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자리아 - 캐릭터 소개 ]

로자리아는 몬드성 페보니우스 성당 소속의 수녀다.

같은 성직자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바바라나 젤리안나와는 다르게 생각한다.

그녀의 겉모습만 봤을 때는 성직자라고 할 수 있겠지만, 평소 그녀의 언행은 성직자다운 느낌이 전혀 없다.

신에 대한 경외심이 평범한 몬드 시민보다도 부족하고 평소 성당에서 진행되는 행사에도 잘 참여하지 않는다.

그녀는 늘 단독 행동을 한다. 가끔 성당에 나타난다 해도 맨 뒷줄에 앉아 조용히 담배를 피울 뿐이다.

단독행동을 일삼는 로자리아는, 사실 성당에 이름만 등록되어 있는 성직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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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드성 페보니우스 성당의 수녀 로자리아는 차림새뿐 아니라 모든 게 수녀답지 않다.

평소 기도는 물론이고 성당 행사에서도 그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로자리아 수녀를 찾고 싶다면, 난처한 상황을 기다려보자.

사실 그녀는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할 구석에서 조용히 몬드성의 변화를 지켜보고 있으며, 

이 신비로운 수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몬드성을 지키고 있다


[ 로자리아 - 스토리 1 ]

로자리아는 규칙에 어긋난 행동들로 성당에 백번쯤 기록됐을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것 때문에 고생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녀는 동료들과 함께 행동하지 않고, 

시민들과 친목을 쌓는 자리에도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특이하고 신비로운 로자리아는 마치 검은 연기처럼, 잠깐 사이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그녀는 인간관계도 매우 좁아서, 거의 아무와도 왕래하지 않는다.


하지만 빅토리아 수녀에 의하면, 상냥한 바바라는 로자리아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한다.

성당 안에서 담배를 피우시면 안 돼요. 의례에 시간 맞춰서 참석해주세요….

그리고… 저기요, 제 말 좀 들어주세요!

바바라는 늘 이렇게 애를 써서 로자리아의 뒤를 쫓아다니며 성당의 잡다한 업무를 완성해달라고 다그친다.

몬드성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이돌 바바라를 상대로도 로자리아는 여전히 무관심하다.

그녀는 혹시…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인 걸까?


[ 로자리아 - 스토리 2 ]

로자리아의 행방은 종잡을 수가 없는데, 그녀는 말없이 며칠 동안 사라져버리곤 한다.

이럴 때마다 성당의 동료들은 아무도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그녀를 감시하려던 한 수녀는 항상 이렇게 하소연을 하곤 한다: 「주워온 길고양이라도, 귀, 귀띔은 해주고 가야죠…!」

사라진 로자리아는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서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처리한다.

낯선 장사꾼, 수상한 여행객, 이들이 몬드에 해가 되진 않을까?

조사, 미행, 필요하다면 고문까지.

만약 그들이 사라져야 하는 사람이라면, 그들을 마지막으로 본 사람은 분명 로자리아일 것이다.


암흑 속에서 해야 하는 일들은 모두 로자리아가 도맡는다.

그녀는 해가 지면 출발해 단숨에 임무를 완수한다. 가끔 새벽녘의 햇살을 받으며 돌아올 때 아침으로 술을 한잔하기도 한다.

몬드 사람들은 금빛 햇살 아래서, 로자리아는 은색 달빛 아래서 산다.

은백색의 투명하고 차가운 빛은… 그녀가 다루는 얼음 원소 마법과 닮아있다.

「젊은 사람들은 알 필요 없는 일이야.」

로자리아에게 반짝이는 햇빛 아래서 살아가는 몬드 사람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다 「젊은 사람」이다


[ 로자리아 - 스토리 3 ]

만사에 무관심해 보이는 로자리아는 마치 붙잡을 수 없는 연기 같지만, 그녀는 일단 일을 시작하면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해 일을 처리한다.

나태해 보이는 로자리아도 수상한 사람을 고문할 때만큼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는 비정상적으로 강한 완력을 가졌으며, 사람의 약점을 꿰뚫고 있고 살인을 저지르는 것 역시 거리끼지 않는다.

평소엔 여유롭고 나태해 보이는 골초 수녀님은, 사실 실력이 뛰어난 처형인이다.

신의 빛 아래서 이런 사명을 짊어진 채 살고 있다니.

그녀는 왜 신의 가호를 찬양하는 대신 두 손에 피를 묻힌 처형인이 됐을까?

게다가 로자리아는 몬드에서 나고 자란 사람도 아니다.

「이렇게 행복하고 재미없는 도시에선 더러운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지.」

로자리아는 담뱃재를 털며 느긋하게 말했다.

「난 정통 수녀 생활을 하는 것보다 그런 일을 하는 게 훨씬 쉬워」


[ 로자리아 - 스토리 4 ]

로자리아는 기도를 전혀 안 하지만, 신학에 대해선 독특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녀가 생각할 때 자유가 몬드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인 것처럼, 그녀가 이곳에 남게 된 이유 역시 자유 때문이다.

로자리아는 외딴 산속 마을에서 태어났는데, 태어나고 얼마 후 마을을 피바다로 만든 한 도적단에게 잡혀갔다.

그녀는 도둑에게 길러진 탓에 어릴 적부터 전투 기술을 익혔고, 도둑질을 하며 도적단의 허드렛일을 맡아 했다.

그녀는 노예이자 기계였고, 도둑이자 아이였다.

외부인뿐만이 아닌 동료와도 싸웠고, 굶주림에 허덕이며 경쟁 속에서 자랐다.

로자리아의 어린 시절은 마치 몬드의 석양과 같았다——

시선이 닿는 곳은 전부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고개를 들었을 때야 너무 늦었음을 깨달았다.


이 도적단들은 수년 뒤 페보니우스 기사단에 의해 소탕됐다. 최연소 멤버였던 로자리아는 잘못을 뉘우칠 여지가 있다고 여겨졌다.

기사단의 바르카 대단장이 그녀를 몬드로 데려왔다. 그는 로자리아가 몬드의 일원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그녀에게 말했다.

「성당으로 가라. 신의 빛 아래에서 너를 깨끗하게 씻어낸다면, 다시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을 테니.」


하지만 바르카는 로자리아가 매번 수업을 빼먹고, 성가대 활동에도 무단결근을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그녀는 야외에서 사냥하며 사는 한이 있더라도 성실한 수녀가 되고 싶진 않았다. 황금빛 햇살은 그녀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눈부셨다.

게다가 로자리아는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녀는 달의 아이이기에, 언젠가 어둠 속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 로자리아 - 스토리 5 ]

성당의 1등 무단결석생 로자리아는 견습 기간 때부터 악명이 높았다.

「로자리아 씨, 행동거지를 주의해주세요! 성당의 일원으로써 성가대 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다니!」

「잠깐 진정해보세요, 오필라 수녀. 로자리아 씨 제가 듣기론 필수 과목 수업에 한 번도 안 나왔다는데 정말인가요?」

「맞아」

「마리아 부인, 이것 좀 보세요… 로자리아의 신학 논문은 완전 엉망이에요!」

「로자리아 씨, 실례지만 계속 성당에서 일할 생각이 있는 건가요?」

「아니, 이미 다른 일을 찾았어.」

로자리아는 전혀 긴장한 내색이 없었다. 그녀는 확실히 어둠의 일이 더 잘 맞았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것은, 그 일을 성당의 이름 아래에서 하게 됐다는 것이다.

「견습 수녀」 로자리아는 성직자라는 칭호를 벗는 대신 순조롭게 「수녀」 로자리아로 승격되었다.

임무가 없을 때면 그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성당 활동에서 도망쳐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거나, 성벽 위에서 먼 곳의 풍경을 바라보곤 했다.

만약 도망치지 못하더라도, 절대 초과 근무는 하지 않았다.

로자리아는 퇴근 시간이 되자마자 사라진다.

겉으로 보나, 속으로 보나 그녀의 원칙은: '절대 초과근무는 하지 않는다'이다


[ 로자리아 - 성당에서 나눠준 노트 ]

흰색 표지의 노트, 표지 위에는 「페보니우스 성당」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노트 속 글씨는 반듯하지만, 사실상 읽어보면 별 의미 없는 내용뿐이다.

 「민들레주, 20% 할인!」

 「어부 토스트, 상상할 수 없는 가격으로 꿈같은 맛을 즐겨보세요!」

「밀 파격 할인! 밀가루가 필요하신 분은 메모를 남겨주세요.」

「토마토가 3+1 !」

「싱싱한 등불꽃을 화장실에 놓고 조명으로 쓸 수 있습니다! 선생님, 보고 가세요…!」

시원시원하고 예쁜 글씨로 물건을 사라고 외치는 가게들의 광고문구가 적혀있다.

이 노트는 로자리아가 견습 수녀 때부터 갖고 있던 물건이다.

그녀는 보나 마나 수업을 빠지고 곧장 상점가의 옥상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상점가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모두 노트에 적었을 것이다


[ 로자리아 - 신의 눈 ]
로자리아의 「신의 눈」은 어느 추운 날 밤에 나타났다.
도적단이 가장 궁핍했던 시기였던 터라, 모두를 먹일 수 있는 식량이 없었다.
계속 밥을 배불리 먹지 못했던 그녀는 배고픔에 시달리면서 중노동을 하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도망쳤다.
그러나 도적단의 노인이 그녀를 다시 데려왔다. 그가 바로 로자리아를 마을에서 주워 와 그녀에게 살인의 방법을 알려준 사람이었다.
「도망친 것들은 모두 배신자야. 배신자는 결투에서 이겨야만 자유를 얻을 수 있지.」
노인은 로자리아에게 낡은 비수를 던졌다.


「자, 나를 죽여야만 이곳을 떠날 수 있다. 난 늙어빠졌고 넌 아직 젊으니, 할 수 있겠지?」
아무도 로자리아가 노인을 죽였다고 믿지 않았지만, 늙은 사자는 갓 태어난 짐승의 발톱에 죽게 되었다.


그날 밤, 도적단은 늙어버린 옛 동료를 잃고, 새 동료를 받아들였다.
재미있는 건, 도적단이 노인을 죽인 로자리아를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녀의 「신의 눈」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는 것이다.
——「신의 눈」을 가진 놈이 다 죽어가는 늙은 도적보단 강하겠지. 게다가 넌 적게 먹으니 식량도 절약할 수 있고.
얼음처럼 굳어버린 로자리아의 가슴에 문득 의문이 떠올랐다


내가 그의 자리를 대신하도록 일부러 져준 건가? …가짜 아버지는, 주워온 아이마저 지키려고 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