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부순애물 채널

남자가 들어선 곳은 벽면이 거울로 구성된 방이었다. 그곳의 중앙엔 화려한 로브를 뒤집어쓴 최면치료사가 앉아있었다. 머뭇거리며 그의 테이블 맞은편에 앉은 남자는, 치료사의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있는 후드때문에 제대로 인사조차 나누지 못했지만, 삐져나온 검고 매끈한 비늘이 인상적인 주둥이를 보며 그가 파충류 계열의 수인이라고 짐작할 뿐이었다.


"치료를 받으러 오셨다고요?"

"네. 여기서 치료를 받으면 완전 새사람이 된다고 들었어요."

"새사람이라... 손님은 지금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으신가보군요?"


히죽 웃는 치료사의 들쭉날쭉한 이빨을 보며 남자는 섬찟함을 느꼈다. 이곳은 도시 전설처럼 떠돌아다니는 최면치료소. 삶의 한계 앞에서 좌절하는 나약한 사람들에게만 발송된다는 기묘한 수신번호의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온 곳이다. 


"좋습니다. 잘 오셨어요. 하지만 본격적인 치료에 앞서, 저는 손님의 어떤점이 문제인지 알아야 합니다."

"아, 저는..."

"음, 아니에요."


치료사가 고개를 저으며 테이블에 놓여있는 대접에 물을 채웠다. 그리곤, 그 위에 기묘한 빛을 내는 보석같은 다면체를 하나 띄웠다. 


"사람은 자신의 상처를 잘 드러내지 않는답니다. 자신도 모르게 숨기려하죠. 하지만 그러면 치료를 할 수 없잖아요? 저는 정말 손님의 상처를 치료해드리고 싶답니다."


치료사가 날카로운 손톱이 인상적인 검지를 뻗어 물을 휘젓자, 다면체가 흐름을 따라 유영했다. 남자는 홀린듯이 다채로운 빛을 내뿜는 다면체의 궤도를 눈으로 쫓았다. 섬뜩한 붉은빛, 슬픈 푸른빛, 강렬한 주황빛, 때때로는 깊고 깊은 녹색빛으로 번쩍이는 다채로운 광채에 남자는 어지러움을 느꼈다.


"무엇이 보이시나요?"


휘청이던 남자가 명료하게 들린 목소리에 퍼뜩 고개를 들었다. 그리곤 겁에질린 표정으로 자신의 눈 앞에 있는 것을 보았다. 붉은 털과 위압적인 덩치, 으르렁거리는 주둥이엔 칼날같은 이빨이 돋은 개수인이 있었다. 그는 남자를 어릴때부터 괴롭혀오던 불량배였다. 유난히 덩치도 작고 소심한 성격의 남자는 개수인의 장난감이었다.


"어, 어으...어..."


이상한 상황임에도 남자는 당장 눈앞의 개수인을 보며 사지를 떨며 의자에서 일어나 뒷걸음을 치다가 꼴사납게 나자빠졌다. 어느새 테이블과 치료사도 없었고, 거울로 가득한 어두운 방이 아닌 그가 늘 구타당하던 으슥한 골목길이었다. 개수인은 킬킬거리며 골목새로 새어나오는 빛조차 가리는 거대한 덩치를 위협적으로 부풀리며 남자에게 다가왔다.


"시, 싫어! 오지마!"

"어디서 건방지게 반말이야!"


뻐엉, 몸을 일으키려는 남자의 복부를 개수인의 발등이 강타한다. 남자는 애처로운 비명과 함께 바닥을 굴렀다. 우둘두둘한 콘크리트 바닥에 옷이 찢기고 먼지가 가득 묻는다. 제대로 숨도 쉬지 못하는 남자의 머리를 잡고 강제로 일으킨 개 수인이 흉흉한 노란 눈동자에 광기를 가득 담은 채로 입맛을 다셨다.


"말만 잘 들으면 아플일 없을거라니까?"

"하, 하지마...제발! 제발..."


개수인은 마치 인형의 옷을 벗기듯 날카로운 손톱으로 남자의 옷을 가볍게 찢어발기고 상처가 난 몸을 커다란 혀로 탐욕스럽게 핥아댔다.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지만 돌아오는건 으르렁거리는 개수인의 난폭한 주먹뿐이었다. 


"그헉!"

"가만히 있어."


남자를 패대기 치고 개수인은 다급하게 바지를 벗어 내린다. 흉물스런 자지가 미끈한 액체에 번들거리며 고개를 치솟은채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는 자신의 앞으로 다가오는 그 흉물의 역겨운 냄새에 고개를 저으며 헛구역질을 했다.


"평소처럼 빨고 박히고 애무나 하라고. 멍청한 걸레자식아!"


남자는 입안 가득 들어오는 흉물자지와 자신의 몸을 뱀처럼 유린하는 개수인의 손길에 정신을 놓을 것 같은 쾌락과 고통의 사이에서 비명과 신음을 질렀다. 콧김을 뿜으며 딱딱하게 솟은 유두를 손톱끝으로 자극하는 개수인은 극도의 흥분상태에 빠져있었고, 이내 커다란 손가락이 남자의 후장을 헤집기 시작했다.


"제발, 제발 안돼! 아직, 아직 다 낫지도 않았어!"

"입닥쳐! 지금 당장 쑤셔버리고 싶다고 했지!"


남자가 애처롭게 자신의 허리만큼 굵은 개수인의 팔뚝을 부여잡고 애원했지만, 이내 후장이 파열되는 고통과 함께 뜨거운 무언가가 안으로 불쑥 들어와 헤집는게 느껴졌다. 


"헤에, 기분좋아..."


꽉 조이는 작은 남자의 뒷구멍이 개수인의 자지를 강하게 압박했다. 자지를 마구 주물러대는듯한 감각에 개수인이 혀를 빼물고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이내 온몸에 핏줄이 울컥 솟을만큼 강렬한 기세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하아아아악! 으으으으으아아아악!"

"헤헤! 헤헤헤헤헥!"


남자의 하체를 양손에 쥔 개수인이 거칠게 자지를 박아댈때마다 남자는 자신의 뱃속에 자지가 어딘가에 닿는 쿵쿵거림이 느껴졌다. 손으로 팔뚝을 할퀴고 때렸지만 피가 조금 맺힐뿐 오히려 더욱 거세진다. 포식자의 침이 남자의 복부를 가득 덮는다. 그리곤 이내 혀가 내려와 남자를 핥고 빨아댄다. 이내 뒷구멍에 뜨거운 물이 가득차는게 느껴진다. 여느때와 똑같은 지옥같은 두려움이 남자를 휘감았다.


"그렇군요. 손님, 이제 일어나시죠."


모든 것이 환상이었다. 눈을 번쩍 뜬 남자는 식은땀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대접 속 물에는 유영을 마친 다면체가 잔잔히 수면에 떠 있었다. 눈 앞엔 치료사가 있었다.


"이, 이게뭐...뭐죠?"

"손님이 치료하고 싶은 문제를 봤습니다."

"저, 저는 이제 그만...그만...."

"치료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손님."


남자는 의아한 눈으로 치료사를 바라보았다. 그러던 중,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몸 속에 무언가가 기어다니는 기분과 함께, 피부가 간지러웠다. 팔을 내려다 본 남자는 비명을 질렀다. 자신의 팔을 덮은 부드러운 피부가, 마치 악어의 것처럼 꺼끌꺼끌해지고 균열이 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로, 남자의 자지가 벌떡 서 있고 프리컴을 질질 흘려 바지가 물들어있었다. 


"손님이 정말 치료하고 싶은 그 근원엔, 피학자의 몸에 갇혀진 본래의 욕구가 있습니다."


손가락이 뻐덕거리는 소리와 함께 길고, 굵어졌다. 더이상 남자의 것이라곤 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해졌다.


"나약함에서 도망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가학자로써 군림하고 싶어하시는군요."

'내가?'


남자는 개수인의 성욕에 가득찬 얼굴을 떠올렸다. 늘 무서웠다. 자신을 구타하고, 추행하는 개수인의 압도적인 신체능력 앞에서 남자는 무력했다. 


"아아아아악!"


남자는 자신의, 더이상 입이 아닌 주둥이를 감싸쥐었다. 녹색 비늘로 뒤덮인 주둥이에 쩍 벌어진 입에 날카로운 이빨들이 돋아났다. 남자는 몸을 일으켜 비틀댔다. 바지가 찢어지고 거대한 대퇴근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내 그 위에도 비늘이 뒤덮였고, 남자는 몸을 비틀며 어느새 돋아난 꼬리를 고통속에 휘두르며 테이블을 박살냈다. 대접이 날아가 거울의 벽중 하나를 깨트린다. 남자는 휘청거리며 거울속에 거대한 악어수인이 된 자신의 모습을 마주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거울에 손을 올린다. 거대한 포식자의 비늘덮인 손아귀가 거울면에 마주대어졌다.


"내...내가?"


괴물이었다. 온몸은 근육으로 뒤덮여져있었고, 전에없던 힘이 느껴졌다. 마을의 그 누구라도 더이상 남자의 적수가 될 수는 없을것이다. 개수인보다도 머리가 두개 이상은 더욱 커진 키와, 온몸엔 폭력적인 힘이 들끓었다. 남자는 포효했다. 전에없던 해방감이 느껴졌다. 그런 남자의 발치에 무언가가 느껴졌다. 고개를 내린 남자는 어느새 굴러온 다면체가 찬란한 빛을 내뿜는 것을 보았다. 


"그 모습은 손님의 본래 욕망이 드러난 결과입니다."

"욕...망?"


어느새 다시 그 골목길이다. 남자는 처음 보는 높은 시야에 적응하기도 전에, 자신을 올려다보며 겁에 질려있는 개수인을 보았다. 개수인을 올려다보던 남자의 표정이 저랬을까. 꼬리를 말아내리고 낑낑대며 뒷걸음질치는 개수인을 보며 남자는 자신도모르게 입꼬리가 말려올라갔다.


"오, 오지마!"


개수인은 몸을 돌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남자는 홀린듯 그 뒤를 쫓아 달렸다. 달릴때마다 전에없는 무게감에 땅이 울리는게 느껴졌다. 기분이 좋았다. 남자는 어느새 침이 뚝뚝 떨어지는 혀를 빼 내밀고 달리고 있었다. 개수인은 자신을 집어삼키는 듯 한 거대한 포식자의 그림자에 비명을 지르며 골목을 달렸다. 어느새, 막다른 벽에 도달한 개수인은 벌벌떨며 뒤돌아 남자를 마주했다.


"나, 나한테 왜그러는거야..."

"왜? 그러냐고?"


남자는 처음으로 육성을 냈다. 굵고도 묵직한 목소리가 성대에 갈려서 퍼지는 듯 흉측한 음성이었다. 남자는 세로로 찢어진 동공이 휘번득 거리는 눈동자를 굴리며 다리를 떨어대는 개수인을 바라보았다. 거대한 팔을 내밀어 개수인의 양 어깨를 휘감듯 잡았다. 이전엔 단단하고 절대 거역할수없었던 개수인의 거대한 근육으로 뒤덮인 어깨가 이제는 조금만 힘을 줘도 비명을 지르며 몸을 비트는 케잌같이 느껴졌다. 


"글쎄... 내가 왜 이럴까?"


남자는 천천히 개수인의 옷을 찢고 벗겼다. 남자의 가랑이 사이에서 쩌억하는 소리와 함께 균열이 일어나고, 그 안에서 끈적한 액체가 쏟아지며 이내 두껍고 길다란 자지가 솟아올랐다. 개수인은 그것을 보며 기겁하며 몸을 떨었다. 남자는 날카로운 손톱끝으로 개수인의 유두를 건드렸다.


"빨아."

"모, 못해...시, 싫다고..."


남자의 손이 부웅 하늘을 날아 개수인의 볼을 강타했다. 개수인은 종잇장처럼 널부러져 뺨을 감싸쥐고 땅을 뒹굴었다. 남자는 꼴사납게 몸을 웅크린채로 바닥을 오줌으로 적시는 개수인을 보며 더없는 흥분감을 느꼈다. 이제서야 모든것이 바라던대로 된 것처럼, 완벽한 만족감이었다.


"너, 넌 누구야? 대, 대체 갑자기 왜..."

"날 모르겠어?"


남자는 손을 뻗어 개수인의 꼬리를 우악스럽게 잡아 쥐고 끌어당겼다. 개수인은 깨갱, 애처로운 소리를 내며 엉덩이를 꼴사납게 보인채 바들바들 떨었다. 남자는 가볍게 개수인을 반쯤 들어 주둥이를 열고 개수인의 하체를 탐욕스럽게 핥아댔다. 패배한 숫캐의 맛이 이리도 각별할줄은 몰랐다는 듯, 남자는 탄성을 질렀다. 개수인은 몸을 감는 거대한 남자의 혀에 전율하며 이내 자지를 빳빳이 세우고 프리컴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제 천천히 알려주마. 내가 누구인지."


남자는 고압적인 말과 함께 혀를 떼고 굵은 자지를 개수인의 뒷구멍에 사정없이 문댔다. 프리컴이 질척이며 개수인의 뒷구멍을 더럽혔다. 끈적한 애액과 함께 벌어진 뒷구멍에 사정없이 머리를 들이미는 거대한 자지. 개수인은 번개를 맞은듯 몸을 비틀며 괴로워한다. 남자는 호탕한 웃음과 함께 아랑곳하지 않고 개수인의 뒷구멍에 자지를 삽입했다.


"아아아아아악!"

"더, 더!"


남자는 끝까지 자지를 들이민다. 딱딱한 무언가가 닿고, 말랑한것이 느껴진다. 개수인은 내장이 모두 위로 쏠리는듯한 생소한 기분에 구역질을 하면서도 자신의 자지가 미친듯이 불타오르는 쾌락감을 동시에 느꼈다. 남자는 전에없던 광소를 터뜨리며 개수인의 보지를 마구 탐했다. 쑤시고 핥고 괴롭힌다. 체위를 바꾸고, 키스한다. 잡아삼킬듯이 개수인의 주둥이를 자신의 입안에넣고 혀로 굴린다. 남자의 자지는 절륜하게 몇번을 쑤시고 물을 뿜어도 개수인의 보지에서 빠질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까보다 더욱 굵어진것 같다. 핏줄이 꿀럭대는 자지가 요동친다.


"그, 그마한..."


개수인이 더이상 남자의 정사를 견디지 못하고 기절한다. 그리고 모든것이 동시에 사라졌다. 남자는 껄떡거리는 자지에서 정액을 내뿜으며 포효했다. 그의 귓가에 치료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치료는 끝났습니다."



얼마 뒤 마을엔 이상한 소문이 퍼졌다. 거대한 악어괴물이 마을의 불량배 개수인을 목줄을 채워 데리고 다니는데, 그 험악하던 개수인이 주인님이라고 모시며 벌어진 후장을 드러내고 꼬리를 흔들며 혀를빼밀고 헥헥거렸다는 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