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가붕이는 아주 어린 시절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혼하시고 어머니 밑에서 홀로 자람


근데 부족한거 없이 사랑받을거 받고 교육받을거 다 받고 유복하게 자라서 날 홀로 키우신 어머니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스러울 따름임


근데 아버지에 대해서는 포기했음


뭐 막 증오한다 꼴보기 싫다 이런건 아니고 그냥 뭔가 식은느낌


고딩때 안 진실인데, 양육비 지급하기로 합의봤는데 아버지는 평생 단 한번도 나한테 양육비를 보내신 적이 없었음 


고등학교 들어와서, 과외를 받게 됬는데, 어머니의 부탁(사실 부탁이라기보단 여기서라도 아버지 노릇 해봐라)으로 아버지가 과외비를 내주시기로 했음


그러던 어느날 과외비 내야할 날에 과외쌤이 돈이 입금이 안됬다고 하시는거임.


그래서 난 아버지한테 '과외비 입금 안하셨다고 연락이 왔다. 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하였고


아버지는 '깜빡했다. 이따 보내겠다.' 하셨음.


근데 몇일 뒤 아직도 과외비를 못받았가고 과외쌤이 말하시는거임.


난 의아해서 아버지한테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질 않음.


어떤 전화를 해도 받질 않았음.


이 사실을 어머니에게 말했고, 십년넘게 숨겨온 어머니가 아버지와 헤어지게 된 진실을 말해주셨음.


내 아버지는 도박중독이 심하셨다고 함. 내가 태어나는 날에도 경륜장에서 있다가 안왔다고 하심.


그땐 이러한 진실을 듣고 충격받았는데, 10년가까이 지난 지금은 그냥 뭐 화도 안나고 감정이 식었다.


걍 이제는 그 양반 어디서 사고 안치고 잘 지내기 바랄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