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에


※: 3.1 기준 월드퀘, 마신퀘, 그밖의 문서 등 스포일러 요소가 있음


원신의 주요 반전 중 하나이므로 뉴비들은 읽지 않는 것도 선택임










원신 설정을 파 본 원붕이라면 의문으로 여기는 점이 몇 가지 있을 것임


그중 대표적인 건 츄츄족은 어떻게 원소를 다루는가








원신 최고의 물뿌리개 물 츄츄 샤먼의 능력은 뉴비라도 알 것임


게임 스토리를 밀었다면 이 츄츄족들이 인간 출신이라는 것도 알 거고


하지만 모든 켄리아 인이 죽거나 츄츄족이 된 건 아님


마찬가지로 모든 츄츄족이 켄리아 인인 것도 아님









얼음 비경을 캐면 매일 보게 되는 빈다그니르의 정상


이건 연하궁, 초기 리월처럼 켄리아보다 오래 된 원신 세계관의 초고대문명


그리고 이 빈다그니르는 천리에게 멸망당하고, 생존자들이 츄츄족이 됐다는 추측이 많음


당장 해당 문명 인물인 우쿠가 츄츄족이 되서 나타났기 때문


(출처: https://arca.live/b/genshin/28959229?p=1)




따라서 켄리아 인 외에도 예로부터 산등성이 부족(丘丘人), 츄츄족은 존재했음


살아남고 심연에 오염됐지만 츄츄족이 되지 않은 켄리아 인도 있음


주로 켄리아의 기사 계층들이 그러함








츄츄족이 되고, 되지 않고는 개체차가 있음


데인은 이렇게 츄츄족으로 변하는 걸 불사의 저주라고 칭함








이 스토리까지만 해도 불사의 저주 = 츄츄족으로 변하는 저주로 여겨졌음


하지만 수메르에서 추가로 밝혀진 바로는 원소가 체내에 과도해지면 츄츄족이 됨


이 과정에 대해 알지 못한 사람들은 츄츄족 변이 과정 초기를 비늘병이라는 별개의 증세로 분류한 것








도토레는 여기에 착안해서 최적화된 인간을 만들고자 했고, 그 결과물이 스까게리온임




물론 비늘병과 츄츄족의 관계가 명언되지 않은 건 맞음. 저주가 꼭 하나 뿐이라는 얘기는 없으니.


하지만 체내에 원소가 지나치면 비늘병이 발병하고, 그 결과 중 하나가 츄츄족이란 가설은 꽤 신빙성이 큼


왜냐면 이에 대한 의문을 게임 내에서 제시하고 있기 때문임









중국어 원문 번역: 투덜거리는 늙은 츄츄족, 물의 영창자


원소 통제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츄츄족의 능력은 노년에 최고조에 달한다.


도대체 어떤 과거가 이 우매한 생물들로 하여금 비를 부르는 비결을 터득하게 했는가?









 중국어 원문 번역:  동포들이 'Lawa'라고 부르는 거대한 츄츄족


거상 같은 몸체는 풍부한 번개 원소(雷元素) 로 가득 차 있고,


충만한(散逸出: 흩어져서 넘쳐나는) 원소의 에너지는 전기 수정 형태로 몸의 틈새에서 자라난다.








공식 설정에서 의문이 제시된 츄츄족 원소 사용자들임


번개왕 등의 대형 츄츄족은 체내에서 번개 원소가 과도해진 츄츄족이며, 각자의 원소로 껍데기를 두름


샤먼은 아예 대놓고 집정관들을 따라하는 원소 스킬을 사용함


보다시피 혹시나 오역이 있을까 싶어서 원문까지 뒤져봤는데 이 문구에는 오류가 없었음


즉, 츄츄족이 어떻게 원소를 다루는가에 대해 유저들이 궁금해 하라고 대놓고 떡밥을 던져둔 것임








데인이 말한 불사의 저주, 천리가 내린 저주란 단순히 츄츄족으로 변하는 저주가 아님


(추가: 데인은 신들이 내린 저주라는 투로 설명함. 나는 빈다그니르의 경우도 있으니 천리의 짓으로 봤음)


츄츄족이 되어서 지능을 잃고 추악한 모습으로 수백 년간 살아가야 하는 걸 저주라고 부른 것




즉, 츄츄족이 되는 것이 저주이고, 천리가 저주를 성립시킨 수단이 강한 원소에 노출시키는 거라면?


비늘병과 도토레의 실험 흔적으로 인해 켄리아의 멸망 과정이 더 상세해졌음


그냥 천리가 저주를 내렸다로 퉁친 게 아니라, 그 저주를 어떤 원리로 발생시켰는가를 알려준 셈







그리고 여기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의문이 또 있음.


왜 츄츄족이 되면 몸과 영혼이 마모되기 전까지 불사의 존재가 될까?


그 답은 이미 종려가 자신의 전설퀘에서 야타용왕과 이별하며 밝힌 바 있음








소생물의 수명은 원신 세계관에서 가장 길다








그럼 이미 밝혀진 공식 설정만을 뇌피셜 빼고 나열해 보겠음



1. 체내의 원소가 과도해지면 비늘병이 걸리고, 더 심각해지면 츄츄족으로 변질된다. (수메르 실험기록)


2. 츄츄족은 힘을 소진하고 스스로 사라질 때까지는 불사의 존재이고, 이 불사는 저주이다. (층암거연 데인)


3. 야타와 같은 원소생물은 츄츄족처럼 수명이 다해서 죽는 일이 거의 없는 존재이다 (전설퀘 종려) 


4. 츄츄족과 원소생물은 신의 눈 없이도 원소를 다룰 수 있다 (몬스터 도감) 







미호요는 설정을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능력에 흠이 많지만, 디테일 하나는 뒤지게 따지는 집단임.


이상하게 여겨본 적은 없음? 게임을 탐사하다 보면 수백 년 방치된 유적에 몬스터들이 돌아다님.


상식적으로 보통 생물은 오랫 동안 외부와 단절된 지하유적에서 생존할 수 없음




그래선지 시발 이런 설정의 유적인데 왜 몹이 있어? 싶은 던전에 미호요가 주로 배치하는 몹은 3종류임








고장나지 않는 한 움직이는 기계






수명이 없는 슬라임 등의 원소생물






그리고 츄츄족







츄츄족이, 데인이, 할프단과 빈 갑주들은 지금 거의 불사의 존재임


혹시 이 새끼들이 그렇게 된 이유가 원소생물 흡사하면서도 다른 존재로 변했기 때문이라면?


체내에 원소가 너무 많으면 츄츄족이 되는 거니, 츄츄족이 된 켄리아 인은 원소생물에 준하는 상태 아님?




원소생물 비슷한 존재이기 때문에 원소를 다룰 수 있게 되었고, 늙지 않는 존재가 된 거라면?


이렇게 가정하면 츄츄족의 의문스러운 불사성과 원소조종능력이 설명됨








몸에 넘쳐나는 원소를 극복조차 하지 못한다면 비늘병으로 죽고






운 좋게 견뎌내도 자격이 없는 자는 지성을 잃고 괴물로 변하지만







그 힘을 감당할 그릇과 지식이 있다면, 원소생물과는 또 다른 신적 존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




이게 도토레가 아카데미아 시절부터 연구하고 스카라무슈로 증명한 『최적화된 인간』의 도달점인 듯함


이렇게 보니 이 새끼들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스토리에 긴밀하게 얽혀 있는 놈들이 맞음







근데 왜 이 새끼들처럼 설정 잔뜩 붙여놓은 시뇨라만 짤없이 죽어야 했냐








세줄 요약.


1. 비늘병 환자 = 체내에 원소가 과도하게 체류하는 인간 = 츄츄족인 것 같음


2. 츄츄족의 불사성과 원소 능력은 여러모로 원소생물들과 흡사하므로, 이들은 서로 비슷한 존재 같음


3. 꼴보기 싫은데 그냥 도토레도 '시뇨라' 해 줬으면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그리고 이 가설을 생각하게 해 준 저번 정보글의 원붕이들한테도 감사 인사를 전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