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끝나고 슬슬 근침 들어갈 각 잡고있는데 진지장이었던 부소대장(상사) 가 근침 드가기전에 CCTV 합선됬는지 뭔지 잘못된거 같은데 함 확인해 보라는 지시가 내려옴


문제의 B포상 CCTV는 대략 6-7m 높이의 기둥에 설치되서 포상 전체를 감시하는 구조였기에 사다리랑 일병 한명 동반해서 슬슬 기어올라감


차단기 내려놨으니 걱정말고 손보라 해서 별 생각없이 CCTV에 손을 가져다 댄 순간 '앗 따가'를 넘어 '오고곡' 에 가까운 개짜릿한 충격과 정수리까지 쫙 올라오는 좆같은 불쾌함이 느껴지며 몇초간 마비됐다가 급히 손 때는데 휘청거려서 그대로 추락할 뻔한걸 존나 재수 좋게 앞으로 중심 쏟아서 사다리에 걸치고 살아남.


그대로 진지 취사장까지 전력 질주 해서 취사장 문 박차고 진지장한테 차단기 왜 안내렸냐고 사자후 박았더니 얼굴 시뻘개지시며 내가 직접 내렸다고 이 새끼야!!!! 하며 배전반을 열었는데 B포상 CCTV가 아니라 B포상 투광등 차단기가 내려가있더라.


진지장 '머쓱' 한 표정으로 탈모가 진행중인 정수리를 긁으시며 나도 이제 늙어서 눈이 잘 안보이납다... 미안타... 하는데 갑자기 숙연해져서 더이상 뭐라 할 수가 없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