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남 전쟁에 참전한 설정의 T29를 그려옴



아래는 그리는 과정 + 잡설






몇 달 전, 책장을 정리하다 내가 7년 전에 그렸던 그림을 찾았음.


지금 보면 선도 엉망이고 비율도 망가졌지만, 급딱이 시절 그래도 나름 혼신의 힘을 다해 그렸던 그림이어서 애착이 가는 그림이었음.



그래서 나는 이 그림을 리메이크 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이걸 그대로 따라 그리는건 뭔가 성에 차지 않았음. 

나도, 내 그림실력도 7년동안 변했는데 똑같은 그림을 그리는것 보다는 그림도 디테일이 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모티브가 될 짤을 폰에서 뒤져보던 중



월탱에 기가 맥히는 스킨이 하나 눈에 들어왔음.

통삼공이라 적혀있긴 한데 스톡 사진이라 105밀 달고 있으니 암튼 29라 합시다.



난 이걸 배이스로 T29가 제식채용 된 대체역사에서 배트남 전쟁에 참여한 그림을 그리기로 했음.



덤으로, 이번 그림이 종이가 아닌 패드에 각 잡고 그린 첫 그림임

먼저 패드에 깔아둔 클튜를 키고 하늘색 선으로 찍찍 그어가면서 위치와 구도 비율을 잡아줌


종이와 다르게 패드는 일부만 잘라서 비율을 조정하고 다시 붙여넣기가 되는게 정말 편하더라.


위치를 잡고 부착물들의 디테일을 잡아가줌. M2를 차장석으로 옮겨 T95같은 형식으로 달아주고, 원 위치에는 장전수용 M60을 달아줌. 서치라이트와 후방 바스켓, 달라진 스커트와 흙튐 방지 고무패드까지 그려줌.

실험전차인 T가 아니라 제식 채용된 전차는 M으로 시작하는걸 반영한 명칭 변경은 덤



중간에 까먹고 스샷을 안 찍고 넘어가서 뭐가 없는데 위 그림을 기반으로 선을 따줌

회색칠은 그림쟁이들이 저렇게 하길레 나도 해봤는데 채색할때 편하더라



선을 다 딴 이후에는 색을 칠해줌.

처음부터 전부 다 하려는 생각은 일찌감치 접고 위장패턴과 고무 부분, 배기구와 관측장, 연막탄 등을 신경써서 색을 구분해 칠해 줬음.


이제 세로운 레이어를 올리고 웨더링 작업을 시작함 칠이 벗겨지고 녹이 슬어가는 그런 것들을 표현하는걸 프라모델 작업에서 웨더링이라고 말함


보기륜 웨더링을 끝내고 차체로 넘어감



뺨이 빈게 너무 허전해서 까짐 표현할 때 흰색 별로 미국 전차 표시도 해줌.

흘러빠진기열.....이 아니고 흘러내린 패인트 표현도 적당히 해주고



암튼 까짐과 녹물 흘러내린 표현을 마치면 이런 느낌이 됨.

고온다습지역에서 작전하는걸 상정하고 녹을 좀 과하게 표현함



장비 명칭을 배경에 적어줌

1968년 5월은 배트남 전쟁중 구정 공세 기간임



이런건 그리드 보고 죽죽 그어주면 편하다



이제 명암을 넣어줌

차체를 넣고



보기륜도 넣어주면 완성

이외에도 자잘한 녹 표현이나 선 색 변경 등이 되긴 했는데 별 티가 나지는 않는듯


정식으로 그림 한번 배워본적 없이 야매로 이정도면 잘 그렸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쉬운 부분이 보이네


긴글 봐줘서 고맙고 짤쟁이의 동력은 개추입니다

잘 봤으면 다들 개추 한번씩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