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광산이라고 무조건 동굴 파고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현실의 상당수의 광산은 땅은 파도 무조건 동굴을 판다고 할 수는 없음. 광산을 크게 두개로 나눌 수 있는데, 노천 광산갱도 광산임. 노천 광산은 쉽게 말하자면 맨 땅에 구덩이를 파서 채광을 하는 것이고, 갱도 광산은 흔하게 아는 그 동굴 파서 들어가는 광산임.



이 짤 상단을 보면 거대한 구덩이가 하나 있지? 이게 바로 노천 광산임. 단순하게 그냥 땅파고 들어가는 것임. 


채산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는데, 노천 광산은 생각보다 이점이 많음. 갱도 광산은 해봐야 갱도에 중장비 하나 넣는게 최대인 반면, 노천 광산은 워낙 크고 넓어서 더 큰 장비를 넣을 수 있음.



굴착기 베거 288이라는 미친 새끼임. 길이 244m, 중량 13500t짜리 미친 물건이 평균 0.6km/h, 최대 5km/h라는 속도로 움직임. 무엇보다 이거 1970년대 만든 물건임. 보다시피 노천 광산은 저런 거대한 중장비도 거리낌 없이 사용할 수 있음. 


거기에 갱도를 파는건 생각보다 생각해 볼 요소가 많음. 일단 동굴 안은 어두우니 조명이 있어야 하고, 깊게 파면 통기가 안되서 질식 위험이 커지고 분진으로 인한 진폐성 질환 위험도 커짐. 거기에 발파 잘못 했다가는 바로 매몰사태 터질 가능성도 있기에 발파도 조심스럽게 진행하야 함. 반면 노천 광산은 이럴 필요가 없기에 갱도 광산보다 경제적이고 안전함.


반면 노천 광산의 문제는 광해라고 하는, 광업으로 인한 환경 오염이 극심하다는 것임. 당장 벌이는 일 크기만 하더라도 갱도 광산에 비해 크고 주변 자연 환경을 크게 파괴하는 것은 물론, 주변 도시에 소음과 분진으로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음. 따라서 노천 광산은 한국처럼 국토가 작고 인구 밀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일정 이상으로 크게 하기 힘듬.


들어가기에 앞서, 노천 광산이든 갱도 광산이든 깊게 판다면 무조건 만나게 되는 위험한 요소가 있음. 바로 지하수임. 당장 윗동네가 쳐 파는 땅굴을 봐도 상당수가 지하수가 모여 침수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음. 결국 땅을 파고 내려가게 되면 지하수는 모이게 되고, 이를 펌프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배출해줘야함. 안그러면 깊은 갱도나 구덩이는 침수되게 됨.


광산업이 크게 발전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기술의 발전으로 지하수를 안정적으로 배출할 방법을 찾은 것임. 이것이 전근대 광업과 근대 광업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고 본다.



원신의 층암 거연으로 돌아와보면, 층암 거연은 워낙에 역사가 긴 광산인 만큼, 현실의 광산을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음.


일단 층암 거연은 명목상 노천 광산이며, 운석 충돌로 인해 형성되었다고 나와 있음. 실제로 운석 충돌로 인한 열과 압력으로 광맥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음. 하지만 알다시피, 층암은 지하도 존재 하므로, 실제로 노천 광산이라고 하기엔 이질적인 면모가 있음



층암거연의 지도를 보면 노천 광산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실제 모습은 다름.



실제 층암은 현실의 노천 광산과는 그 구조가 다름. 당연히 모든 지형을 곡괭이로 파지는 않았을 것임. 애당초 직접 판 노천 광산은 저렇게 지형이 험준하지 않음. 혹시라도 무너지면 대참사이니깐. 물론 맨 처음에는 뭉툭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침식되어 저런 모습이 되었다(사막의 버섯 바위처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렇다고 저렇게 침식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함. 침식될 시간도, 침식될 이유도 부족함.


지상에도 채광 장비가 존재하는 것으로 봐서는, 지표에서의 채굴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음. 즉 노천 광산의 요소가 있다고는 할 수 있지만, 저 지형 자체는 리월인들이 직접 만든 것이 아닌 것은 확실함. 즉 일반적인 노천 광산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음.


혹시 천체 충돌 당시의 크레이터가 그대로 남아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일반적인 크레이터와는 그 형태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무언가 다른 요소가 있지 않을까 싶음.


천년 전 여기서 야타 용왕이 지랄을 한 적이 있음. 그 때의 흔적이 남아있는지는 실제 출시가 되어봐야 할 것 같고, 현재 층암 거연의 특이한 지상 지형이 어떤 이유로 형성 되었는지 역시 실제 출시가 되어야 알 수 있음.


층암은 지상도 있지만 지하도 있음. 지하가 훨씬 큰 맵인 만큼 알맹이는 지하라고 볼 수 있지.



숫자는 지형의 높낮이를 뜻하고, 숫자가 클 수록 깊은 지역을 뜻함.


맵을 보면 채굴용 비계나 채굴용 기중기 등은 깊이 3 이내에 주로 분포되어 있고, 그 아래 지역은 아직 채광이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됨. 여기서 층암 거연과 현실 갱도 광산의 다른 점이 또 드러남. 바로 층암 거연을 개척한 리월인들은 직접 굴을 파지 않았다는 것임. 굳이 채광을 진행하지 않을 지역을 억지로 굴을 팔 필요도 없거니와, 리월의 기술력으로는 저렇게 큰 동굴은 마신의 힘이나 원소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못 팜.



애당초 동굴의 크기 부터가 중장비 없이 만들 만한 크기가 아님. 아니 중장비가 있어도 붕괴 위험으로 저렇게 굴을 크게 파지 않고 파기도 힘듬. 그런데 저런 굴을 곡괭이와 수레, 그리고 덜떨어지는 장비를 통해 뚫었다? 종틀딱이 대신 뚫어준게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고 봄. 


즉 층암 거연은 인공 갱도가 아니라 자연 동굴, 혹은 리월이 아닌 다른 세력에서 만든 지형이라는 뜻이 됨. 층암 거연의 형성에 대해서는 이외로 인게임 내에서의 언급이 없고, 알 수 있는 것은 층암 거연에서 일어난 일(흑암 시리즈 무기 스토리)나 층암 거연의 광산업의 시작이고, 저 지형 자체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는 알려주지 않음. 


만약 저 지형이 자연적으로 형성된 지역이라면, 지하수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됨. 당장 물이 흐르는 것이 여기저기 보이는데, 이것은 반대로 말하자면 층암거연 지역의 지하수 총량이 층암거연 전체를 침수시키지 않을 정도로 해당 지역의 지반이 비교적 건조하는 뜻이 됨. 바다가 가까이 있는 지역인데 이게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상당히 긴 시간동안 침수되지 않았으므로 지하수 문제는 적어도 층암 거연에서는 없다고 볼 수 있음.


자연적으로 형성된 동굴이라면 당연히 충돌 이후에 생성되었을 텐데(충돌 이전 형성이라면 충돌의 여파로 싹 다 무너져 내렸을 듯), 이는 천체 충돌이 매우 오래 전이거나, 동굴이 인공적으로 형성되었다는 뜻임. 아마 켄리아(롱스톤 같은 채굴 기기 보유)와 관련이 있거나 마신의 힘, 일곱 신 이전의 세력 등에 의해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큼. 


하나 확실한 것은 층암 거연 내부에는 버섯이나 풀 등의 생태계가 존재 한다는 것이고, 이는 지상과 지속적으로 에너지 교류가 있다는 것, 혹은 층암거연 자체에서 생태계를 지탱할 에너지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는 것임. 아마 이러한 것은 층암거연이 출시되고 탐사를 통해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봄.


하나 확실한 것은, 층암 거연은 일반적인 광산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 무언가 떡밥이 있을 것 같다.


요약

1. 광산은 지표에서 땅파는 노천 광산과 동굴 파는 갱도 광산이 존재한다.

2. 층암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노천 광산이라 하기에도 뭣하고 갱도도 자기가 판거 아님.

3. 층암의 광물은 운석 충돌의 열과 압력에서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큼.

4. 층암 지형의 형성은 아마 또 다른 떡밥이 될 것으로 추정됨.



+ 층암의 지형 기원에 대하여 천체 충돌이라는 내용이 방송에 언급되었더라. 긴급하게 수정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