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는 비상 탈출 해치 부근에서 거대한 탄약 상자와 함께 쓰러져 있었다.


조종사 뒤에는 단단한 화염의 벽이 있었다. 비행기 앞쪽은 이미 거대한 화염이 불타고 있었다. 비상탈출 해치는 조종석으로 올라가는 터널 바닥에 있다.



난 비상 탈출구 해치를 여는데 조종사를 도우려고 다시 기어올랐다. 그게 열리자 곧바로 엄청난 바람이 해치를 통해서 밀려들어왔다. 조종사는 내 가슴을 잡더니 날 탈출 해치로 밀어내려고 했다.



그때 알았다. 비행기는 비어 있었다.


내 첫 반응은 불부터 피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 생각은 “낙하산을 착용해야 하나?”



난 내 가슴을 내려다봐다..... 낙하산이 없었다.



그때 무언가 어깨를 당겨서 위를 보니, 내 머리 몇 피트 위에 포장된 낙하산이 뭔가에 걸려 있었다. 난 걸린 걸 풀고 낙하산을 내려 내 가슴에 고리를 걸었다.


조종사는 여전히 나를 비행탈출구로 밀고 있었다.



내가 떨어지는데 조종사가 나에게서 7-8미터 거리에서 나를 지나쳤다. 조종사 얼굴에 공포가 가득했다. 지상에 내려가면 그 공포의 표정을 가지고 놀릴 생각을 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조종사와 부조종사는 낙하산 없이 뛰어내렸다. 그들의 낙하산이 분명하게 이미 불에 탔기 때문이다.



보통 탈출을 하면 충분히 시간을 둔 뒤에 낙하산을 펴라고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난 내 낙하산을 쳐다보고 바로 펴기로 결정했다. 그저 지상에 떨어지기 전에 낙하산을 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낙하산을 밑으로 당긴 다음 손을 가져다 립코드를 뽑았다.


그러자 즉시 개방되었다.



산개 충격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다. 그런데 낙하산 하네스가 너무 컸다. 그래서 위로 올라가 하네스 위쪽이 내 목구멍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때 난 독일 상공 2만 피트였고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결국 난 양손으로 라이자를 잡아 팔 힘으로 당겨서 숨을 쉴 수 있었다.



난 공중전이 벌어지는 곳에서 너무 가까이 낙하산을 폈고 독일 전투기 한 대가 나를 향해 직선으로 날아왔다. 난 전투기가 내 낙하산을 쏘고 난 추락해 죽을 거라고 생각 했다. 그러나 전투기는 날 쏘지 않았다. 그는 내가 지상에 떨어질 때까지 내 주변을 빙빙 돌았다. 아마도 지상에 무전으로 연락하는 것 같았다.






- Kenneth Daniel Williams 소위 (앞줄 두번째)



두번째 임무 도중 격추, 탑승 기체였던 B-17 Murder, Inc에서 4명 전사






갑자기 꽝! 하면서 기체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우리 비행기가 다른 비행기 날개 끝과 충돌한 것이다. 비행기는 컨트롤을 잃으면서 원을 그리며 돌기 시작했다. 당시는 24,000피트였고 아직 폭탄도 기내에 그대로 있었다.



첫 번째 나타난 현상은 산소마스크가 얼기 시작했다는 거다. 안이 결빙되면서 얼음이 튜브를 막아 숨을 쉬기가 힘들었고 마치 엘리베이터를 타듯이 중력과의 싸움을 벌어야 했다.



당시 날 포함해서 아무도 낙하산을 착용하지 않았고 낙하산은 바닥에 있었다. 비행기가 돌기 시작하자 난 탈출해야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낙하산도 착용하지 않고 그대로 뛰어내리려고 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들었다. ‘잠깐만, 난 낙하산이 없어.’



하느님이 잠시 생각을 하도록 해주신 것 같다.


그때 미끄러져 쓰러졌고 난 멀어져가는 낙하산을 손으로 움켜쥐었다.



낙하산 훈련을 받을 때 교관이 말했었다.


"175파운드까지는 낙하산이 버틴다."


난 198파운드였다.



난 기도하기 시작했다. 내 인생 최악으로 무언가 잘못되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오래 그러고 있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일단 비행기 밖으로 뛰어내려야 한다.



그런데 그때 내 다리에 금속 플레임이 끼어 고정된 상태였고, 밖으로 보니 하늘과 땅이 교대로 보인다. 하늘과 땅이 교차한다는 건 비행기가 돌고 있다는 거다. 그때 빙빙 돌면서 듣기 끔찍한 소리가 들려왔다.



난 말했다.


“일단 여기서 나간다. 그리고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립코드를당긴다. 그러면 그 충격으로 내 몸이 기체 밖으로 빨려나갈 거다.


그로 인해 다리를 잃을 지도 모른다.”



둘 중 하나였다. 죽거나 살거나. 결국 난 비행기의 구멍이 난 곳으로기어가 그냥 립코드를 당겼다. 운 좋게 낙하산 천이 밖으로 나가면서바람을 받았고 내 몸이 기체 밖으로 빨려나갔다. 기체에서 나오고 나서


내 다리를 보니 그래도 붙어 있다. 비행기 밖으로 나와서도 계속 돌았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내 flying boots가 벗겨지고 없었으며 맨발이었다.


비행기 안에 남아 있는 듯 했다.



하늘을 보니 폭격대 폭격기들이 나를 두고 모두 떠나고 있었다. 탄성이나왔다. 난 새와 같은 상태였다. 세상에 정말 평화로운 기분이 들었고 낙하산은 계속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몸이 돌았다.


쳐다보니 낙하산이 반만 펴졌다.


“난 죽었다.”



이어 독일군들이 나에게 총을 쏘기 시작했다. 너무 무서웠다. 이대로 떨어지면 난 불구가 되고 결코 다시는 비행을 못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땅이 계속 가깝게 다가왔다.



난 한 농장에 떨어졌다. 두 헛간 중간에.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있었다.


프랑스 레지스탕스와 연결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모른다. 난 건초 더미에 떨어졌다. 그리고 땅으로 굴렀다.


몸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두 독일군이 다가왔다. 그들은 나처럼 어려서 한 18세 정도로 보였다.


그들은 기관총 총구를 내 얼굴에 대고 나를 ‘Luft-gangster’라고 소리쳤다. 나에게 갱이라고 말한 건 살면서 처음이다. 총구가 얼굴에 겨눠진 것도 처음이었다. 난 말했다. "No, no, I’m your friend."


이어 크게 소리쳤다.


"Friends!"


마침내 그들이 날 도로로 끌고 간다.






Hal Mapes , 1944년 8월 1일 격추, 탑승 B-17에서 생존자 본인 포함 2명




평균적으로 B-17, B-24는 12~13회 출격 사이에 격추됨 (12B)



43년 까지는 25회 출격 후 본토 귀환


44년 부터는 30회 출격 후 본토 귀환




탈출한 승무원들 중 적지않은 수가 민간인들에게 살해 당했고 나치 독일의 17 수용소에서 가혹한 수용생활을 강요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