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이탈리아 공군 박물관 편: https://arca.live/b/gaijin/95988055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 주에는 슈파이어라는 조그만 도시가 하나 있다.

독일 관광 시 우선시되는 그런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도시 중 하나임


1529년 슈파이어 제국 회의가 열렸으며 여기서 일어난 항의로 인해 프로테스탄트라는 용어가 등장하게 되었음

도심 한가운데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그 유명한 슈파이어 대성당 (Speyer Dom)이 있음


그런데 이런 외진 곳에 엄청난 규모의 박물관이 있고 심지어 가붕이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곳임

올해 1월에 혼자 다녀왔고 가 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봐 후기 및 가는 방법에 대해 정보를 남겨 보고자 함


일단 지도를 보자



만하임하고 하이델베르크 밑에 있는 요 쪼매난 도시가 슈파이어 되시겠다.

차를 렌트해서 직접 운전해서 가거나, 아니면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생각보다 되게 가까워서 차로 한-두시간 내로 갈 수 있다고 현지인에게 설명을 들었었음


나 같은 경우는 영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이하 프랑크푸르트)으로 내렸는데, 거기서 기차를 타고 슈파이어로 이동했음


프랑크푸르트에서 슈파이어로 바로 가는 기차가 없기에 중간에 만하임에서 내려서 한 번 환승을 해야 하는 귀찮음이 있음. 워낙에 작은 도시라 ICE가 서지를 않거든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중앙역임. 독일 철도 시스템은 도시마다 있는 중앙역(Hauptbahnhof, Hbf)를 기반으로 해서 굴러간다고 보면 됨

만하임까지 이동할 때 탄 슈투트가르트행 ICE

ICE라 비싼 거 아님? 하지만 일찍 예약해 놓고 거리가 짧아서 비싸지는 않았음



환승을 위해 내린 만하임 중앙역 풍경임

여기서 이제 슈파이어로 가는 하위 등급 열차를 탑승하였음





슈파이어 중앙역 내린 직후의 한밤중 모습임. 도시 자체는 5만명 정도 거주하는 소도시라 역 인프라 자체가 뭐가 없는 수준이라고 보면 됨



중앙역 앞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지만 이를 믿으면 안 된다


독일의 대중교통(철도 포함)은 파업을 매우 매우 매우 매우 자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 계획을 짜는 데 있어 기차를 이용할 생각이라면 시간 여유를 매우 매우 널널하게 잡아 두는 걸 추천함


내가 갔던 때도 파업 중이라 숙소 앞까지 가는 버스가 안 다녀서 걸어서 숙소로 이동함 씨발


그래도 다행이었던 점은 슈파이어라는 도시는 크기가 작아서 도보로만 다녀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음

개인적으로는 도보로 다녀 보는 걸 추천함. 천천히 걸어가면서 볼 수 있는 게 매우 많았음



숙소 같은 경우에는 워낙 소도시라 마땅치가 않아서 에어비앤비를 찾아봤었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비즈니스 호텔 계열 숙소에 투숙했음


여기 묵었었는데 역 및 박물관까지 거리도 도보로 나름 괜찮고, 저녁 늦게까지 프런트데스크 운영도 했고, 방도 괜찮았음



아무튼 숙박은 개인이 잘 찾아서 해결하면 됨

에어비앤비도 많지는 않으나 몇 군데 있긴 했었으니 본인 스타일에 따라 고르면 됨


박물관은 이미지 우측 하단에 Technik Museum Speyer라 적힌 곳임. 계속 언급하지만 정말 작은 곳이라 그냥 도보로도 가기 좋다


박물관 앞에서 찍은 사진임. 이 박물관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인 보잉 747기가 벌써 보이는 모습임

박물관 바로 앞에 있는 숙소는 찾아볼 때 가격이 너무 비싸서 배제했으니 참고하기 바람.


투숙을 안해서 어떤지는 모름




박물관으로 들어가면 주차장하고 각종 야외 전시물들이 벌써부터 반겨 줌


여기 Eingang이라고 적힌 곳이 입임


들어가면 오른쪽에 데스크가 있고 왼쪽에는 간단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라운지가 있음



입장료는 성인 기준 22유로며 아이맥스 상영관 1회 상영 기회를 포함하고 있음

22유로면 싼 편은 아님. 되게 비싼 축이지만 내부 전시물들 생각하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 생각함



아이맥스는 별도 돔에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프로그램을 상영하는데 아폴로 11 프로그램 빼고는 다 독일어라고 했음

독일어를 구사할 수 있었으면 블루 앤젤스 프로그램을 봤을텐데 아쉬울 따름




박물관 전체 구조는 다음과 같음



빨간 직사각형 모양의 전시관은 실내 전시관으로 몇몇 전투기, 다양한 차량들 위주로 전시되어 있음

롤스로이스, 메르세데스 등 유명한 브랜드 자동차들과 어디서 긁어왔는지 모를 소방차, 기관차 등등 다양한 전시물이 있음


연한 초록색과 진한 초록색은 야외 전시물들로 수많은 고정익기, 회전익기, 배, 잠수함, 기관차 등등이 전시되어 있음


아래의 파란색 홀은 우주 컨셉 전시물들이 많고, 한구석에는 오도방구들이 잔뜩 전시되어 있다

저기에 그 유명한 소련제 우주왕복선 부란 실험기 중 하나(OK-GLI)를 전시하고 있으니 우주덕후들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중앙에 있는 청록색 건물은 레스토랑임. 식사를 거기서 할 수 있는데 솔직히 박물관 식당이 다 그렇듯이 양과 질에 비해 창렬이었음

근데 어떡하냐 따로 먹을 곳이 없는데 ㅋㅋㅋㅋㅋㅋ?

17유로 주고 산 밥이 이게 전부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콜라는 맛있었다 


이게 장점이냐! 싶지만 야외 전시물들 중 일부 (팬텀, 부두, 이글  등등)이 밥 먹으면서 잘 보이더라




후기는 이 정도로 마무리함


사진은 심심할때마다 올리고 있으니 이것도 봐주면 좋음


1편: https://arca.live/b/gaijin/104355159

2편: https://arca.live/b/gaijin/104863294


도시 자체가 참 예쁘기도 하고 슈파이어 대성당도 살면서 한 번쯤 볼 만한 가치가 있는데다가 주변 도시들(코블렌츠, 마인츠, 하이델베르크, 만하임 등등등)에도 볼게 참 많으니 독일 서부를 갈 일이 있다면 한 번쯤 들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상 슈파이어 대성당 짤 몇개 던지고 마무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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