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그렇게 유용하지도 않고 쓸 상황이 자주 나오는건 아닌데, 가끔씩 유용할 때가 있어서 써봄


탑방에서 상대와 대치하다가 상대가 탄을 먼저 쏴서 이제 내가 쏠 차례일 때, 상대가 포탑을 좌우로 ㅈㄴ 흔드는 경우가 있음.

이걸 도리도리라고 하는데, 차체가 안보일때 이러면 비교적 포탑의 약점, 특히 주포나 약실 등등을 노리기가 힘들어짐.

이런 상황에서 나를 포함한 많은 뉴비들이 포신과 약실을 맞춰 보겠다고 조준하다가 포탑의 주 장갑대를 맞추고 역공 당하는 경우를 경험해 봤을 거임. 


근데 이거 썬더에서 날탄이 장갑을 관통하는 매커니즘을 이용하면 은근 판정이 널널함.


탑방의 대부분의 전차들은 복합장갑을 사용함. 간단히 말해 여러겹의 다른 재질의 장갑들을 층층이 쌓은 구조인데,

대부분 철판-NERA-철판 구조로 되어있음.


여기서 중요한게 날탄이 주 장갑대에 맞으면 저걸 전부 따로 계산한다는 거임.

첫번째 철판을 뚫고 - 관통력이 감소한 상태로 NERA를 뚫고 - 또 관통력이 감소한 상태로 두번째 철판을 뚫는 식임.


만약 철판을 뚫었는데 NERA를 뚫을 만큼의 관통력이 남아있지 않으면 NERA의 끝부분, 그러니까 두번째 철판과 NERA의 경계면에서 탄이 사라짐.



영상을 보면 가장 바깥의 쐐기형 장갑을 뚫고, 철판을 뚫고, NERA를 뚫은 다음 관통력이 부족해져서 막히는 모습을 볼 수 있음.


그리고 자세히 보면 쐐기 장갑을 뚫은 다음, 첫번째 철판과 NERA 사이에 발생한 피격 이펙트가 쐐기형 장갑을 뚫을 때 보다 밝게 나왔는데, 철판과 NERA를 동시에 뚫는 부분이라 이펙트가 겹쳐져서 그럼 = 철판과 NERA를 따로 구분한다 가설 성립


서론이 길었는데, 종합하면 날탄이 복합장갑을 뚫을 때 "안 뚫리는 것"이 아니라 "뚫리다가 중간에 멈춘다" 라는 뜻임.


이제 이걸 도리도리에 적용해볼 수 있음.

주장갑대는 두꺼워서 승무원같은 내부 구조물에 피해를 입히기는 어려울 거임. 하지만 주장갑대를 전부 뚫을 필요가 없다면?

딱 주포나 약실에 닿을 정도까지만 뚫으면 되는거 아님?





 즉, 이런게 가능함.

주장갑대의 "일부만" 뚫어도 주포와 약실은 파괴 가능해짐.



레오 기준으로 초록색 부분만 노리지 말고 빨간색 부분도 쳐도 된다는 뜻임.

에이브는 더 쉬움. 쐐기장갑이 없어서 관통력이 크게 줄어드는 구간이 없거든.

T계열 전차들은 조금 애매함. 같은 각도에서도 확률적으로 뚫리더라고.


아무튼 앞으로 상대가 도리도리를 하면 빠르게 움직이는 주포만 조준하지 말고, 조금 넉넉하게 포방패 주위로 조준해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