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대회를 연다는 소식에 오랜만에 실력을 발휘하려고 하는

가붕이다.


그럼 시작해 볼까?

일단 컴을 켜서 자료를 찾는다. 


프린터도 켜주고......


종이도 넣어둔다.


장비 사진 검색!


오, 마침 괜찮은 사진이 있다.


화질도 우수하다.


아 ㅅㅂ 잘못 뽑았다.


ㅂㄷㅂㄷ....


이번엔 제대로 뽑았다.


나의 책상으로 가볼까?


오늘은 샤프 대신에 이 4B연필을 사용할 거다.

만년필도 안쓸꺼니 일단 넣어두고........


우선 잘 보이는 곳에 사진을 걸어둔다.

그래야 보고 그리기 편하니깐.


우선, 연필을 커터칼로 깎아준다.


3년만에 깎는거라 좀 지저분해졌다.......


연필깍지도 끼워준다.


오늘은 좀 고급진 종이에 그릴 예정이니, 캔손 300g짜리 수채화

종이를 꺼내준다.


스케치 슥슥........

어떻게 이렇게 똑바로 긋는지 궁금하지?


자 써라 자.


기수 카메라도 슥슥......


슥슥싹싹......


밑 스케치는 끝났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3년 동안 짱박혀있던 필통과 물통을 꺼낸다.


얼마 만이니 얘들아?


오늘 쓸 펜은 이 작은펜. 정식 명칭은 마루펜이다.

보아하니 옛날에 쓰다가 방치했던 모양. 붉은 잉크 자국이 있다.


선수 교체.


고등-대학 생활을 책임져주던 나의 물통.

아메리카노 페트병을 잘라서 만들었다.


딥 펜은 대가리만 바꾼다고 끝이 아니다.


유광이라 잉크가 잘 흐를 수 있도록 불로 유분기를 제거해줘야 한다.


잉크는 델리타 4번. 빨리 마르고, 내광성에 유성이라 마커,수채화에 번지지 않아 아주 편하다.


이놈도 안 쓰면 침전물이 생기기 때문에 한 번 흔들어 줘야 한다.


그리고 당연 자도 사용할 것이다. 

참고로 이 자는 내가 군대에서도 갖고 잘 쓰던 정든 물건이다.


잉크를 쓰는 펜이라 번질 수 있으니 거꾸로 뒤집어서 쓴다.

보통 자가 이렇게 생겼으니 뒤집어서 공간을 만들면 잉크가 자에 묻어 번지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잉크에 적당히 퐁당.


이 정도가 딱 좋다.

너무 많으면 다 쓰기 전에 마르고, 너무 적으면 금방 떨어진다.


몇 번 긋고 나면 이렇게 물통에 헹구고,


휴지, 티슈로 닦은 다음 다시 찍어서 쓴다.

군대에서 매일 휴지 들고 간부 연구실 가니깐 동기들이 딸쟁이라고 오해하던게 생각 난다.


자를 사용하여 쓱싹.


....... 근데 쓰다 보니 왜 이걸 이제 안 쓰는지 기억이 날 거 같다.

(존나 불편하고 오래 걸림)


선 다 그음.


공군마크를 칠하기 위해 색 잉크를 꺼낸다.


잉크에 펜을 찍어서 긋고 칠한다.


자, 이제 연필선을 지워야겠지?

오늘은 잉크를 썼으니 부드러운 떡지우개를 사용한다.


평소에는 오래 쓰고 잘 지워지는 HB 지우개를 쓰는데, 이거 쓰면

말 그대로 종이, 잉크가 씹창이 나버리기 때문에 이런 그림에는 별로다.


그런데 떡지우개는 부드러운 만큼 조금만 문질러도 지우개가 갈려나간다.


아, 아까 선 따다가 번진 모양이다. 

하지만 현실에는 Ctrl+Z가 없기 때문에 다른걸 써야한다.


바로 이 수정액!


이제 먹칠 타임이다.


솔직히 이게 제일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붓칠도 조심조심 해야 되고 마를 동안 또 기다려줘야 하기 때문.


치덕치덕.........


몸통 칠하고.....


캐노피.....


랜딩기어........


후, 다 그렸다. 


하지만 아직이다. 

그림을 다 그렸으면 싸-인을 남겨줘야 진정한 미술인 이라고 할 수 있다.


흐-뭇.


이걸로 완성!


이건 스캔본.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