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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적었는데 이 대회 생각나서 참여함.

분량이 쫌 빡세서(1회 플레이당 6000~9000자, 총 24000자) 게임 구조는 간단하게 만듬.(엔딩 8개)


 접기는 2중으로 되어 있는데 예를들어 프롤로그 3으로 가고 싶으면

프롤로그를 눌러 프롤로그 0~5까지 펼친 다음에 3번을 고르면 되는 방식임


 피로도 시스템이 있긴하지만 구조가 쉬워서 크게 신경 쓸 필요 없음. 

강제 루트는 빨간색으로 표시했고 없는건 둘 다 선택 가능함.

 컨셉에 따라 크게 2가지 시나리오로 되어 있고 루트 전환도 가능하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주셈.



 게임 시작- 프롤로그 0으로


프롤로그
프롤로그 0

 이곳은 종교를 중심으로 잘 통합된 성국, 신성력의 비호 아래에 번성하고 있으며 성기사들은 그 무력의 상징입니다.

또한 마법도 있으나 상당수의 마법사들이 범죄에 가담했기 때문에 인식은 굉장히 나쁩니다.


 당신은 이번에 정식 성기사로 승급한 앨리스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출중한 재능을 가져 강하지만 그 외의 부분은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이번에 앨리스는 어느 시골 도시의 사건 해결을 위해 파견되게 되었는데...


 "그런데 위치는 알아도 무슨 사건인지 거기가 어떤 곳이고 현지 교회랑 신부가 어떤지 아무것도 모르네요."


 단장님에게 어떤 사건인지 묻는다- 프롤로그 1

 일단 모르겠지만 가면서 생각합시다!- 프롤로그 4



프롤로그 1


 "아, 그 사건 범인이 꽤 별난 놈이라던데? 자꾸 무덤에서 시체를 도굴하는데 그 대신 금화를 놔두고 간다나 봐. 게다가 시체마다 가격을 달리 책정하는지 다 금액이 다르다건데?"


 "진짜 별난 사람이네요. 혹시 짚이는 부분 있으세요?"


 "그야 나도 모르지 기사는 싸움 잘하면 그만이다, 머리 굴리는건 현지 신부가 할 일이지."

 

 "그럼 혹시 그 동네에 대해 알고 있는거 있으세요?"


 "네 선임한테나 물어봐, 예전에 그 동네에 전염병이 한바탕 돈 이후로 가본 적이 없는데 그게 30년 전이다."


 선배한테 현지 정보에 대해 묻는다- 프롤로그 2로

 정보는 충분합니다!- 프롤로그 5로

프롤로그 2


 제가 어디에 가는지 듣자 선배들의 안색이 바뀌었어요.


 "진짜 거기라고? 그 동네는 뭐 마가 씌었나 신부부터 마을 사람들까지 인외마경이잖아."


 "네?"


 "거기 신부 그거 연구한데 그거, 흑마술!"

 

 "뭐, 뭘 연구한다고요?"


 "응, 그 소문의 흑마술, 게다가 마을 민심도 흉흉해서 눈 감으면 코 베어간다더라."


 그 말을 끝낸 후 선배가 장난스러운 얼굴로 물어보는데,


 "그나저나 외지에 나갈 때 성기사 규정이 있는데 혹시 알고 있어?"


 선배한테 현지 정보에 대해 묻는다- 프롤로그 3

 네, 알고 있어요!- 프롤로그 5

프롤로그 3


 "우선 우리 성기사 단은 절대 파견갈 때 종기사를 데리고 가면 안 돼."


 "정말요? 성기사 수칙은 전부 메모했는데 그런 규칙은 못 봤어요."



선배들이 잠깐 뜨끔한 것처럼 서로를 바라본 후 얘기하길


 "흥, 그래서 네가 초짜란거다. 잘 들어라 마차나 종기사같이 나약하고 편리하기만한 물건에 의지하면 기껏 단련한 몸과 정신이 나태해진다."

 

 "아, 역시 그렇게 깊은 뜻이! 알겠어요 마차나 종기사 없이 혼자서 행군해서 몸과 마음을 단련하란거죠?"


 그럼 가 보겠습니다!


 "야, 말려야되는거 아니야? 여기서 그 동네까지 직선 거리로만 160km가 넘어, 말 타고 강행군을 해도 3일론 부족한데, 그 거리를 진짜 걸어간다고?"


 "몰라, 속는게 바보지, 그딴 소릴 진짜로 믿는 놈이 이세상에 어디있어?"


 일단 선배 조언을 따르기로한다.- 프롤로그 4

 아무리 그래도 걸어가는건 아니지- 프롤로그 5

프롤로그 4


 "헉,헉, 힘들긴해도 전 성기사에요, 악마들과도 싸워야하는데 고작 이런 역경에 굴할 순 없어요!"

 

 앨리스는 어엿한 성기사다.(성기사 승급 시험엔 지능과 관련된 과목이 없다.)

당연히 초인적인 인내심과 체력으로 갑옷과 속옷, 식량등 80kg에 달하는 짐을 지고 혼자서 산을 관통해서 행군해 160km가량을 강행군!

단 5일만에 돌파하는데 성공해버린다.


 그래도 역시 좀 지치긴하는거 같다.


(피로도 +50)

이상한 신부 1로 이동

프롤로그 5


 앨리스는 행선지까지 어떻게 가야할지 스스로 고민해서 신뢰할 수 있는 종기사를 데리고 간다던가 해당 지역까지 가는 상인들과 계약을 맺는 등 현명하게 판단해 고된 일정을 요령 좋고 경제적으로 해결했다.


 "나름대로 최선의 동선이 180km 정도인데 이거보다 단축해서 간다던가 아님 설마 걸어서 갔으면... 상상도하기 싫지만 그 정도로 미련탱이가 세상에 있겠어요?"


 "그런데 주위 상인들에게 주워 들은 들었는데 그 신부님 진짜 흑마법을 쓰는거 같네요."



이상한 신부 1로 이동


이상한 신부
이상한 신부 1


 "아늑한 성당이네요."


주변의 벽들은 토와 가축의 배변으로 얼룩졌지만 낡은 담장은 깔끔하다.

교회의 주변을 둘러봐도 그 흔한 거미줄이나 먼지 한톨 찾아보기 힘들다.

손이 많이 가는 관상화가 화단을 가득 메웠고 교회의 장식품도 마치 새 것인듯 반짝거린다.


 백년이 넘은 낡은 교회이지만 신부의 애정과 신실함으로 시간의 흐름을 거부하는 것같이 보일정도다.



 "여기가 바로 그 소문의 신부가 관리하는 성당이 맞는걸까요?"




프롤로그 4를 열었으면> 이상한 신부 3으로

프롤로그 5면> 이상한 신부 2로


이상한 신부 2


 "그래도 저정도까지 성당을 관리하신 분이 그런 인간일리가 없지 않습니까?"


 "저기 계십니까?"


 "파견하기로한 성기사인가? 어서 들어와라."


 깔끔하게 차려입은 신부가 소녀를 맞이해주었다.


하룻밤의 반상토론 1로

이상한 신부 3


 "아까부터 사람들이 자꾸 절 피해다니고, 어쩌면 소문처럼 외부인을 노예로 만드는 인외마경일지도..."


 "으으 근데 진짜면 어떻게해야 좋지?"


그래도 용기를 내서 문을 두드려본다-이상한 신부 4

주변을 열심히 수색해본다-이상한 신부 7


이상한 신부 4


 "자, 힘내자 앨리스! 넌 성기사잖아!"


 "나에 대한 굉장한 소문이 도는 모양이군. 들어와라, 이번 상습 무덤 도굴꾼의 검거에 대한거지?"


 깔끔하게 차려입은 신부가 소녀를 맞이해주었는데,

늙고 사악한 흑마법사를 생각했는데 의외로 젊고 호감가게 생겨서 약간 놀라기까지 하였다.



자, 좀 꼬이긴했지만 계획대로 신부님과 만났으니까 잘 하자-이상한 신부 5로

잠깐 언제부터 들은거지? 설마 처음부터!?-이상한 신부 6으로


이상한 신부 5"네, 신부님이신가요? 저는..."


 "성기사단 <화이트 로즈> 소속의 신입 기사 앨리스."


 "어떻게 아셨나요? 제가 신입이란건 통지되지 않았을텐데요?"



 "베테랑 성기사는 도시 한 가운데에 성검과 갑옷, 방패까지 중무장을 하고 오진 않아서 말이야."


 "선임들이 수행을하기 위해서 혼자서만 가는게 좋다고해서 혼자서만 왔는데 소중한 갑옷을 여관에 맡길 수는 없으니까..."


 "그 선임들은 종기사 없이 움직이던가?"


 "아니요, 혹시 저, 선임들한테 당한건가요?"


 신부는 그저 미소로 대답하였다.


하룻밤의 반상토론 1로

이상한 신부 6


 소녀의 마음을 지배한건 놀람이 아니라 쪽팔림이였다.


 "그... 혹시 어디서부터 들으셨나요?"


 "아늑한 성당이라 말해줘서 고마워. 신입 성기사 앨리스."


 "그러면 다 들었잖아아아?!"


 소녀가 토라져서 10분간 쪼그려있다 신부의 토닥임을 받고 겨우 추스린 후 말했다.


 "고마워요. 그런데 신입 성기사인거 들켰어요?"


 마을 한 가운데서 중무장을 하고 돌아다니다던가 자기 자신의 이름을 호면하며 힘내라며 응원하는 사람을 빈말로라도 베테랑 성기사라 부를 수 있는지 뇌내 토론을 벌인 후 신부가 말했다.


 "그랬나요? 이 세상 누구도 앨리스님을 신참이라든가 미숙하다고 생각하진 못할 거에요. 당신같은 분과 같이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에요."



그 정도까진 말해줄 필요는 없어요.-하룻밤의 반상토론 1로

이상한 신부 7


 "흠, 분명 어딘가에 뭔가 숨겨두었을 것 같은데. 겨울인데도 힘들어서 땀이 흐르네.

그래도 힘내자, 앨리스!"


 "내 아버지가 화분에 비상금을 숨겨두시긴했지만 어머니한테 걸려서 압수당하셨지 그래서 난 비상금은 그런 곳엔 안 숨겨둬."


 "?!"


 "화 안 낼테니까 들어와라, 이번 상습 무덤 도굴꾼의 검거에 대한거지?"


 깔끔하게 차려입은 신부가 소녀를 맞이해주었다.


(피로도+10)

이상한 신부 5로


하룻밤의 반상토론
하룻밤의 반상토론 1


 "차랑 포도 음료 중 원하는게 있나?"


 "차로 부탁드려요."


 "사건에 대해 혹시 알고 있나? 편지론 자세한 사항을 전달하기 어려워서 너만 괜찮다면 설명할려고하는데?"


 "그럼 부탁드릴게요."


하룻밤의 반상토론 2로

하룻밤의 반상토론 2


 "역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시체를 훔친 후, 관에 금화를 두고 간다는 점이네요.

범인은 반사회적인 귀족인걸까요?

금화를 두고 간 이유는 자신의 범행을 더욱 자극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아니, 범인은 마법사다, 이유는 자신의 죄에 대한 속죄 때문이겠지."



 신부의 단언하는 태도에 조금 당황한 앨리스는 자신의 생각을 말합니다.


 "하지만 무덤마다 남긴 금액이 다르잖아요, 죄를 속죄한다면서 피해자마다 금액을 다르게 준다는건 이상해요.

게다가 자신이 죄를 지으면서 방금 지은 죄를 속죄한다고요?"



 "반사회적 귀족이나 양심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범죄를 저지르는 마법사나.

둘 다 말이 안 되는 가정이면 증거가 가르키는 쪽이 진짜겠지."


 "이게 현장에 남은 금화의 사진이다. 그림은 반쯤 지워지고 테두리도 누가 깍아낸듯 깨져있지?

세간의 주목을 끄는 대괴도가 되고자하는 귀족이 불량 화폐 때문에 없어 보이고 싶지 않을꺼다."



 대충보고 넘긴 사진을 다시보면서 금화가 깨진걸 새삼 그 사실을 느낍니다.

 "그야 그렇긴하겠네요. 기껏 비싼 금화를 사용했는데 멀쩡한게 아니라 다 닳아버린거면 비웃음을 살테니까요." 



 "그리고 범죄 현장을 보면 굳이 파내지 않아도될만한 부분까지 무덤을 파낸 흔적이 보이지?"


 "인간이 이런 실수를 연발하는건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마법이라면 가능해,

인형을 여러 개체 동시에 조종하는 것 자체가 초고난도 마법이니까 실수를 하는게 보통이다."



 앨리스는 대접받은 차를 마시면서 잠시 생각한 후 입을 열었다.


 앨리스는...

마법에 대해 긍정적이다-하룻밤의 반상토론 3으로

마법에 대해 부정적이다-하룻밤의 반상토론 4로

하룻밤의 반상토론 3


 "그러면 금액이 들쭉날쭉한 이유가 그때그때 번 돈을 전부 주기 때문인가요?

마술사는 양지에선 사용하지 못하니까 수입이 불안정한 음지에서 활동하니까요.

그런데 여전히 시체를 모으는 이유엔 별로 감이 안 오네요, 혹시 아시나요?"


 "가능성은 몇가지 있으나 확신할 수 있는건 없다.

당장 생각나는 것만해도 2가지는 생각나는군.

1.실험에 활용하기 위해서, 2. 협박을 받거나 제3자에게 공급하기 위해서."


 "1,2번 모두 대응하는 방법이 달라지겠네요.

그래서 어떻게하실건가요?"


 "아 찾아가면 되지, 아지트는 이미 파악하고 있어서."


 "...벌써요? 굉장히 유능하시네요."


 "응, 내일 바로 출발하자."


그런데 어떻게 알아내셨죠?- 하룻밤의 반상 토론 8로

네!- 하룻밤의 반상토론 7로

하룻밤의 반상토론 4


 "그러면 금액이 들쭉날쭉한 이유가 그때그때 번 돈을 전부 주기 때문인가요?

마술사는 양지에선 사용하지 못하니까 수입이 불안정한 음지에서 활동하니까요.

시체를 옮긴 이유는... 역시 사악한 마술사라 흑마법의 제물이 필요하니까!?"



 '자신이 번 돈 전부를 속죄를 위해 사용한다는 사람이 사악하고 제물을 바친다고 믿는다라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지만 앨리스의 논리 구조가 특별히 이상한 건 아닐테지.'


 '모든 이유는 역시 신성력은 굉장한 범용성과 위력을 동시에 지닌 힘이라 굳이 마법을 배우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려나.

주변 인물은 모두 신성력만 사용할테고 성기사가 마법사들과 만나는건 십중팔구 적으로서 만나는거일테니 저런 생각을 갖는 것도  당연하겠지.'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악한 흑마술사라, 조금 모순적이지 않아?"


 "신님의 뜻인 신성력을 거부해 마법을 선택한 인간들인데 이해할 수 있는게 이상한거 아닌가요?"


 그래도 일단 설득해볼까?


설득해본다-하룻밤의 반상토론 5로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하룻밤의 반상토론 6으로

하룻밤의 반상토론 5

 

 "그렇다면 창세기의 이야기는 어떻게 생각하나?

어째서 신님의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에게 선악과를 먹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그들은 당부를 어기고 먹었고 그 결과 에덴동산에서 추방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담과 이브는 신님이 금지했는데도 먹을 수 있었지?"


 "그건... 신이 그들의 자유의지를 빼앗지 않았으니까요."


 "그런 것치고는 죽은 사람을 살리거나 과거로 넘어가는건 불가능한걸?"


 "개념의 혼동입니다. 아담과 이브는 선악과를 먹는건 가능했기에 금지할 필요가 있었지만

시간의 역전이나 죽은 자를 살리는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 금지할 필요 또한 없습니다."


 "그러면 신님은 어째서 선악과를 만들었을까?

처음부터 만들지 않았다면 아담과 이브는 절대로 신님의 말씀을 어길 수 없었을텐데."



 "... 그러면 당신은 선악과가 먹히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맞아, 처음부터 선악과를 만들지 않았다면 절대로 아담과 이브는 절대로 먹을 수가 없어.

마찬가지, 마법의 존재가 신의 뜻에 어긋난다면 굳이 마법이며 마력이며하는 것을 만들리가 없다.

마법이란 단순한 힘, 사용하는건 인간의 의지, 악인과 선인을 결정하는건 힘의 종류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야."



 "...역시 흑마법을 사용한다는 소문이 사실인것 같네요. 성직자가 마법을 옹호하다니."

 소녀는 할 말을 잃었는지 잠시 생각한 후 약간 삐진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좋아, 완고하네, 네 의견은 잘 알겠어."


 그럭저럭 설득이 되었다 판단한 신부는 져주는 척 다음 이야기를 꺼냈다.


하룻밤의 반상토론 6으로

하룻밤의 반상토론 6


 "그리 생각한다면 범인의 아지트를 어떻게 찾았는지를 들어주지 않겠어?"


 "설마..."


 "유족에게 양해를 구해 도굴당할 것 같은 시체에 '마법'으로만든 특수한 향수를 뿌렸뒀지,

그 시체는 지금 녀석의 아지트에 있고 추적할 방법은 특수한 '마법'으로 후각을 강화하는 수 밖에 없다.

넌 사악한 마법을 활용해 찾아낸 정보를 활용할테냐?"



 "...만약 아니라고 한다면..."


 "직접 찾아야겠지, 그동안의 숙식은 알아서 해결하도록 해,

설마 성기사가 흑마법사한테 타락한 성당한테 의지할 생각은 아닐테지?"


 "그... 규정상 현장에 도착한 후엔 해당 지역의 성당에서 지내는걸로 경비가 책정..."


 "한겨울에 노숙하는 것만으로도 위험한 일인데 그게 비싼 갑옷을 입고 있는 소녀면 상상하기도 무섭군."



... 생각해보니까 사악한 흑마술만 금지하지 사악하지 않는 마술은 금지하진 않는것 같아요- 하룻밤의 반상토론 7로

그렇다고 악과 타협할 수는 없습니다- 고독한 성기사 1로

하룻밤의 반상토론 7


 "잘 생각해줬어."


 "먹고 싶은거 있어? 오늘은 편히 쉬고 내일 출발하자."


(피로-30)

공동묘지 그 가장 아래에 있는건 1로

하룻밤의 반상토론 8

 "꼭 알고 싶나?"


 "네, 가르쳐주세요."

 

 "유족에게 양해를 구해 도굴당할 것 같은 시체에 마법으로만든 특수한 향수를 뿌렸뒀다.

그 시체는 지금 도굴당해서 녀석의 아지트에 있고 향수 냄새를 추적해서 위치를 특정할 수 있었지."


 "그러니 시체가 도둑맞게 방관했단 뜻인가요?"


 "그렇긴하지, 뭐 다른 방법을 찾으려해도 그 동안 시간이 걸려 시체 한 구는 도둑맞을 수 밖에 없을테니까.

그래도 일단 찾았으니 협력해줄 수 있을까?"


 "그래서 범인을 잡기 위해선 소수의 희생이 당연하다란 겁니까?

지금 당신을 용서한다면 당신은 그 다음에도 똑같은 수단을 사용해 사건을 해결하려하겠죠.

사회는 방관 속에서 부패합니다."



 "너가 날 용서 못 한다면 숙식은 스스로 해결해야하고 조사도 원점부터 해야하는데 괜찮겠어?"



그러면 어쩔 수 없죠- 공동묘지 그 가장 아래에 있는건 1로

그렇다고 악과 타협할 수는 없습니다- 고독한 성기사 1로


고독한 성기사


고독한 성기사 1


 앨리스는 일단 신부와 독립적으로 행동하기로 했지만 어떻게해야할지 고민이다.


 "범인을 찾을 단서는... 범인이 다음 시체를 도굴할 떄까지 기다리다 습격하면...

이렇게해버리면 그 신부랑 다를 바가 없잖아, 게다가 신부가 그 때까지 기다릴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러던 중 조금 전 자신이 한 말이 생각났다.


 '그러면 금액이 들쭉날쭉한 이유가 그때그때 번 돈을 전부 주기 때문인가요?

마술사는 양지에선 사용하지 못하니까 수입이 불안정한 음지에서 활동하니까요.

그런데 여전히 시체를 모으는 이유엔 별로 감이 안 오네요, 혹시 아시나요?'


 수입이 불안정한 '음지'라, 즉, 뒷골목의 인간들 중 인형을 다룰줄 아는 마법사를 아는 사람을 찾으면 빙고인가?


 "그래도 향후 계획은 정해져서 다행이네요."


프롤로그 4를 열었으면- 고독한 성기사 2로

아니라면- 고독한 성기사 4로

고독한 성기사 2


 앨리스는 순간적으로 머리가 빠릿하게 돌아서 좋은 아이디어를 냈지만 상황이 안 좋다.

수도에서 시골까지 걸어서와서 체력을 크게 소모했고 도움을 청할만한 사람도, 돈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 원래는 지역 성당에서 숙식을 해결하는걸로 되어있는데 말이죠.

범인 찾는 것도 원래는 제 역할이 아니기도 하고요. 슬슬 며칠째 허탕인지..."


 물론 그 동안 쫄쫄 굶고 있어 체력도 거의 방전당했다.


 "앨리스, 조금 먹지 않겠어? 너무 많이 사와서 어차피 남는데."


 신부도 나름대로 앨리스를 걱정해서 빵을 준비해서 나눠주려했다.

아무리 성기사라해도 앨리스는 아직 소녀니까.


 고집쟁이 소녀에겐 닿진 않는 선의였지만


 "후... 알겠어."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성당을 두드려줘. 그리고 이건 조언이 아니라 아무 말이니 흘려 들어라."


 "지금 넌 성기사의 갑옷을 입고 돌아다니고 있는데 성기사를 건들일 정도로 간이 불어터진 양아치는 없을꺼다.

뒷골목으로 가서 어떻게든 마법사랑 연결고리를 찾아볼려는 모양인데 그 번쩍번쩍한 갑옷을 입은 상태론 무리야."



 "어떻게 제가 뒷골목에서 마법사의 연결고리를 찾으려는걸 아셨어요?"


 "무슨 소린줄 모르겠네, 난 분명 아무 말이라고 했는데. 이만 가볼테니 열심히 해."


 그 말을 끝으로 신부는 진짜로 떠나버렸다.


 "그래도 성기사 갑옷을 벗어두었다 잃어버리면 안 되는데..."



(피로도+50)

신부의 조언을 따른다-고독한 성기사 3으로

고독한 성기사 3


 "거기 꼬마 아가씨, 엄마한테 한밤중엔 여기 오면 안 된다는 이야기 못 들었어?"


 "잠깐 이 녀석은 전에 삐까번쩍한 갑옷을 입던 녀석이잖아, 기사라고, 도망치자."


 "야, 그래도 여자고 어린애고 갑옷도 칼도 없어, 도망친다는게 말이 되냐?"



 '에 진짜로 조언을 듣자마자 달려드네요. 하지만 그 조언을 들은 것도 나니까 내 힘으로 끝까지 해내겠어요.'

 "혹시 질문 하나해도 괜찮을까요?"


 "맞아라, 꼬맹이!"


 "끄악! 내 손이!"


 "신성력을 사용하고 있는 성기사의 몸은 잘 갈무리된 나무 정도로 튼튼해요, 제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나요?"


 "히익, 알겠습니다 부디 어떤 질문이든 해주십쇼!"


 ......


 "아 그런 이야기면 주점 쪽에 수상한 사람을 보긴했습니다.

딱히 윗줄이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도 이상할 정도로 돈이 많은 양반인데...

소문으로는 인형술사라 건들이면 안 된..."


 "그 말 자세히해 봐!"


고독한 성기사 5로

고독한 성기사 4


 앨리스는 이곳으로 왔을 때 같이 온 종기사나 안면을 튼 상인들 덕분에 딱히 굶거나하진 않았다.

약간의 기지를 발휘해 시종으로 온 종기사에게 어느정도 돈을 주고 골목길을 돌아다니게 해서 깡패를 꾀어냈다.


 "부디 살려만 주십쇼 나으리."


 "미련하네요, 갑옷을 입었다고 성기사가 일반인보다 느릴리가 없잖아요?

당신들의 죄는 그리 크지 않으니 죽이진 않을건데 제 질문엔 답해줄 수 있습니까?"


 "네, 부디, 절대로 답해드리겠습니다."


 ......


  "아 그런 이야기면 주점 쪽에 수상한 사람을 보긴했습니다.

딱히 윗줄이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도 이상할 정도로 돈이 많은 양반인데..."


 앨리스가 잠깐 생각하자 무덤의 금화가 생각났다.


 '그러고보니 모두 끝을 누가 긁어낸거처럼 파여있다고 얘기하긴했지,

만약 그 사람이 금화를 갉아냈다면 그 금화를 대신 사용해줄 사람이 필요해,

직접 사용했다가 금화를 깎아낸 범인이 자신이란게 들키면 감옥행, 심하면 사형이니까.'



 "혹시 이런식으로 끝이 깍여나간 금화 많이 보지 않았어요?"



 "그러고보니 이쪽 동네에서 최근 많이 늘어나긴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남자가 나타난 시기랑 겹치니다요."



 "그 사람이 제가 찾던 사람이에요. 대답해줘서 고마워요."


고독한 성기사 5로

고독한 성기사 5


 '어차피 술집에 갑옷 없이 들어가면 어린애라고 무시 당해서 바로 쫒겨날게 분명하니까

차라리 눈에 띄더라도 성기사란걸 보여주는게 좋겠죠.'


 앨리스는 양아치의 말 항상 일정한 시간에 남자가 오는걸 확인한 후 작전을 생각했다.


 ......


 "성, 성기사님? 이런 누추한 곳엔 어쩐 일로?"


 "조용히 있어주세요, 어차피 전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아니고, 저 남자에게 볼일이 있을 뿐이니까요."



 남자의 외모와 이야기 속의 남자와 대조해보니 정확히 일치했다.

하지만 주변의 옷을 두껍게 입고 얼굴을 가린 사람이 많아 어느게 인형인지는 확신이 안 선다.


 '그가 마법사일까요? 술을 마시고 있으니 아닐 것 같네요.

신부의 말에 따르면 인형을 조종하는건 술에 취한 상태론 할 순 없는 일이니까요.'



 상황이 심상치 않은 남자는 뒤늦게 금화를 숨기려했지만 그걸 놓칠 앨리스가 아니다.

간단히 낚아챈 후 속에 든 금화를 부어버리자...



 "뭐야, 이 새끼 금화의 구석이 전부 깍여있잖아.

어쩐지 요즘 금화 상태가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이 녀석이..."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감을 느낀 인형들은 고객의 호위보다 도주를 선택했다.



 "2개 있었네요, 내버려두지 않겠어요."



 그 말과 동시에 테이블 위의 포크를 강화한 후 집어던져 도망치는 인형에 명중시켰다.


고독한 성기사 6으로

고독한 성기사 6


  도망친 인형 2개가 성당을 관통해 도망치려하자 신부도 이변을 감지했다.


 "이게 어찌된, 앨리스 어떻게 된거냐?"


 "조용히 해주세요, 지금은 인형들을 쫒고 있으니까."


 "설마 아까의 인형들을 쫒고 있는거냐? 하지만 지나간지 꽤 되었는데..."


 "포크에 신성력을 담아 던져서 거리가 떨어져도 추적할 수 있어요.

그래도 주의력이 떨어지면 놓칠 수 있으니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럼 잠깐만 기다려라, 준비만 마무리짓고 오마, 같이 가자."



기다린다- 공동묘지 그 가장 아래에 있는건 1로

기다리지 않는다- 고독한 성기사 7로

고독한 성기사 7


 앨리스는 신부를 기다리면 기껏 박은 포크가 들키거나 자신의 집중력이 흐트려져 쓸모없게될 위험이 너무 크다고 판단해 기다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앨리스는 약간 상식이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지혜롭고 강하다. 혼자서라도 충분할터.


 단독으로 적의 아지트를 들어가자 온갖 약품의 냄새와 짐승과 인간의 사체 냄새가 뒤섞여 역겨운 냄새가 퍼지고 있다.

굉장히 역겹지만 이들은 죄가 없겠지.


 마법사에 대한 적개심으로 머리가 뜨겁고 심장이 아플정도지만 아무 준비없이 들어가면 위험할 터...


프롤로그 5, 하룻밤의 반상토론 8을 모두 열었다면- 순백은 일말의 그림자조차 용납 못 하니 6으로

아니라면- 순백은 일말의 그림자조차 용납 못 하니 1로


공동 묘지 그 가장 아래에 있는건


공동 묘지 그 가장 아래에 있는건 1


 두 성직자는 범인의 동굴로 이동했다. 

동굴은 그럭저럭 큰고 세 공간으로 나뉘어 있는 것 같았다.

동굴 안으로 첫발을 내딛자 그 안에 있었던 건...

 

 "아니 죄책감을 느끼고 뭐고 시체를 이지경으로 만들면 흑마법이랑 다를바가 없잖아요?"


 시체의 배를 급하게 가르고 내장에 각종 약물을 처리하거나 측정을 한 흔적이 있다.

크기도 모양도 일관성 없이 제멋대로 놓인 토막난 내장들엔 광기마저 느껴진다.

그 옆에 있는건 훨씬 많은 동물 사체와 그 내장을 엮어 만든듯한 인형,

인신공양으로 생각해도 변명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관경이다.



 "...이런 짓을 벌이는 거랑 인형을 조종하는 일은 아무런 관계도 없어.

게다가 아직 모르는 요소가 많이있다. 조금 더 조사하고 가는 쪽이 좋아."


 앨리스는 그로테스크한 내장 인형을 가르키며 말한다.

 "저 인형을 보고도요?"



 "저 인형은 움직일 수 있는 구조가 아니야. 방부제를 너무 써서 움직이기 전에 부러질꺼다.

아마 인간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겠지."


 신부가 계속 조금 더 수색하자고 제안한다. 어떻게할까?


신부의 제안을 받아들인다-공동묘지 그 가장 아래에 있는건 2로

기분 나쁜 방에 계속 있기 싫다-공동묘지 그 가장 아래에 있는건 7로

공동 묘지 그 가장 아래에 있는건 2


 "어떤걸 찾으면 될까요?"


 "사진이나 일기 같이 실험과 관계없어 보이는건 전부."


......


 앨리스는 사진을 발견했다.

상당히 오래된 사진이였는데 사진 속의 소녀는 병에 걸린듯 창백하고 온몸에 반점이 보인다.


 "굉장히 어려보이는데 어떻게 된걸까요?"


 "무언가 찾은건 있나?"


사진을 준다-공동묘지 그 가장 아래에 있는건 3으로

사진을 주지 않는다-공동묘지 그 가장 아래에 있는건 7로

공동 묘지 그 가장 아래에 있는건 3


 "찾은건 오래된 사진 1장 뿐이네요.

사진 속 소녀의 안색이 안 좋아보이는데 이런 사진밖에 없었던걸까요?"


 "반점을 보니 30년 전 쯤에 유행했던 전염병인 모양이다, 나도 책으로밖에 본 적이 없어. 

그런데 이런 사진을 굳이 가지고 있단건..."



 "...치료가 된 후의 사진이 없단 뜻이겠죠, 신부님도 말꼬리를 흘리는 경우가 있네요."


 "그러게 그녀가 이 모든 일의 발단, 이 공동묘지에 가장 아래에 묻힌 인간이였겠지..."


 "그녀의 부활이 범인의 목적이였나보네요."


 "어, 분명 실패했겠지만."


 "혹시 범인을 동정하고 있습니까?"



 신부는 굉장히 고민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떻게 할까?


혼자서 가겠다고 말한다-공동묘지 그 가장 아래에 있는건 4로

같이 가자고 설득한다-공동묘지 그 가장 아래에 있는건 6으로

공동 묘지 그 가장 아래에 있는건 4


 "그렇다면 저 혼자서 가겠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사적인 감정을 가지면 올바른 판단을 못 하니까요."


 "...이렇게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서 미안하군, 범인은 확실히 안쪽에 있고 도망치진 못 했을꺼다.

여기 해독하고 발광 성법이 든 스크롤을 가져왔으니 챙겨가라."


 "네, 그럼 나머진 저에게 맡겨주세요."


 그 말을 끝낸 앨리스는 동굴 안쪽으로 걸어간다.


 신부는...

같이 가자고 한다- 공동묘지 그 가장 아래에 있는건 5로

혼자서 가게끔 내버려 둔다- 순백은 일말의 그림자조차 용납 못 하니 1로

공동 묘지 그 가장 아래에 있는건 5


 "마법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나?"


 "저한텐 성법이 있으니 마법을 알 필요는 없습니다."


 "역시 나도 같이 가자."

 신부가 유리관을 신성력으로 강화시켜 빛을 내며 말했다.


  "이미 범인은 선을 넘었다. 지금와서 못하는 짓이 있다고 생각하는게 안일해.

게다가 독, 봉쇄, 기습등 전투력의 차이가 명백해도 동귀어진을 노리는 수단은 얼마든지 있어,

성기사의 힘만 믿고 자만하다간 큰 코 다칠꺼다."


 구원의 자격, 구원 받을 자격 1로

공동 묘지 그 가장 아래에 있는건 6


 "조금 고민되면 잠시 쉴까요?"


 "..."


 "어른이 어른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구나."


 "조금 전 후각을 강화했을 때 안쪽에서 시체에 뿌려두었던 향수 냄새를 맡았다.

가장 중요한 연구만 안쪽으로 옮긴 후 농성을 준비하는거겠지.

잡으러 가면 본격적으로 저항할꺼다."


 "성기사니 강함은 충분해도 아직 경험이 미숙하니 위험해. 같이 가자."



 "그런데 그 손에 든 유리관을 강화하는 이유가 뭔가요?"


 "유리가 아니라 철이였으면 더 좋긴했겠다만 적당한 사이즈가 없어서."


 "혹시 그걸로 때리게요? 제가 있으니 굳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만."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다 생각이 있어서 하는 일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어."


 구원의 자격, 구원 받을 자격 1로

공동 묘지 그 가장 아래에 있는건 7


 "처음부터 없었던 셈치지 뭐. 걱정하진 마, 어떻게든 되겠지."


 신부는 주변의 적당한 유리관을 신성력으로 강화하면서 말했다.


 "조금 애매하긴하지만 그래도 잘못되진 않을꺼야 들어가자."



 구원의 자격, 구원 받을 자격 1로


구원의 자격, 구원 받을 자격


구원의 자격, 구원 받을 자격 1


  쾅!!


 두 성직자가 안쪽으로 이동하자마자 동굴의 벽이 문이 되어 닫혔다.

하지만 미리 눈치챈 신부가 문틈에 둔 유리관 덕분에 완전한 폐쇄는 면할 수 있었다.


 "닫히는걸 알았어요?"


 "확신하지 못 했지만 독가스를 사용하거나, 가두어 고사시키거나, 포위 같은 수단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선 닫아야하니까.

적어도 나였으면 닫았을꺼다."



 "무기를 버리고 투항해라, 상처를 입힐 생각은 없다."


 잡담을 나누는 중간에 인간도 동물의 것도 아닌 이질적인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 모습을 쫒아가자 두꺼운 망토로 온 몸을 숨긴 인형을 중심으로 여러 인형이 문 앞을 지키고 있다.

중심의 인형을 인간으로 착각시키고 싶은 기색이 뚜렷했지만 그러기엔 목소리가 너무 이질적이다.



 "그런 인형을 앞세워 저희를 막아봤자 죄가 늘어날 뿐입니다.

그 제안은 그대로 돌려드리죠. 항복하세요."


 앨리스의 의지에 답해 검이 신성력으로 빛나기 시작한다.

인형의 수는 열 세개나 되니 언뜻보기엔 무리한 싸움으로 보이지만...


앨리스 또한 어엿한 성기사이다(피로도 49이하)-구원의 자격, 구원 받을 자격 2로

진짜로 무리한 싸움이였다(피로도 50이상)-구원의 자격, 구원 받을 자격 6으로

구원의 자격, 구원 받을 자격 2


 "하압!"


 "빌어먹을, 어떻게!!"


 이질적인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담겨진 분노가 느껴진다.

한 눈에 봐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일방적인 유린,


 앨리스는 한여름 밤의 모기보다 얍삽하게 공격을 피하며 

철갑을 덧대 무리하게 방어력을 올린 인형들을 일도양단한다.

게다가 소녀의 활동 공간이 인형의 포위 범위를 월등히 넘어 숫자의 이점도 사라진지 오래.



 "이게 보통이다. 성법과 마법 둘 다 같은 이능이지만 비슷한 수준의 힘이 아니야."


 범죄자의 규모도 실력도 모르지만 신참 성기사 1명만 파견온 이유,

그리고 신부가 전투력 차이가 커도 동귀어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한 이유는 동일하다.

정면승부에서 밀릴리가 없으니까, 그정도로 성법과 마법의 우열은 명확하다.



 "어째서! 신이란 작자는... 사사건 내 앞을!"


 남은 변수는 절망에 빠진 범인이 일으키는 돌발 행동뿐

그리고 그걸 차단하는게 신부의 역할이다.



 "막아야지. 신이 아니라 악마도 경악해서 널 막을꺼다."


 "네 실험실을 봐라, 동물 사체를 뭉텅거려서 뭘 만드려는거냐? 시체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게다가 인간의 내장을 부위별로 나누어 관찰하고 실험하는 악마는 들어본 적도 없어."



 "나에 대해 뭘 알고 있단거냐!! 한발자국이라도 더 다가오면 독가스를 퍼뜨리겠다.

아무리 너희들이라도 밀폐된 공간에서 중독되면 못 버티겠지."



 신부는 만에 하나를 대비해 뒤를돌아 앨리스를 확인하였다.

독가스에 대해 이중, 삼중으로 대비해 두었고 그녀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만약 앨리스가 범인의 최종 수단에 대한 대비가 되어있다는 티를 낸다면 계획 전체가 틀어질 가능성이 높다.


앨리스는...


비웃고 있었다- 구원의 자격, 구원 받을 자격 5로

진지한 표정을 짓고, 공동 묘지 그 가장 아래에 있는건 7을 열었다- 구원의 자격, 구원 받을 자격 4로

진지한 표정을 짓고, 열지 않았다-구원의 자격, 구원 받을 자격 3으로

구원의 자격, 구원 받을 자격 3


 신부는 소녀가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는걸 보고 안심하고 얘기한다.


 "그렇게 너가 우릴 죽여버린다 가정하자, 그러면 뭘하고 싶지?"


 "..."


 "그럼 질문을 이렇게 바꾸어 보자,

넌 이 사진 속 소녀를 부활시킬 수 있으리라 믿고 있나?"


 "...어, 그래 난 내 딸을..."


 "너한테 주어진 시간이 몇 년이나 남았나?"


 "그건 어떻게..."


 "전성기는 지난지 오래에 수명도 얼마 안 남았다.

넌 정말로 '딸을 부활시키기 위해' 우릴 죽이려하는게 맞나?"



 "뭘 말하고 싶은거냐?"


 "지금 넌 '딸을 위해 노력하는' 자신에게 취해있다.

30년간 성과도 없는 실험에 모든걸 투자하는 것도 딸을 위해서

동물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여 실험에 사용한 것도 딸을 위해서

타인의 시체를 도굴해 멋대로 사용한 것도 딸을 위해서

그리고 지금 우릴 협박하는 것도 딸을 위해서."


 "확실히 말하지 이 중 딸에게 도움이 된 행동은 없어."



 "...그러면 지금와서 나보고 뭘 해라고."



 "지금까지 종교가 널 훈계했을테고, 친구가 설득했을 것이고, 네 양심이 호소했을테다.

그 모든걸 무시했는데 지금와서 내 말을 듣는다고?"


 "모두가 분명히 불가능하다고 경고한 부활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인체를 연구하기 위해 동물들을 죽여 내장으로 인형을 만들지 않을 수도 있었다.

무덤을 몇번이나 도굴하고 시체를 능욕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건."


 "부정하고 싶은가?

허나 과거의 모든 가능성과 선택을 부정한다면 죽는건 너가 선택할 수 있는 미래다.

몇번이나 무의미한 실험을 그만두고 싶을 때 널 븥잡아두었던 저주가

네가 시체를 도굴하는걸 망설였을 때 널 굴복시킨 악랄한 악령이

지금 네 선택지 중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하나를 죽일꺼다."



 "너가 결정해라 지금부터라도 되돌아가고 싶은지 아니면 네 위선을 지키기 위해 손에 피까지 묻힐건지."


 "선택지는 처음부터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네 손 안에만 있다."


 "..."


Good end <낡은 족쇄>

에필로그 누구도 무결하진 않겠지만으로

구원의 자격, 구원 받을 자격 4


  신부는 소녀가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는걸 보고 안심하고 얘기한다.


 "그렇게 너가 우릴 죽여버린다 가정하자, 그러면 뭘하고 싶지?"


 "..."


 "너한테 주어진 시간이 몇 년이나 남았지?"


 "그건 어떻게..."


 "전성기는 지난지 오래에 수명도 얼마 안 남았다. 너의 목적은 달성 가능한게 맞나?"


 "내 목적이 뭔줄 알고!!"



 신부는 숙고한다. 그의 계획엔 아지트를 수색하면서 범인의 목표를 알아내야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렇다면 남은건 오로지 추측뿐,

범인은 영생을 원하는가? 아니면 가족이나 친구의 부활?

어쩌면 이 녀석도 피해자고 진짜 흑막이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쪽을 걸어야한다.


 "협박당하고 있나? 우리가 도와줄 수 있다."


 신부 스스로는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을 취소하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했지만 가족이냐 친구냐 아니면 다른 의미있는 인물인가는 알지 못하니 리스크가 너무 큰 배팅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정답은 아니였다.



 "이 빌어먹을 새끼가!!!!"


 굉장한 굉음과 함께 독가스를 분포하는 장치들이 작동하기 시작했지만 의미는 없었다.

신부가 미리 유리관으로 틈을 만들어 가스가 빠져나갈 틈을 만들어 두었기 때문이다.



 "...이게..."


 "미리 독가스에 대한 대책은 여럿 준비해두었다."


 "끝까지 날 능멸했구나..."



 후에 앨리스와 신부가 마지막 문을 열고 돌입했지만 그 곳엔 시체 2구와 사진 1장,

신부가 미리 향수를 뿌린 시체와 독극물로 스스로 명을 끊은 노인의 시체와 노인이 살리고자했던 소녀의 사진만 있을 뿐이였다.


 Nomal end 1

구원의 자격, 구원 받을 자격 5


 "뭘 쪼개고 있는거냐 빌어먹을 년아!!!"


 신부는 급하게라도 진지한 표정을 지어란 사인을 주었지만 앨리스는 웃음을 거두지 않았다.


 "죄송해요, 그런데 이미 대비는 다 되어있는데, 범인의 장단에 왜 놀아나야하는거죠?"



 "뭐?"

 이질적인 목소리긴 했으나 절망에 잠긴듯 축 쳐지고 약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당신이 닫았다고 생각한 그 문, 미리 유리관을 넣어서 벽틈을 만들어 두었어요,

이미 당신에겐 다른 수단이 없다고요."



 "흐흐,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분명 너흴 건들일 수단은 없겠지."



 "잠깐!! 죽음으로 도망칠 생각인가?"


 신부의 그 질문에 대답하는 소리는 없었다.



 사태의 긴급함을 안 엘리스와 신부가 마지막 문을 뚫고 들어갔지만

한 늙은 노인의 시체가 반겨주었다.


Nomal end 2

구원의 자격, 구원 받을 자격 6


 "하하, 죄송해요, 신부님 좀 지쳐서..."


 판세는 호각이지만 인형들의 스태미너는 사실상 무한대,

계속 싸운다면 앨리스의 체력이 고갈되서 균형이 무너질 것이다.

전황을 바꿀 여력이 있는건 신부뿐.


 "자앗!"


 "신부님! 위험해요, 엇!"



 "잠깐!!"


 "...늦었군, 인형의 검에도 독을 발라났다. 가만히 있었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텐데."


 신부는 검에 찔린 몸임에도 더 다가가 인형의 눈 앞까지 왔다.



 "잠깐만 너 뭐하는 짓이야?"


 "인형을 조종할려면 시각 공유를 해야할 터인데 인형엔 눈꺼풀이 없지, 그러면 이렇게하면 어떻게 될까?"


 그 말을 마친 후 신부는 인형의 눈 앞에 발광 스크롤을 사용한다.



 "크아아악!! 내 눈이!!"


 "앨리스!"


 "넵! 하앗!"


 인형엔 눈을 감을 수 있는 눈꺼풀이 존재하지 않아 발광 스크롤에 담긴 빛이 마법사의 눈에 그대로 꽂힌다.

실제로 눈에 들어오는 빛이라면 자신의 눈꺼풀을 감으면 되겠지만 자신의 인형을 통해 간접적으로 들어오는 빛은 인형과 자신의 마법적 연결을 끊는 방법밖에 없다.

 그 시간은 10초 남짓,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충분했다.

그 틈을 타서 앨리스는 대장 인형을 제외한 모든 인형들을 일소할 수 있었으니까.



 "하아하아."


 "신부님 괜찮으세요?"


 "도대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 왜 칼에 찔리지?"


 "너야말로 어떻게된거냐? 왜 날 걱정하지? 적 아니였나?"


 "..."


 "실제로는 착하지? 도굴을 할 떄에도 사죄의 뜻으로 돈을 두고 가는 반쪽짜리 악당씨."



 "회개하긴 늦었다. 해독제는 줄테니 받고 나가라."


 "난 이제부터 악당으로밖에 살아갈 수 없어!라고 말하고 싶은거냐? 그건 중2병이잖아 그게 훨씬 어린애같지."


 "하느님은 어떤 범죄자라할지라도 회개한다면 용서하신다. 너가 뭐길래 스스로의 자격 운운하냐?"



 "그러면 나 스스로에게 구원을 내리란 소리냐? 웃기군 고작 회개한번 한다고..."



 "아니, 고작 회개 한번 따위가 아니잖아, 너가한건. 대부분은 자신이 도굴한 시체엔 금화를 두지 않아.

게다가 우릴 처음 만났을 때 죄를 늘리지 않기 위해 항복을 권유했지..."


 "내가 용서받을지말지를 결정하는건 너가 아닐테다."


 "그래서 용서를 안 받기 위해 노력한단 말이냐?"


 "..."


 "그렇게 고민이면 일단 살고 싶은데로 살고 죽었을 때 신님에게 맡겨라. 회개가 부족한지는 신님이 결정하시겠지."



 "그러면..."


Good end <의외의 결말>

에필로그 누구도 무결하진 않으니까로


순백은 일말의 그림자조차 용납 못 하니


순백은 일말의 그림자조차 용납 못 하니 1


 앨리스가 동굴의 안쪽으로 들어가자마자 동굴의 벽이 문이 되어 닫혀버렸다.


 "가둬질 것 같았으면 미리 대비해둘걸 그랬나봐요."



 "무기를 버리고 투항해라, 상처를 입힐 생각은 없다."


 커다란 문 앞에 이질적인 목소리를 내는 중앙의 인형을 필두로 열개가 넘는 인형들이 중무장하여 지키고 있다.



  "아직 늦지 않았어요. 더 이상 악행은 그만둬주세요."


  "그딴건 이미 나한텐 불가하다!"



  중앙의 인형이 그리 소리치자 주변의 인형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앨리스는...


만전 상태이다.(피로도 49이하)-순백은 일말의 그림자조차 용납 못 하니 2로

이미 탈진했다.(피로도 50이상)-순백은 일말의 그림자조차 용납 못 하니 5로

순백은 일말의 그림자조차 용납 못 하니 2


 소녀의 발놀림이 가볍고 경쾌하다.

예리하고 번개처럼 내려치는 검격에 인형들이 추풍낙엽처럼 부숴진다.

숫자의 우세가 무색하게 승패는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하게 끝나버렸다.


 "..."


 "서로간의 실력차이는 명확한 것 같네요, 그만 싸우는게 어떻습니까?"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 이제와서 되돌아갈 수 있을리가 없어!!"


 인형은 자신의 가슴을 뜯을듯하면서 응어리를 토해냈다.

어쩐지 자신의 죽음을 진심으로 원하는 듯 하였다.



하룻밤의 반상토론 3 혹은 5를 열었다면- 순백은 일말의 그림자조차 용납 못하니 4로

그렇지 않다면- 순백은 일말의 그림자조차 용납 못하니 3으로

순백은 일말의 그림자조차 용납 못 하니 3


 "혹시 그 이유가 마법을 배웠기 때문입니까?"


 그 말을 들은 순간 인형이 일순간 멈추었다.


 "...역시 그게 문제였나?"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실수란걸 알았으면 사용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렇다할지라도 내 몸엔 인형을 사용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지 않느냐!!"


 "나의 손엔 실을 감은 흔적과 인형을 깍느라 얻은 흉터가 그대로 남아있다,

인형을 조종하기 위해 실내에만 있어 하얗고 별 볼일 없는 피부가 나의 죄를 말하고 있다고!

봐라, 나의 몸이 바로 악마의 모습이다, 이딴 모습으로 태양 아래 돌아다닐 수 있을 쏘냐?"


 그 말을 끝낸 후 인형의 실이 끊긴듯 무너져내렸다.


 향후 동굴의 마지막 방에 돌입해서 확인하자 마법사가 묘사한 거처럼 생긴 노인의 시체의 찾을 수 있었다.


 Nomal end 3

순백은 일말의 그림자조차 용납 못 하니 4


 "빌어먹을, 꿈쩍도 안 하는구나."


 앨리스가 동굴 안으로 갇힌 후 신부는 여러번 문을 부수려했으나 신성력이나 마력 둘 다 반쪽짜리에겐 무리한 일이였다.


 "젠장, 이젠 앨리스에게 모든걸 맡겨야하는건가?"



 신부는 숨을 고르며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범인의 행동은 이상해, 분명 딸의 부활을 위해 인간의 시체를 훔친건 사실이지만 이미 늙어서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분명 집착하는 뭔가가 있고 그거 때문에 악행을 거듭하고 있다... 뭐 때문이지?"


 ......


 "회개하기 늦은 순간은 없어요."


 끼긱,

인형은 비웃는 듯이 잠깐 덜덜거린 후 말을 이어갔다.


 "웃기는 이야기를... 난 마법사라고? 성기사 님, 말로는 그렇게 말하면서 실제론 역겹지 않아?"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갑자기 안쪽의 문이 열리고 늙은 노인이 휠테어를 타고 나온다.


 "크하하하, 이 추한 노인의 모습을 보고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나?"


 "네, 당신이 정말로 회개를 원한다면!"



 노인은 그 말에 위선을 느낀건지 오만상을 찌푸린 후 흉측한 손을 벌리며 도발했다.


 "그렇다면 내 손을 만져라! 네가 진정으로 '순백'이라면 어서 그 순수를 증명해라!"



 "당신이 그걸로 구원받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요."



 말뿐만 아니라 장갑까지 벗으며 다가오자 노인은 내심 앨리스를 인정해 말하였다.


 "순백이란 단어를 알고 있는가?'


 "순수한 백색이란 뜻 아닙니까?"


 "맞아, 순수하다란 뜻은 그 외의 어떠한 것도 용납하지 않는단 뜻이지, 아가씨도 나한테서 멀리 떨어지는게 좋아.

어, 나같은 불순물 덩어리의 그림자라도 용납해버리면 더 이상 순백이 아니게 되."


 "당신은... 순백이란 단어에 집착하는건가요?"


 "그래 신의 색이니까, 그러니까 나 같은 놈한테서 떨어져."



 앨리스는 그 소리를 듣고 더 다가가 범인의 손을 자신의 볼에 닿게한 후 말하였다.


 "그럼 이젠 전 순백이 아닌가요? 

그림자조차 용납하지 않는 배타적인 색이라니 그런 색이 신님의 색일리 없어요."



 "당신은 여전히 순백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나요?"


True end<위악의 끝>

에필로그: 누구도 무결하진 않으니까로

에필로그: 어엿한 성기사로

순백은 일말의 그림자조차 용납 못 하니 5


 정상적인 상태의 성기사를 마법사가 상대할 수 있을리 없다.

하지만 여러 이벤트를 거치며 체력이 너무 많이 빠진 상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어쨰서, 이정도까지, 힘이 점점... 빠져나가네요."


 "..."


 물론 앨리스의 평소 체력을 생각하면 너무 빠르게 체력이 방전된게 맞다.

빠르게 결착을 내기 위해 무리하게 달려들었다 독이 묻은 칼에 베였기 때문이다.


 "졸려..."


 앨리스가 독에 중독되어 죽어가는 모습은 역설적으로 늦잠자던 소녀가 더 자고싶다고 엄살부리는 모습같았다.

하지만 마법사는 소녀가 잠들어버리면 더 이상 해독제가 듣지 않을 것을 잘알고 있다.


 "..."


 "..."


 몇번이나 입을 열려고해도 다시 입이 닫힌다.

이미 악에 더럽혀진 자신이 도와주기엔 소녀는 너무나 깨끗했으니까.


 순백, 문자 그대로 어떠한 다른 색 없이 순수한 백색이란 뜻이다.

그러니 순백을 더럽히는 방법은 간단하다. 더럽혀진 자신이 건들이면 그대로 끝.

마법사는 자신에게 도와줄 자격따윈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zzz"


 그런 시덥지 않은 고민을 하던 중 앨리스는 잠들고 마법사는 자신의 죄가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걸 느낀다.


bad end1


순백은 일말의 그림자조차 용납 못 하니 6


 "당신만큼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소녀의 행동은 차분했지만 눈에선 불꽃이 타고 있다. 

내장이 뒤얽혀 가까이 가는 것만으로도 역겹고 약품 냄새가 진동하지만

인간의 시체라고 확실히 구별할 수 있는 시체들은 묵묵히 수습해 동굴 밖으로 빼낸 후 동굴에 불을 질렀다.


 "시체가 하나 모자라네요... 안쪽에 있겠죠."



 당당히 하지만 충분히 경계하면서 안쪽으로 걸어가자 큰 문 앞에 대장 인형을 중심으로 인형 소대가 모여있는걸 볼 수 있었다.


 "멈춰라, 그렇다면 더 이상 해는 가하지 않겠다."



 "누구에게요, 저에게요? 시체나 동물들에겐 태연하게 상처 입혔으면서요?

위선은 떨지 말아주세요, 듣는 것만으로도 역겨우니까."


 '오른쪽 3번째 인형에 포크의 신성력이 느껴지네요.

정상적인 기동이 불가능할텐데 사용하는걸 봐선 또다른 예비 전력은 없겠어요.'



 "그러면 원망하지 마라!"


 그 말과 동시에 대장 인형을 제외한 모든 인형들이 덤볐지만 결판이 날떄까진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뭐!?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전부를 부순...?"


 "당연한 일입니다. 악에 타락한 인간에겐 진짜 힘은 깃들지 않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방해하는 대장 인형을 부순 후 인형들이 지키고 있던 문을 두들겼다.


 "그 안쪽에 있는겁니까?"


 ......


 "당신은 진짜로 끝까지..."


 문을 부순 앨리스를 맞이한건 시체 2구- 범인은 앨리스가 들어오기 전에 자살한 것이 확실하다.

그녀는 시체의 냄새를 맡아 한쪽에서 향수 냄새가 나는걸 확인해 그쪽을 수습한 뒤 빠져나왔다.


Nomal end<분노의 성기사>

에필로그: 어엿한 성기사로


에필로그: 누구도 무결하진 않으니까


 "진짜로 설득할 수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변하고자하는 의지가 있으니 변할 수 있었던거다. 당장의 우위로 체포하는데 성공한다해도 갱생할 생각이 없으면 의미가 없어."


 "저랑 조금 더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응, 당연히 부디 어떤 이야기라도 마음 편히하길 바라."



 "그럼 저는..."


"독가스에 대한 대비는 되어있으니 항복하라고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요?"



 "그 말을 했으면 항복하는 이유가 '우리쪽이 더 강하니까'가 되겠지.

더 이상 수단이 없으니까 항복한다는건 수단이 다시 생긴다면 저항한다는 뜻이다."


 "형식적으로라도 대등한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힘으로 억지로 굴복시켰다고 생각하긴 하겠네요.

재발 방지를 위해선 그런 접근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실질적 이유만으로한건 아니야, 범행을 일으킨 이유가 자기 자신이니까, 자기 자신이 그걸 끝내게 할 기회를 준거다."


 "도의적 차원의 접근인가요? 결자해지란거네요."


 

"어디까지 파악하고 계셨던건가요?"


 "너한테 직접 이야기하지 않은 내용 중에선 범인의 수명이 얼마 안 남은건 알고 있었단 점일려나?" 


 "어떻게 그런걸 알 수 있었죠?"


 "내가 범인은 죄책감에 시달리는 마법사라고 했을 떄 모순적이라했던거 기억 나?"


 "당연하죠. 시체를 훔치면서 금화를 놓아 두는건 아무리봐도 생뚱맞았다고요."



 "맞아, 모순적인 행동이지, 그래서 범인의 상태도 굉장히 불안정할 것이라 추측했다."


 "그래서요?"


 "우선 아지트에 들어갔을 때에도 확인한거지만

초기의 범인은 동물의 사체를 가지고 실험을 하다 인간의 시체를 건드리기 시작했어.

그러니 동물 실험을 하던 중 범인을 초조하게할 어떤 사건이 있었다 생각하는게 합리적이지."



 "세상 만사와의 연을 끊고 사는 사람이 실험이 잘 안 풀린다고 금화까지 준비하며 도굴을 할 것 같진 않고

당장 성과를 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양심에 찔리지만 도굴을 하는 상황이면

큰 병에 걸리거나 늙어서 수명이 별로 안 남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건가요?"


 "어, 맞아."


"범인 할아버지는 어떻게 될까요?"


 "시체의 훼손 정도가 심하지 않고, 나이도 늙었고 돈을 놓고 간 점 등을 고려하면 그렇게까지 큰 처벌을 받을 것 같진 않아."


 "처벌이 끝난다면... 잘 모르지만 자신의 죄를 늬우친 모습을 생각한 점이나 천성이 나쁜 인간은 아니란 점을 보면 범죄는 더 이상  저지를 것 같지는 않고, 적당히 잘 살지 않을까?"


"더 이상 질문은 없어요"


  "그나저나 뭔가 너무 억측이 아닐까 싶은 말도 계속 맞으니까 하는 말인데

혹시 운이 좋다란 말 자주 듣지 않아요?"


 "그렇지는 않아, 만약 그렇다면 내가 마법과 신성력같이 다른 힘도 같이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겠지. 뭐 그래도 넌 주변의 시선이 있다보니 마법을 배우는건 무리겠다만."


 "그러면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하고 협력하면 그만이지 않아요?"



 신부의 눈이 잠깐 반짝거린 후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마법사가 악인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당신처럼 마법을 사용하는 선인도 있죠, 그리고 예시로 든 마법사도 회개할 거라 믿어요.

누구도 무결하진 않으니까, 중요한건 어떤 마음으로 살 것인지니까요."


FIN



에필로그: 어엿한 성기사


 따끈따끈한 스테이크를 필두로 샐러드와 우유가 식탁에 차려져있다,

이런 비싼 요리는 처음이란듯 약간 미숙하지만 그만큼 정성은 느껴진다.


 "미안하다. 나도 같이 가야했는데."


 "신경쓰지 마세요. 처음부터 싸우는건 성기사, 그걸 서포트하는게 신부님이니까요,

신부님은 충분히 노력했잖아요."


 그 말을 한 후, 포크로 스테이크를 눌러 육즙이 흘러 나와 지글지글 끓는걸 구경한다.


 "그렇게까지 먹고 싶어요? 신부님이 주신거니 하나 먹어도 괜찮아요."


 "그나저나 신부님이 마법을 사용한다는건 저도 비밀로할테니 신부님도 그래 주세요.

당신이 좋은 사람인건 알지만 마법을 사용한다고하면 다들 색안경을 끼고 볼텐데 그러면 아까우니까요."



 신부는 앨리스가 혼자 범인과 싸웠기 떄문에 내심 걱정했으나 오히려 자신을 걱정하는걸 보고 순수히 감탄했다.


 "당신의 조언은 마음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앨리스가 예상외의 존댓말을 듣고 조금 놀라 신부를 바라보자 그가 말을 이어갔다.


 "앨리스 님을 처음봤을 떈 어리기에 보살펴 줘야한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겐 나이는 어릴지라도 어엿한 성기사입니다."


 "그 정도까지나 말할 필요는..."


 "당신과 만나서 영광입니다, 성기사님."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