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넷 프로그램 초창기의 계획은 미 해병대 F-4를 대체할 F-18과 미 해군 A-7을 대체할 A-18을 따로 만들어서 운용하는 것이었음. 이건 전투기와 공격기를 거의 같은 에어프레임으로 통합해서 만들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에 유리해져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부품 수급과 유지보수도 쉬워지며 일부 중요 부품 몇 개만 바꿔주면 F-18을 A-18로 바꾸거나 그 반대로 만들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인데, 이게 지금 기준으로는 좀 이해가 안 되지만 이 당시 전폭기들은 정말 딱 폭탄 달린 전투기 수준인 것들이 태반이었고 거기서 좀 고급스러워지면 컴퓨터가 폭탄 탄착지점을 계산해주거나 원시적인 타게팅 포드를 쓰는 정도라 지상 공격 능력을 갖췄다 한들 제대로 된 공격기들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혁신이었던 셈임


그리고 여기에서 AN/APG-65 레이더가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게 됨. 호넷의 원형인 YF-17 코브라는 순수한 제공전투기인데다가 경쟁자였던 YF-16 및 그 양산형인 F-16A가 그러하듯이 AIM-7과 같은 중거리 레이더 유도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고, 이걸 해군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기수를 넓히고 조종석을 뒤로 미는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레이더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좁은 공간에 끼워맞춰야 하는 것을 비롯해 수많은 기술적인 어려움을 겪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즈는 전작인 APG-63의 40% 정도 무게에 룩다운/슛다운 능력은 물론 공대공 모드와 더불어 공대지 모드까지 갖춘 레이더를 완성하는 데 성공했고, 이 성과 덕분에 F-18과 A-18을 하나의 기체로 통합하는 쪽으로 진행할 수 있었음


일각에서는 마케팅 또는 홍보 차원에서 전투기 겸 공격기임을 강조하기 위해 그렇게 명명했다는 견해도 있긴 한데, 호넷 자체가 현대적인 다목적 전투기의 시초라서 호넷이 처음 전력화되었을 당시 기준으로 동등한 공대공 및 공대지 능력을 갖춘 다른 기종이 없었음을 감안하면 진위여부와는 별개로 나름 일리가 있는 이야기이기도 함. F/A란 것 자체가 1962년 이후 미국 군용기 명명법을 엄격하게 따르지 않은 결과물이기도 하고...


그러니 썬더에 호넷이 나올 땐 공격기 판정이어야 함. 반박 안받음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