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2차대전 서부전선의 미군 전차들을 보면 종종 이런것들을 발견할수가 있다. 


밑에 뾰족 튀어나온 이거, 흡사 바리깡을 닮은 이거는 큘린 절단기라고 불리는 물건이다.


흡사 보면 이걸로 적을 찔러죽이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사실 이건 그것보다 훨씬 더 유용한 목적으로 쓰인 물건이다.



때는 1944년, 연합군이 1만여명의 피를 흘려가며 실행한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성공하긴 하였지만 한달동안 교착전에 빠져버리고  말았고 겨우 1.6km밖에 진격을 하는데에서 그치게 된다.


당시 서부전선의 수비를 맡고 있던 사람은 사막의 여우라고도 불리는 장군, 에르빈 롬멜이였다. 

롬멜은 프랑스의 지형을 잘 이용하여 연합군의 진격을 멈추는 방어작전을 고안하게 된다.



프랑스의 지형이라 하자면 남동부를 제외하고는 사방이 평야인 땅이기에 언뜻보면 전차부대가 쾌속진격을 하는데에 좋은 지형처럼 보이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였다. 


왜냐하면 보카쥬(Bocage) 때문이였다.





 흔히들 프랑스의 평야를 생각하자면 위의 사진 같은 모습을 흔히들 떠올릴 것이다.  


저기 밭과 밭사이의 있는 경계선들을 보카쥬라고 불리는데 프랑스의 북쪽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독특한 토지 구획법이다. 


땅의 임자들이 작은 둑길을 경계로 그 양쪽에 빽빽이 심어놓은 생나무 울타리에 의해 서로의 소유지를 모자이크처럼 구분하는 풍경이 만들어졌던거다. 


(보카쥬의 내부, 단순한 흙으로 만들어진 둑이 아니라 안에 돌들이 쌓인 단단한 벽이였다)


문제는 이 보카쥬들이 미군의 진격에 엄청난 차질을 주었던 것이였다. 


에르빈 롬멜이 이 보카쥬들을 활용한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1: 둑으로 만들어진 언덕을 엄폐물 삼아 기관총 진지를 만들기


2: 주요 도로 근처의 나무 울타리에다가 전차나 대전차포, 88mm대공포, 대전차 화기를 든 보병 등을 위장하여 숨긴 뒤 기습하는 방식.

영화 퓨리에서도 독일군이 나무울타리의 덤불을 이용해 미군을 기습하는 장면이 나온다.


 

3: 이렇게 언덕을 넘어오려는 전차들이 보이면 전차의 가장 취약한 부분 중하나인 밑부분이 노출 될때 전차를 공격하여 언덕을 넘어오지 못하게 하기.

 

하여튼 보병을 통해 저 둑을 넘으려하자니 독일군의 Mg42가 난사하고, 전차를 보내려하자니 둑을 올라서려 하자마자 취약점인 바닥이 드러나서 공격을 당하니 이 때문에 보카쥬 하나하나가 미군한테 있어서는 독일군의 견고한 방어선이나 다름이 없었던 바였음. 


이때 저 둑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고안해낸 사람이 바로 뉴저지 출신, 제102기갑부대 정찰대대 커티스 큘린이라는 사람이였음



커티스 큘린: 둑을 넘지 못하면 그냥 부숴버리면 되는거 아님?


간단하고 단순한 발상이였지만 이 발상은 꽤나 일리있는 말이였음.


커티스 큘린: 왜 그 독일군이 해변에서 장애물로 만들었던 그것들을 전차앞에 붙이면 보카지정도도 쉽게 뜷을수 있는거 아님?


큘린이 말한 독일군의 장애물이란 노르망디 해변에 즐비했던 바리케이드를 말하는거였음. 


이때 독일군이 만든 쟁기형태의 바리케이드가 있었는데 그걸 전차앞에 붙이자는 거였음.



아무튼 미군은 쿨린의 아이디어의 잠재력을 깨닫고 탱크 앞에 용접된 투스크 모양의 프로토 타입을 조립했음.


그리고 그 톱니를 달고 보카쥬를 향해 돌진하니까

이렇게 둑이 뻥뜷린거임. 즉, 더이상 전차의 배를 까고 둑을 넘을 필요가 없어진거지.


미군은 이걸 보고 성능확실하구만을 외친 뒤 너도 나도 전차 앞에 이 절단기를 붙이게 됨.


이후 적절한 시점에 이 절단기는 오마 브래들리한테 입증성을 진정받고 이후 프랑스 전역에서 잘 활약하게 됨.


쿨린은 이 공로를 인정 받아서 훗날 미국의 국가적 영웅에 버금가는 대접을 받았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