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메르 때문에 하도 떡밥이 많아서 정신이 없는데


수메르에서 빠져 나와서 오랫동안 묵혀온 원신 최대 떡밥중 하나에 답을 제시한다는 도전을 해볼때가 된거같다.


바로 11집행관의 상징과 서열을 매기는것이다.


그것도 상징에 의한 추론만으로 말이다.


복잡하니까 몇명씩 끊는식으로 소거법에 의거해서 추려내볼것이다.


이번글은 첫글이니 이 주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에 대부분을 할애할것이다.



1. 코메디아 델아르테 


일단이 암호같은 상징과 11명의 서열을 풀기위해선 당연히 이걸 해석해 줄 로제타석이 필요하다.


로제타석 중 하나는 코메디아 델아르테


좀 생소할지도 모르지만 만화 좀 본 사람들은 이것을 모티브로 한 만화를 알고있다.



바로 꼭두각시 서커스에 나오는 자동인형 들의 이름이다.


이름만 같지 뭔상관이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아마 장담컨데 둘다 극을 연기한다는점에서 우인단과 자동인형의 주제는 크게 다르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이 인형 들의 역할은 어느정도 집행관의 성격과 맞을것이라 생각한다.



꼭두각시 서커스는 마지막 커튼콜에서 모든 등장인물들이 나와서 이 만화자체가 기나긴 연극무대였음을 보여준다.


적도 아군도 없으며 극중에는 최대 원수지간인 드트레와 루실이 손을 잡고 나온다.



우인단도 마치 자신들이 연극을 하듯 말한다.


전부 가면을 쓰고다니는 단원들부터 시작해서 11명의 집행관에 이르기까지말이다. 



이렇게 모두 극을 연기한다는 점에서는 새로 추가된 보석에 적힌 텍스트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나는 집행관의 서열이 힘에 의해 정해진다는건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


아무리 타르탈리아가 직접 우인단의 서열은 힘에 의해 정해진다고 언급했어도 말이다.


애초에 원탁처럼 빙둘러저 그려져 있기도 하다.


원형으로 배치하는것은 신분의 상하없이 동등함을 의미한다.


광대극 pv에서도 낮은 서열이 상위 서열에게 틱틱거리는 걸로 봐선 서열자체는 큰 의미는 없어보인다.


집행관의 자리는 그에 합당한 능력과 자격을 가진자가 앉는것이지 


비었다고 해서. 단순히 강하다고 해서 자리 채우기식으로 부여받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현재로선 그 의미를 알 수 없지만 말이다.


힘? 입단순위? 정치적 권력(power)?


뭘로 서열을 매겼는지는 현재로서는 수수께끼다.




2.세계의 극장(theatrum mundi)

이렇게 모두가 역할을 부여받은 배우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은 최근 계속 밀고있다.


내가 아는한 세상은 극장이며 우리는 배우라는고 말하는 사상적 개념은 두 개 존재한다.


하나는 서구의 개념인데 theatrum mundi(테아트룸 문디) 세계의 극장이라는 개념이다.



이것의 발단은 플라톤주의가 시작이며 우리가 사는 세상은 불에 비추어진 그림자처럼 거짓된 개념이며 진실된 빛인 태양을 찿아야한다고 주장한것에서 비롯된다.


세계의 극장은 운명론의 극치라고 봐도된다. 


우리 모두 인생이라는 극장에서 각자의 최선을 다하며 운명을 따라야한다고 말한다.


기독교사상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지만 알다시피 기독교 철학 최대 딜레마는 인간의 자유의지신의 전능성의 양립이다.


신께서 전지전능하면 우리의 선택은 의미가 없는것이고


우리가 자유의지로 신이 정한 틀을 깨고 선택이라는걸 할 수 있다면 신은 전지전능하지 않은것이다.


그렇기에 당연하지만 기독교사상에 영향을 주긴했어도 주류로 밀지는 않는다.




이런 극장과 배우 이론은 내가 줄줄이밀던 힌두교에도 존재한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두번째는 힌두교의 마야(maya)


힌두교에서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maya(환상)이며 우리는 모두 마야라는 극장이 참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배우라고 말한다.


이 거대한 틀로서 존재하는 환상을 maya라고 하며 이것이 진짜라고 믿게 하는 개개인의 무지, 즉 개개인에게 씌워진 눈가리개를 아비디아라고 한다.


힌두교에서는 이를 배우라고 표현 하지만 각자의 역할과 의무(다르마)를 강조했다.


다르마란 인간이 사회속에서 갖는 사회적 위치에 대한 의무다.


왕은 왕의 다르마. 성직자는 성직자의 다르마. 신하는 신하의 다르마. 무사는 무사의 다르마. 평민은 평민의 다르마.


이것은 가족끼리도 적용된다.


아버지로서 아들로서 남편으로서 동생으로서의 다르마


라마야나 마하바라타에서는 바로 이 다르마를 중점으로 이야기한다.


내가 누군가의 무엇인가에 대한 다르마(역할과 의무)를 끊임 없이 강조한다.


이것이 힌두교의 마야와 다르마에 대한 개념이다.


이 마야의 굴레에 있는동안에는 다르마를 지켜야 하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선 이 극장에서 나가야한다.


그것을 해탈(모크샤)라고한다.


이건 내가 구구절절 그 동안 설명해 온것이니 관심있으면 찿아보도록

https://arca.live/b/genshin?mode=best&category=%F0%9F%92%A1%EC%A0%95%EB%B3%B4&target=all&keyword=%EB%A7%88%EC%95%BC



3.상징



사실 가장 중요한건 이 심볼들이다.


집행관중 유일한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타르탈리아의 예로 봤을때 이것들은 그들의 별자리다.


모나의 말이 사실이라면 별자리는 그 사람의 운명 그 자체를 상징한다.


현실에서 점치듯 "ㅎㅎ 오늘은 점운이 안좋네요" 가 아니다.


결코 피할 수도 거스를 수도 없는 필연적으로 흘러가며 마주하게될 운명이다.


이 상징들엔 각 집행관들의 특징이 단적으로나타나 있다.


아주 추론하기 쉬운것도 있는가하면 뻔할것 같지만 뻔하지 않은것도 존재한다.


이미 밝혀진 집행관 서열과 해당하는 심볼이 어디서 빠져나온 피스인지 대조해보며 나아갈것이다.




4.수비학

수비학은 숫자에 의미를 두는 학문이다


아주 옛날부터 온갖 문명과 종교, 시대별로 이 수비학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한자권에서는 4가 죽음의 숫자라던가


영미권에서는 13이 불길한 숫자라던가


3은 완결을 상징한다던가.


럭키 세븐


숫자에 의한 상징


이런것이 전부 수비학이다.


현재로서는 이 수비학에 기대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것이 가장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많은 수비학중 어느 수비학이 과연 집행관에 맞는 수비학인지 맞추는게 일이다.


이집트? 타로카드? 마술적 의미? 카발라?


아직 서열이 공개되지않은 집행관의 서열을 추측하는건 순전히 이 수비학에 의존해야한다.


이 부분에 대해선 아직 그렇게 자신이 없다.


집행관은 11명, 여왕까지 테이블에 12명이 표현되어 있으므로 9까지만 표현되는 수비학은 쳐낸다.


그래도 좀 경우의 수가 많아지는데


생각해보면 어느 수비학을 가져다 써야할지는 원신에서 제시해주고 있다.


바로 기독교다.


원신의 배경 설정으로 채택한건 기독교 이단인 영지주의다.


그러니까 영지주의적 세계관과 체계에 반기를 든 우인단과 11명의 집행관을 기독교의 수비학에 대입해보는것도 이상하지않다.


일단은 명확한 서열이 밝혀진 집행관부터 짝을 지어나갈것이다


집행관에 대한 정보는 너무나도 부족하기에 소거법으로 혹은 직관으로 연결지어야 하니까 자연스레 경우의 수는 적은게 좋다.


또한 이런식의 숫자에 따른 성향 구분은 자칫 mbti나 코에걸면 코걸이식 결론을 낼 수 있으므로 완전하다 받아들이진 말길바란다.



1.타르탈리아 



첫번째는 우리의 영원한 웃음벨인 나탈매강, 유일한 플레이어블 집행관 타르탈리아다.


모든것이 공개되어 있고 11명의 집행관의 말석이며 별자리는 경천(하늘 외뿔소)자리다.


타르탈리아의 서열은 11위


성서의 수비학에서 11이 갖는 부정적 의미는 혼돈과 전쟁이다.


에돔의 11명의 족장은 지속적으로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였고


창세기 11에는 바벨탑의 이야기쓰여있다. 


아시다시피 바벨탑은 언어의 혼란으로 인간들이 분열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것에 대조해보면 타르탈리아와 성경의 11이 갖는 상징은 잘맞는것으로 보인다.


타르탈리아는 심연속에서 힘을 얻어 나왔으며 싸움을 여왕과 가족을 제외한 모든 가치보다 앞에둔다.


모라도 명예도 필요 없다. 


오직 여왕의 대의와 자신의 호승심을 채우는것만이 타르탈리아의 욕망이다.


또한 리월에 오셀이라는 혼돈을 초래한건 타르탈리아다.


다만 코메디아 델라르테에서 역할과 원신에서의 타르탈리아의 역할은 현재까진 정말 안맞는다.


코메디에서는 타르탈리아는 사짜직업 같은 점잖은 역할이기 때문이다.


우스꽝스러운 연극에서 조용하고 점잖은 역할이라...


타르탈리아가 어딜봐서 법조인에 대응되냐고



2.페드롤리노



첫번째 우인 페드롤리노


페드롤리노도 사실 심볼상으로는 아주 간단하다.


pv상에서 눈물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있으며 성유물 조소의 가면 또한 페드롤리노의 이야기이며 눈물 흘리는 가면이다.


코메디아 델아르테에서의 역할은 말그대로 광대지만 예기치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슬픈 광대다.


성서 수비학에서 1은 유일신 야훼를 상징하기도하지만 


맏아들. 리더. 시작(begin)을 뜻한다.


하나님의 유일한 맏아들이 예수 그리스도 였으며 요한 묵시록에서 스스로를 시작(begin)이자 끝이라고 표현한다.


즉 모든것을 시작한 첫번째 우인 페드롤리노 또한 수비학에서 말하는 1과 잘맞는다.



3.콜롬비나

쉬운것부터 한다며!!!!


콜롬비나는 가장 적은 힌트만을 남겼지만 가장 연관짓기 쉬운 집행관이다.


콜롬비나의 코드명은 소녀(damselette)


타르탈리아의 언급상의 서열은 3위


모든 집행관과 싸워보고 싶어하는 타르탈리아 조차도 콜롬비나는 꺼려한다.


다른 집행관은 직위가 밝혀졌지만 콜롬비나는 가장 뭐하는 집행관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집행관이기도하다.


콜롬비나는 코메디아 델아르테에서 하녀의 역할이며 전통적으로 맨얼굴 혹은 눈만 가리는 아이 마스크를 착용한다고한다. 


콜롬비나는 디자인과 이름에 별자리가 숨겨져 있다.



콜롬비나는 머리에 날개 장식을 달고있다.


이름 또한 비둘기


비둘기목의 학명은 콜럼비포메이스(Columbiformes) 


비둘기는 크게 작은비둘기(dove) 큰비둘기(pigeon)로 나뉘는데


콜롬비나(colombina)는 작은 비둘기, 도브(dove)에 속한다.


또한 pv내내 다른 집행관들이 신경전을 하고 있을때 시뇨라의 관에 기대어 애가를 부르고 있다.



슬픈 작은새는 콜롬비나다.





아직은 쉽다.


다음까지도 괜찮다.


다다음은 어렵다.


원신내의 모든것은 의미가 있다.


우리가 아직 모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