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 조금 넘게 캠프 비슷한거 하는 거였는데

오늘 마지막 날이었다


온갖 얼굴 근육이 다 구겨지듯 웃는 사람이었다

나도 모르게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절대 나한테 그렇게 웃어준건 아니었지만 볼때마다 순수한 소년 같은 웃음이었다


또 말투만 들어봐도 착한 사람인게 느껴졌다

그가 조금 높지만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말을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됐다


주변에서도 그사람 선한거 같다 친해지고 싶다 난리더라 관심없는 척 했지만 계속 신경쓰였다

안타깝지만 대충 들어보니 여자친구 있었다는 것 같더라. (여자들은 참 대단하다 괜찮은 남자는 귀신같이 알고 데려간다.)


게이도 아니고 일반인데.. 괜히 헛짓거리 하지 말고 끊어내야지 애써 되뇌였지만 오늘까지도 시선은 계속 가더라

눈 마주칠 때마다 제발 저려서 팔짱끼고 딴청 피우거나 뒤로 돌고 한참을 있었다 (왜 저러나 했겠지) 사교성도 좋고 남자 꼬이기 좋은 얼굴이라 경험이 있으면 눈치챘을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치만 상관 없을거 같다 이제 살면서 다시 만날 기회는 없을거 같아서.


애써 마음 정리하고 있는데 톡방에 올라오는 사진을 보니까 너무 아프다 사람이 사진인데도 빛이 나서. 



덕분에 오랜만에 다시 설렘이란 감정을 느껴봤다. 어차피 안되는 거면 붙잡지 말고 차라리 어플 만남도 열심히 해보고 이것저것 노력해봐야겠지.. 침대 위 내가 겪는 이 감정도 결국 감내해야 될 부분일거다.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