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gaijin/78042643

이전글을 읽고 오면 좋습니다.



기동성을 이야기하면서 흔히 자주 말이 나오는게 EM차트인데,

도대체 그래서 EM차트를 보는 이유가 뭘까?


그걸 이해하기 위해서는 EM차트에 나오는 속도, 선회반경, 하중계수, 잉여마력, 선회율을 읽을때

어떤 과정으로 보는지를 이해하는게 필요해.



먼저 결과부터 말하면 파일럿이 비행중에 계기판을 통해 알 수 있는건 내 속도와 하중계수 뿐이야.


EM차트를 보는 목적은 현재의 속도, 하중계수로

현재 선회반경과 선회율을 알고

거기에 에너지를 더해서 지금의 속도와 선회률, 선회반경을 유지할 수 있는지, 

유지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변할건지를 예측하는게 목적이라 볼 수 있어.



예시를 들어보기 위해 뭔가 특별히 하자 없이 흔한 선회성능을 보여주는 미라주를 가져와 볼께

포럼에서 주워온 사진인데, 뭐... 고도가 좀 높아서 가붕이가 아는 저공의 그 비행성능이랑은 조금 다르겠지만

내가 설명하고 싶은 내용을 전달하는데는 지장이 없으니 이 EM차트를 이용해서 설명을 해볼께



이 미라주 파일럿이 최고속도에서 날다가 급선회를 하기 시작해서 쭉 계속 선회를 한다고 해보자.

그럼 EM 차트에서 어느 지점에 있을까?

이 파일럿이 알 수 있는건 내가 최고속도에서, 최고 하중계수로 선회를 했다는 거야.


그 지점을 점으로 찍으면 다음과 같겠지?


이처럼 현재 속도와 하중계수 만으로 내가 EM차트에서 어느 지점에 있는지를 아는게 시작이야.



그러면 이때의 선회반경은 대충 초당 10도



선회 반경은 2400~ 3000미터 사이의 어느 지점이 되겠네

EM차트는 이런 방법으로 읽는거야.



이제 여기에 더해서 에너지를 고려해보는거지

이 선회성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겠지 Ps가 지금 -인 영역에서 선회를 하고 있으니까.


Ps가 마이너스 라는거는 지금 항력이 추력보다 훨씬 크다는 거야. 

그럼 항공기가 점점 속도가 줄어들겠지?


언제까지? 속도가 줄어서 항력이 줄어들고

이 줄어든 항력이 추력과 같아질 때 까지,

즉, Ps=0인 지점까지 항공기의 속도가 변한다는 거지.


바로 위 사진과 같은 식으로 말이야.

썬더에서는 무조건 최대로 마우스를 땡길테니 정직하게 최고 윗선을 따라서 움직일 거란 말이지.




이런 식으로 에너지 개념까지 더해서 항공기의 속도가 어떻게 변하고,

그에 따라 선회반경과 선회율이 어떻게 변하는 지를 알려줄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EM차트라고 할 수 있어.








자 이제 다시 포럼에서 돋거한 프십육 A형의 EM차트를 보자.

얘는 미라주랑 다르게 저고도의 그래프라는걸 일단 알고 넘어가 줬으면 해.





프십육이 최고 속도에서 최고 하중계수로 선회하기 시작한다고 가정해볼께.


EM차트 내에서 이런 위치에서 이런식으로 움직이겠지?



근데 프십육의 EM차트에서 Ps=0인 지점의 선을 그려보면 매우 특이해.


이런식으로 기동 한계선이 Ps=0인 선과 겹치는 부분이 생긴단 말이야.



근데 선회를 계속하면 EM차트 내에서 어떻게 움직인다고 했지?

Ps=0인 지점과 만날때 까지 움직인다 했지?


딱 이지점에서 프십육의 선회는 끝나는거야.

앞으로 뭔가 변화가 없으면 계속 이 속도를 유지하면서 선회를 돈다는거지.



자연스럽게 선회를 계속 땡기면 알아서 속도가 자연스럽게 줄고,

그로 인해 최고 선회율지점을 지나던 다른 기체들과 다르게

프십육은 이게 불가능하다는 거야.



이게 우리가 말하는 썬더 환경에서 프십육의 불쾌한 기동성의 정체야.

단순히 G가 안 땡겨지는게 문제가 아니라.

알아서 자연스럽게 속도가 줄어들지 않는다는거.

그로 인해 평범하게 비행해서는 최고 선회율 구간을 경험하지 못한다는거.




이걸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간에 속도를 빼서  저 가운데 지점을 넘겨줘야 한다는거야.

EM차트는 고도를 유지해서 위치에너지를 유지한다는 가정에서 그린거니까

이 경우는 에어브레이크를 써줘야겠지.



이 구간을 넘으면?

우리가 아는 그런 불쾌하지 않은 기동이 나와.

그리고 이때의 프십육은 진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동 성능을 보여줘.



이렇기 때문에 프십육을 재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좀 특별한 스킬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거야.

이걸 알고 프십육을 모는 것과 모르고 모는 거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


(물론 이런 것까지 신경써줘야하는게 얼마나 짜증나는 일인지, 그리고 이게 썬더 공방에서 최적화가 안되어 있다는 건 나도 동감함... 나도 프십육 성적이 썩 좋진 않아)



만약에 에어브레이크를 이용해 속도를 뺐는데

속도가 충분히 안 줄고 저기 사이 영역에 들어갔다고 생각해보자.



그럼 Ps가 +인 영역에 들억가게 되잖아?


현재 추력이 항력보다 크다는거야.


에너지는 늘어나는데 고도는 유지한다고 했지?

그럼 속도가 늘어나게 되는거야.


언제까지? 다시 Ps=0인 지점까지.




갑자기 프십육 떡밥이 돌아서 조금 급하게 쓴데다가

원래는 EM차트 읽는법을 메인으로 하려고 했는데, 글이 프십육 기동성이 더 메인으로 써진 감이 있네


이 정도 내용이면 그래도 나름 지금까지의 논란을 종결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함.


위에서 그래프로만 설명한 내용을 시험비행하면서 검증까지 했는데, 

이 영상을 다듬다가는 떡밥이 차갑게 식을 거 같으니까 일단 후딱 글부터 올릴께.




요약을 하자면, 

'아 고속굳음이 좀 있으면 뭐해'

'어차피 돌다보면 속도가 자연스럽게 줄겠지.'

'속도를 유지해야지 에너지도 보존하는건데 좀 고속이면 어떰.'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프십육으로 기동전 할 때는 절대 그러면 안된다는 거임.


고도를 올리던, 에프터버너를 끄던, 에어브레이크를 피던 적극적으로 저 속도구간을 넘는 행위를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