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225가 연료를 더 채울수록 기동성이 좋아지는데, 이건 버그가 아니라 워썬더의 연료분배 시스템, 고속굳음, 항공기의 특성 때문에 생기는 문제임


설명할 내용이 쉬운 내용은 아닐텐데,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봄


먼저, 거의 모든 항공기는 정안정성을 위해 공력중심이 무게중심보다 뒤에 오게 설계함

F-16 같은 특이한 케이스가 있는데, 걔네는 FBW가 제어해줘서 특이하게 가능한 경우고


이렇게, 무게중심보다 뒤에 있는 공력중심이 항공기의 기수를 내리는 힘(음의 피칭모멘트)을 만들어서 항공기가 안정적으로 날 수 있게 됨

이런 항공기의 공력특성을 그래프로 나타내면 이런 모양임


초록색 파란색 빨간색 알 필요 없고, 우리는 노란색만 보면 되는데, 저 노란색 선이 바로 피칭모멘트임

항공기의 기수를 움직이는 힘으로, 피칭모멘트가 -에 있으면 기수를 내리는 힘, +에 있으면 기수를 올리는 힘인데 따라서 항상 음의 값을 가져야 항공기의 안정성을 만들 수 있음


근데 만약 항공기의 무게중심과 공력중심의 거리를 늘리거나 좁힌다면, 저 피칭모멘트 그래프의 각도가 달라짐

무게중심과 공력중심의 거리를 늘리면, 저 피칭모멘트가 더 아랫쪽으로 기울어지고, 무게중심과 공력중심의 거리를 좁히면 윗쪽으로 기울어짐


항공기의 엘레베이터 효율을 여기서 결정 할 수 있음

엘레베이터는 기수를 올려서 받음각을 줘야 하는건데, 대부분의 항공기는 받음각을 주면 줄 수록 음의 피칭모멘트가 강해짐

피칭모멘트는 기수를 움직이는 힘이기 때문에 음의 피칭모멘트가 강하면 강할수록 기수를 올릴 수 있는 한도가 줄어듬(엘베가 낼 수 있는 한계 받음각이 줄어듬)


그래프로 쉽게 설명하기 위해 항공기의 공력중심과 무게중심이 멀어서 피칭모멘트 그래프가 이렇게 생긴 항공기가 있다고 가정해봄

가로축은 받음각, 세로축은 피칭모멘트임

이 항공기의 엘레베이터가 낼 수 있는 힘은 한도가 있기 때문에, 피칭 모멘트를 이겨내고 줄 수 있는 받음각의 한계점이 생기고 그 한계점을 표시하면 이렇게 됨

표시한 저 만큼이 엘베가 낼 수 있는 힘이고, 따라서 표시한 부분이 더 커질 수는 없음(더 받음각을 크게 줄 수 없음)


근데 만약 여기서 공력중심과 무게중심을 붙이게 되면, 피칭모멘트 그래프가 이렇게 변하게 됨

각도가 위쪽으로 치우쳐짐

따라서 엘베가 같은 힘을 낸다 하더라도, 더 큰 받음각을 줄 수 있음

이렇게


일반적으로 실속하기 전 까지는 받음각이 커지면 커질수록 양력도 같이 커지기 때문에, 받음각이 커지면 기동성에 도움이 됨

즉, 무게중심과 공력중심을 붙이면 항공기의 안정성에 독이 되지만 기동성에 도움이 되게 할 수 있음

대부분 항공기의 기동성과 안정성이 반비례하는 것도 이런 연유임


이걸 이제 I225에 적용시키면 됨


I225의 연료탱크는 뒤쪽이 앞쪽에 비해 2배는 큼


워썬더는 무게중심 무시하고 모든 연료탱크에 같은 비율로 연료를 적재하기 때문에, I225는 연료를 많이 채울수록 앞쪽 연료탱크와 뒤쪽 연료탱크의 연료량 차이가 커짐


따라서, 연료를 많이 채울수록 무게중심이 뒤로 감

아까 말했듯이 공력중심은 무게중심보다 뒤에 있기 때문에, 연료를 채우면 채울수록 공력중심과 무게중심을 붙여주는 효과가 생김

따라서 엘베의 효율이 높아지고, 엘베의 힘으로 줄 수 있는 한계 받음각이 늘어남


근데 워썬더에서는 티가 안나는게, 인스트럭터가 받음각을 제한하기 때문에 보통 엘베가 줄 수 있는 한계받음각 영역대까지 받음각을 끌어올리지 못함


그래서 I225의 저속 지속선회에서는 연료를 많이 채우든 적게 채우든 받음각이 비슷하게 주어짐

0.1도 차이가 나긴 하는데 14도로 거의 비슷하게 제한이 들어감


근데 항공기는 고속굳음이 있고, 미개한 소련기들은 특히나 심하기 때문에 고속으로 갈수록 피칭모멘트에 비해 엘베가 낼 수 있는 힘이 줄어듬

따라서 인스트럭터가 제한하는 받음각보다 엘베가 낼 수 있는 한계 받음각이 더 작아짐

여기서 차이가 발생함


연료를 많이 채우면 피칭모멘트를 줄여주기 때문에, 같은 힘으로도 엘베가 낼 수 있는 한계 받음각이 더 커지게 되고, 결론적으로 기동성의 차이가 나게 되는거임

보면 받음각의 차이가 꽤 남

연료를 만재하면 받음각이 13도를 넘어가지만, 연료를 최소로 채우면 10도를 채 못넘는 것을 볼 수가 있음


고속으로 가면 갈수록 같은 받음각이라도 낼 수 있는 양력이 커지기 때문에 적은 받음각의 차이로도 큰 양력의 차이가 나게 되고, 따라서 기동성의 차이가 크게 나게 됨


한 줄 요약 : I225의 이상한 기동성은 버그가 아니라 워썬더의 연료분배 시스템, 고속굳음, 항공기의 특성 세 가지가 합쳐져서 생기게 된 해프닝이다


원인 다 찾아놨는데 버그면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