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우크라이나의 어느 마을에서 T-80BVM 한 대가 실종되는 일이 일어났다.

오후, 어머니 팔공유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함께 공원을 산?책하던 BVM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었다.

BVM과 함께 있던 동갑내기 BMP들은

"에, 브븜? 브븜이라면 방금 전까지 나랑 편대하고 있었는데..."
"내가 하이마스를 노리러 간다 했지만 비행장 쪽으로 간다길래 나는 혼자 하이마스 쪽으로 갔었는데.."

라고 증언했다. 팔공유는 공원에서 브븜을 찾다가 저녁이 되자 곧바로 경찰에 신고, 우크라이나 마을은 철저히 수색되었지만 수사에 진전은 없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경찰은 "이제 브븜은 격파당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윗선엔 사건 종결로 보고하겠습니다만 수사는 계속될 것입니다." 라고 통보하며 집을 나섰다.

팔공유는 도저히 단념할 수 없었고, 지역에서 실종자를 투시로 찾는다는 영능력자 바바 야가를 찾아갔다.

바바 야가는 브븜이 갔던 곳, 좋아하던 날탄 등을 어루만지고, 깊게 한숨을 내쉬더니 이렇게 말했다.

"브븜은 살아있습니다"

팔공유는 서로를 끌어안고 울부짖었다. 이내 어미 팔공유가 떨리는 목소리로, "브븜은 어디에 있나요...?" 라고 물었다.

바바 야가는 조금 슬픈 얼굴을 하더니,

"브븜은 유복한 생활을 하는 듯, 안에는 잘 훈련된 조직원들이 탑승해 있습니다."
"브븜의 열상기구에선 적 전차가 격파당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브븜의 ERA는 적 포탄을 막아내고 있습니다."

팔공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진정하고는

"그럼 브븜은 어디에 있습니까! 가르쳐 주세요!"

라고 울부짖듯 말했다. 바바 야가는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이렇게 말했다.



"브븜은 온 세상에 있습니다."

팔공유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10초쯤 굳어있다가, 결국 실신하듯 쓰러져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