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삼국동맹 조약이 체결되면서 인류사상 가장 과감하면서도 무모한 트리오 동맹이 결성되었다. 


조약의 주요 내용은 쉽게 요약하자면 서로 친목질 다지면서 유럽이랑 아시아 땅따먹기하는데 협력하자 대충 그런 뜻이였다. 



물론, 저 트리오는 손과 발이 서로 딱딱 맞지 않아서 동맹국들 상의없이 멋대로 불가침 조약 맺고 멋대로 소련이랑 미국을 선빵치는등  뻘짓에 뻘짓을 다하다가 결국 자멸하고 만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일 거임. 




그런 뻔한 이야기들은 뒤로 집어치우고 이 삼국동맹에서 우리가 봐야할 것은 조약의 4조임. 


[제4조: 일본, 독일, 이탈리아 정부는 이 조약을 관리하는 기구인 공동 기술 위원회를 설치한다.]


굳이 설명안해도 이해가 가겠지만 해당 항문의 뜻은 추축국마다 부족한 기술력들을 교류하거나 장비를 공여해주는 등 서로서로  보완하자는 취지였음.


가령 독일은 일본이나 이탈리아로부터 해군 기술력을, 이탈리아와 일본은 독일로부터 육군 및 공군 기술력을  교류하는 거였음.


일본은 중국군과 싸우면서 지네 무기들이 어느정도 병신인걸 알았고  중국이 사용했던 도이치의 고급진 무기들에 뿅 가버린 상태이기에 도이치의 무기를 수입해오면 미국이나 영국따위(?)는 손쉽게 바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음.  



근데 독일과 이탈리아는 서로 거리가 가까우니까 교류가 비교적 수월했다 하더라도 일본은 전혀 그러지 않았음. 

저 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어마무시한 거리도 거리지만 일본 수상함대가 거기까지 보낼 병력도, 닿을 여력도 전혀 없었음. 



비록 일본이 진주만으로 미군 태평양 함대를 한큐에 보내보리고 인도양의 영국해군들과 인도네시아의 네덜란드 해군들을 뭉탱이로 보내보리면서 제해권을 장악하는데 성공하였지만 연료가 부족해서 벌인 태평양 전쟁인데 저 머나먼 유럽까지 함대를 보낼 연료가 어디있겠음. 


게다가 지중해와 대서양의 영국함대는 아직도 건재 하였던 만큼 일본 수상함이랑 수송선들이 어디 당당히 나설수 있는 곳도 아니였고 말이지.   



근데 수송선이 없으면 그 많은 물자들을 어떻게 들고가죠?


간단하지, 물위로 못가면 물 아래로 가면 되는법. 잠수함들 가지고 가면 됨. 


 

우리 잠수함이 도라에몽 주머니도 아니고 잠수함으로 운송한다면 적재량이 너무 적지 않습니까?



 

그런거는 걱정마라. 대일본제국의 잠수함은 성능면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야나기 작전에 사용된 잠수함은 일본군의 주력 잠수함이던 순잠 을형이 사용되었다. 


위의  사진만 보면 그 크기가 실감이 안오겠다만 

실제로는 전폭이 109m 정도나 되는 어마어마한 크기였다. (당대 일본 잠수함 중에서는 잠수항모인 센토쿠급 다음으로 거대한 편이었다. 참고로 대한민국 보유 잠수함 중에서 가장 큰 잠수함이 100m도 채 안된다. )


여하튼 이 덩치 덕분에 항속거리 하나는 대단했기에 이 잠수함들은 야나기 작전 뿐만 아니라 일본의 시드니 항구 기습 작전, 스시랑카 실론항구 급습 작전에서도 사용되기도 하였음.


 

에....수송량은 둘째치고 저 기술과 자원들을 어떻게 보낼지가 더 관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크게 3가지 루트를 기획해놨다. 그 루트는 크게 다음과고 같지. 




 

첫번째는 극동항로다. 소련 북쪽의 북극해를 빙 둘러서 독일까지 가는 방법이지. 


응, 기각. 


 

??? 씨발련아 뭔 소리임?


미국과 결전 준비하느라 소련이랑 불가침 조약 맺었는데  뭣 하러 소련 심기 건드리는 짓을 함? 어쨌든 기각, 꼬우면 너가 총리대신 하든가.


 

이래서 씨발 육군 새끼들이 정권을 잡으면 안된다니까


 

그래서 그건 안될 것 같고 플랜 B는 뭐입니까?


 


플랜 B는 수에즈 운하를 이용해 지중해를 관통하여 이태리랑 불란서 남부까지 가는 거다. 


 

근데 수에즈 운하는 이기리스(영국) 땅 아닙니까?  거길 겨우 잠수함으로 어떻게 돌파한다는 겁니까?

 

 

걱정ㄴㄴ 도이치 상이랑 이태리상이 다시 이집트에서 반격해가지고 수에즈 차지하기 코앞이라니까 한 번 믿어보자고 


네, 다음 엘 알라메인.


이탈? 이탈?




.......그래서 플랜 C는 뭐죠?




마지막 항로는 소위 '위대한 항로'이다. 


   

태평양과 인도양, 그리고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쳐 대서양을 가로지른 뒤 독일령 프랑스 서부까지 도달하는거지.

존나 멀고 존나 피곤하고 존나 번거로운 항로이지만 독일까지 닿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다.

(저 항로거리는 자그마치 2만 8천 km)


 

보기만 해도 벌써 좆같음이 느껴지네요.


 

찡찡거리지 마라.  마젤란은 옛날에 나뭇배가지고 저거보다 더한 길을 돌아왔다.  


 

마젤란....그는 대체 어떠한 삶을 살아온겁니까.



아무튼 1942년 4월 11일, 순잠을형 I-30의 머나먼 여행이 시작되면서 현실판 원피스가 그 서막을 열었다.


 쿠레항을 떠난 I-30은 서태평양을 쭉 가로지른 뒤 말레이시아 페낭(당시 말레이시아는 일본이 영국으로부터 꿀꺽함.)으로가서 보급을 받고



인도양 루트를 총해 다시 쭈욱 서쪽으로 향하다가 어느덧 아덴만 근처까지 도달하게 됨.




그리고 5월 7일 무렵




 

우리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거 맞는데스웅?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해 미친놈아. 


 

아무래도 정찰기를 보내서 확인해봐야 하겠는데스우


(당시 쓰였던 함재기 요코스카 E14Y'글렌')


[부앙~]


정찰결과 우리는 지금 지부티 해안 근처에 있는레후



지부티 위치, 원래는 (비시)프랑스령이였으나 이탈리아와 손잡고 영국한테 동아프리카 전역에서 개기다가 영국령이 됨.


 


???? 저게 뭐임? 



데뎃? 



씨발 일본기다, 발포!



레챠앗!!!



해당 정찰기는 지부티 상공을 정찰하던 도중 영국군 대공포 부대에 딱걸리고 말았지만 용케도 아무런 손상없이 잠수함으로 귀환함. (저기서 살아 돌아온것이 거의 기적이였음.)


다행히도 잠수함은 발각되지 않았고 잠수함을 찾아내려는 영국군 항공기나 구축함도 없었기에 다시 유유히 제 갈길을 가기 시작함.




그렇게 지부티를 벗어난 I-30은 영국령 케냐 남쪽으로, 케냐에서  탄자니아의 잔지바르로, 잔지바르에서 다시 마다가스카르북쪽을 경유한 뒤 남아프리카 밑까지 내려감. 이 과정에서 근처 해역에 있는 아군들한테 영국군 수송선이랑 함선들 위치 핑찍어주고 아군 잠수함이랑 협력해서 영국 소형정 한척을 대파시키는 공도 세우게 됨.


 그리고 마다가스카르 북부에서 일본군 수송선들이랑 합류한 뒤 독일에 보낼 물자도 적재함.


하지만 잠수함의 여정은 고달프기 그지 없었는데....

 


 저게 뭐지?


 

적 초계기다! 긴급잠항!


엥? 저기 머임?

 

적 구축함이다! 긴급잠항!


삥삥삥


 


고장이다!  수리해라!



콸콸콸 


 

배에 물이 찬다! 얼른 물빼라!



 

씨발 도대체 뭐만 하면 잠수에 고장이냐. 이러다 잠수병 걸리겠네.


여러고비를 거치고 거쳐 간신히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고 대서양 까지 진입한 잠수함은 이제 적의 한복판까지 들어오게 되고 연합군한테 감청되는 막기 위해 라디오 까지 끄면서 1개월 동안 침묵의 항해를 하기 시작함.



그리고 8월 무렵

  


적 초계기다! 긴급잠항!


ㄴㄴ 님들 배웅하러 왔어요.


8대의 Ju-88이 일본 잠수함을 반기면서 이들을 프랑스 항구로 유도하였음.



그리고 8월 2일, 마침내 장장 몇달이 넘는 여행 끝에 I-30은 프랑스 로랑 지역의 항구에 도착함.



아이구 먼길 오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여기 주문하신 물건들 준비해놨습니다요.



일본이 독일로부터 받은 화물목록은 다음과 같았다. 


 

 최신 사격통제 레이더인 뷔르츠부르그(würzburg)레이더와 설게도


G7 어뢰8발( 공압식 5바르 전자식 3발)

에니그마 50대


 

20mm 미넨게쇼스 200발 


흡작지뢰 




이외에도 공업용  다이아몬드랑 대공사격 지휘장치, 수중청음기등등 다양한 화물을 받게됨.


  

그래서우리가 주문한 물건은 어디있는지 ㅎㅎ




 

예, 도이치상이 주문하신 


운모와 셸락, 


그리고 95식 어뢰입니다~



??? 잠시만요 마지막이 좀 이상한데요?


 무 슨 문제 라도?



 

분명 제가 주문한 95식 어뢰는 저렇게 생긴게 아니라 

 

이렇게 생긴건데요?


 

아 ㅎㅎ 보다 안전한 운송을 위해서 잠시 모양을 바꿨을 뿐입니다. 성능은 똑같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실 일본은 도중에 95식 산소어뢰 기술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꼬왔는지 말레이시아에 정박해있을때 95식 어뢰를 89식 어뢰로 바꿔놓았다.  그걸 독일한테 중고사기친거.



뭐지, 이 찜찜한 기분은.



여하튼 피곤에 찌든 일본 승무원들은 한달동안 파리에서 제대로 휴양을 하였고 그 사이에 잠수함을 단장하였는데 유보트 똑같은 회색 위장 페인트로 칠해졌다. 

또한 원래 달려 있던 96식 연장대공기총을 철거하고 그 대신에 독일 해군 잠수함대 측이 제공한 METOX 전파탐지기와 욀리콘 20mm 4연장 기관포가 장비되었다. 

또한 정찰 비행 도중 부서졌던 함재기인 요코스카 E14Y도 독일 기술진들에 의해 말끔히 수리되었다. 




 

그럼 이만 가봅니다 ㅃㅃ


 

아무래도 왠지 우리만 손해본 것 같단 말이지....



그리고 7주가 흐른 뒤 잠수함은 앞서했던 짓을 반복하며 어느덧 말레이시 페낭으로 돌아온다. 



 

 쓰읍, 고향의 냄새가 점점 가까워 지는.........



안뇽?


 

으악, 씨발!!!



펑!!!



하필이면 항구에 숨겨진 아군 기뢰가 선체 측면에 접촉해 대폭발을 일으켰고, 이 충격으로 수병 13명이 사망하고 함장 엔도 중좌 이하 탑승자 96명은 아군 함대에게 구조되었다.


아군이 뿌려둔 기뢰가 일으킨 이 폭침의 원인은 기뢰를 제거한 안전한 항로로 새롭게 설정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야나기 작전 도중에 변경된 퍼플 암호체계에 관해 미처 전달받지 못한 I-30이 아군의 기뢰원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어떻게든 물자를 꺼내!



해군측은 급히 잠수반을 편성해 귀중한 탑재 화물을 건져냈다. 

이때 미넨게쇼스 탄의 대부분과 더불어 어뢰 유도장치, 뷔르츠부르크 레이다와 설계도 같은 물자들을 인양해냈으나, 이미 기뢰 폭발 당시에 많은 짐이 파괴되어 버린데다 가장 중요한 뷔르츠부르크의 원본은 망가져 있었다.



다좋았으나 막판에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것이 수포로 돌아가자 일본 해군 수뇌부는 매우 실망하였다. 


 

그 귀중한 도이치의 물건들을 수장시키다니, 너네들은 황군의 수치다 테챠았!!!!




씨발, 니네가 기뢰 조심하란 말을 안했잖아. 




변명은 필요없다, 함장 새끼는 근신으로 육상근무나 해라 


이후 엔도 함장은 육상근무 파견을 갈뻔했지만 본인이 절실히 잠수함 근무를 청월으로 여러본 올려 I-43의 함장으로 취임하다 이후 사이판에서 전사함


여하튼 이렇게 해서 야나기 작전의 첫번째 작전이 끝나게 됨, 

비록 결과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성과를 보게된 일본 해군 수뇌부는 다음을 기약하며 

새로운 야나기 작전을 준비하기 시작함.


그리고 시간은 흘러 1943년.......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