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레이크 해군 항공 병기창에서 개발하여 1985년에 전력화된 AGM-123A 스키퍼 II는 1988년 프레잉 맨티스 작전에서 이란군 호위함 사한드를 상대로 사용되어 4발의 명중탄을 기록해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 것을 시작으로 1991년 사막의 폭풍 작전에서도 이라크군 수상함을 공격하는 데 사용되는 등, 저렴한 대함 공격용 레이저 유도 미사일이라는 개발 목적에 충실하게 운용되었다.


한편 스키퍼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는데, 일반 레이저 유도 폭탄인 GBU-16/B 페이브웨이 II에 퇴역 후 재고로 남아 있던 대방사 미사일 AGM-45 슈라이크의 Mk 78 로켓 모터를 부착해 미사일로 만든 개량형이기 때문에 페이브웨이 II의 고유한 단점 또한 그대로 이어받았다는 점이다. 페이브웨이 II 계열에 사용되는 MAU-169/B 컴퓨터 제어 그룹에 내장되어 있는 오토파일럿은 폭탄 앞부분에 장착되는 조종날개를 구동시킬 때 아예 움직이지 않거나 최대한 꺾는 뱅뱅(bang-bang) 제어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커가 레이저를 너무 일찍 포착할 경우 폭탄이 지나치게 흔들리면서 에너지가 소모되어 비행 거리가 감소하는 문제가 있었다. 스키퍼 또한 예외는 아니었는데, 그 이름부터가 발사시 궤적이 물수제비(stone skipping)를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붙은 것이었다.


A-6 인트루더가 1997년 2월에 완전히 퇴역하면서 재고로 남아 있던 스키퍼들도 대부분 훈련용으로 소모되거나 폐기되었지만, 이미 그 전부터 로켓 추진식 레이저 유도 폭탄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미 해군은 1990년대 중반부터 스키퍼를 대신할 새로운 무장을 연구하고 있었다. 당시 차이나 레이크에서는 여러 설계를 검토한 끝에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개발을 완료할 수 있게끔 해군에서 유일하게 사용하는 페이브웨이 III 계열 레이저 유도 폭탄인 GBU-24B/B에 미 공군이 운용하던 AGM-130A의 WPU-9/B 추진부를 합치는 안을 채택하였다. GBU-24보다 AGM-130의 원형인 GBU-15가 더 무겁기 때문에 로켓다인제 SR122-RD-1 로켓모터가 제공하는 추력은 충분하지만, 형태가 달라서 그대로는 장착할 수 없기 때문에 고정용 구조물을 추가하고 연결부를 개조하는 조치가 이루어졌다. 또한 같은 시기에 GBU-24용으로 개발되고 있었던 위성항법 보조 관성항법 기능을 갖춘 유도부인 WGU-34G/B를 사용하여 레이저 유도가 불가능한 악천후시, 또는 레이저 지시기의 유효 범위 밖에 있는 목표물을 정밀하게 타격해야 하는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완성된 미사일은 AGM-153 슬레지해머로 명명되었는데, 원래 AGM-153이라는 명칭은 1992년 미 공군 이글린 공군기지의 항공체계연구소(Aeronautical Systems Center)에서 연구된 로켓추진 스탠드오프 공대지 미사일에 할당되었던 것이지만 팝아이/AGM-142 해브 냅과 주요 특성 및 성능 목표가 겹쳐서 개념연구 단계에서 개발이 취소되었기 때문에 공백으로 남은 걸 재사용한 결과이다.


슬레지해머는 F/A-18E/F 슈퍼 호넷과 F/A-18C/D 호넷에 통합되어 2002년 항구적 자유 작전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이후 탐색기를 AGM-65F의 것으로 교체하고 데이터링크를 추가한 AGM-153B의 개발이 진행되어 수량 미상의 시제품이 제작되었으나, 시퀘스터로 인해 예산이 삭감되면서 프로그램이 중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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