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함대는 제국시절부터 내려오는 전통 있는 함대고, 2차대전 당시만 해도 소련의 남아있는 전함 세척 중 하나인 파리시스카야 코뮤나가 활약한 곳이며, 전후에도 노보로시스크가 배정되는 등 주요 함대였지만 스탈린의 사망과 함께 상황이 바뀜. 스탈린과 달리 흐루쇼프는 제트기와 미사일 시대에서 발트해와 흑해는 소수의 수상함만 갖춰놓으면 지상에서 발진한 폭격기와 미사일들에 의해 방어가 가능할 거라 생각하고 북해와 태평양 함대에 집중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흐루쇼프가 죽고 난 뒤 소련이 무너지고 러시아 연방이 성립된 지금까지도 내려오는 전략임. 지금도 북해와 태평양이 러시아 해군의 최중요  함대고, 흑해와 발트해 함대는 2선급 함대로 분류됨. 그나마  흑해함대가 카스피 소함대와 연합해 있기에 발트해 함대보다는 위상이 높다는게 다행인 정도.



결국 2022년 개전 직전까지만 해도 흑해 함대에 제대로 된 방공수상함 전력은 모스크바를 제외하면 프로젝트 11356R(나토 코드명 아드미랄 그리고로비치)급 호위함 3척이 전부이며, 심지어 그 중 한척은 시리아 지역 지원을 위해 지중해로 나가 있던 상황임. 문제는 얘네가 보호해줘야 할 대잠초계함/상륙함 등등은 30척이 넘어감. 물론 러시아 해군도 이런 사정을 모르는 건 아니라 전쟁 직전 발트해 함대에서 몇척을 차출해 흑해에 배치하긴 했는데 걔네로서도 역부족이기에 결국 자기들도 제 상태가 아닌걸 알면서도 모스크바급을 내보낸 것.



결국 자기가 감당할 수 없는 임무를 맡은 모스크바는 침몰해 버렸고, 러시아 해군은 이  사건 이후 흑해 함대 함선들 중 21세기에 만들어진 초계함 몇척들이 자함방공조차 맡을 수 없는 스펙이라 방공이 가능한 함선들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유럽/미국쪽 해군의 유행에 따라 미사일로 중무장하지 않은  OPV(Offshore Patrol Vessel)식으로 만들었던 해당 함선들에 대해 임시조치로 육상형 토르 체계를 올리는 한편, 건조중이던 남은 초계함들의 건조를 중단하고 방공능력을 개선한 새로운 형식의 개발 및 도입에 들어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