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글=

작년에 글짓기 커뮤니티에서 올렸던 소설,   고심끝에  여기에 올리게되었음.  워썬더에서 공중전을 했을때 경험한거 중심으로 작성함





뻣뻣한 몸을  일으키고  나는 거울을 바라본다.


지난 전투로 왼쪽 눈을 잃었다. 나는 아직 멀쩡히 남아있는 눈으로 집중하기위해 안대로 다른 한쪽 눈을 가린다


그리고  옆에 놓여져있는  라디오를 틀고는  오늘 전해져오는 소식이 어떤지 들으며 제복을 입는다


"194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적들은 끊임없이 밀려올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독일이 뭉쳐 있을수록  그 어떤적도 감히 우리 대독일의 영공을 밝지 못할것입니다. 루프트바페에 헌신하시는 공군장병들은  우리군에 없어선 안될 자랑입니다!"


...여전하군.  선전부 장관 치고는  대단하지도 않은  선전을 해대고 있다며 나는  투덜거렸다.


그리고 옷을 다 갈아입은 나는 라디오를 끄고는  텐트에서 나와  제52비행단 사령부에 브리핑을 보고받게된다.


오늘 아프리카 전선에 있는 고지를 쟁탈할  목적으로  다른 편대가  지상병력를 지원하는동안 우리 편대는  적기들과 공중전을 돈다는 얘기였다.


뭐...하라는 건 해야할수밖에 없긴하다. 솔직히 여긴  국가도 뭣도 아닌 남의 영공이고  지켜야할거라곤 오직 자국의 동맹 밖에없다.


그게 더 신기한거라면 왜 굳이 "동맹"이라는 이유로 이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에 우리가 있어야겠는가  라고 브루스 소령은 투덜거리는 모양이다.


상부가 마약을 먹었던, 아니면  여기에 자원한 우리가 미쳤던 간에 중요한건 적들이 우릴 죽이러 갈수 있다는 얘기는  끝없이  영원한 목적이라는건 확실하다.


후우...이제 불평은 그만하고 이성으로 돌아갈때이다.  내가 속한 편대는 제3편대로  제2편대와 함께 작전을 펼치게된다.


Bf109 G-2 전투기는 나에게 있어서  떼려야 뗄수없는 존재같다.  예전  훈련소에 가면  다신 타고싶지않은  존재가 Bf109였는데....  이젠 세월이 지나면 사람의 인성도 변하나 싶다.



시동을 걸고  연료를 20분정도 채워놓은 다음  30분 더 채공할 목적으로 연료 탱크를 달아주라고  정비사에게 지시를 내린다.    50분이라면  비행에 충분한 시간이다.


근데..허이고야.....정비사가 윤활유를 어딘가에 둔것같다.


멀뚱이 서있던 정비사가 내가 눈치를 주자 바로 정비실로 달려간다.


"전 편대. 이륙대기를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라. 한스예거 소령 좀더 서두르도록!


"정비사가 윤활유를 교체해주고있습니다.  잠시만 시간을 주십쇼!


"하아....알겠다..."


....편대장이 저렇게 한숨을 하고있으면 나도  절박해진다....


어쩔수없는 이유라는게  하루이틀이 아니잖나....



그렇게 겨우겨우 이륙하고  편대장의 지시에 따라  5천미터정도의 고도로 20도의 각도로 상승하게된다.


5천미터로 올라온뒤에는 주변을 둘러보는건은 자기 몪이지만  실질적인 행동은  편대장의 명령에  따라야한다.  그것이  이 편대가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이기도하다.


4번기에서 무전이 들려온다


"적 편대 접근중! 2시방향  동고도에서 접근해오고있습니다."


"전 편대 연료 체크하도록 3편대 리더  38분.."


"2번기  37분남았습니다."


"3번기  38분 남았습니다."


"4번기  37분남았습니다."


"전 편대 속력  420대 이상으로 높여서  대기한다.  내 명령이 있을때까지 편대를 분산시키지 말도록"


"알겠습니다!"


스핏파이어전투기는  아마 올라오느라  속력을 다 뺏을것이다 그러므로  속력부터 다 채운다음  스핏파이어의 안그래도  다 낮춰진  속력을 좀더 빼서  전장에서 빼기위한  전략일것이다.  그러기에 편대장의 명령에 동의하고싶어했던 것이다.


"영국 전투기  교전 들어가고있습니다!"


"전 편대 산개! 2번기 3번기,  4번기와 나로  나눈다!"


"알겠습니다."


적 조종사가 나를 향해  정면으로 접근하려한다  나는  일단  저 적에게  먼저쏜다음에  이탈하고 난뒤에  후방으로 간 적기를 보게된다.  


그때  위에서  또다른 적기가 날아와  내 머리위를 향해 총알을 빛발쳤다.


나는  방향타를  극단적으로 틀어서라도  적기의  사선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하지만 무엇가가 잘못됬다.  주익  오른쪽이  갑자기 무거워진것이다.      그리고 뒤에는  스핏파이어 전투기가  저승사자처럼  접근해오고는  맹렬히 사격하게된다.  


주어진 거라곤  방향타과 승강타뿐이다. 방향타로 어떻게든 기체를 돌리면서  포화를 피해가지만  역시나 역부족이다  그러자  스핏파이어 전투기를 마저 처리한  2번기가  나를 지원해주기위해  스핏파이어 뒤에 달라붙게된다


"3번기! 손상은 어떤가?!"


"주익 우측 에일러론에 피격당했다  우측 에일러론이 동작하지않는다."


"알겠다.  루프를 돌아서  적기의 사선을 내줄수 있겠는가?!"


"최대한 해보겠다.  즉시  루프를 돌테니  준비해줄것을 부탁한다. 2번기"


"알겠다 3번기"


도박과도 다름없는 이 가능성에 어떻게  많은것을 의지할수 있겠는가 라고  다른이들은 말할것이다  어디로가도  회피할수 조차도 없는 전투기에 올라타있는 지금은  날 도와주는 이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때 외에는  그가  도와줄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그래서 나는 도박을 걸게된것이다  차라리 이대로 앉아서 최후를 기다릴까 아니면 최소한의 행동을 하고 최후와 맞부딫힐까.


결국 나는 후자를 선택하고야 말았다.


나는 있는 힘껏  언제  부러질지도 모르는  조종간을  그대로 내쪽으로 잡아당기고는 뒤를 보면서  적기를 지켜봤다.  적기도  동시에 내쪽을 향해 꼬리에 집중하여  쏘고있었다..그리고 ....알맞는 타이밍에  4번기가  저승사자를 향해 20미리를 갈겨대는것을 보았다.


저승사자가  내 꼬리에 달라붙어있었지만 얼마못가  아군의 20미리에  날개가  산산조각나면서  그대로  떨어진다.


"3번기 괜찮나?"


"괜찮다. 피격을 좀 당했을뿐이다."


나는 순간 웬지모를 절망감을 느끼게되었다.


내가 그 짧은 교전에서  잘못된 선택을 한거라면?


그 도박에서 졌다면? 


교전 이후의  생각들이  스쳐지나가지만 다시 이성을 되찾고 편대장과 합류하게된다.


편대장은 4번기와 가까스로  전투에서 목숨을 부지한모양이다.  그래도 성과는 있었다.  지상공격대가  영국군 기갑중대를 날려버리게되면서 진군이 어느정도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대장과 합류해 기지로 돌아가고있을때  우리가 그들을 위해서 한일이 무엇이 있을지가 좀  고민이 되기시작했다.


그저 해야하고, 내가 할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신과 자신이 속한 조직을 도와주기위한 것에 불과한데  어떻게보면  부담이 간다고 생각되기도한다.


의미심장한 기분들을 뒤로하고  기지에 거의 다다랐을때 착륙기어를  내렸는데 뭔가 이상하다.  오른쪽  착륙기어  불빛이  꺼져있다.    더  경약한거라면  오른쪽날개에  큰 구멍이 뚫려있는데  그 구멍을 보면  착륙기어가 어딘가로  사라져있다.  


결국 나는 관제소에 동체착륙을 할것이니 인부들을 대기시켜달라고 요청하고  나는  몸을 감싸게된다.


 강한 충격이 와서  조종석을 휘감고 수십 초가 지난뒤에야 고요해졌을때  나는 겨우  정신을 차려 그 감옥같은 조종석에서 벗어나기됬다.


나중에 후에 정비사가 말하길  꼬리부터  먼저 착지시키고  착륙한 덕에  수고가 좀 줄어들어서 퍽이나 감사하댄다.


"죄송하게됬습니다.."


"에이 뭐 그거 가지고 섭섭하신다나  조종사양반.  오늘은  좀 피곤해 보이시니까  기체는 우리에게 맡기고  댁은  좀 쉬고계셔!"


"아...네......그럼 수고해주세요...."


나는 그렇게  기운 빠진 몸으로  텐트로 돌아간다.


..후우....전장으로 들어갔을때나  나왔을때나 별반 다른게 없는 것같다.


이 지루하고도 끔찍하면서  변화되가는 나날은  앞으로도 지속되기에.


그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하늘 아래서 나는  사신이 되어야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