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에테만 타서 이탈리아 프십륙까지 거의 다 밀었음
내 유일한 무료에이스 박은 비행기인데 실력이 딸려서 킬뎃은 2 조금 넘음

아리에테 너무 재밌어서 간단히 적어봄



AERFER 아리에테는 이탈리아 6랭크 br 9.3 프리미엄 전투기임.

50년대에 이탈리아 AERFER 사에서 자사 사지타리오 2를 기반으로 꼬리에 급상승이나 급가속 시 추가 추력을 위해 롤스로이스 Soar RSR 2 터보제트 엔진을 달은 시제기임.
1958년 3월 27일 초도비행에 성공했지만 사지타리오나 아리에테나 이탈리아 공군에 채용되지 못한 비운의 전투기임.
 
꼬리에 제트엔진 대신 로켓을 달은 Leone라는 파생형도 계획되었음.

장점 1 - 기동성
아리에테의 기동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함. 4세대기 정도면 몰라도, 동부랄, 혹은 동 랭크 안에서 아리에테보다 근접기동전에 강한 전투기는 거의 없음.
선회력으로 똥파든 미그17이든 다 땀.
추가 엔진 덕에 에너지 회복과 유지가 정말 쉽고, 비행장에서 체감되는 가속력도 VTOL기 바로 다음임.
선회력과 에너지 회복력 둘 다 너무 좋아서 선회전으로 질질 끌기만 한다면 적기는 에너지 빠져서 빌빌댈 때 아리에테는 이미 추격해서 사격각 잡고 있음.

공방에선 똥파와 미그21, 에이텐이 주로 선회전을 걸어옴.
적기가 도망 안가고 선회전만 걸어온다고 치면, 똥파의 경우엔 6시에 자리잡고 사격각 만들어서 잡거나 지속전으로 유도해서 에너지 빼서 잡을 수 있고, 미그21은 똥파와 비슷한데 에너지가 더 잘 빠져서 더 쉽게 잡을 수 있음. 에이텐은 저속에서도 잘 돌고 기관포 난사를 존나게 해대서 수직으로 루프 돌아서 에너지 완전히 빼놓고 잡는게 쉬운듯.
글 쓰고 보니 에이텐은 도망을 못가서 어쩔 수 없이 선회전 걸어오는 것 같네.

동부랄에선 미그19가 에너지트랩 시도하는 거에 걸리지만 않으면 기동전에서 아리에테 이길 수 있는 비행기 거의 없음.

한가지 아쉬운 건 최고속도 근처에서 고속 기동성이 안좋음. 프롭처럼 조종면이 굳음.

단점 1 - 속도
아리에테는 기본적으로 아음속기라 1000km 언저리에서 가속이 안되고 속도 경고가 뜸.
9.3에선 무난히 빠르지만 문제는 10점대 골뱅이 너무 많아서 거의 확정적으로 10.0~10.3에 끌려감. 그냥 내 부랄은 안중에도 없고 인구수 존나 많은 10.0 10.3 골뱅 유저들 대주러 끌려가는 수준임.
거기선 대부분의 전투기들이 초음속기이기 때문에 도망가면 잡기 힘들고 추격당하면 따돌리기도 힘듬.

그리고 아리에테가 이걸 더욱 느끼는게 사람들이 아리에테만 보면 무조건 도망감. 미그19한테는 덤비면서 아리에테면 걍 도망감.
겜 후반에 1대1 상황이면 걍 기동전 자체를 안걸어줌. 그래서 좆돼보라고 땅 존나 팠더니 내 전적에서 땅 제일 많이 판 비행기가 아리에테임.

동부랄에서도 좆같은 연필들이 도망다니면 못잡음. 미그19는 쫓아가서 미사일 날려볼 수 있지만 아리에테는 못함.

장점 2 - 화력
아리에테의 유일한 무장은 30mm 히스파노 HS825 2 정임.
탄띠는 기본 고폭탄띠밖에 못 씀.
이게 기관포가 큰건지 아리에테가 작은 건지 콕핏 양 옆으로 엄청 길게 뻗어나감.
탄속, 탄도 모두 정말 좋고 연사력도 적당함. 화력도 한 때 고폭버그로 0데미지였던 시절이 있지만 지금은 매우 잘 터짐.
이 겜에서 제일 쓰기 쉬운 기관포인 것 같음. 똥파 m39의 느낌에 화력은 아덴 데파 급이라 흠잡을 데가 없음.

단점 2 - 부랄
부랄이 9.3인데 80%는 10.0 이상 방에 끌려감.
이건 부랄 자체의 문제이긴 한데 9.3 전투기는 거의 다 죽은 것 같고, 동부랄에 폭딸배 빼면 공방에서 좀 꺼드럭 거릴 만 한 놈은 아리에테랑 미그19밖에 없는듯.
초음속 플랫폼에서 쏘는 사와J, R60이 기본이고 60MK랑 사와L 까지 만나야 하는데 아리아테는 아음속에 플레어도 없음.
그래서 전투 초반에 엄청 소극적으로 플레이하는게 강요됨. 미사일 웨이브 피하더라도 재수 없으면 어디서 뒤늦게 온 적기가 미사일 쏨.
기동전 하는데 미사일 날아오고 있으면 그냥 죽었다고 봐야 함.

때문에 미사일 쏘기 전에 눈치껏 나 보고 있는 적기를 인지해두고 도망가거나 락온 못하게 기수 돌릴 준비를 해야 함.
전방위싸개의 경우엔 그냥 전방 120도 안에서 접근하지 말거나 불가피하면 스로틀 0에 놓고 접근해야 함.

그렇기에 맵에 안 뜨는 것 까지, 7~8km 떨어진 적기들까지 다 신경써가면서 전략적으로 플레이해야 함.
부랄 자체의 문제로 난이도가 좀 있음.

장점 3 - 예쁨
컴팩트한 디자인이 정말 귀여움.
보조엔진 켜면 추가 에어 인테이크가 열리는데 그거 보고 있으면 기분좋음.

단점 3 - 살 이유가 없음
아리에테가 너무 맘에 드는게 아니라면 살 이유가 없음.
이탈리아 탑젯은 아싸파이터, adf, 토네이도라는 좆같은 라인업을 갖고 있어서 탑젯 연구용으로 아리에테를 사는 사람이 거의 없음.
무장은 기관포 뿐이고 탄띠조차도 없음.

나도 그냥 사지타리오랑 아리에테 너무 재밌어보여서 산 건데, 사실 기동전 할 거라 쳐도 기동전도 앵간히 잘 하면서 연구할 것도 많고 플레어도 있는 골똥파가 훨씬 합리적임.
진짜 아리에테만의 그 좆되는 기동성과 에너지 회복을 느껴보고 싶은 게 아니라면 살 이유가 없음.

총평
기동전 원툴인데 그 분야에선 최강임.
부랄 억까 많이 당함.
자탑 걸리면 깡패인데 자탑이 잘 안걸림.
이태리 트리 팔 이유가 없음.

그래도 워썬더에서 타본 비행기 중엔 제일 재밌었음.
머리 잘 써야 해서 킬 많이 먹으면 뿌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