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뱅구도 전적이 있어야 박물관 가는듯.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시원하게 에어컨 바람 쐬고 있는 F-14 한대도 비슷한 사연의 주인공임.



BuNo.159610 번의 기체로, 1989년 당시 시드라만 교전에서 콜사인 집시 207로, 집시 202와 함께 MiG-23을 각각 1킬씩 딴 기체임.


당시 상황은 CAP를 돌던 집시 202, 207이 E-2 조기경보기의 관제 아래 접근중이던 MiG-23을 쫒아내기 위해 접근하고 있었음.


원래 루틴대로라면 23편대가 기수를 반전하고 튀었겠지만 이날따라 F-14편대를 요격하는 코스로 접근해왔음.


F-14편대쪽에서는 요격코스에 걸릴때마다 조금씩 방향을 틀어(Jinking) 상대의 교전의사를 확인하려고 했고 리비아측 MiG-23편대는 그럴때마다 계속 요격코스로 수정, 무려 5회씩이나 반복해서 명백한 공격의사를 드러냄.


집시 편대는 상대가 R-23을 장착하고 있는걸 감안하고 해면 클러터에 마스킹하기 위해 20,000피트에서 3,000피트로 하강함.


여하튼 교전은 집시 202가. fox1(AIM-7)을 선빵으로 날리는걸로 시작됨.


선빵으로 날린 fox1은 빗나가 재차 발사했으나 이것도 빗나감.


적기 편대와 가까워지자 집시 202와 207은 서로 스플릿하여 각기 1대씩 전담하도록 했고 MiG-23편대는 2대 모두 집시 202를 물러 달려듬.


여기서 집시 202는 fox1을 한발 더 발사했고 교전 시작 후 첫 킬을 따냄.


MiG-23편대는 당시 집시 202만 물기 위해 지나치게 포커싱되있었고, 스플릿 후 어그로가 전혀 없던 집시 207이 나머지 한대의 후방을 쉽게 포착, fox2로 마무리함.


https://youtu.be/Q2eSk6uQWS0

링크의 영상은 당시 녹화된 자료로, 리비아측에서 이유도없이 선빵 때렸다고 하도 지랄하는바람에 미국에서 포경을 권유하는 의미로 공개함.


감상의 키포인트는 RIO가 뜬금 fox1 선빵 날리자 jesus..하고 탄식하는 집시 202와 MiG-23뒤를 잡고 I've got no FUCKING tones! 하고 대노하는 집시 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