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7.0~9.0 BR 제트들을 가장 좋아하는데 8.0이 딱 중간에 걸쳐서 양쪽 끝으로 갈 수 있는 BR이라 특히 좋아하는 편임. 자탑방 걸리면 좋고, 9.0탑방 끌려가도 옛날 탑젯들(건발, 헌터, 미그 17 등) 그대로 보니까 향수를 자극해서 좋더라고. 그나마 가장 빠른 놈이라 해봤자 중국 판탄이 상한선이라 8.3 VS 9.3 마냥 스타파이터 뒤꽁무니 한번 못 보는 것 같은 상황도 별로 없음.


이하의 순위나 성능 점수는 전적으로 필자 임의임.




1위 : Me 163 B 코멧



속도 : ■■■□□

가속 : ■■■■■

기동 : ■■■■■

무장 : ■□□□□

편의 : ■□□□□


속칭 꼬막. 7.0~9.0 초기젯들 타면서 가장 교전하기 꺼려지는 상대를 골라보라면 아마 대부분 이 놈이 포함될 것임. 


연료량이 최대 6분으로 한정된 대신 종합적인 BR 대비 성능이 가히 압도적인 수준이고, 심지어 그 연료조차 단점만 있는 족쇄가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부가효과가 있어서 애매하게 시간을 끌면 오히려 더 빡세진 광란 상태의 코멧을 상대해야 함. 


성능상 유일한 단점이라고 하면 평이한 최고속도를 들 수 있으나, 가속과 에너지 보존이 좋아서 전투 중 유지할 수 있는 속도는 오히려 상당히 높고, 한계속도는 마하 1에 이르기 때문에 일단 한번 꼬리를 물기만 한다면 떨쳐내기가 몹시 어려움.


물론 코멧을 속도로 따돌릴 수 있는 상위 기체들이 싸움을 받아주지 않으면 할 수 있는게 없다는 명확한 단점이 존재하나, 반대로 말하면 그 상위 기체들조차 계속 도망다니면서 코멧이 제풀에 나가떨어질 때까지 존버하는 것 외에는 코멧을 상대할 방도가 마땅치 않다는 뜻이기도 함. 그리고 코멧도 상대가 싸움을 안 받아준다 싶으면 제트기들이 활동하기 어려운 고고도로 올라가서 니가와 플레이를 하는 대응책이 존재하기도 하고.


무장은 MK108 2문으로 매칭 범위를 고려하면 결코 우수한 무장이라고 보기 어려우나, 원채 민첩한 기체라 사격각을 내기도, 상대의 뒤에 바짝 붙기도 쉬워서 MK108의 유일한 장점인 화력 투사 능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플랫폼임.



공동 2위 : 미티어 Mk 8



속도 : ■■□□□

가속 : ■■■■□

기동 : ■■■■◇

무장 : ■■■■□

편의 : ■■■■■


기체 형상의 한계를 깡추력으로 찍어누르는 미티어 시리즈의 마지막 기체


양 엔진 합계 3,260kgf의 추력으로 상당히 높은 추중비를 자랑하고, 속도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에서 양호한 성능을 보이며 특히 기동성에서는 코멧 다음가는 민첩성을 지님. 특히 이번 연료 슬라이더 추가로 큰 이득을 본 기체들 중 하나로서 기존의 모(6분) 아니면 도(20분) 세팅에서 벗어나 10분 정도로 연료를 맞출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운용 난이도가 더더욱 쉬워졌음.


가장 우수한 분야는 상기한 기동성을 이용한 도그파이팅으로, 강력한 추력 덕에 기본이 탄탄해서 쉽게 고정타겟이 되지 않음. 혹여 꼬리를 물리더라도 에어브레이크 성능이 상당히 좋아서 오버슛 시키기도 쉽고, 딱 상대를 앞으로 넘길 정도로만 감속한 후 에어브레이크를 접으면 빠르게 속도를 회복할 수 있음. 윙팁이 잘려 기존 미티어들보다는 기동성이 줄었지만 주익이 매우 강해져서 뭔 짓을 해도 부러뜨리기 어려운 수준이기에 고속에서도 안심하고 끝까지 당길 수 있음.


무장 역시 히스파노 4문으로 사실상 8점대 최고의 무장이나 다름없음. 탄속, 분산도, 과열, 연사, 단발 화력 무엇 하나 부족한게 없는데다 장탄수도 문당 190/200발, 도합 780발로 매우 넉넉해서 난사해도 별 문제가 없기 때문. 이 역시 미티어의 날렵한 기동성 덕에 사격각 창출이 더욱 쉬워짐.


미티어의 최고 장점은 위 특성들이 종합되어 나오는 낮은 운용 난이도라고 생각함. 뭐 특별히 고려해야 할 사항이 없어서 막말로 적이 보이면 가서 물어 뜯으면 되는게 운용의 전부임. 기본기가 워낙 든든한 기체라 뭘 어떻게 몰아도 1인분 밥값은 능히 해냄.


가장 극명한 단점은 낮은 수평속도로, 직선익 형상 때문에 높은 추력과 추중비에도 불구하고 8.0에서 거의 꼴찌나 다름없는 수준임. 



공동 2위 : Me 262 C-2b 하이맛쉬처



속도 : ■□□□□(■■■■□)

가속 : ■□□□□(■■■■■)

기동 : ■■□□□

무장 : ■□□□□

편의 : ◇□□□□


미친놈


유저에 따라서는 미티어 맠팔은 물론 코멧조차 뛰어넘는 효율을 보여줄 수 있으나, 객관적인 운용 난이도가 높은 것을 고려해 미티어와 동급으로 놔두었음.


기본 성능은 7.0에서도 괴악하기로 소문난 원본 슈발베에서 퇴화했기에 8.0에서는 그냥 떠다니는 표적에 불과하나, 도합 약 2,400kgf 에 달하는 추력을 제공하는 로켓 부스터 하나로 초기젯방 최상위에 군림하는 기체임.


부스터가 켜진 상태에서는 8.0은 물론이요 9.0 기체들도 압도하는 가속과 상승률을 지니게 되어 다 따라가서 패죽일 기세를 보여줌. 아무리 베이스가 슈발베라도 부스터 켜면 총 추력이 4,300kgf에 달하는데다, 환경에 따라 추력이 크게 감소하는 제트 엔진과 달리 저 최대 추력 과반을 차지하는 로켓 부스터는 고정된 추력을 작동 즉시 즉발로 제공하므로 더욱 큰 체감 효과를 느낄 수 있음. 비유하면 부스터가 켜지면 미그비스가 하나 붙어서 밀어주는거나 다름없어.


다만 단점은 그 부스터가 단 2분 40초만 사용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외부 프로그램 없이는 게임 중 부스터 잔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다는 것임. 상술했듯 부스터가 꺼진 상태의 성능은 6.3에서도 애매할 놈이라 한창 교전 중에 부스터가 꺼지기라도 하면 큰 낭패를 보게 됨. 부스터 또한 어디까지나 깡추력만 늘려주기에 슈발베 특유의 둔중한 기동성은 해결해주지 못하며, 무장은 그 악명높은 MK108이니 조준에 다소 난항을 느끼기 쉬울 것임.



4위 : F9F-5 팬서



속도 : ■■■□□

가속 : ■■■□□

기동 : ■■■□□

무장 : ■■■■□

편의 : ■■■■□


최근 BR이 8.3에서 8.0으로 내려오는 큰 수혜를 받았음. 고작 0.3 차이지만 만나는 상대가 9.0이냐 9.3이냐는 세대가 달라지는 중대사항이기에 저것 하나로 평가가 180도 뒤바뀌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님.


팬서 5는 모든 성능에서 밸런스가 고루 잡힌 기체임. 속도도 나름대로 빠르고, 가속도 괜찮고, 기동도 부족하진 않고, 에너지 보존도 적당함. 사실 종합적인 능력치만 따지면 바로 위 상위 기체인 쿠거보다도 양호한 조작감을 보여줌. WEP을 켜면 추력이 더욱 상승하나(2730 > 3080) 단 55초만 사용할 수 있으므로 정말 끝까지 쥐어짜야 하는 상황에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함.


무장인 미스파노 4문은 히스파노보다 탄띠 구성에서 더 유리하며, 장탄수도 넉넉한 편이라 역시 8점대에서는 최상위권에 듬. 


팬서 5 또한 이렇게 균형잡힌 성능과 쉽고 강력한 무장으로 낮은 운용 난이도를 장점으로 볼 수 있으나, 미티어와 달리 특별히 잘 하는 분야가 따로 없어서 조금은 유저의 판단 능력을 요한다고 볼 수 있겠음. 왠만하면 걍 에라 모르겠다 돌려버리면 되는 미티어와 달리 팬서는 무지성으로 돌기에는 확실히 이길만한 상대가 많지는 않기 때문임. 그래서 보통은 난전에 뒤섞이지 않고 붐앤줌을 주 전술로 삼게 되나, 고속굳음이 미군기 치고 심한 편이라 표적고착에 빠지기 쉬움.



5위 : La-15



속도 : ■■■■□

가속 : ■■■□□

기동 : ■■■□□

무장 : ■■□□□

편의 : ■■■□□


La-15는 타면서 참 아쉬움이 많았던 기체임. 8.0에서 나름대로 특색도 갖추었고 종합적인 성능도 충분히 좋지만, 약점이 너무 크게 발목을 잡았음.


우선 후퇴익 덕에 기체의 최고속도는 1,000kph를 넘길 정도로 매우 높고, 기체가 매우 가벼워서 가속도 쉽게 됨. 한 600km/h 정도의 중간 속도대에서는 생각보다 경쾌하게 돌고, 롤 반응도 빨라서 방향 전환이나 회피기동이 기민함. 


그러나 La-15의 최대 약점인 주익 강도가 저 장점을 좀 많이 퇴색시킴. 900km/h 초반부터 기동에 신중해야 하고 1,000km/h를 넘기면 거의 바로 속도 줄이라는 경고를 보게 될 것임. 이게 좀 심각한 편이라 이론상 최고속도로 따돌릴 수 있는 적이라도 연약한 주익 때문에 회피기동을 망설이다 피탄당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됨. 진짜 900 넘기고 좀 틀면 툭 부러져...


더욱이 소련 초기젯답게 고속굳음이 심하고, 특히 러더 반응이 좀 과하게 맛탱이가 가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게 굳는 와중에도 윙팁을 날릴 정도로 주익 내구성이 낮음.


무장 역시 23mm 3문으로 다소 RNG의 여지가 있는 편이고, 탄속도 720m/s로 좀 낮은데다 장탄수도 문당 100발로 넉넉치는 못하므로 히스파노 계열처럼 맞을 때까지 난사할 수는 없음.




6위 : 미티어 Mk 4 G



미티어 Mk 8의 하위호환이긴 하나 그래도 엔진 추력 차이가 크지는 않기 때문에 이 정도는 차지할만 한 듯.




7위 : 시호크



속도 : ■■□□□

가속 : ■■■□□

기동 : ■■■◇□

무장 : ■■■■□

편의 : ■■■■□


풀업까지 타면서 좋은 의미로 의외성을 느끼긴 했지만 결국 기존 평가를 뒤집진 못한 기체임.


정말 의외로 중량 대비 추력이 꽤 충실한 편이라 가속이 괜찮고, 직선익+넓은 익면적 덕에 기동성도 La-15나 팬서에 비하면 우수한 편임. 다만 플랩이 에어브레이크 역할을 겸하므로 동시 조작은 불가능함.


무장은 위에서도 설명한 히스파노 4문에다 장탄수가 미티어보다도 약간 많은 800발이나 되어 그냥 게임 내내 퍼붓고 다녀도 문제 없는 수준임.


다만 평가가 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래봤자 너무 애매한 성능 때문임. 우선 속도는 그 느리다는 미티어보다도 느리고, 추중비도 어디까지나 의외로 높다 뿐이지 객관적으로는 장점이라 보기 어려운 수준임. 기동성은 미티어와 비슷한 수준이긴 하나 엔진 힘으로 어느정도 속도를 유지하는 미티어와 달리 시호크는 속도를 잃는게 비교적 빨라서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쉬움.


사와비 2발 달리는 독시호크는 필자가 없어서 포함을 안 시켰지만 솔직히 순위가 바뀌지는 않을듯.




공동 8위 : 미스테르 IIA



속도 : ■■■■■

가속 : ■■□□□

기동 : ■■□□□

무장 : ■■■■□

편의 : ■■□□□


후...시발...


일단 미스테르 IIA의 장점은 수평으로 1,000kph 이상까지 도달할 수 있고, La-15와 달리 그 속도에서도 주익이 안정적이라는 것임. 사실상 8.0에서 가장 빠른 수평속도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무방함. 무장이야 히스파노 4문이니 굳이 더 설명할 필요 없을테고.



그 외의 모든 것이 별로임. 가속은 평균, 기동성도 플랩을 펴야 그저 그런 수준인데 에너지 보존이 괴악하게 낮음. 딱히 선회반경이 좁은 기체가 아닌데도 좀 틀어보자 싶으면 1,000 대에 있던 속도가 순식간에 500~600까지 줄어드는 꼴을 보게 될 것임.


따라서 대개 도는걸 포기하고 속도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일격이탈을 하게 되는데, 어쩌다가(예를 들어 누가 고도 우위로 찍어내려서 일시적으로 따라붙는다던지) 속도를 까먹으면 회복이 빠르지 못해서 위험에 처하기 쉬움.



공동 8위 : F9F-2 팬서



팬서 5 하위호환. 단적으로 말하자면 팬서 2 풀업 = 팬서 5 스톡 이하인 수준임.


그래서 순위를 좀 많이 낮게 매겼음. 팬서 자체가 뭐 어디 특별한 구석이 없는 밸런스형 기체인데 성능이 모든 부문에서 어느정도 평균 내지 평균 이상을 보여주는 팬서 5와 달리 팬서 2는 평균 내지 평균 이하에 가깝기 때문임. 특히 속도는 시호크보다도 느려서...



10위 : 뱀파이어



속도 : ■□□□□

가속 : ■□□□□

기동 : ■■■■■

무장 : ■■■■□

편의 : ■■□□□


영국 원본 / 이탈리아 뱀파 / 스웨덴 A28B / 핀란드 뱀파는 서로 무장, 탄띠와 엔진에서 약간씩 차이가 있긴 한데 사실상 의미 없는 수준이므로 묶어서 봐도 무방할 것임.


제트 제로센으로 요약 가능함. 기동성을 제외한 성능은 8.0은 커녕 7.0 제트들과 비교해도 우위인 부분이 거의 없음. 최고속도는 900은 커녕 800 중반에 불과하며, 가속은 느려터졌음. 다이브치다 900 넘기면 거의 바로 속도 줄이라고 경고 들어옴.


유일한 장점이라면 기동성을 꼽을 수 있으나 어디까지나 에너지를 마구 태워먹으며 선회반경을 좁히는 덕이라 돌고 있는 뱀파이어는 거의 고정 타겟 수준으로 전락하게 됨. 상술했듯 뱀파이어는 그렇게 잃어버린 에너지를 회복하는 것도 극히 더디므로 그런 상황에 기습받는다면 살아나가기가 힘들 것임.


그리고 그 유일한 장점인 기동성조차 매칭 범위 내에 더 좁은 선회반경을 더 빠른 선회율로 도는 미친놈들이 존재하는지라 절대적인 우위라고 볼 수가 없음. 





11위 : R2Y2 케이운



속도 : ■□□□□

가속 : ■□□□□

기동 : ■■■□□

무장 : ■■■□□

편의 : ■■□□□



위에서 뱀파이어를 많이 까는 것에서 보이듯 필자는 뱀파를 별로 안 좋아하는 편임. 그런데 그 뱀파 타면서 저건 싸우면 이긴다! 싶은 유일한 상대가 이 새끼야.


최고속도는 뱀파이어와 비슷하게 800 중반대, 가속은 좀 나은 수준임. 그나마 기동성이라도 최상위권에 있는 뱀파이어와 달리 얘는 뭐 딱히 잘 도는 것도 아님.


그나마 남은 유일한 장점이 탄속 920m/s 짜리 30mm 덴노빔 4문이었으나, 근 10년만에 덴노빔 탄속이 720m/s 로 고증화되면서 그마저도 퇴색되어버림. 그 축축 처진다는 소련 23mm와 같은 탄속이니까.


결국 옛날 업보로 BR만 올라갔다가 차례차례 너프란 너프는 다 처맞고 팔다리 다 잘린 채 저잣거리에 방치되어 버린 케이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