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3회 임무가 1944년 12월 14일이었을 거야. 밤에 브리핑을 받고 잠자리에 들었어. 위에서 그랬어. “이건 사실상 100% 껌씹는 임무다 (going to be a virtual milk run).” 적 대공방어나 적기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는 거야. 태국 방콕의 한 교량을 폭격하는 임무였지.
이 교량폭격임무에 지연뇌관도 필요 없고 그냥 충격식 기본에, 그냥 조준하고 투하하면 그뿐이야. 지연뇌관이 아니면 밑으로 많이 내려가야 돼. 500파운드와 1천 파운드 폭탄을 섞었지. 뭐 이런 걸 주지? 블랜차드가 르메이 장군 사무실로 우리 폭격수를 불렀어. 우리 의사를 알고는 가서 폭격하던지 군법에 회부되던지 택하라고 하더군. 가야지 뭐.
우린 이륙해서 방콕 상공으로 갔는데 구름이 끼었어. 한 바퀴 돌았는데 구름이 여전해. 그래서 2차임무로 전환해 미얀마 랑군의 철도야적장을 택했어. 거기 투하하고 기수를 돌리면 끝이야.
당시 캘커타로 일주일 휴가를 앞두고 있어 우린 기분 좋았어. 이제 곧 재미를 볼 테니까.
랑군 상공으로 갔어. 언제나 폭탄투하 전에는 나나 레온 맥컬천이 폭탄칸 해치 도어에 앉아. 거기 작은 창이 있는데 - 그걸 통해서 폭탄이 모두 잘 떨어져 나가고 남아 있는 것이 없는지 확인해. 만약 문제가 생기면 감압을 하고 밖으로 나가 그걸 차내던가 해야 돼. 맥커천이 앞전 임무에서 그걸 했고, 그때 내가 “다음번에는 내가 할게”라고 했어. 그리고 그게 내 목숨을 살리게 되지.
난 좌석 안전벨트를 풀었어. 안전벨트는 플렉시 유리가 박살이 날 정도로 맞았을 때 몸이 날아가지 않도록 정말 두껍고 넓어.
이어 낙하산을 맨 채로 폭탄칸 해치에 앉아서 버논을 보고“곧 끝난다” 했어. 버논이 사방을 보길래 내가 다시 물었어.
“우리 위에 다른 비행기는 없는 거지?”
"No. Nobody."
폭탄창이 열렸고, 폭탄이 떨어져 나갔어. 그리고 바로 정말 무시무시한 것을 만나지. 내 인생에서 그렇게 무시무시한 건 정말 처음이었어. 시야 모든 게 빨간색으로 바뀌는 거야. 그냥 빨간색. 마치 빨간색 필터를 눈에 낀 것처럼. 도어가 날아가면서 바람이 솟구쳐 들어왔고 내 양손에는 피가 흘러. 거기 앉은 상태 그대로.
옆 폭격기에서 고함을 쳐주기 전까지 난 상황을 몰랐어. 옆 비행기가 소리쳤어. “너희, 뭔가 쿵 쳤어!” 비행기가 완전히 뒤집어졌고 결국은 오른쪽으로 기운 상태로 돌아왔어.
그런데도 내가 원심력 때문에 좌석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니까. 우리는 아주 큰 원으로 계속 돌고 있었고, 그렇게 몇 번을 돌다가 결국 수평으로 섰어.
바람이 마구 질주해 들어오는데 난 뒤의 버논을 봤어. 엄청난 소음이 들렸고 모두가 충격을 먹은 상태야. 그때 내가 다시 밖을 봤는데 사람 몸 하나가 공중으로 날아가고 있었어. 이어 열려진 폭탄칸에서 화염이 나에게 날아와. 내 입이 말했어.
“오, 하느님, 우린 여기서 나가야 돼.”
원래는 그 상태에서 쨍그랑거리는 소리가 나야 돼. 커다란 관악기 소리가 들리면 그건 탈출(bail out) 신호지. 눈앞에 지상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는 반복해. 버논의 발이 내 어깨에 와 있어서 내가 말했어. “좋아, 같이 나가자!
당시 모두 입을 못 열고 있었는데, 내가 한 그 말은 모두에게 정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걸 알았어. 그 상태에서 아무런 대화를 하고 있지 않았다는 건 우리가 움직일 수 없다는 말과 같거든. 말을 해야 이해가 되는 거야.
Aaron Elson: 버논도 쇼크 상태였던 거군요.
Karnig Thomasian: 버논이나 나나 같았지 뭐. 모두 쇼크 상태였어.
레온의 실루엣을 봤는데 좌석에 앉아서 몸을 앞으로 구부리고 있었고, 아마도 몸은 맞은 게 없고 안전벨트 버클을 풀고 있었나봐. 그냥 좌석 에서 일어섰어. 레온은 우측기총수였고 그래서 나가기가 쉬웠지.
버논이 밑으로 몸을 구부려 해치에 놓여 있던 낙하산을 잡았어. 그 앞에서 낙하산을 가슴에 착용하려고 발버둥치는데 - 바로 거기 해치가 이미 날아간 걸 버논이 알고 있었나 몰라. 나도 모르겠어. 말야, 우린 그런 훈련을 한 적이 없어. 정말 그런 훈련은 유사시를 위해 꼭 해봤어야 했지.
난 낙하산을 등에 달고 있었어. 기내가 비좁아서 각자 위치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낙하산 다는 곳이 약간씩 달라. 무척 좁아.
버논은 가슴에 결국 낙하산을 장착은 했어.
난 나가려고 노력했어. 내가 낙하산은 입었지만 하네스의 가슴 버클은 손에 피가 나고 있어 못 잠궜어. 이미 기체는 뻥 뚫려 있고 태양과 함께 열기가 들어오고 난 계속 도는 가운데 어질어질해.
결국 내가 아무 생각 없었다는 걸 깨닫지. 그냥 버티면 몸이 나갈거라고 착각하고 있었거든. 아 멍청한 놈. 심지어 우린 낙하산 립코드를 어느 정도 힘을 당겨야 열리는 지도 몰랐어.
결국 난 양손으로 창문 가장자리를 잡고 몸을 창문 중심을 향해 팔로 당겼어. 근데 몸이 안 나가더라고. 난 원심력을 이기려고 노력했고, 결국 난 일어섰어. 그리고 그 다음 기억은 내 몸이 떨어지고 있는 거야. 립코드를 당긴 기억이 없어. 아무 것도 기억이 안 나. 난 다리 힘으로 매달려 있었어. 낙하산이 펴지면서 라이자 두 개가 내 이마를 때렸어. 이마 피부가 마찰로 인해 까지면서 원상복구에 몇 달 걸렸지.
난 다시 몸을 일으키면서 라이자로 기어올랐고, 그때가 아마 15,000피트에서 16,000피트 상공이었을 거야. 여전히 산소가
좀 희박해. 숨을 쉬려면 좀 힘을 써야 돼. 내 팔은 하나만 쓸 수 있었고.
곧 이어 내 위에서 누군가 “토미! 토미!” 불러. 날 부른 건 무전병이야. 우리 둘은 점차 땅으로 가까워지는데 그때 “치우! 치우!” 소리가 들려. 땅에서 그들이 우리에게 총을 쏘는 거였어.
그때 이상해서 위를 보니까 라이자를 연결하는 양쪽 금속고리 중 하나가 거의 나가 있는 거야. 하나가 버티고 있던 거야. 아 정말 하느님 감사했지! 흔들리며 떨어지고 있었어. 그래서 그들이 나를 정확히 못 맞춘 거야. 라이자 한 쪽이 나가서 빙빙 돌며 떨어지고 있었거든.
논에 떨어졌어. 이제 거긴 랑군이야. 도시 랑군이고 오른쪽에 강이 보여. 강 건너편도 논이고 민간인 가옥이 보여. 난 논에 떨어진 다음 일어나서 비상 의무대를 꺼낸 다음 바다 쪽으로뛰었어. 근데. 어디로 가? 토착민 땅에 코카서스 인종인 내가? 그러나 군인이면 탈출해야지. 그런데 160킬로미터는 가야 돼. 거기 해안에서 좀 더 나가면 미세라란 이름의 섬이 있었는데 거기 가면 된다고 생각했어. 참 말도 안 되는 판단이었지.
Aaron Elson: 비행기에서 누구누구 탈출했나요?
Karnig Thomasian: 앞쪽에서는 조종사 빼고 다 나왔어. 후방에서 탈출한 건 나 혼자야. 즉 전방에서는 6명 중 5명이 나왔고, 후방에서는 5명 중 나 하나만 나온 거야.
Aaron Elson: 조종사는 어떻게 된지 아시나요?
Karnig Thomasian: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런 남자는 끝까지 비행기를 어떻게 유지해보려고 영원히 노력했다고 생각해. 그리고 다른 승무원에게 먼저 탈출 기회를 줄만한 그런 사람이야. 항법사가 맨 마지막으로 조종사를 봤어.
“웨인, 가자!”했대.
그러자 조종사가
“아니, 먼저 나가. 따라 나갈게” 했다고 해.
Aaron Elson: 조종사 이름이 뭐라고 했었죠?
Karnig Thomasian: Doc Triemer. Wayne Triemer.
정말 좋은 사람였지. 훌륭한 조종사이기도 했고.
Karnig Thomasian, 2000년 당시 인터뷰 내용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