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메르 지역이 열리자마자 풀 원소 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활발했음.


그 중 하나가 히트 쳤던 빙결만개팟, 소위 '냉장고'라 불리는 빌드임.


서로 반응하지 않는 풀과 얼음에, 물을 집어넣어 빙결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개화로 딜을 넣는 방식이었음.


하지만 이 글에서는 보다 심플하게, '물풀로 미사일을 만들고 -> 번개로 쏜다'라는 순수 만개 반응에 기초한 파티를 소개하겠음.




1. 만개 시스템의 구성 원리


풀 원소 시스템은 더럽게 복잡하니까 확실히 정리하게 넘어가자.


1) 개화


 +  = 개화(공식 용어에 따르면 '풀 원핵'을 생성)



풀과 물이 만나면 위 스샷과 같이 풀 씨앗이 만들어짐.


씨앗은 6초가 지나거나, 필드 위에 5개 이상 존재하게 되면 알아서 터지며, 피아 상관없이 근처의 캐릭터에게 피해를 입힌다.


풀+물이건, 물+풀이건 반응 순서와 상관없이 씨앗이 튀어나온다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본질적으로 딜구조 자체가 많이 불편하다(곧 등장할 닐루의 특수 개화 역시, 개화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음)




2) 개화 -> 만개


[ +  = 개화(공식 용어에 따르면 '풀 원핵'을 생성) ] + = 만개



만개 반응을 일으키면, 스크린샷 좌상단에 보이는 초록색 미사일(공식 용어로는 '만생탄')이 날아간다.


이 미사일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원핵이 주는 기본 피해의 50% 추가

- 범위 딜링인 씨앗이 단일 딜로 변화

- 딜량은 만개 반응을 일으킨 번개 캐릭터의 원소 마스터리에 따라 계산 


개화가 가진 여러 문제를 해소하는 걸로 봐서, 사실상 순수 개화(닐루가 없는)로는 쓰지 말라는 것에 가깝다.


다른 것보다 만개가 쓸만한 것은, 원소 반응이 꼬여도 상관없다는 데에 있다.


설령 풀+번개로 활성 반응이 발생한다고 해도, 풀 원소는 잔존한다이후에 물만 발라주면 어찌되었건 씨앗이 생성되니, 그걸 번개로 터트려주면 그만이다.


사실상 이 파티의 싸이클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주는 가장 큰 포인트다.


그리고 3.1까지 나온 현 시점에서, 만개를 터트릴 트리거로 가장 유용한 캐릭터는 모두가 잘 알고 있듯



쿠키 시노부다.




2. 트리거 시노부의 특성과, 이에 따른 파티 구성법


만개의 구조는 다 설명했으니, 트리거 시노부가 가진 우월함에 대해 정리하자.

- 12초 지속 15초 쿨(2돌하면 15/15)의 개쩌는 가동률의 E

- 필드에 나오지 않고 대기해도 상관없음

- 힐도 하는데 원마비례로 힐량이 늘어나기까지 함. 순수 HP세팅만큼은 못해도, 대략 2000~3000 가량 채워주는 건 개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설령 훗날 5성 번개 트리거가 나오더라도 어지간하면 완벽무결한 상위 호환 캐릭터는 잘 내지 않는 미호요 특성상, 시노부의 입지가 쉽게 흔들릴 것 같지는 않다.


그나마 난이도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건 성유물 세팅이다.



신성유물인 도금을 원원원으로 맞춰야 해서 난이도가 좀 있다.


그래도 후술하겠지만, 다른 캐릭터에 요구되는 스펙은 원충과 셋옵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시피하다.


막 엄청 감당되지 않을 정도는 아니란 거.




1) 시노부 + 풀바물


시노부 세팅을 마친 후, 처음으로 굴렸던 파티는 번개, 풀, 바람, 물을 다 쓰는 4원소 파티였다.



바람 캐릭터를 넣은 이유는, 다대다에 강한 조합의 강점을 극대화하려면 몹몰이 캐릭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임.


아래의 시노부+풀풀물 보다는 아쉽다고 생각하지만, 이 파티 역시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음.


1) 카즈하 사용

- 카즈하의 필드 E + 스태미나 감소 활용 가능

- 돌파했을 경우 원마 지원 가능


2) 설탕 사용

- 약간의 몹몰이

- Q에 물이나 번개를 묻힐 수 있음

- 시노부에게 원마 지원 가능


양쪽 다 그럭저럭 쓸만했는데, 청록셋이 실질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렸음.


풀을 담당하는 콜레이의 가동률이 아쉬운 것이 결정적이었음. 가동률을 얻기 위해 종탄보다 제례활을 채택할 정도.


그래도 실전성은 충분하니, 키워둔 카즈하나 설탕이 있다면 이쪽도 충분히 굴릴 만 하다. 고돌파 카즈하의 경우에는 더더욱.


덤으로 나는 설탕을 위해 원마교관을 파밍하고 있었는데, 나히다 유출을 보고 때려 치웠음.



풀 원소 공명(원마 50~70 지원)까지 고려한다면, 나히다의 특성은 사실상 교관설탕을 내장하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까.




2) 시노부 + 풀풀물


결국 파티에서 바람을 빼고, 풀을 한 자리 더 넣는 것이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음.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 3.1까지 나온 풀 캐릭터는 그렇게까지 풀을 잘 바른다고 하기 힘듬(원소게이지 80의 여행자, Q 범위 좁은 콜레이)

- 씨앗을 많이 뽑아내는 것이 핵심인데, 그러려면 풀이나 물 어느 한 쪽의 장판기에 몰빵. 그것도 가동률을 높일 필요가 있음

- 만생탄은 유도 기능이 있기에, 몹몰이가 그렇게까지 절실하지 않음


= 타이나리가 없는 내게 선택지는 없다. '그 캐릭터'를 꺼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 나도 남행자로 시작한 걸 ㅈㄴ 후회하고 있다.


여튼 시노부 + 풀2 + 물1의 조합이, 3.1 버전으로는 가장 쓸만한 파티 구조라고 생각함.


세팅도 간단하다.

- 시노부: 원마 몰빵 도금 + 암철검. 나는 룩딸러라서 벌침 안 씀.

- 남행자: 절연4 + 페보검. 요새 놀고 있는 북두의 절연 뺏아옴. 아무튼 원충만 최대한 땡길 수 있으면 OK.

- 콜레이: 숲의 기억4 + 종탄. 풀 캐릭터가 2개니까, 종탄 쓰는 데 부담감이 아예 없어진 것이 아주 큰 장점. 물론 제례도 상관없다.

- 바바라: 조개4 + 제례. E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제례를 들려 줌.


'왜 바바라? 코없찐?' <- 이렇게 말할 수도 있는데, 이 파티의 장점은 원소 속성만 맞추면 니 맘대로 파츠를 갈아끼울 수 있다는 데 있다.


나히다 나오면 행자나 콜레이 자리에 넣으면 되고, 다른 풀 캐릭 나오면 또 상황 봐서 바꾸면 됨.


필드 딜러 역할을 할 물 캐릭터 역시, 물만 잘 바르면 뭐든 상관없음.


심지어 시노부가 힐까지 있으니, 약간의 유지력을 희생하면 야란이나 행추도 가능할 정도.


물 포지션에 들어갈 캐릭터별 특징은 다음과 같다.


코코미

- 다들 알다시피 물 잘 바르고 자체딜도 괜찮고 방울도 셈. 안정성과 딜량을 동시에 잡은 아이.

- 누가 이 공략을 따라한다면, 그냥 코코미 넣으면 장땡.

야란

- Q 가동률만 확보되면 괜찮음(1돌 이상 권장). 어차피 시노부가 힐하니까 순수 딜러도 OK

- 근데 1:1이 아닌 이상, 그냥 평타에 물 나가는 법구캐릭을 추천하고 싶음.

모나

- 안정성은 좀 부족하지만 의외로 가능.

- 필드에서 사용 시 잠수 이동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기동력이 부족한 파티 특성상 무시 못할 장점임.

아야토(안 갖고 있음)

- 좋아 보임. 시노부가 힐 역할을 하니까, 자체딜 있고 물 장판까는 아야토도 아주 괜춘할듯. 딜량으로는 베스트일지도. 

- 근데 난 남캐라서 안뽑았고 안쓸거임. 주인공 여행자로 고른 사람은, 아야토 넣으면 4여캐팟이 깨짐.

바바라

- 6돌이 아닌 시노부는 의외로 참피처럼 잘 죽음. 이거 생각보다 자주 나오는 상황이라 바바라 6돌이 꽤 의미가 있음.

- 풀이 2캐릭 들어간 이상, 필드에 나오는 캐릭은 계속해서 물을 뿌려야 함 -> E 지속시간 기본 15초에 5초 증가

- 원래도 가동률은 제법 괜찮은데, 제례 들려주면 이 문제가 아예 삭제됨. 파티 원충 모자라면 페보법구 들고 지원도 가능.

- 요새 메타상 얼음 속성 적군 잘 안 나옴. 수메르에 얼음 별루 없더라.

- 내가 코코미 억까하는 건 아닌데, 코코미 E의 애매한 범위보다 그냥 항상 따라다니는 바바라 E가 낫다고 판단했음. 엄청 예민한 부분이니까 볼드 표시하고 코코미 보유 증거 제출함. 코코미가 딜량이 훨씬 좋은 거 맞다. 난 그냥 손에 익고 편해서 바바라 쓰는거임.

- 바바라는 기본캐다. 모두가 코코미를 갖고 있는 거 아니잖아. 어떻게든 시노부만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 누구나 시행콜바 조합을 짤 수 있다.


어째 편애가 가득한 캐릭터 설명이지만 웃고 넘어가 줘. 왜 이렇게까지 바바라에 집착하는지 궁금하면, 내 행자 닉네임을 봐.


나는 이것저것 해보면서 조합을 찾아나가는 것이 원신의 핵심 재미라고 생각하는데,  이 조합은 미래에 어떤 풀물 캐릭터가 나와도, 적당히 커스텀만 하면 굴러간다.


속성만 맞추면 자기 입맛대로 굴러가니까, 직접 이것저것 트라이해보는 걸 추천함.




3. 실전 영상 및 사용 스펙


발컨주의.


원래부터 컨이 안좋은데, 최근 플스에서 PC로 넘어와서 더 어설픔. 감안하고 봐줘.



구체적인 스펙은 말하지 않겠음. 간단한 세팅 가이드라인만 제시함.

- 시노부: 원마검 + 원마도금4. HP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 나는 암철검이 이쁘다고 생각함.

- 행자: 페보검 + 절연4. 원소 게이지 80이니까 원충 몰빵하고 페보를 위해 치확만 약간 챙기자.

- 콜레이: 종탄 + 숲기4. 행자나 콜레이 둘 중 하나만 숲기 챙기면 된다. 제례활도 OK.

- 바바라: 제례 + 조개4. 안정성을 위한 힐 세팅.


원마 바바라는 안되냐고? 당연히 되지. 근데 어차피 트리거는 시노부라서 차이 없음.



파일이 날아가긴 했는데, 물론 딜바바라도 상관없다.


어차피 쌍힐이라서 은근 부족한 시노부의 안정성을 채워주고, 보험으로 바바라의 부활까지 있다.


'나는 발컨인데 풀 반응 해보고 싶음' <- 이런 사람에게 추천함.




4. 닐루 파티로의 전환


시노부 + 풀풀물 파티를 키워두면, 곧 등장할 닐루 파티로 금방 전환 가능하다.


시노부 자리에 고유 개화를 가진 닐루를 집어넣으면 그만이니까.


다만 시노부만 신경쓰면 되는 위의 조합처럼, 그렇게 세팅이 간단하지 않다.


체체체 천암+원마80 해야하는 닐루는 물론, 나머지 캐릭터도 신경 쓸 게 늘어날 듯.


씨앗 생성 호스트 문제 때문에, 닐루 외의 파티원도 원마를 골고루 챙겨야 할 테니까. 굳이 원마조개를 파밍해둔 것도 이거 때문임.


그래도 막 어느 한쪽이 상위 호환이거나 할 것 같지는 않다.


이 조합이 막 고점이 높다 그런 건 아닌데, 그렇다고 연월 못 돌 정도로 약한 조합도 아니다.


호야행종이나 라사카베가 치킨이면, 시행콜바가 짬뽕 정도는 된다.


치킨이 아무리 맛있어도, 삼시세끼 치킨만 먹으면 질리잖아. 조금 맛없어도 이것저것 돌아가면서 먹어야지.




5. 마지막으로 님 근데 진짜 왜 바바라?


이쁘니까.



훌라후프 3개 돌리면 더 이쁨.




오랜만에 정보글 쓰려다보니 지쳤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