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모니터링인데 왜 굳이...?

아니 씹 부산에 있는데 왜 전라 충청은 안되는거야 ㅋㅋㅋㅋㅋㅋ

이런 의견은 상당히 생산적이고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해.
다만 여성이라는 표현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업다고 말하고 싶어.
경력단절 여성이라는 표현이 지금 당장 실직하고 있는 사람들을 전제로 하는 게 아니라서 그래.

일을 계속 하고 싶지만 실직해버린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은 실직자 대상 정책으로 수행되고 있어
이런 정책의 주된 타겟은 이미 형성되어버린 경력단절 여성들이야

지금처럼 여성이 일을 한다는 게 당연하지 못할 때, 그리고 육아나 워라밸과 관련해서 사회적 안전망이나 인식이 따라오지 못할 때 형성된 거지

보통 사회인식이나 제도는 금융과 벤처가 앞서가고 대기업, 공공기관, 중소, 중견 순으로 따라가는데
대기업들 사이에서 제대로 된 육아휴직 관념이 정착된 게 5년 남짓이고
불과 20년 전만 해도 초등학교 장래희망에 현모양처가 등장했어. 그 애들이 아직도 30대야.

이미 형성되어버린 경력단절 여성들은
직업을 포기해버린 주부들과 일찍 전업주부가 되어서 직업을 가진 적 없던 주부들을 뜻해
자발적으로 전업주부를 희망했고, 대부분 3년 이상부터 길면 평생까지 일터에 복귀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인거지
그러니 전업주부 시장복귀정책이라고 하는게 더 적합할 수 있어. 근데 어감이 나쁘지.

경력단절 여성들한테 일자리를 주는 정책은 이 노는 노동력들을 재활용하는 게 목적인 거야.
실제로 전공이 있거나 경력을 가졌던 여성들은 자기가 할 수 있고 정상적인 직업을 더 선호해. 스스로 재취업자처럼 생각하는거지. 

저렇게 장애인과 같이 취약계층으로 취급받는 경우는 뭐냐
평생 일을 안 해본 여성도 있고, 그냥 할 줄 아는 일이 아예 없을 가능성이 높거든. 운전조차도.
장애인은 최저임금 대상도 아냐. 장애인 대상 사업이면 기간당 페이가 직업으로 삼기 어려울만큼 열악할 가능성이 높아
경력 있거나 제대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은 애초에 대상이 아닌거지

남성전업주부의 비율이 좀 더 늘어나고 이슈가 되면 남성들도 혜택의 대상이 되겠지만 규모가 워낙 작아.
남성 주부들 특징이 한부모가정에서 외벌이는 해도, 전업주부인 경우는 정말 드물다는 거야.

남성 주부라고 차별하는거 아니냐 하면 맞아. 음영이 있지. 불합리해. 맞아. 
알고 있고, 모니터링 하고는 있지만 아직 수혜대상이 너무 적다고 보는거야.
행정명령부터 싹 다 점검하고 바꾸지 않아도 실업자나 재취업자 대상 정책으로 보완하고 있으니까. 실효성이 낮다는 거지
그러니 여성이라는 표현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봐

더 확대되어야 할 개념이 아니라
세대가 바뀌면, 시대가 바뀌면 사라질 표현 중 하나일거야.

한편 이런 부분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을 것 같아
어떤 사람들은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들이 일종의 착취라고 보기도 해.
주부들은 자녀가 성장하면서 놀게 되는 경우가 많아. 전문성이 있든 없든 모르지만 일단 노동력이 놀고 있다고 보는거지.
그래서 주부들의 노동력이 아까우니까 사회적으로 노동력을 착취한다는 관점이야.

특히 요즘 AI랑 인터넷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크라우드 워킹이니 재택근무니 그럴싸한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지만
뜯어보면 말 그대로 소일거리, 좀 심하게 말하자면 6-80년대 가내수공업 같은 경우가 많아.
밑바닥부터 시작하더라도 정상적으로 경력과 노하우, 전문성 같은 걸 쌓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단순반복노동인거지

대부분 기피되는 업무이고 심지어는 위험할 수도 있어. 그런데 경력단절 여성들한테 떠넘기는거지.
전업주부였던 여성이 컨텐츠 필터링을 한다고 생각해봐.
내성이 없는 어머니 또래 분들이 음란물에 노출될 수 있고, 선정적이고 잔인한, 혹은 생소한 이미지에 PTSD를 겪을 수도 있어.

열악한, 심지어 위험한 일자리에 취약계층을 지원하려고 했는데
되려 취약계층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될 수도 있는거지

활동반경이 극도로 좁아진 전업주부들한테 소일거리만 주어져도 활력을 찾으니까.
가계에도 도움이 되니까.
일반적인 직장인들은 꺼리는 업무를 열과 성의를 다해서 처리해주니까.
어떻게 보면 윈-윈이고 거시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부분이 많아.
하지만 다들 평민은 되는데 집에서 놀던 사람 노예로 보내버리는게...이게 혜택이 아니잖아.
이런 관점에서도 문제의식을 가져주면 좋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