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청이라는 여자가 있었다.



매출은 다른 캐릭터보다 떨어지며, 성능이 특출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희망이 있었다.


여행자들이 반드시 자신을 뽑아줄 것이라는 희망.


그녀가 가진 희망은 너무나도 멀고 희미했지만, 그럼에도 밝게 빛났다.















"성능도 구린 통상캐를 왜 뽑음? ㅋㅋ "


"와 이걸 픽업해주네 ㅋㅋㅋ"


"아이 시발련 픽뚫 그만 나오라고"




픽업을 본 유저들이 그녀의 눈 앞에서 떠나갈 때,


각청단은 그녀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그것이 그녀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픽업의 힘은 무력했으며, 가치 없었다



좆등절에 눈이 먼 유저들은 불타기 시작했고,


그녀는 그들의 더없이 좋은 장작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다시 한 번 만난 각청단은, 그녀의 곁에 있어주었다.


그녀의 눈 앞에서 유저들이 불타서 사라질 때, 


각청단은 그녀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그것이 유일한 의지였다.







그녀는 그녀의 존재의의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픽뚫을 결심했다.


그것이 유저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어째선지 커다란 자신감이 생겼다.


그녀가 하는 일이야말로 유저들의 희망이라고, 희망을 위해 싸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각청단은 잡았던 그녀의 손을 내쳤다.


그러자 그녀가 말했다.


"왜 그러는 거야? 난 유저들의 희망을 위하고 있어."


"내가 하는 것이야말로 희망이야. 모든 것은 바뀌어야만 해 여행자."



그리고 각청단이 말했다.


"다른 픽업에서 너가 픽뚫로 나와서 유저들이 꼬접을 한다면, 그건 이미 희망이 아니야."


각청단은 눈물을 흘리며 그녀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유저들의 희망은 뭐지?"


"난 무엇을 위해 이러고 있는 거지?"



의문에 잠겼지만, 이미 대답해 줄 사람은 그녀 곁에 아무도 없었다.


















군대에서 함께 원신을 즐기던 선임이 있었다. 가끔 다인모드도 함께 하던 사이였다.


어느 날 김 상병은 말했다.


"X 뱅장님 저 이번에 각청 6돌 할 겁니다 ㅋㅋ"


X 병장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되물었다.


"맞아 그거?"


김 상병은 다시 대답했다.





"예 맞습니다 이거"






김 상병은 찬란한 의지로 가득 찬 눈을 하고는 개인정비 시간에 폰을 지급 받고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원신을 접속했다.


그리고 결제를 시작했다.
















































































































































































"이것이 진짜 희망이었구나 여행자."



그녀는 끝내 웃음 지었다. 






















생일 축하합니다 옥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