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세줄요약 있으니 정독하고 바쁜 친구들은 3줄요약으로 넘어가도 무방하다.



배썬더 대형함 가이드 (1) 함포 사격술의 기초 링크: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gaijin&no=248311&_rk=OmR&search_head=50&page=1



이전 글에서 함포 사격술의 기초를 알아보았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게임에서 어떻게 사격을 해야 효율적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이번 글에서는 배썬더를 하는 수많은 가붕이들의 뚝배기를 깨지게 만드는 리드 사격에 대한 원리와 게임에서의 리드 사격 방법, 그리고 탄종별 효과 및 상황별 사용 요령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다.



1. 리드 사격이란 무엇인가?


1편에서 언급했다시피 해상전에서의 포격은 짧아도 수킬로미터, 길면 2~30킬로미터 밖에서 이동중인 적 함선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목표 함선의 예상 위치에 포탄을 미리 발사하는 리드 사격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장거리 교전과 함께 이 리드 사격이라는 요소가 아마 대다수 가붕이들의 머리를 아프게 만드는 요소일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이 리드 사격의 원리는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리만 알고 있다면 전혀 어려운것이 아니며, 오히려 지상전 및 공중전에서의 장거리 사격보다 더 쉬운 난이도의 사격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리드 사격의 원리가 무엇이냐고?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바로 각(Angle)이다. 사실 많은 친구들이 리드에 2차원 평면상에서 리드를 주는 경우가 많다보니 리드의 개념을 거리(Distance)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적으로 리드란 아래 그림과 같이 각으로 정의되는 개념이다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동일한 리드 각(Lead Angle)을 주게 되면, 삼각함수의 원리에 의해 상대방과 나의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붉은 선 -> 검은 선) 자연스럽게 리드 거리도 따라서 증가하게 된다. (Lead II -> Lead I) 다시말해, 나와 상대방의 거리는 관계 없이 정확한 리드각만 주고 사격하면 그것이 바로 리드 사격이 되는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이 리드 사격을 어떻게 게임에 적용시킬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2. 해상전에서의 리드 사격


서로 움직이는 두 함선 사이의 리드각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는 무엇일까? 거리? 탄속? 탄도? 필요한 정보는 바로 하나. 속도, 그 중에서도 나와 목표 함선 사이의 상대 속도(Relative Velocity)이다. 목표 함선과 내 함선 사이의 "상대 속도가 크면 리드각이 커지고, 작을수록 리드각이 작아진다" 이 원리 하나만 알고 있으면 이제 리드 사격을 할 준비가 완전히 끝난 것이다. 정말로 상대속도만 고려하면 되느냐고? 멀리서 움직이는 목표일수록 더 리드를 주어야 하는게 아니냐고? 그렇지 않다, 믿지 못하겠으면 아래 움짤을 통해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라.




윗짤은 무려 15km 밖의 프린츠 오이겐을 상대로 명중탄을 낸 상황이고, 아랫짤은 불과 8.5km 밖의 그라프 쉬페를 상대로 명중탄을 낸 상황이다. 정지해 있는 오이겐보다, 반대 방향으로 이동중인 쉬페의 상대 속도가 더 크기 때문에 더 가까운 쉬페를 상대로 더 큰 리드를 주고 사격한 것이 보이는가? 이를 통해 정말로 리드각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거리나 탄속 따위가 아니라 목표 함선과 내 함선 사이의 상대 속도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3. 리드를 구하는 방법


자 이제 리드 사격의 원리와, 리드 사격에 필요한 정보는 상대 속도뿐임을 알았으니, 어떻게 게임 내에서 리드값을 구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배썬더의 조준경 모드를 활성화 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타나게 된다.



위와 같은 조준경 모드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해야하는것은 바로 목표 함선과 내 함선 사이의 거리 보정이다. 거리 보정을 통해 목표 함선이 위치하는 거리에 포탄이 착탄할 수 있게끔 부앙각을 조절하게 되고, 그 이후 비로소 적 함선과 내 함선 사이의 리드값을 측정하는 것이다.



리드 측정은 어떻게 하느냐? 위의 그림과 같이 목표 함선의 정 중앙에 조준점을 일치시키고 일단 한발 쏴라. 그리하면 상대속도값에 따라 좌측 혹은 우측으로 일정한 오차를 두고 (위 그림의 붉은색 선 길이만큼의 오차) 착탄하게 되는데, 이때 조준점에서 착탄점까지의 거리(붉은색 선)가 바로 해당 상대속도에 대한 리드값이다. 자. 이제 목표 함선에 대한 리드값을 알았으니, 해당 리드만큼 좌측 혹은 우측으로 오조준 하여 사격을 실시하면 아래 사진과 같이 자신이 목표하는 위치에 비교적 정확하게 착탄하게 될 것이다.



정지해 있는 적 오마하급 순양함을 상대로, 25kt로 전진하는 그라프 쉬페에서 사격을 하기 위해 두칸 반~세칸정도 리드값을 확인한 후, 뒤로 세칸 리드를 주고 사격하니 정말 귀신같이 목표 함선의 중앙에 위치한 기관부에 착탄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는가? 이렇게, 리드 사격은 복잡한 계산이나 조건을 따질 필요 없이 정말 간단하게 목표 함선과 내 함선 사이의 상대 속도만을 고려하면 되는 것이다. 전혀 어려운것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리드 사격 순서를 한 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목표 함선과의 거리 측정, 목표 함선에 정조준 후 관측탄 발사, 관측탄 착탄 후 오차값(리드값) 확인, 해당 리드만큼 좌우로 보정하여 효력사"


머릿속으로 계산할 것도, 복잡하게 이것저것 따질것도 없이 정말 저 한줄짜리 공식만 따라하면 거리가 얼마나 되던 확실한 명중을 보장할 수 있으며, 이 과정이 반복 숙달된 고인물이 되면 관측탄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초탄부터 리드샷을 통해 목표 함선에 효력사를 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 가붕이들도 리드샷을 숙달하여 15km 밖의 상대방 중순을 저격하고 핵쟁이 소리를 들어보도록 하자.



3. 함종별 최적 교전 거리 및 탄종 선택


지금까지 함포 사격술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협차 사격과 리드 사격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제 더 이상 이론적으로 설명할 것은 없으니, 지금부터는 각 함종별 교전 거리와 탄종 선택법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다. 워썬더 해상전에서 본격적인 중장거리 포격을 위한 함선은 작게는 구축함에서부터 크게는 중순양함까지로 구분지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구축함의 경우 3인치(76mm)에서 크게는 6인치(150mm) 구경을, 경순양함의 경우 5인치(127mm)에서 6인치(152mm) 구경을, 중순양함의 경우 6인치(152mm)에서 최대 11인치(283mm) 구경의 주포를 주 무장으로 탑재하고 있다. 또한, 구축함을 제외한 경순양함 및 중순양함은 두터운 장갑재 및 장갑구획으로 보호받고 있기 때문에 제한적인 대응방어 및 하위 함종에서 주로 사용하는 구경에 대해 일정 수준 이상의 방호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른 적절한 철갑탄 및 고폭탄의 운용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먼저, 교전 거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소구경의 함포로 너무 먼 거리의 목표물을 사격할 경우, 포탄의 체공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목표 함선이 방어 기동을 취할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기도 하고, 또한 철갑탄의 관통력이 감소하여 효과적인 타격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물론 아래의 교전 거리표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며 개개인의 취향 및 숙련도에 따라 어느정도 유동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추천한다.


1. 5인치(127mm)이하의 소구경 함포: 4~6km

2. 6인치(152mm): 8~10km

3. 8인치(203mm): 10~13km

4. 11인치(283mm): 12~16km


다음은 탄종 선택법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함포에서 사용하는 탄종으로는 크게 세가지 (AP, SAP, HE)가 있으며, HE에서 AP로 갈수록 장갑 관통력이 증가하지만, 관통 후 2차 피해량이 감소하고, 반대로 갈수록 관통력이 감소하는 대신 관통 후 2차 피해량이 증가한다. 그렇다면, 장갑을 둘둘 말고 있는 대형 순양함을 상대할 때에는 무조건 관통력이 좋은 AP를 가져가는게 옳은 선택일까? 아래 사진을 보고 다시 생각해 보자.





위의 사진은 게임 내에서 가장 준수한 방호력을 자랑하는 그라프 쉬페의 탄약고 주변 장갑 구조 및 방호력 수치이다. 함선 기저부에 위치한 탄약고를 뚫고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착탄각인 30~40도 착탄을 가정했을 때, 탄약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100mm 두께의 주 장갑대와 70mm 두께의 상부 장갑 혹은 40mm 두께의 측면 장갑을 관통해야 한다. 각도에 따른 입사각 보정을 통해 실질 방호력을 확인해 보면, 주 장갑대의 방호력은 약130mm, 갑판 장갑 방호력은 약 190mm, 측면 장갑 방호력은 약 50mm이므로, 그라프 쉬페의 주 탄약고에 피해를 주기 위해서는 크게는 최소 5~6km 이상 거리에서 180~320mm 정도의 장갑 관통력이 보장되어야 한다. 이는 다시말해 5km 이상 거리에서 100mm 이하의 관통력을 가진 철갑탄을 사용하는 것은 차라리 고폭탄으로 상부 구조물이나 비장갑 구획을 공략하는 것 보다 더 비효율적이며, 반대로 10km 이상 거리에서 300mm 이상 관통력을 나타내는 고관통 철갑탄 역시 현재로써는 과잉 관통력으로 사실상 쓸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위의 사진은 그라프 쉬페의 283mm 주포 탄종별 성능표이다. AP의 경우 보다시피 무려 538mm에 달하는 최대 관통력을 자랑하는데, 현재 워썬더에 구현된 함선 중 500mm급의 방호력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저 높은 관통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여지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즉, 그라프 쉬페의 경우 AP보다는 SAP 위주로 운용하여 적절한 관통력과 우수한 2차 피해를 동시에 잡는것이 AP를 고집하는 것보다 더욱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에서 볼 수 잇듯이, 반드시 고관통 AP탄을 고집할 필요 없이 각 함종별 적절 교전 거리에서 유효 관통력이 150~200mm 정도 확보된다면 관통 후 2차 피해가 강력한 SAP를 선택하는것이 더 효율적이며 고관통 AP탄의 존재 의의는 자신과 동일 함급 혹은 그 이상의 장갑 방호력을 지닌 함급에 대해 보조 수단으로서 활용할 때 더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아, 고폭탄? 철갑탄이 이빨도 박히지 않는 상황(구축함 vs 순양함, 헤드온 상황등)에서 그냥 불지르고 파편딜 넣을때, 장갑 없는 구축함 잡을때 등 적절한 상황에서 적절히 사용하면 된다.



지금까지 리드 사격과 그 원리는 무엇인가, 리드 사격은 어떻게 하는가, 함종별 교전 거리 및 탄종 선택은 어떻게 하는가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긴 글 읽어주느라 수고했고 세줄 요약 들어간다.



1. 리드 사격의 포인트는 리드 각(Lead angle)이다, 그리고 리드 각을 파악하는데 필요한 요소는 다른거 다 필요 없고 나와 목표 함선간의 "상대 속도" 만 알면 된다.

2. 리드 사격을 하는 방법은 "목표 함선과의 거리 측정, 목표 함선에 정조준 후 관측탄 발사, 관측탄 착탄 후 오차값(리드값) 확인, 해당 리드만큼 좌우로 보정하여 효력사" 이다

3. 함종별로 적절한 교전 거리가 있으며, 이를 준수할 때에 가장 효율적인 교전이 가능하다. 또한 반드시 고관통 철갑탄을 고집할 필요는 없고 일정 수준 이상의 관통력이 확보된다면 더 강력한 2차 피해를 줄 수 있는 포탄을 선택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