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원신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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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월 나들이와 고인물 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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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봉 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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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왕제군 죽다

...


오늘 요약: 고운각 탐험


오늘은 일퀘만 하고 빨리 끝내려고 했는데 갑자기 탐험을 하고 싶어졌어서 한시간 반 정도 짧게 놀았다

그래 일퀘 같은 반복노동만 하는건 낭만적인 rpg가 아니지 그게 싫어서 원래 하던 게임에서 원신으로 갈아탔으니

아무튼 시작



일퀘를 마치고 몬드에서 지맥의 꽃을 까던 도중 문득 리월항 북쪽에 한 워프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충동적으로 탐험을 시작하게 되었다

목표는 리월항 북쪽, 고운각 서쪽에 있는 저 유난히 외로워 보이는 워프 활성화다

너무 돌발적으로 시작한 거라서 탐험 전 스샷까지 까먹어 이건 탐험 중간에 찍은 사진이다



고운각 방향에 있는 워프들은 왠진 모르겠지만 탐험이 잘 되지 않았다.. 아마도 리월항 바로 위쪽이라 금방 할 수 있겠지 생각하면서 손이 잘 안갔던 모양이다. 

목표와 그나마 가장 가까이 있는 신상 옆 산 중턱의 워프를 타고 그 산의 정상에서 목표를 향해 바라보니, 여태 보지 못했던 것 같은 신기한 풍경이 펼쳐졌다. 



제일 인상적으로 다가온 풍경은 바로 이 산 앞 들판 한가운데에 있는 미스터리 서클이다

문명6 마오리 문양 같이 생긴 이 노란색의 신기한 소용돌이 꽃무리는 무늬의 중간에 몇 개의 원소 스위치가 박혀있다.

바로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건너편 산 정상에서부터 패러세일을 타고 사뿐히 내려왔다.

중간에 옆의 언덕에서 숨어있던 츄츄족 몇마리가 활을 쏴 흐름이 끊기는 찐빠가 일어났지만, 그들은 모두 회오리 검과 열공의 바람으로 낙사했으니 이 또한 어떠한가!



이 스위치는 요즘에 다른 비활성화 스위치를 잘 보지 못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원소 표시가 유난히 흐릿해 멀리서는 잘 보이지 않았다. 

가까이서 보니 이 스위치들은 모두 드러운 바위타입이였다

나는 바위원소 캐릭터를 노엘 말고 가지고 있지 않은데, 그 쿨타임이 미치도록 길고 사거리도 짧은 노엘 e로 저 수많은 바위 스위치들을 키는 것은 많이 무리다. 



귀찮아서 고민을 좀 하다가 결국 근처의 바위신상으로 돌아가 여행자를 바위속성으로 바꿔줬다. 

나는 바위행자가 싫다. 얼마 전까지 여행자의 원소 바리에이션이 바람행자와 바위행자 둘밖에 없었고 지금은 풀행자를 추가로 얻은 지금도 나는 바위행자가 싫다. 

왜 싫냐고 물어본다면 이 바위행자로 고운각의 몬스터들을 잡는 앞으로의 여정이 답이 될 것이다. 



아직 워프를 열지 않았기 때문에 바위행자로 폼을 바꾸고 다시 산 꼭대기로 기어올라 저 배경의 노란 꽃밭으로 몸을 묻으려 한다..

매우 귀찮은 과정이다. 그나마 저 꽃밭이 워프와 불과 강산 하나 차이밖에 나지 않아 다행이다. 



가는 길에 지난 마신임무 보상으로 얻은 별자리 재료로 바위행자의 첫번째 운명의 자리를 찍어준다. 

하도 쓴 적이 없어서 잊고 있었다..

돌파는 여행자 속성 바꿔도 공유되던데 이건 각 속성의 마신임무를 모두 클리어하고 따로 열어야 한다. 

그래도 이 정도는 스토리 때문에 봐줄 수 있다



그래서 바위행자의 능력으로 돌을 떨궈서 바위 스위치를 키는데 여기서 내가 싫어하는 첫 번째 문제가 발생한다.

바위행자는 e스킬이 굉장히 답답하다. 

안그래도 사거리가 짧은데 그냥 한번 누르면 자동으로 눈앞에 꽃혀서 조준을 해아한다. 

그런데 조준을 하는 동안에는 움직이지를 못해서 답답한 기분이 든다. 

바람행자도 e스킬이 키다운이라 못움직이는 건 같은데 그건 키다운 중에 적들을 모으고 딜을 줘서 뭔가 한다는 느낌이 있지만, 바위행자는 그냥 조준 과정이라 최대한 빨리 해야 한다는 사실이 싫다. 

저 사진은 내가 실수로 조준을 안해서 이상한 데에 꽃힌 바위의 모습이다. 

바위행자 패시브 중에 e스킬 쿨타임 감소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나중에 키면서 봤는데 이 바위 떨구는 거에 버그라도 있는지 분명히 정확하게 스위치 위에 꽂았는데 바위도 터지고 스위치는 안켜지는 현상도 발생했다.



그래서 이 스위치들을 키고 마지막으로 제일 가장자리에 있는 스위치를 켰을 때 굉장히 위압적인 상황이 만들어졌다.

내가 마지막으로 어둠을 지키고 있는 바위 문양에 성운검을 꽂아넣었을 때, 갑자기 모든 스위치가 꺼지고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무슨 보스몹이라도 나오는 건가 싶어서 화들짝 놀라면서 스샷을 찍었는데, 상자가 등장하는 효과음도, 몬스터 울음소리도, 페이몬 나레이션도 나오지 않고 현장은 침묵을 지켜 나는 이 꽃밭에서 조용히 발을 떼는 데 성공했다. 



꽤 오랫동안 지켜보기도 하고, 스위치를 다시 켜보려고도 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봤지만 더이상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저 스위치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밤이 되고 비가 내린 건 그냥 우연이었나?

재미를 볼 수 없게 되자, 나는 의문만을 품고 이곳을 홀연히 떠났다.

어차피 이 게임은 이런 이상한 구조물에 매달리지 않아도 할 것이 많으니..



비가 그치고, 밤이 찾아오고.. 그 밤중에 나는 밤새도록 들판을 달려 해가 뜰 무렵 어느 천막 앞에 도달했다.

아까 그 미스터리한 사건과 여명의 애매한 어둠 때문에 평소에는 그냥 의심 없이 들어갔겠지만, 이번에는 안으로 들어가면 무슨 함정이라도 밟아 어두운 던전에 납치당할 것 같은, 무망의 언덕이 연상되는 음산한 천막을 마주하게 되었다.



다행히 천막 안에는 별거 없었고, 그저 반짝거리는 조사의 신호들이 수놓을 뿐이었다. 

천막의 책들 사이에서는 모험가 로알드의 일지라는 책이 있었다. 

나는 아직도 불안함이 가시지 않아 하필이면 일지인 이 책에 대고 괴담 하나를 머릿속에서 창조하고 있었다.



저 끔찍한 설산과 불길한 천막을 배경으로 한 곳에서 나는 워프를 찾았다. 



안그래도 무서운데 저기 저 낄낄대는 마녀까지 산책을 나와 나는 워프를 찍기 위해 저놈의 뒤로 멀리 돌아가야 했다.

나는 저 ㅅㅂ련을 조지기 위해 워프도 찍었겠다 몬드에 갔다와 바위를 바람행자로 바꾸고 녀석을 자기 애완 박쥐들과 난입한 바람 슬라임과 함께 폭사시켰다.



낄낄이의 뒤에는 거대한 벚?나무와 함께 얕은 연못이 있었다. 어째 경책 산장이 생각나는 공간이다.



이 발판은 이상하게 캐릭터가 올라가도 반만 차고 발동되지 않는다. 

리월의 발판은 뭔가 무거운 게 올라가면 발동되는데.. 나는 이곳에 올라갈 더 무거운 것을 생각하다 무언가를 깨닫고 바위 신상에서 기껏 바꾼 바람행자를 다시 바위로 바꿨다. 



아까 그 연못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빠르게 복귀하기 위해 패러세일을 탈 준비를 하던 도중, 옆에 떠있는 군옥각을 보았다. 

저 구조물은 근처에서 상당히 존재감을 뽐낸다. 저런 성채가 하늘을 떠다니니, 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신상처럼 아주 잘 보인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

내가 정확히 발판의 중앙에 성운검을 꽂자, 반을 넘기려고 할 때 꿈쩍도 하지 않던 발판이 환해지며 옆에 상자를 떨궜다.

별 거 아닌 퍼즐이지만, 이 사실을 생각해낸 내가 당시에는 아주 뿌듯했다. 

그런데 이렇게 뭔가 있을 것처럼 화려하게 판을 차려놓고 겨우 정교한 상자라니, 좀 실망스럽다. 



리월의 아마도 최동단의 절벽에서 의문의 돌탑을 끼고 고운각을 바라보고 있다. 

저 지형은 흥미롭게 생겼다. 저 산에는 대놓고 무언가 엄청난 것이 있을 것 같고.. 수영을 해서 저기까지 갈 수 있으려나?



옆을 바라보니 신기한 배가 있었다. 생각해 보닌, 여기는 리월항 바로 북쪽의 절벽이라 저 풍경이 보였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이 근처에는 더 이상 여행할 것이 없으니, 나는 저 바다를 건너 고운각에 가보리라는 계획을 세웠다.



패러세일을 타려다 실수로 발, 아니 스페이스바를 삐끗해 잠시 떨어졌다. 

떨어진 자리에는 운나쁘게 란란루 두 마리가 춤을 추고 있었는데, 조져버리려고 가까이 갔더니 보스몹 같은 심상치 않은 체력바가 보여 그냥 자연스럽게 암벽을 타고 튀었다. 

게다가 놈들의 속성을 보면 얼음에 물 법사다.. 나는 지난번 설산의 도전에서 저 무한빙결 듀오의 환장의 케미를 봐서 다시 구태여 싸움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저 법사들을 피해서 올라왔는데 뜬금없이 전망을 하나 얻었다. 

몬스터가 보이지 않는 각도의 고운각은 마냥 평화로워 보인다. 



해변을 따라 성운검을 발판으로 삼고 고운각까지의 수영을 준비하고 있다.

나는 지난번에 몬드의 별을 따는 절벽 옆의 진귀한 보물상자까지 수영을 해서 먹은 적도 있었다. 뭔가 가능할 것 같아서 한번 해보기로 했는데



..숨이 차서 결국 워프로 긴급탈출 뒤 낙하산으로 도착했다.

좀 맥빠지긴 하지만 이것도 재미있었다. 



이 섬은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몰라도 빚타령 하면서 은신쓰고 돌진하는 우인단 세무소직원이 나를 막고 있었다. 

개같은 선령놈 나를 사지로 내몰려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저놈에게 돌진하는구나



같은 인간형 몬스터로써 조금 궁금증이 생겼었다.

소형 몬스터들은 수영되는 물에 빠지면 즉사하던데 쟤도 그럴까?

마침 해변 옆이라 실험해보기로 했다. 



결국 실험은 실패했다.

츄츄들처럼 해변에서 궁으로 밀쳐 익사시킬려고 했는데 저 우인단 세무사는 넉백이 잘 안돼서 나한테 돌진하고 도망갔다. 

그래도 정교한 보물상자는 떨궜네.. 선령이랑 같이



고운각은 신기한 지형을 가졌다. 그냥 섬들로 이어진 줄 알았는데, 모든 섬들이 얕은 해변으로 끊어져 있어 걸어서 섬 사이를 이동할 수 있다.

나는 이런 감성을 좋아한다. 수영을 할 필요도 없어서 좋았다. 



그래서 고운각을 각잡고 탐사하려 하는데.. 이놈들을 문지기라고 깔아둔 건가?

이 박쥐들이 계속 알짱거리면서 내 앞길을 막는다. 

이 송사리들은 작은데다 ㅈㄴ 촐싹거려서 활로 맞추기도 쉽지 않고 날아다녀 검으로도 잡을 수 없다. 내가 바람행자를 좋아하는 이유 중하나가 뭣모르고 애매한 거리조절을 하는 이놈들을 e스킬로 끌어당겨 폭사시킬 수 있는 점인데.. 이 바위행자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리치 짧은 e스킬이 박쥐들을 잡기 어렵다. 



고운각의 워프에 도착했다. 

보통 워프라 하면 어딘가의 중심에 고이 모셔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워프는 해변에 발판 하나만 가지고 초라하게 서있었다. 

무슨 떡밥일까?



고운각의 누가봐도 정문을 통과하면 반기는 듯 한 문과는 별개로 츄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딜 가나 츄츄들은 악이고 잡몹이다. 



내가 바위행자 숙련도가 떨어져서 그런가? 츄츄들을 바위로 잡는 것은 상당히 힘들었다. 

내가 바위행자를 싫어하는 이유가 이 전투에도 있다.

전투를 너무 지저분하게 싸운다.

바람행자도 회오리 검이랑 열공의 바람으로 생기는 확산 때문에 싸우고 나면 곳곳에 불 옮겨붙고 난리긴 하지만, 바위행자는 스킬이 구조물을 소환하는 것이라 더 혼란스럽다. 스킬 위에 몬스터가 올라갈 때도 있고, 이때는 평타가 안맞기 때문에 딜로스를 많이 느낀다. 

그나마 이 바위행자로 고운각을 클리어하면서 성운검 구조물 위로 올라가 계속해서 낙공을 날리는 전략을 터득해 이 딜로스는 어느 정도 해결했다. 



보물상자는 언제나 옳다.

아무리 바위행자가 빡셌다지만 이걸로 츄츄 몇마리 잡았다고 진귀한이라니.. 진귀한 보물상자들은 가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온다. 



고운각에 들어가고 있다.

이곳 역시 츄츄들이 조금 격하게 환영해주고 있다. 나도 그에 화답해 바위를 대가리에 박아 수장시켰다. 

전투에서 나는 바위행자가 여전히 불편하게 느껴진다. 내가 보기에는 바위 원소의 원소폭발이 보호막 말고 딱히 없어서 임팩트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저 리월의 츄츄 대장이 들고 다니는 바위 방패는 내가 아직 쉽게 부술 수 있는 원소를 가진 캐릭터를 가지고 있지 않아 부수기 힘들어 짜증난다.



이번에는 어느 정도 그럴듯한 곳에 진귀한이 기다리고 있다. 

저 집 안에는 비겁한 츄츄가 혼자서 자고 있어 내가 깔아뭉갰다. 



이제 고운각의 끄트머리에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저 끝의 끝에는 굉장히 멋있게 생긴 배가 한 척 보인다..



저 배는 무엇일까?

왜 리월항이 아니라 이 망망대해에 서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냥 평범한 배도 아니고 용머리를 단 저렇게 화려한 배가.. 



나는 궁금증을 느끼고 한번 가보기로 했다.

일단 패러세일을 타고 나서 생각난 건데, 아직 워프 역할을 하는 던전을 활성화하지 못했다.

뭐 그건 나중에 생각해보기로 하고.. 일단 저 배의 정체가 뭔지부터 알아봐야겠다. 



그 사실이 생각나 뒤를 돌아보니 이렇게 공중에서 보는 것도 경치가 좋다.. 같은 마음이 나왔다. 



나는 저 배가 미구현이거나 그래봤자 아무것도 없는 배 같은 건줄 알았는데, 정말 의외로 사람의 목소리가 보이면서 이벤트가 전개됐다.

이 배는 사조성호라는 배인데, 떳떳한 사람들은 아닌지 처음부터 잡혀서 바다에 던져질 위기에 처했다. 



보아하니 이곳이 망서 객잔에서부터 언급되고 리월항에서 애들이 그렇게 좋아하던 북두의 본거지인듯 하다. 

그럼 얘네는 해적이구나? 참 재수가 없다. 

그래도 이 녀석들은 플레이어블의 부하들인 것에 대해 다행히 여겨야 할 것이다. 만약에 북두가 없었다면 그냥 침입자 잡으러 돌격했다 전멸당하는 잡몹 신세가 됐을 것 같으니. 




다행히 마음씨 좋은 안경 쓴 눈나가 쉴드를 쳐줬다. 

역시 선의라는 닉값을 한다.

어떻게 일등항해사가 의사한테 쩔쩔매냐.. 저쪽에 지위가 더 높나?




아무튼 우리의 여행자는 해적선에 올랐다가 잡힌 죄로 심부름을 하게 됐다.

여기 워프도 없는데 뭔가는 하고 가야 할 것 같아서 나도 떠나지 않고 퀘스트들을 몰색하게 됐다. 



일단 도와달라니까 도와줘야지.. 첫번째 심부름은 중재의 고기 좀 달라는 퀘스트다.

대사로는 물고기는 많이 먹어서 질색하는데, 템창에 실제로 생선도 줄 수가 있어서 주면 어떻게 되나 궁금했다.




이 사람은 도와달라고는 안하는데 자기 과거이야기를 풀었다. 

북두는 해적치고 민간인들 사이에서 확실히 호감으로 통한다. 이렇게 리월항에 영웅담이 퍼지는 네임드는 암왕제군, 응광, 북두 이렇게 셋이었다. 




선원들 중에서는 소월이 하고싶은 것이 있었다. 소라를 구해주라는데.. 장난감으로 만들어서 친구한테 줄려고 한다더라. 



..본인은 뭍에 갈 시간이 없다고 이것까지 전해달라고 했다. 이런건 그냥 자기가 나중에 하라고.. 

청아는 리월항에 있는데, 이거 하나 하자고 리월항에 다시 가서 이걸 전해주고 여기로 다시 오는 건 좀 오바다. 나도 이 배를 둘러보고 나중에 전해주기로 했다. 



도와주라고 부?탁을 받아서 말을 걸 수 있는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데 어째 다들 경계하고 있다.

여기 npc들은 태반이 여행자를 따뜻하게 맞아주는 편인데.. 역시 범죄자들이라 신경이 날카롭다. 

애초에 외딴 곳에 있는 해적선에 낙하산 타고 쳐들어온 내가 잘못이라고 한다면 뭐.. 


그나저나 진짜로 리월항까지 갔다 와야 하나? 

참 막막하다. 좀 살갑게 대해줬던 은심 눈나에게 가보자. 혹시 워프라도 열어 줄 수도 있겠지..


이분은 좀 호의적이라 심부름을 시킨다. 

퀘스트를 주는 은심이랑 소월 둘은 여행자랑 친한데 중재만 바다에 집어던지겠다 하면서 여행자에게 일 시키는 걸 보면 사실 중재는 차가운 척 하는 츤데레 아닐까?


결국 마음이 두 배로 막막해졌다. 

여기에서 퀘스트는 이제 끊겼고.. 이제 진짜로 저기를 가야 하나..


그 전에 더 빨리 해적선에 가는 루트를 개척하기 위해 절벽과 그나마 가까운 저 던전을 열고 가기로 한다. 

난 사실 던전이 워프 역할도 하는지 여태까지 몰랐다. 


그런데 이 워프를 열려면 또 고운각 워프에서부터 그 귀찮은 길을 다시 가야 하니 원..

그래도 미리 300m 빡세게 가고 나중에 편하게 오는 게 먼저 편하게 가고 리월항에서부터 1400m 빡세게 가는 것보다 낫겠지..


던전의 위치는 생각보다 낮은 곳에 있었다. 

산 꼭대기에 있으면 등반 시간은 있었겠지만 낙하산 타는 시간이 줄었겠지. 좋은 걸까 나쁜 걸까?


난 그저 던전을 활성화하고 앞에 있던 도전을 시작했을 뿐인데.. 갑자기 미친놈이 튀어나왔다.

지금까지 그냥 허허벌판에 무섭게 앉아있어서 피해다녔던 그놈이 나를 조지러 직접 등장했다. 

이걸 1분 30초 안에 잡으라니, 돌은 건가?



난 기겁을 하면서 맵을 키고 바로 퀘스트를 깨기 위한 명목으로 리월항으로 도망갔다. 



마침 워프 앞에 아이템을 건네주기로 한 청아가 있어서 아주 자연스럽게 퀘스트를 깼다. 

어린 놈들이 벌써 사귀네.. 부럽다

생각해 보니까 왜 어린애가 벌써 해적선 아쎄이가 된 거지? 리월항에서 북두 좋아하던 잼민이들 중에 실제로 넘어간 놈인 것 같다. 


아까 리월 마신임무에서 예상꽃을 꽁으로 준 좋은 꽃집 아저씨에게도 편지를 전해줬다. 

이제 아까 그 워프로 돌아가면 되겠지


나는 그 빌어먹을 도전 앞으로 가서 맹세했다.. 저 도전은 다시는 열지 않도록!

진귀한 상자와 내 심장 & 정신건강을 맞바꾸는 것은 너무 좋지 않은 거래다. 


산 위쪽으로 올라가다 보니 중턱에 아까는 보지 못했던 란란루들이 작당모의를 하고 있었다. 

바위행자 가지고 엄청 힘들게 잡고, 위쪽에 진귀한 보물상자를 떨궈 기분이 좋았다.

심지어 이렇게 멋있는 검까지 앞에 박혀있으니, 이건 명백한 스샷감이다. 


물론 이 검이 뭘까 하고 아이템창을 열어본 나는 같은 검이 세 개나 있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 

이런 쓰레기를 엑스칼리버처럼 바위에 박아뒀었단 말이야? 이런 걸 꽂아놓은 사람은 굉장히 없어보일 거다. 


이렇게 여차저차 퀘스트 둘을 완료했다. 

중재는 산적같이 생긴 것 때문에 닉값을 더럽게 못하는 듯 하다. 


심부름을 모두 끝내고 중재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 

돌이켜 보면 여기 사람들이 경계심이 많아서 오히려 다행이다. 만약에 없었으면 비슷한 퀘스트를 여덣아홉 개 정도 해서 드럽게 피곤했을 거다.


그래도 할 게 더이상 없으니 그냥 보내주는 중재

역시 츤데레가 맞다



이나즈마라는 새로운 나라 이름이 나왔다. 북두의 출신지라는데.. 이런 누추한 곳에서 이렇게 중요한 떡밥이 등장할 줄은 몰랐다. 

뭐하는 나라인데 해적이 이렇게 버젓이 화려하게 판을 치고 있냐.. 첫인상을 별로 좋게 장식하지는 못한 이나즈마였다. 


그리고 사조성의 워프가 열렸다. 그래도 양심은 있구나 퀘스트를 하면서 마음 속으로 계속 워프 추가해달라고 애원을 했었는데, 이렇게 들어줄 줄이야


오늘의 짧은 탐사가 끝났다.

이나즈마는 어떤 곳일까? 안그래도 얼마 전에 수메르를 내 발로 직접 밟아서 들어오는 정보량에 내 머리가 어지러운 상황인데, 새로운 나라까지 나오다니 나는 이제 정말 뭐부터 생각해야 할지

이제 리월 마신임무도 길이 열렸다. 아직도 내 기대감은 꺼지지 않았다.


오늘 원신은 여기까지






아까 그 바위행자에 대해서 말한 것에 대해 할 말이 있는데..

사실 바위행자가 실제로는 좋은 캐릭터일 수도 있다.

아니면 내 원신에 대한 이해도나 숙련도가 부족해서 나쁘게 생각한 것일 수도 있다.

아까 그 평가는 그냥 내가 모험을 하면서 느낀 점을 말한 것 뿐이니까.. 

혹시 나쁘게 생각한다면 이건 그냥.. 모험레벨 28렙 짜리 뉴비의 어리광으로 받아들여 주시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