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원신 일기


어젯밤에 원신을 켰었는데 업데이트가 하나 있어서 기다리다가 하루가 다 갔다

그래서 어제는 원신을 못했다

업데이트 기다리는 동안에 영화를 하나 보러 갔었는데 귀신을 나무 + 물 개화 원소폭발로 귀신을 때려잡는 엔딩의 인상깊은 영화였다

아무튼 이 이야기는 그런 일이 있은 다음날 오늘의 게임이다

사실 지금 쓰는 시각이 새벽 1시여서 어제긴 한데 쓰기 귀찮아서 미루다가 이제야 쓴다. 오늘 일기라고 보고 들어와서 배신감 느낀 사람들은 미안하다



오랜만에 게임에 돌아왔다

지난번 고수 여행자와 함께했던 기억이 게임에 돌아오자마자 아른거린다

원신에 다시 접속했을 때 처음으로 눈치챈 것은 저 나선비경 아이콘의 변화였다

아마도 나선비경에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즉 비경을 발견하면 저렇게 아이콘이 미발견에서 바뀌는 듯 하다

일단 업데이트를 거치며 바뀐 게임을 둘러보기로 했다


f3을 눌러 뽑기에 바뀐 것이 있는지 확인한다. 

사실 나는 푸리나 픽업 복각을 기대하면서 원석을 모으고 있다

뽑기는 하지 않겠지만, 내가 아직 소식도 듣지 못한 상태라서 그냥 들어가봤다.

새로운 친구들이 새로 픽업에 들어왔다. 자신이 픽업 캐릭터를 정하는 시스템으로 보이는 묶음 기원이라는 신기한 기원도 보인다. 

무기 픽업도 바뀌었는데, 나는 아직 무기까지 뒤얽힌 인연을 쓰면서 뽑아야 할지 중요성을 잘 모르겠다. 

별건 없는 듯 하다. 오늘도 기원은 패스..



빨간 점들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나침반 아이콘의 이벤트 창에 들어가자 꽤나 굵직한 이벤트 같이 보이는 연금술 경영학이라는 이벤트가 1면을 장식하고 있다. 


저게 이번 업데이트에 5기가를 쓰게 한 장본인인 것 같다. 스토리를 보려 했지만 저 이벤트 주인공인 리사한테 말을 걸어서 이벤트를 진행하려면 리사 전설 임무인 모래시계의 장을 먼저 깨야 해서, 너무 오래 걸릴거 같아 다음에 시간이 생기면 하기로 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빨리 날을 잡아야겠다. 


얘가 이번에 나온 신캐 치오리다. 원신은 신캐가 나올때마다 이런 체험판 이벤트를 주는것 같다.

원석 주는 컨텐츠는 언제나 옳다. 까짓거 한번 해보기로 했다. 


오호라

게임이 나름 설명이랍시고 소개문을 비경에 들어오자마자 띄워주긴 했는데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아직 게임에 제대로 적응도 못했는데 이정도로 긴 설명은 나에게 비문학 지문 수준이다. 

각설하고 일단 시험을 해봤다. 


시작한지 몇분도 안돼서 어떻게 쓰는지 이해 못해가지고 그냥 탈주했다. 

성능은 일단 운용법도 이해 못한 나같은 뉴비가 평가할 수 없을 것 같고, 디자인은 꽤 마음에 든다. 특히 저 묘하게 시옷자에 반눈으로 묘하게 우울해 보이는 눈매가 좀 치인다. 앞으로 만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괜찮은 경험이었다. 


이제 이벤트 감상은 끝났고, 지난번에 고인물이 내 월드에 들어와서 물흐르듯 했던 일과를 따라하며 오늘의 목표를 생각한다. 

먼저 일퀘를 한다. 퀘스트 장소가 월드 곳곳에 흩어져 있어서 이동하는 데 상당히 짜증난다. 첫 번째 일퀘는 리월항이다. 게임에 들어오자마자 봤던 알림인데, 해적이라니. 원신에서 아직 도적이란 보물사냥단 밖에 못봤고 해적은 본 적 없기 때문에 나는 새로운 적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맵에서 퀘스트 내용을 자세히 보니 사실 해적은 구라고 그냥 애들 놀아주는 간단한 퀘스트였다. 

실제로 원신에 해적이 있기는 한 모양이다. 북두라는 네임드가 언급되는데 왠지 플레이어블 느낌이 난다. 


애들이랑 해적 상황극으로 놀아주다가 어쩌다 갑판닦이를 하게 되는 지극히 평범한 내용이다. 그런 내용이라 솔직히 약간 열받았다.

물이나 바람으로 먼지를 청소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바람행자 e로 지우다가 파티에 바바라가 있음을 깨닫고 물청소로 빠르게 끝냈다.

기사단의 아이돌 바바라는 물청소도 잘한다. 


두 번째 퀘스트는 이제 전투로 돌아와서 평범하게 몬스터 잡는 퀘스트다. 그런데 특이하게 이 일퀘는 도전 조형물을 켜서 클리어한다. 


보통은 그냥 지역에 도달하면 몬스터가 튀어나와서 잡는게 끝인데, 이렇게 스위치를 만들어 놓은 것에서 쓸데없이 정성이 느껴졌다.

하지만 아직도 왜 이렇게 만들어놨는지는 모르겠다. 


스위치를 켜자 전기슬라임들이 몰려왔는데, 케이아와의 합작으로 초전도를 마구 터트려서 시원하게 잡았다. 전기 슬라임들은 원소폭발이 아주 기운차게 일어나서 나가떨어지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 


이제 하던 일퀘를 중간에 멈추고 몬드에 피어있는 지맥들을 하나둘셋넷다섯 열어준다. 지맥의 꽃이 생각보다 수가 많아서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걸 막기 위해 5개로 그쳤다.


딱 지난 주까지만 해도 음식으로 체력 회복하면서 추하게 클리어하고, 그래도 죽을 뻔해서 한번은 같은 월드의 고인물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잡았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은 지맥에서 나오는 몬스터들을 무난하게 클리어한 내 성장이 느껴진다. 



이 맵의 상태가 내가 잠깐 일퀘를 멈춘 이유다. 일퀘 두 개가 경운봉 근처, 오장산 동쪽에 몰려있는데 그 일대에 있는 워프들이 비활성화 상태인 심히 불편한 모습이 연출되어, 지맥을 열면서 오늘의 목표는 경운봉 근처의 워프들을 여는 것으로 결정했다. 


낙하산을 타기 위해 올라온 경운봉에서 겸사겸사 눈동자를 공양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운봉은 정말 높은 산이다. 어쩌면 리월에서 가장 높은 산일지도 모른다. 여기에서 낙하산을 타면 못 가는 지역이 없을 것이다. 내가 경운봉을 정복했을 때부터 상상한 오랜 생각이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들도 경운봉을 타면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라 판단, 이곳에 올라왔다. 



날아간다~

역시 경운봉 에어의 효과는 굉장해 원래라면 걷고 등반하며 엄청 오래 걸렸을 이동을 쉽게 끝냈다.

참고로 저렇게 강공격을 찍자마자 퀘스트몹 츄츄들이 잔뜩 스폰돼서 스샷찍다 죽을 뻔했다. 


흠.. 쉽다. 이제 츄츄족들 따위는 내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다. 워프는 맵상으로 퀘스트 장소랑 거의 붙어 있었는데, 퀘스트 장소 절벽 위쪽에 숨어있었다.

이렇게 워프를 열다 보니, 괜히 워프에 대한 설정이 궁금해진다. 이거 그냥 고대 유물이라는 설정 말고 뭐가 더 있으려나?


인간형 적들의 단점은, 멀리서 얼핏 보면 npc같아서 말을 걸려고 다가가면 공격한다는 점이다. 

난 당시 저게 npc인지 적인지 긴가민가해서 저렇게 매달린 채로 스샷을 찍고 있었다. 결국 그냥 보물사냥단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는 빠르게 처치했다. 

그는 처음 보는 종류의 보물사냥단이었다. 화염병을 던지면서 염병을 떠는 타입의 사냥단인데, 불태워주지 어쩌구 거리면서 옆으로 달리면 맞지도 않는 불공격을 했다. 체감상 불슬라임 던져대는 츄츄족보다 허접했다. 신의 눈 없이 원소 공격을 하는 인간은 나 하나로 충분하다 죽어라! 같은 생각을 하면서 잡아냈다. 


알고 보니 얘네가 마지막 퀘스트에서 잡아야 하는 놈들이었다. 조금만 더 깊숙히 들어가보니 저 사냥단 패거리가 농땡이 피우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특별히 어렵거나 한건 없었는데, 저 발차기하는 돼지 사냥단이 좀 아팠다. 저 날라차기가 츄츄 대장 돌진 공격이랑 대미지가 비슷하다니, 티바트의 사람들은 신의 눈이 없어도 초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다음 목표는 저 워프를 여는 것이다. 이렇게 조금씩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리월을 정복하는 상상을 한다. 모든 워프들을 열고 나면 비로소 내 맵과 마음이 평온해질 것이다. 

만약에 이러고도 시간이 남으면 경운봉을 벗어나 남쪽 리월의 신상까지 열 생각이..였는데 접속해있던 고인물이 내가 말한 남쪽 신상은 마신임무를 했을때 뚫리는 곳이란다. 혹시 이 고인물이 틀렸다고 해도 욕먹을 이유는 없다. 그걸 증명하는 것이 모험의 묘미니까.. 그냥 그쪽으로 한번 가보면 궁금증이 풀릴 것이다. 


또 이상한 사람이 있다. 

이제 필드에 나 말고 사람이 보이면 다 보물사냥단으로 의심된다. 



다행히 이번에는 진짜 npc였다. 

상당히 육덕진 몸매다. 고추 먹는걸 좋아하는 육덕 아줌마라니.. 게임에서 노린 건지 나한테 마구니가 낀건지는 알 수 없다. 

리 요리 베테랑 주방장은 누군지 잘 모르겠다. 이번에도 네임드인가? 아니면 그냥 리월의 오타같기도 하다.


이제 좀 낮은 곳으로 내려가고 있다. 가는 길에는 경운봉 기슭에서 봤던 방울 퍼즐이 있다. 

이 퍼즐은 다시 해봐도 재밌다. 물론 죄다 못 맞히면 좀 짜증난다. 나는 조금 짜증을 느끼고 맛있는 정교한 보물상자를 얻었다.


가는 길에 츄츄와 보물상자를 쫓아 어쩌다 보니 계곡 안으로 들어왔다. 여기에는 이상한 장치가 있는데, 이건 아직도 뭔지 모르겠다.


생긴 걸 봐서 무슨 스위치 같기는 한데, 원소로 여는 건 아닌 듯 하다. 언젠가 이 궁금증도 풀릴 날이 오겠지.


그래도 되게 중요한 아이템 같아 보이기는 하는데. 마신임무에서 쓰려나?


이 계곡 안은 상당히 크면서도 좋은 경치를 보여준다. 이 여정은 계획에 없었는데, 이런 감성을 느끼게 된 것은 뜻밖의 소소한 행복이다. 

보물상자도 많고, 원신은 이런 지역 사이의 작은 골짜기에도 무언가 있는 그런 수많은 즐길거리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그 와중에 나무 밑에서 빛나는 것이 뭔가 했더니 반딧불이였다. 이런 건 그냥 장식일 줄 알았는데, 실제로 손에 잡히니 기분이 묘하다. 좋은 감정이 선명하게 들지만, 왜인지는 몰라도 이걸 잡게 되니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든다.


계곡 벽에는 이상한 광물이 있다. 그냥 광물인 줄 알고 캐려 했는데 체력바가 좀 많이 크게 떠서 뭔가 심상치 않은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부수고 보니 이상한 별이 맴도는 것 말고 딱히 변한 건 없어서 허탈했다.

아마 이 광물은 몬드의 바람 씨앗처럼 똑같은 광물 몇개를 부숴서 모으면 상자가 떨어지는 그런 퍼즐 같은데, 나는 그런 광물을 찾기 귀찮아서 대충 이해하고 넘겼다. 퍼즐이 있다면 언젠가 돌아와서 풀면 된다. 


이 계곡 안에서만 해도 이렇게 많은 보상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고작 저 광물이 내 앞길을 막을 수는 없다. 이건 원래 도전 조형물이였는데, 켰을 때는 얼음 마법사가 하나 나왔었다. 바로 화살비로 화형시켰는데, 예상 외로 상당히 큰 진귀한 상자를 보상으로 줬다. 

이렇게 거저주는 선물은 언제나 웰컴이다. 진귀한은 언제나 옳기도 하다. 


이제 이 계곡에 상당히 깊숙하게 들어왔다. 들어오니 이곳에는 경책 산장의 흔들다리가 연상되는 의외의 풍경이 펼쳐졌다. 겨우 골짜기 안에 이런 풍경이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나는 무언가 이상한 구조물을 발견하고 조금 아래로 내려갔다. 수면에 도착하니 이게 웬걸, 신기하게 생긴 구조물이 두 개나 물속에 잠겨 있었다. 하나는 대충 봐서 나선비경의 입구같이 생겼고, 하나는 이 스샷에서 아래쪽에 삐져나와 있는 바위 토템..? 이었다.


물 위에는 경운봉의 부유섬으로 가는 발판이 되어줬던 초록색 바위들이 떠있었다. 도대체 아직은 존재 이유를 알 수 없는 구조물이다. 

이 계곡은 신비하거나 신기한 것 투성이다. 이 구조물에 담긴 비밀 또한 언젠가 풀어지리라 생각하며 나는 다시 자리를 떴다. 다른 건 긴가민가 했지만, 이번 구조물은 진짜 리월 마신임무에 나올 것 같은 비주얼이다. 이 지역이 마신임무에 등장하길 기대하고 있겠다..


여기 숨어있었군

워프는 저 침수 건물들의 뒤쪽에 있었다. 워프를 찍고 나는 다시 언젠가부터 있었던 길을 따라갔다. 


길을 따라가다 보니 그 끝에는 원피스 엔딩 60년후 루피같은 할배랑 콧수염 아재가 그럴듯하게 간지나는 이름들을 달고 서있었다. 이 집 지붕에는 바위신 눈동자까지 있으니 뭔가 성사로운 놈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할배의 이름은 지난번 경운봉에서 글로 봤던 류운뭐시기진군이 생각나는 이름이다. 


허나 멀을 걸어보니 말에 딱히 신빙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자고로 고수는 겸손함이 생명인데.. 

도를 강조하는 것과 돈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돌팔이 같다. 터를 이딴 외지에 잡았으니 제자가 한 명 밖에 없지

한달에 7000모라라는데, 좀 싸다. 그정도 돈 낼수 있는데 저 돌팔이가 주는걸 못배운다는 게 좀 아쉽다. 


이제 다음 워프를 추적하기 위해 맵을 열어보는데, 뭔가 꼬였다. 

나는 저 북쪽의 워프를 열려고 걸어갔는데, 이상한 골짜기로 와서 엉뚱한 워프를 열고 좋아했던 것이였다. 

어쩔 수 없지. 이 방법은 다시 쓰고 싶지 않았는데.. 


그냥 경운봉 꼭대기로 다시 올라가서 패러세일을 타고 저기까지 가기로 했다. 

아까 지나갔던 절운간의 골짜기를 이번에는 가로질러서 날아간다..


사실 경운봉 근처의 워프들은 다 이런 식으로 쉽게 할 수 있는데 굳이 걸어간 이유는 그렇게 쉽게 비행기 타고 건너가면 모험의 묘미가 사라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였다. 

낭만을 챙기다 보면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잦다. 이번에는 매우 쉽게 원하던 워프에 쉽게 도착했지만, 조금 김이 빠진다. 뭔가 더 할수 있었던 걸 스킵한 기분이고..


주변을 둘러보니 그냥 스킵하는 게 맞는 판단이었던 걸로 보인다. 이 근처에는 무서운 놈들이 많아서 그냥 걸어서 갔으면 끔살당하거나 엄청 피곤하게 왔을 것이 보인다.


근데 저 가디언은 뭐하냐?

아까부터 자기 스폰자리에서 벗어나서 절벽도 못오르는 빡대가리 가디언의 모습이다. 

이제 심심하기도 하고, 난 이제 가디언도 쉽게 잡을 수 있는 스펙이라 생각해서 가만히 돌아다니는 가디언에게 시비를 걸었다. 

가만히 있는 존재에게는 시비를 걸지 말자. 괜히 가디언한테 활질 좀 했다가 몇대 맞아서 좀 아팠다. 


이건 처음 보는 상자의 종류다. 상자가 자기 몸에 철괴를 둘렀는데, 이건 무슨 원소 효과로 깨는 게 아니라 그냥 패서 물리적으로 여는 것이었다. 바위 원소는 참 독창성 없다. 원소 폭발도 잘 안되고.. 또 더럽게 단단해서 적으로 만나면 좋고 아군은 구리고...


이제 북쪽 해변에 있는 리월 북부의 (거의) 마지막 워프를 열러 텔포했다. 이번에는 뭔가 같은 땅에 있는 워프보다 강건너 망서 객잔으로 워프해서 또 페러세일을 타고 어떤 마을로 떨어져 더 빠르게 이동했다. 특이하게 그 마을에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은 내 알바가 아니지만, 꽤 흥미로운 공간이라 느꼈다. 가는 길에는 원소 스위치로 열리는 상자들이 즐비했다. 그 중에는 물 원소 스위치도 있었는데, 이럴 때마다 바바라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귀여운 데다가 밥값도 잘 하니, 세상 예뻐 보이는 친구다. 


이제 저 워프로 오늘의 리월 북쪽 탐험은 끝났다.

이 모험의 끝은 재촉하는 것처럼 도깨비불이 그 근처를 돌고 있는 모습이 멋있다. 


이렇게 북쪽 워프를 모두 열고 난 뒤 빠르게 오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동선을 재구성했다. 

저 북쪽의 워프들은 내가 열기에 너무나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남쪽으로 범위를 좁힌다. 

오늘 내 목표는 경운봉의 존재로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근처의 워프 셋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내가 경운봉에서 패러세일을 타고 산 위에 있는 워프를 열고 나면, 다시 그곳에서 바람을 타고 남천문의 워프를 연 다음, 아까 열었던 절운간 워프로 이동한 뒤 취결 언덕의 워프로 하루를 마치는 작전이다. 


계획대로 경운봉에서부터 저 이름모를 산의 워프까지 빠르게 도달했다. 

이렇게 패러세일 타면서 생각나 말하는 건데, 바바라의 치마는 굉장히 나풀거려서 점프만 해도 살짝 안이 들춰지는데, 날개를 쓰면 아예 대놓고 ㅍㅌ가 보이는 점이 변태같지만 좋다. 


이 산의 워프를 열고 난 뒤에 뭔가 주워먹을게 더 없는지 찾아보다, 바위 스위치를 만났다. 총 3개가 있는데, 나는 바위행자를 안 가져왔는데 신상까지 가서 바꾸기 귀찮기 때문에 노엘로 열었다. 노엘이 바위 원소이긴 한데 스킬 쿨타임이 16초나 돼서 기다리는 것이 상당히 귀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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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스위치만 열어도 진귀한 상자를 주길래 웬일인가 싶어서 열려고 다가갔더니 갑자기 ㅈㄴ 센 년놈들이 튀어나왔다.

얘네들은 각자 한번씩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둘이 데이트라도 나온것마냥 같이 나온건 처음이라 엄청 놀라서 바로 튀었다.

여기서 우리의 1렙 노엘은 스샷찍다 얘네 어그로 범위가 더럽게 넓다는 것을 몰라서 날벼락 맞고 죽었다. 


노엘이 전기통닭이 되는 사소한 찐빠가 있었지만, 이런 진귀한 보물상자는 언제나 옳다. 

바바라의 e스킬은 근처 적들에게 습기를 거는 스킬인데, 이게 교체돼도 그대로 적용돼서 근처 적들에게 얼음을 거는 케이아 궁이랑 같이 쓰면 적들이 계속 빙결돼서 정말 개사기라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도 이 커플은 개노답인 몬스터가 나올 때마다 쏠쏠하게 이용될 것 같다. 



오.. 장관이다. 하지만 희소식은 아니다. 

이제 워프 고지가 코앞인데 코앞에는 위험한 것들이 잔뜩 도사리고 있었다. 저 넘어야 할 것 같은 골짜기는 물론이거니와 츄츄족부터 저 개쎈 도마뱀까지. 몬스터들이 아주 뷔페로 대기를 타고 있어 매우 피곤한 최종장이 될 것으로 보였다.


정말 다행으로, 답은 계곡 너머가 아니라 안에 있었다. 워프는 절운간 때처럼 저 계곡 안쪽에 심어져 있어서, 이 절벽을 패러세일 타고 등반하고 하는 미래는 사라지게 되었다. 


빠르게 워프를 열고, 주변을 둘러본다. 

주변에는 역시 위험한 것들이 많았다. 사냥단에 츄츄족에 저 이상한 도마뱀은 여기까지 살고 있다. 가는 길에 이 마물들을 싹 다 정리하고 가기로 했다. 


두려움이 없는 나 앞에서 저런 잡몹들은 그저 맛있는 정교한 보물상자일 뿐이다. 

바바라 + 케이아 조합이 두려움을 사그라트리는 데 일조했다. 

이쯤이면 둘이 뽀뽀하고 결혼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건 아직도 무서워서 접근을 못했다..

다음에는 저것도 잡아볼 거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골짜기를 나오고 보니 특이하게 생긴 나무가 있다. 

저건 얼음일까? 얼음 나무라니, 향릉이 저거 보면 먹으려고 달려들거 같다. 

그런 잡스러운 생각을 하면서 이제 진짜로 마지막 워프 포인트인 취결 언덕 워프를 열러 이동했다. 


아까 남천문 워프 보고 최종장 어쩌구 한건 잊어주길 바란다. 지금 새벽 3시에 2시간 가량 글을 쓰느라 정신이 피폐해져서 잠깐 스샷이 남았다는 걸 까먹었었다. 


방금 경책산장이 떠오르는 그곳에 더 가까이 다가가 보니 의자가 있어 잠깐 앉아있다. 사실 이 장소는 가는 길도 아니긴 하지만, 솔방울과 이 스샷 지붕 위에 있는 눈동자, 그리고 짐승 고기.. 아니 다람쥐들이 내 이목을 끌어 날 이곳으로 인도했다. 


지붕 위로 올라갈 방법을 찾다 절벽 등반 후 패러세일을 사용해 지붕에 도착했다

당시의 나는 이 방법을 생각해 냈다는 것이 뿌듯해 자신을 매우 칭찬하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방식인데 왜 똑똑한 선택이였다고 생각했는지는 묻지 말자. 나도 모르겠다. 


길을 따라가다 보니 다른 잔챙이들이 나의 앞길을 가로막으려 한다.

사실 딱히 가로막으려는 건 아닌거 같긴 한데 저들은 나를 보면 선제공격을 하니 장애물이다. 


이렇게 계곡을 조용해지고, 보물상자 하나만이 남았다. 참으로 이상적인 풍경이다. 


가는 길에는 수상한 동물들도 보였다. 대부분 짐승 고기들이 됐지만, 개중에서는 두더지마냥 땅굴을 파고 숨어들면서, 내가 때리면 돈을 드리고 튀는 은빛 여우도 보였다. 이벤트일까? 원신에는 아직 내가 모르는 것들이 많다. 


안내판이 내가 가야할 워프를 향한 길을 환영(경고)해주고 있다. 저 표지판이 뭔가 오지 말라고는 하는 것 같은데 나는 아직 리월 스토리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냥 쌩까고 가도 나는 저 속인에 해당 안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렇게 오늘의 끝을 알리는 워프가 켜지며 오늘의 원신은 막을 내렸다.


오늘 목표를 달성하고, 갑자기 돌발 이벤트가 발생해서 그냥 저 츄츄들을 감상하고 있다.


슬라임도 꼽사리 끼고 있는데, 정말 화목해 보이는 가정이다.

남은 몬스터들은 제작진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늘 내 활동 범위이자 모험의 진척도다. 경운봉 근처의 워프들이 이제 모두 파란빛으로 물들었다. 


오늘 일퀘의 보상이다. 원석은 언제나 옳다!


그리고 가장 큰 수확인 내 모험 레벨이 22레벨이 되었다. 보상은 그저 그렇지만 내가 성장했다는 사실을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지표이다. 


곧 재밌는 마신임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기다려라 암왕제군 배빵당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