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약 8,000m 에서 교전 시작. 


적 슈스이 둘이 서로 같은 클랜 편대라 디코로 소통하고 있었을지도?



한 명은 아래로 쭉 빠졌다가 올라오고, 한 명은 내 위에서 선회해 내리찍으면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기 시작함. 가능한 둘이 같은 방향으로 돌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음.



그 직후 먼저 사격각이 나왔지만 명중에는 실패



하지만 한 명이 중간에 방향을 바꾸면서 둘이 같은 방향으로 돌기 시작해 대처하기가 좀 쉬워짐.


같은 양의 연료를 소모했다면 꼬막보다 슈스이의 성능이 소폭 우위이므로 가능한 많이 연료를 소모하기 위해 플랩만 잠깐씩 사용하며 쓰로틀을 100으로 유지함. 일대일이면 적당히 추력을 조절하면서 시저스를 시도했겠지만 1 vs 2 인 이상 함부로 속도를 줄였다간 다른 한 놈한테 말릴 위험도 있고.


또한 속도가 순식간에 붙는 고고도에서 쓰로틀을 100으로 유지하면서 돌면 결국 저쪽도 선회율을 따라오기 위해 풀쓰로틀 사용이 강제되므로 코멧보다 연료가 30초 가량 적은 슈스이에게 연료 압박을 넣을 생각이었음. 물론 그 말은 짧게나마 연료 고갈 직전의 슈스이를 상대해야 한다는 뜻이긴 한데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했음.




둘 중 앞쪽의 슈스이를 리드로 따라가려다가 뒷놈한테 사격각을 내줄 뻔 했으나 간신히 앞질러 나가는데 성공함.



서로 몇바퀴 돌리다 보니 한 놈이 그대로 수직 상승하기 시작. 낚이지 않고 다른 놈으로 목표를 전환함.



그런데 위로 올라갔던 놈이 바로 내려찍지 않고 그대로 도주를 시도하는걸 확인함. 내 연료가 50초 남았으니 저쪽은 이제 20초 남짓한 수준일 것임.


슈스이 둘 사이의 거리가 꽤 벌려진 것을 보고 쓰로틀을 조절하며 내 뒤를 물고 있던 슈스이에게 오버슛을 유도해보기로 함.



아까 우려했던대로 기동성이 극도로 높아진 슈스이가 내 회피기동 안쪽으로 파고들어 사격각을 잡으려 했으나 아슬아슬하게 사선 아래쪽으로 빠지는데 성공.



상대 슈스이가 뒤늦게 쓰로틀을 낮췄으나 내 속도가 더 느린 상태였기에 앞으로 밀려났고, 내 사선으로 들어옴.



이때 한 3번 싼듯



도망가던 나머지 슈스이를 추격하는데 역시 연료가 거의 없는지 거리가 좁혀지기 시작함. 저쪽도 도망 못치겠다 싶었는지 반전해서 헤드온을 시도.



그리고 다시 도주하는데 쓰로틀 50으로도 거리가 좁혀지는걸 보고 거의 완전히 연료를 소진했다고 확신하고 계속 추격함. 혹시 저쪽도 약간 연료를 남겨둔 채 오버슛을 노리고 있을지도 모르고, 나도 연료가 넉넉치는 못하므로 쓰로틀을 낮춰 천천히 거리를 좁힘.




진짜 오랜만에 방해 안 받고 진득하게 도그파이팅 막고라 해보니까 이래서 이 게임 못 끊는구나 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