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우리가 '천리'하면 먼저 떠오르는 '천리의 주관자'와는 다른 존재이다.


'파네스 왕조'가 이끌던 제1시대는 '천상의 두 번째 왕좌'에 의한 침공으로 막을 내렸고, 티바트는 오늘날까지도 '천리'라는 대섭리 아래 총괄되고 있다.



원신을 시작하고 캐릭터 스토리 창을 열어보면 처음 마주하게 될 글귀

- 여행자의 캐릭터 상세정보

이 글은 '천리'라는 큰 법칙 아래 두 명의 주딱이 존재한다는 가정을 깔고 간다.


죽어가고 있는 '수호자'

그리고 오랜 기간 (500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창조자'


주인공 남매에게 적대적이었던 '천리의 주관자'가 '수호자'라고 가정했을때, '창조자'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 느비예트에 대해 알기 · 세 번째

느비예트는 최근 에피클레스 오페라하우스에서 감명받게 본 연극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이는 현실세계의 1939년 대프니 듀 모리에가 지은 서스펜스 소설 '레베카'에 대한 직접적인 레퍼런스이다.

(심지어 위 나무위키 문서도 '레베카'로 리다이렉트 된다)


소설 끝까지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주인공 '젊은 나'는 최근 아내를 잃은 부유한 귀족 '막심 드 윈터'와 결혼을 하고,

그의 대저택 '맨덜리 맨션'에서 지내기 시작한다.

허나, 그 저택은 마치 귀신들린 집 마냥 '막심 드 윈터'의 전처 '레베카'가 죽은 이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곳이었다.

'레베카'의 영향력은 주인공을 포함한 저택 안에 있는 모든 사물과 사람에게 뻗쳤고,

이름없는 주인공저택의 가정부인 '댄버스 부인'과 대립하며 저택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것이 소설의 전반적인 줄거리이다.


느비예트가 연극을 보고 티바트 현실 세계의 상황이 겹쳐 보인다는 평을 남겼는데,

이는 마치 '천리'라는 대섭리 아래 관리되는 무대 '티바트'에 발을 들인 '여행자'

그리고 '여행자' 남매를 마주치자마자 적대한 '천리의 주관자'를 떠오르게 한다.


그렇다면 '레베카'는?

소설 후반부에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데...

'레베카'는 사실 남편인 '막심 드 윈터'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사고를 덮기 위해 그는 아내인 '레베카'의 시체를 바다에 유기 해버린다...





"그땐 정말 고마웠어! 네가 아니었으면 난 물속에서 익사했으려나..."


원신에서는 티바트의 신적인 존재가 전력을 다해 무언가에 임하고 힘을 쏟았을때 몸집이 작아지고 어려지는 묘사가 종종 등장한다.

한때 부뚜막의 마신이었으나 지금은 향릉의 터보라이터가 되어버린 마르코시우스(누룽지)

그리고, 자신의 신력을 쏟아부어 사막의 백성들과 그들의 문명을 보존하게 해준 룩카데바타가 대표적이다.


페이몬은 첫 만남 이후로 지금까지 쭉 달라붙어 함께 각종 의뢰를 수행하거나 난관을 헤쳐나가며,

때때로 이 앞 지역은 나중에 탐사하자고 막아서는 둥

여행자의 모든 여정을 함께하고 또 진행시켜주는 가이드(영향력) 역할을 한다.



"원초적 존재가 멸망을 역전시켰다"
- 데인슬레이프 캐릭터 카드 중어원문 첫 문장

창세의 전쟁 이례로 티바트에서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인 대재앙이 발발하고

이는 자칫 천리체제를 전복시키고 티바트 대륙에 존재하는 모든 문명들을 멸망시킬 수도 있었다. 

'창조자'가 희생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마 마르코시우스와 룩카데바타 처럼 전력을 다해 본인의 힘을 쏟아냈을 것이며

'천리'와 '티바트'를 수호해야 할 동일선상에 두었을 것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체제를 유지하고 모든것이 심연에 잡아삼켜지는 끔찍한 멸망을 막기위해 희생당했을 것이다.


'원초적 존재'라는 대명사가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천리체제의 주딱 시스템에 '파네스'의 잔재가 껴있을 가능성도 있다.

개중 '창조자'가 최초의 신 파네스의 의지가 계승된 자리라면,

현재 페이몬 정체 떡밥 중 가장 유력후보인 '페이몬-파네스 설'과도 어느정도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소설 레베카의 후반부에선, '맨덜리 맨션'이 불길에 휩싸이고 '댄버스 부인'도 화재에 의해 사망한다.

'레베카'의 영혼은 불길 속에서 성불하며, 주인공전처의 그림자를 극복하고 당당하게 '맥심 부인'이 되며 소설은 막을 내린다.


작중 실시간으로 힘을 잃고있다 묘사되는 '천리의 주관자'는 결국 최후의 전투에서 여행자에게 패배할 것이며

여행자는 마침내 셀레스티아의 신좌에 앉게 될 것이다.

이는 사실상 원신의 이야기가 시작한 순간부터 예견된 결말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종장까지 여행자를 가이드한 페이몬은 어떠한 결말을 맞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