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봐! 


요 며칠 좀 열심히 일해서 급한 업무는 모두 끝냈어. 

생일이니까 내친김에 리월항 구경시켜줄게.

리월의 야시장에는 둘러볼 곳이 많아. 수제품이랑 장난감을 파는 노점은 돌아다니기만 해도 재밌거든.

사람들이 날 알아보지 못하도록 검소한 복장으로 갈아입으려구.

그럼 너희 둘이랑 같이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을 거야.


각청-11/20



어떡하죠?


생일날 특뱔한 행운인 걸까요? 오늘 실험은 너무 순조로워서 뭔가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것만 같아요.

근데... 그것 때문에 고민이에요.

이성적으로 봤을 땐, 밤을 세워 실험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는 게 좋거든요. 지금은 실험을 제쳐 두고 당신께 가더라도 신경 쓰여서 폐를 끼칠지도 몰라요.

그래도 만약 당신께서 제 연구 성과를 지켜봐 주신다면...

저, 전 계속 실험을 진행해 볼게요!


설탕-11/26



사실... 


누가 안 알려줬으면,오늘이 내 생일이라는 걸 깜빡할 뻔했어.

그러고 보니 개인적인 일로 성대하게 축하해 본 지도 오래네.

음, 이런 날에는 어떤 기분이어야 하는 거야?

하하, 긴장하지 마. 그저 와닿지 않아서 네 의견을 묻는 것뿐이니까.

정말 신기한걸...? 너와 마주하고 있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진심이 새어 나와버렸어. 많이 마셨나 보네.

하지믄 가끔 내 감정에 충실한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나랑 몇 잔 더 마시지 않을래? 넌 무알콜 음료 시키면 되잖아.

잔을 들어야 이야기가 더 술술 나오지 않겠어?


게이야 - 11/30



행운이 가득하길


오늘은 벌써 한 해의 마지막 날이야. 

매년 이맘때마다 지나간 세월을 돌이켜 보면 탄식할 수밖에 없어. 「인간」은 이 세계에서 격류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이자 무거운 짐에 눌린 식물이거든.

연약하고도 완강하며 짧지만 또 심오하지... 정말 놀라워.

너와의 만남은 수많은 변수들 중 가장 인상깊었어.

너처럼 특별한 사람은 어떻게 생일을 보내지?

흔히 볼 수 있는 풍습에 대해선 나도 알고 있어. 근데 네그 축하하는 방식은 살짝 특이하네.

지금의 난 이런 속된 생활이 익숙해졌어. 아쉽게도 한가한 날도 바쁜 날보다 편하진 않아.

하루만 시간 내줄래? 그냥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싶거든.

네가 함께한다면 어쩌면 익숙한 풍경도 새롭게 느껴지겠지.


종려 - 12/31



헬프냥...


맛없는 술을 만들기 위해서 요 이틀동안 길 따라 서쪽으로 가면서 엄청 먼 곳까지 갔었냥. 거기서 「황금 추추어」라는 동물을 잡았는데 엄청 예쁜 진주를 품고 있었냥.

그걸 갈아수 갈 로 만들고... 술에 넣어서 쉐킷쉐킷... 쉐킷쉐킷... 그 뒤에 지나가는 행인한테 나눠줬어.

근데 모두 맛있다면서... 좀 더 달라고 했어냥.

힝... 실패냥! 또 실패라구! 왜 맛있는 술만 만들어지는 거냥! 왜 내 생일을 이렇게 보내야 하는 거냥!

집에 가고 싶어냥... 내 머리 좀 토닥토닥 쓰담쓰담해줘냥...

아, 아냥! 그냥 내가 널 간택한 것뿐이냥!

선물, 선물은 됬다냥... 그냥 너만 있으면 된다냥. 빨리...


디오나 - 1/18



요즘 잘 지내?


시간 참 빨리 가네. 배에 오르면 언제 땅에 발을 디딜 수 있을지 몰라. 아니나 다를까 이번 출항에서 폭풍우가 몰아치고 번개가 내리쳐서 선원 둘은 돌아오지 못하는 줄 알았대.

하, 내가 그들의 두려움을 어떻게 보고만 있겠어. 그래서 내가 배를 몰고 돌아온 거야.

나 보러 와! 오늘은 좋은 날이니까, 내가 요리해 주지.

맞다! 오는 길에 신선한 「유리주머니」를 좀 따서 너한테 보냈어. 향릉에게 듣기론 네가 한동안 이 향신료믄 찾아다녔다며? 다음에 필요한 게 있으면 나한테 말해. 내가 구해다 줄 테니까.


북두 - 2/14



게이야 편지는 스샷 찍어놓은거 하나 날라가서 뒷 내용이 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