말레니아와 미켈라의 그림자 짐승은 언급되지 않는다.

말레니아는 스스로 신이 되고 싶다는 야욕이 없기도 하고 본인 스스로가 틈새땅 최강의 검사라 안 받은 것일 수도 있지만,

미켈라의 그림자 짐승은 코빼기도 안 보이는게 상당히 이상하다.

특히 미켈라가 성수에 깃들어지려다가 모그에게 납치를 당했을 때 미켈라의 그림자 짐승은 뭘하고 있었나?

모그와 싸웠다가 죽었다는 언급도 없고 흔적도 없어서 미스테리 그 자체이다.



그런데 DLC 트레일러에 모그윈 왕조에 있는 미켈라의 고치를 바라보는 인물이 나오고,

트레일러 막바지에 미켈라의 팔을 만지고 그림자 땅으로 가라고 권유하는 대사가 나온다.

전자는 멜리나, 후자는 미켈라 본인의 대사라고 생각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재밌는 추측이 하나 만들어졌다.


우선 이 장면에 나온 사람이 멜리나라고 생각했었지만,
사실 멜리나의 복장을 보면 상당히 수수한 차림새이다.
공식아트북을 보면 눈가의 문신을 빼면 그냥 마을 소녀 A라고 볼 수 있을 정도.
옷은 옷깃에만 무늬가 약간 새겨져 있고, 겉옷은 그냥 두께있는 검은 천 망토이다.

반면 트레일러의 인물은 망토가 대충 봐도 화려하고 전체에 세심한 무늬가 새겨져 있다.

그리고 트레일러에 나온 이 기사.
이 기사는 위의 장면에서처럼 망토에 무늬가 새겨져 있고,
무엇보다도 갑옷 자체도 일부분이 금색인데다 장식도 많고 세심하게 세공되어 있다.
본편을 기준으로 이렇게 화려한 복장을 한 기사가 그리 많지... 아니 좀 많긴 한데 하나같이 슈퍼 엘리트거나 금수저들이다.


카리아 왕조를 수호하는 카리아 기사들은 그 수가 20명 밖에 안 되고,
도가니 기사들은 엘데의 왕 고드프리의 직속들이었다.
트리가드는 도읍 로데일을 책임지는 친위 부대이고,
귀부기사 역시 말레니아의 친위 부대.
땅 잃은 기사는 숫자가 많지만 한때 고드프리의 도가니 기사들과 싸우던 폭풍왕의 부하들이다.
NPC들의 경우 D는 특수한 태생인데다가 죽음의 주흔을 추적하는 꽤 중요한 임무를 받은 인물이고,
디아로스는 이름난 귀족 가문인 호슬로의 차남,
베르나르는 차기 엘데의 왕으로 기대 받던 인물이다.

하여튼 저 장면의 기사는 복장만 보면 절대로 예사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성스러운 남자라는 점에서 미켈라는 다크 소울의 그윈돌린과 유사한 캐릭터성을 지녔는데,

그윈돌린 또한 화려한 갑옷을 입은 암월의 여기사, 아노르 론도의 화방녀를 부하로 두고 있어서,

트레일러의 저 기사 또한 미켈라를 섬기는 여기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미켈라가 금으로 물건을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다는 점은 본편에서도 잘 알 수 있고.


마침 저 장면에 나오는 룬이 미켈라의 룬이라는 추측이 돌고 있는데,
그림자 땅에서 미켈라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는 미야자키 인터뷰의 내용에 따르면 저 룬은 그림자 땅에서 축복 역할을 하는 물건이고,
저 여기사는 여러 장소에 나타나며 미켈라의 발자취를 따라다니며 플레이어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NPC이며,
트레일러 막바지에 미켈라의 손을 잡아 그림자의 땅으로 가라고 부추기는 대사도 저 NPC의 대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쟤가 미켈라의 그림자 짐승이라고 추측하는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트레일러 막바지에 미켈라의 손을 만지라는 대사.
정확히는 그 뒤에 자기도 곧 따라가고 다시 만나자는 내용.
마치 그림자 땅에 자기보다 플레이어가 들어가야 할 이유가 있는 듯한 늬앙스다.
앞서 언급한 미켈라가 DLC의 최종보스라는 설과 합치면 그녀는 미켈라의 행방을 찾기 위해 모그윈 왕조와 그림자 땅으로 온 게 아니라,
미켈라의 명령을 받고 플레이어를 미켈라한테 인도하기 위해 왔다는 것.
이런 복잡한 임무를 맡을 만한 존재는 단순한 부하가 아니라 미켈라와 깊은 계약을 맺은 그림자 짐승이 아닐까 생각한다.
게다가 뒤를 돌아보는 장면을 보면 투구에 비해 어깨가 상당히 넓은데,
플레이어의 모델은 비교적 어깨가 좁은걸 생각하면 반 늑대 블라이드 마냥 전용 모델이 아닐까 생각한다.
막판에 투구 벗겼더니 퍼리(...)가 나오면 꽤 임팩트 있을 거 같고.

여담이지만 저렇게 화려한 갑옷을 지닌 NPC가 있다면 필자 같은 갑옷 덕후는 어떻게든 얻을려고 혈안일텐데,
퀘스트를 위해, 혹은 그냥 양심 때문에 NPC 죽이는 걸 꺼리는 플레이어의 경우,
프롬은 그런 플레이어의 애간장 태우기 위해 DLC 막바지에 얻을 수 있게 만들 것이다 (확신)
미켈라가 최종보스라면 적어도 메스메르를 잡고 나서 얻을 수 있다는 뜻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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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측들은 그냥 마음에 둘까 했는데 한 번 질러보자는 마음으로 써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