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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내용은 Xwing의 탑건 매버릭 고증관련 내용 중에 나온 것.



탑건 매버릭 작중 조종사들을 괴롭히는 또 다른 문제는 급선회시 높은 중력 때문에 정신을 잃는 현상임. 이 중력이라 표현하는 힘의 정체는 쉽게 말해 원심력임(구심 가속도 뭐 이렇게까지 하면 물리학 영향까지 건드리게 되니 넘어가고).




전투기가 급선회하거나 급상승 할 때 조종사는 저런식으로 원심력을 받음. 그림은 급강하하다가 다시 급상승하는 순간을 모사한거임. 원심력의 조종사의 아래쪽으로 향하니까 마치 중력이 평소보다 더 강해지는것 같은 상황이 됨. 보통 중력의 4배면 4G, 9배면 9G로 표현 함. 드래곤볼에서야 중력 100배도 우습게 견디지만 실제 사람은 4, 5배만되어도 상당히 버거워지고 훈련을 잘 받은 조종사도 9배에서 잠깐 견디는게 한계임. 저정도 중력이 걸리면 사람의 피는 다 몸 아래로 쏠려내려가서 머리에 피가 모자라짐. 눈에서 피가 빠져나가 눈이 제 역할을 못하여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뿐더러, 뇌에서도 혈액 부족이 되어 조종사가 정신을 잃게 됨. 실제로 극중에서 정신을 잃었고. 이렇게 조종사가 정신을 잃는 것을 G-LOC 현상이라 함.


영화상에서 잘 보면 표적에 접근하면서 산을 타고 올라가며 급상승하다가, 표적을 향해 급강하할때 기체를 한 번 뒤집어서 급강하를 하고 다시 기체를 똑바로 돌리는 묘사가 나옴. 왜 그대로 산을타고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굳이 한 번 뒤집어서 급강하하냐면, 그대로 급강하하기 위해 기수를 아래로 숙이면 위의 원심력과 반대 방향으로 원심력이 걸리기 때문임. 이를 -G라고 하는데 사람은 고작 -3G 정도 밖에 못 견딤. -G가 견디면 머리에 피가 빠져나가는게 아니라 반대로 머리로 피가 쏠리기 때문에 혈관들이 견디지 못하고 출혈이 일어남. 뇌에서 피가 빠져나가는 것보다 뇌혈관이 터지는게 더 대참사기 때문에 사람은 -G 방향으로 더 못견딤.


참고로 사람이 어차피 못 견디기 때문에 전투기 역시 +9G, -3G 정도만 견디도록 설계 됨. 작중에서 원래 F/A-18E/F의 한계 하중이 7.5G인데 어떻게 9G 기동을 하냐고 말하자 매버릭이 기체가 구부러지는게 미사일에 맞는 것보단 낫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반은 맞는 말이고 반은 틀린 말임. 원래 F/A-18도 9G까지 견디게 설계는 되어있으나 9G 기동은 전투기가 당장은 어디 망가지진 않지만 수명이 깎일 위험이 높음. 그런데 미 해군의 전투기들은 기본적으로 바닷바람에 노출된데다가 허구한날 추락에 가까운 착륙, 즉 항모착함을 해대기 때문에 지상에서 운용할 때 보다 기체 수명이 훨씬 짧음. 그래서 소프트웨어적으로 7.5G 이상으로 기동을 못하게 막아 둠.


이처럼 현대의 일부 전투기들은 조종사 보호 + 기체수명 문제로 특정 G 이상은 기동 못하게 막아두기도 함. 다만 다 그런건 아니고, 케바케임. 일례로 우리나라 F-15K 최초 추락 원인이 G-LOC인데 왜 전투기의 리미터가 이를 막지 않았냐는 음모론이 있었지만 F-15 시리즈는 애당초 G 리미터 같은 기능이 없음(공군 해명자료에도 나온 내용). 그리고 F-22도 테스트 중 조종사가 의식을 완전히 잃진 않았으되 거의 의식불명 직전까지 가는 A-LOC (Almost G-LOC)까지 가는 바람에 대응이 늦어서 탈출도 못하고 지면충돌하여 사망한 사례가 있음.


또, 유명한 G-LOC 사례로 F-20 타이거샤크가 홍보차 우리나라 대통령 앞에서 시범비행을 보이던 중 조종사가 G-LOC에 빠져 추락한 사례가 있음. 사실 타이거 샤크나 F-16 같은 전투기가 나온 70~80년대만 해도 9G 기동이 아직 미국에게조차 익숙치 않던 시절임(구형 전투기들은 성능 한계상 더 낮은 G로 급기동만 가능). 그야말로 수 많은 시행착오 끝에 높은 G에 대응하는 훈련법을 개발하고, 각종 보조시스템을 추가하였음. 사실 지금도 9G 기동은 현역 조종사들에게 굉장히 부담스러운 기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