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본 웹에, 1945년 필리핀 루손 섬 전투에서 제2전차사단 7연대 3중대 소속 와다 고주로 준위라는 일본군 전차 소대장이 3대의 47mm 치하전차로 매복공격해 3대의 셔먼 전차를 격파했다는 내용이 떠다님. (교전비 3:0)


2. 중국어 위키피디아에도 같은 내용이 있음.


3. 정작 일본어 위키피디아에선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서술되어 있는데, 치하로 셔먼을 매복공격해 2대를 격파하긴 했지만 나머지 한 대의 셔먼이 반격했고 그 셔먼에 의해 와다 소대는 산화했다고 나옴. (교전비 2:3)


4. 영어권 자료를 찾아봤는데 나오는게 거의 없음, 그러다가 유일한 영어권 자료로 Gordon L. Rottman, Akira Takizawa가 공저한 World War II Japanese Tank Tactics라는 자료를 발견함.


5. 내용은 일본어 위키피디아의 서술과 비슷한데 재미있는게 이 교전비 2:3 썰이 알고보니 와다 고주로의 전후 회고였음. 그러니까 이 양반 안 죽었고 이 썰 자체가 와다 고주로가 푼 썰임.



내용은 다음과 같음.



[1945년 필리핀 전역에서 벌어진 루손 섬 전투 중 미군 기갑부대와 일본군 기갑부대 교전에 대해] (페이지 56~57)


레이테 상륙과 함께 1945년 1월 9일 루손섬 공격이 시작되었다. 야마시타 장군은 전차 사단을 무의미한 반격에 낭비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대부분의 병력을 이끌고 험준한 산이 있는 북쪽으로 철수했다. 그는 전장을 선택하려고 했는데, 기동력이 강한 미군을 덜 유리한 지형으로 끌어들이고, (미군의) 보급선을 내륙으로 길게 늘릴 계획이었다.


제2전차사단은 미군 상륙 직후 내륙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지만 미군의 공습뿐만 아니라 좁은 교량, 부족한 연료로 이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군이 내륙으로 진격하자 사단의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기갑부대들은 미군의 진격을 늦추기 위해 소규모 공격을 개시했다. 공격은 주로 도로 교차점과 마을 곳곳에 전차호를 파고 매복한 전차들에 의해 이루어졌고 사단 전차의 대부분은 산호세 주변에서 전차호를 파고 매복했다. 산호세를 향한 미군의 공격은 2월 1일에 시작되었다. 그리고 일주일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일본 기갑사단은 전차 220대 중 108대를 잃었다. 그 후 일본 기갑전력은 보병의 공격을 지원하거나 장애물을 제거하는 지원 용도로 분산되었다. 소규모 전차 교전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루손에서 계속되었다.


[이하 7연대 전차 소대장 와다 고주로의 회고]


17일 오전 8시경, 다리 근처의 전초 기지의 보병들이 "미군 전차가 옵니다!"라고 보고했다. “전차만?”이라고 물었더니 “소규모 보병이 동행합니다”고 답했다. 나는 내 소대의 전차들에게 준비를 명령하고 보병들에게 "적의 수는 얼마나 되나?"라고 물었다. 그들은 "20명이 넘습니다"고 대답했다.


전차 엔진이 가동되고 기관총구 덮개를 제거했다. 우리는 도로에서 물러나 야자수 숲으로 들어갔다. 도로에서 멀어진 후 나는 전차에서 나와 땅에 망고 가지를 꽂고 외쳤다. "M4 전차를 두려워하지 말라! 적 보병이 오면 기관총으로 반격하라." 2번 전차와 3번 전차에서 함성이 들렸다.


(이하 1번 전차가 소대장 고주로의 전차, 2번 전차가 코카이 군조의 전차 3번 전차가 스즈키 군조의 전차)


내가 해치를 열고 머리를 내밀어 관측하고 있는 동안, 3번 전차의 스즈키 군조가 말없이 팔을 흔들며 M4 전차가 접근하고 있음을 알렸다. 희미한 궤도 소리가 들렸고... 야자수 사이로 적 전차 1, 2, 3대가 나타났다. 각 전차의 전면에 그려진 흰색 별(미군 문양)이 선명하게 보였다. 그들은 100m 떨어져 있었다...70m...50m...30m... 그러나 여전히 그들은 우리를 눈치채지 못했다. 우리 전차는 위장이 잘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위장색 옷을 입은 미군보병들이 멀리서 적 전차를 따라가고 있었다. 나는 포수 코타니에게 성급히 발포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마침내 그들이 우리 바로 앞까지 왔다. 3번 전차가 발포했고 그 후 2번 전차가, 곧이어 우리 전차가 발포했다.


포탄의 탄피가 전차 바닥에 부딛히는 것과 동시에 운전수 야마시타가 "명중!"이라고 외쳤다. 선두 적 전차에 불이 붙었고 도로 반대편으로 방향을 틀었다. M4 전차를 가까이서 보니 정말 거대해 보였다. 두 번째 적 전차도 우리의 공격을 여러번 맞은 후 불이 붙었다. 야마시타는 기뻐하며 소리쳤다. "해치웠다! 해치웠다!!" 우리의 세 전차는 마지막 적 전차에 사격을 집중했다. 우리의 위치가 드러났고 세 번째 적 전차는 후진하여 도로를 이탈, 보다 먼 거리에서 우리와 대면했다.


우리 소대의 세 전차는 빠르게 약 60발을 발사했지만 모두 M4 전차의 두꺼운 장갑에 도탄되었다. 그때였다. 흰색 섬광과 함께, 야마시타가 비명을 질렀다. 적의 포탄에 맞아 분리된 리벳이 야마시타의 오른쪽 무릎에서 튀어나와 있었다. 무전수 카토가 리벳을 뽑고 붕대를 감았다...마지막 적 전차가 반격을 개시한 것이었다.


나는 오른쪽 어깨 너머로 불이 나는 것을 보았고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를 들었다. 전차가 흔들렸고 엔진이 덜컹거렸다. 포수 코타니가 급하게 "무슨 일이야?"라고 외쳤다. 나는 코타니에게 발포를 중단하라고 말하고 전차에서 내렸다. 엔진룸 측면에서 붉은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적의 포탄이 엔진을 강타한 것이었다. 우리 앞의 마지막 M4 전차는 기동하진 않았지만 포탑은 조금씩 움직이며 우리를 조준하고 있었다. 나는 중얼거렸다. "해치우지 못했나." 전차 안의 코타니가 말했다. "철갑탄이 5발 남았습니다." 나는 다시 전차에 들어가 무전으로 지휘를 계속하려 했다.


스즈키 군조의 3번 전차와 코카이 군조의 2번 전차는 모두 여전히 작동했지만 코카이와 그의 포수는 적의 포탄이 포탑 바닥을 관통하며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나는 세 번째 M4를 해치우진 못했지만 그 M4의 승무원들은 쏟아지는 포격에 패닉에 빠졌을 거라고 보고 스즈키 군조에게 적 전차 옆으로 이동하여 적 전차의 측면에서 포격할 것을 명령했다. 명령을 받은 스즈키의 전차가 적의 측면으로 이동해 발포했지만 도탄되었다. 3번 전차는 더 가까이 이동하고 다시 발사했다. 그와 동시에 M4 전차도 불을 뿜었다. 잠시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가 갑자기 스즈키의 전차가 화염에 휩싸이며 연기가 피어올랐다. 우리의 패배였다.



6. 근데 이것도 고주로의 회고를 그대로 인용한 것 뿐이고, 영어 위키피디아 포함해 영어권 자료에는 이거 외엔 고주로 준위와 셔먼 전차의 교전에 대한 기록은 찾아볼 수 없었음. 고주로가 이후 미군에게 항복했는지 도망쳤는지 어떤지도 안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