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글은 천주교 신자의 입장에서 쓴 전지적 가톨릭 시점의 글로 끼워 맞춘 해석들이 많을 수 있음


스토리의 시작점이 되는 몬드는 바람의 신 바르바토스를 섬기는 나라로 나온다.

중세 유럽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이 도시에는 대성당이 하나 있는데, 여기서 등장하는 캐릭터인 바바라와 로자리아, 기사단의 진 단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딘가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바바라부터 보자

정면에서 볼 때 모자와 명치 부분 그리고 자신의 물 원소 신의 눈이 있는 부분에 십자가가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뒤에서는 날개뼈 사이와 그 부분에서 밑으로 두 갈래로 갈라진 끝부분에 십자가가 있다.




이 십자가는 [성 야고보 십자가]로 산티아고 기사단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모자에 있는 십자가는 이것으로 추측되며 페보니우스 기사단이 있는 몬드이기 때문에 차용한 것 같다.




이 십자가는 [라틴 십자가]로 가장 대중적인 십자가이다.

명치와 물 원소 신의 눈이 있는 부분, 날개뼈 사이에 있는 십자가는 이것이다.



마직막으로 이 십자가는 [앙크 십자가]로 유희왕을 보고나 했던 사람이라면 다 아는 죽은 자의 소생에 나오는 그거다.



다음은 로자리아를 보자

로자리아의 몸에는 십자가와 같은 상징물들은 없지만 원소폭발에서 십자가의 모습을 한 창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창에 감겨있는 꽃은 장미로 영광과 부활 그리고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며, 황금장미는 베드로가 받았다는 천국의 열쇠라고 한다.



페보니우스 대성당 뒷마당에 있는 묘지와 5개의 십자가들



맵을 최대한 당겨서 페보니우스 대성당 위쪽을 보자 십자가가 보인다.


이 십자가들이 바로 이질적인 느낌을 들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십자가는 고대 로마 제국의 처형법 중 하나로 굉장히 잔혹한 형벌이었는데, 후에 예수 그리스도가 이 형벌로 사망하고 부활 후 승천하면서 가톨릭의 상징이 되었다.

또한 신자들이 박해를 당하는 과정에서 고통과 수난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고, 구원의 의미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몬드의 종교는 바르바토스를 섬기는데 십자가를 저렇게 옷의 군데군데에 부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몇 가지 가설을 세울 수 있게 된다.



1. 데카라비안을 십자가로 처형했다.

과거 십자가가 처형 도구였다는 점을 생각해 추측한 가설로 반란에 성공한 뒤 데카라비안을 십자가에 매달아 처형한 후 십자가를 상징으로 했다는 것이다.

작은 바람 정령이던 벤티가 이 반란으로 일곱 신 중 하나인 바르바토스가 된 걸 생각하면 이 가설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소금의 마신 훌리야의 건을 생각해 봤을 때 데카라비안을 이 방식으로 처형했다면 현재 바람드래곤의 폐허와 몬드 일대가 개작살이 났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가설은 힘들 거라 생각 된다 .



2. 로렌스 가문을 십자가로 처형했다.

벤티가 몬드를 떠나있던 시기에 로렌스 가문은 패권을 잡고 1000년가량을 지배하며 온갖 패악질을 부린 것으로 나온다.

이후 벤티가 돌아와 바네샤를 이용해 봉기를 성공시키고 로렌스 가문은 멸문 직전까지 갔다 매우 높은 사람의 사죄로 겨우 살았다고 한다.

멸문 직전까지 갔다는 걸 보면 로렌스 가문 사람들을 잡아다 깡그리 처형시킨 걸로 생각되는데 이 과정에서 십자가에 매달았고, 후에 이 십자가가 반면교사의 형태로 상징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첫 번째 짤에서 성당으로 추측되는 건물이 있는 걸 보면 이 가설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첫 번째 짤에 적혀있는 [최초의 전쟁]은 데카라비안을 말하는 것으로 로렌스 가문의 폭정으로부터 약 1600년 전이기 때문이다.



3. 벤티가 다른 세계에서 차용한 것이다.

위 만화는 원신 공식 만화로 밴티가 말하는 3개의 신화는 위부터 차례대로 중국 태고 신화, 인도 신화, 북유럽 신화의 창세를 말하고 있다.

이것으로 보아 벤티는 가톨릭에 대해 알고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생긴다.

앞서 설명했듯이 십자가는 신자들이 박해를 당하는 과정에서 고통과 수난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데카라비안을 몰아내는 과정에서 작은 바람 정령이던 벤티는 하프를 연주하던 자신의 친구를 잃게 된다.

뿐만 아니라 마신에게 반역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많은 사망자가 나왔을 것이 분명하다.

이를 본 바르바토스가 현재의 위치에 몬드를 개국한 후, 자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고통과 수난이 있겠지만 몬드에서는 죽으면 바르바토스가 데려간다는 이야기를 통해 구원을 주는 형태로 십자가를 상징으로 했다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마태복음 16장 24절 ~ 25절 (마태복음16:24-25 / 마16:24~25)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진의 귀걸이에도 십자가가 있는데 캐릭터 스토리를 읽고 추측해보면 위의 구절을 인용해 가훈으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에서 영지주의는 이단으로서 탄압받아 현재는 보기 힘든 상태다.

하지만 원신의 세계관은 영지주의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영지주의 십자가는 원과 십자가가 같이 그려진 형태를 한다.


위에 있는 십자가는 영지주의의 대표적인 십자가로 몬드에 있는 인물들이 지니고 있는 십자가와는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천리의 아래서 일곱 신 중 하나로 일하는 벤티인데 그를 섬기는 종교의 상징물이 영지주의 십자가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십자가를 차용한 걸 보면 뭔가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물론 이 새끼들이 몬드를 중세 유럽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아무 의미 없이 성당과 십자가를 갖다 썼을 확률이 높다.


세줄요약

1. 벤티는 다른 세계의 창세와 신들에 대해 잘 알고있다.

2. 바르바토스를 섬기는 몬드에는 십자가가 많이 보이는데 이 십자가는 영지주의의 십자가와는 다르게 생겼다.

3. 천리의 집정관인 벤티가 영지주의 십자가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차용한게 어딘가 의미심장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