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한 여행자 남매 팬픽이야.


행자 남매의 티바트 이전 여행을 다룬 팬픽이고 행자 남매의 티바트 외의 여행지는 언급된 데가 하나도 없으니 유의하고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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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ixiv.net/artworks/96286426




소년은 고층 건물 옥상 위에 위태롭게 서 있었다. 


"오빠!" 


소녀가 옥상문을 열고 뛰쳐 들어왔다. 소녀는 천천히 자신의 오빠에게로 다가가 말했다. 


"오빠, 나도 죽고 싶었어. 하지만...!" 


"그럼 같이 죽자." 


"어...?" 


"나도 죽으려고 했어. 아하하, 잘 됐네. 왜 그래? 빨리 같이 하자." 


"아...!" 


눈을 감은 소년은 부유감을 느끼며 앞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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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눈을 뜨자... 


"으으윽...." 


소녀는 안간힘을 쓰며 공중에 매달린 소년을 붙들고 있었다. 그것도 필사적으로. 


"루미네?! 지금... 뭐하는..." 


"보면 몰라? 오빠 구하고 있잖아!" 


"하지만... 왜..." 


"됐으니까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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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옥상으로 돌아오 소년이 말했다 


"대체 왜..." 


와락ㅡ 


소녀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혼자는 싫어..." 


"!" 


소년은 생각했다. 지금 나의, 아니 우리의 삶은 무가치하지만 이 아이를 위해서는 더 살아 보겠다고. 


"미안해, 루미네. 많이 무서웠지?" 


"오빠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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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쟤 걔 아니야?" 


상점 안 사람들이 마스크에 선글라스를 쓴 한 소녀를 가리키며 수군거렸다. 그 기척을 느낀 소녀는 더욱 고개를 숙였다. 


뚜벅뚜벅 


"앗!" 


손님 중 한 명이 소녀의 모자를 억지로 벗겼다. 


"헐! 그년 맞네!"

모든 손님들의 시선이 일제히 한 곳으로 쏠렸다. 


소녀는 그에게서 모자를 빼앗아들고 카운터로 달려가 물건값보다 비싸게 값을 주고는 거스름돈은 필요없다며 외치고 저녁의 어둠을 가르며 가게를 뛰쳐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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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집으로 정신 없이 달려갔다. 


왜 이렇게 된 걸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사람들에게 나와 나의 친오빠를 사랑하는 사이라고 소개한 것부터 잘못이었을까- 


아니면 무방비하게 창안이 보이는 집에 세든 것부터 잘못이었을까- 


아니면 이 세계에 온 것부터 잘못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라면ㅡ 


아이테르라고 하는 남자와 혈육으로 태어난 것부터가 잘못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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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어느새 밤이 되어 있었다. 


삑삑삑 삑삑삑삑삑...

엄청나게 긴 다이얼 기계음이 끝나고 문이 열렸다. 


"루미네, 왔어?" 


오빠는 여동생의 손에서 장바구니를 가져와 들었다. 


"......" 


여동생은 부동 자세로 조용히 서 있었다. 오빠는 여동생의 선글라스를 벗겨 보였다. 


"......."

눈가가 새빨개져 있었다. 


오빠는 그런 여동생을 소리없이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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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는 방 안에서 침대에 걸터 앉아 이야기했다. 


"누가 괴롭혔어?" 


"아니..." 


"그럼?" 


"그냥... 어떤 손님이 와서 그냥 모자를 벗겼어." 


"그래서?" 


"그냥 빨리 계산하고 나왔어." 


"그게 다야?" 


"응. 아무 말도 없이 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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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여행지에 발을 딛은 남매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돈을 모으는 것이었다. 여러 의뢰나 흥신소 일을 받아 고분고분 모아온 돈으로 남매는 커튼도 없는 한 작은 빌라의 원룸에 세들었다. 


돈이 더 모일 때까지 남매는 하는 수 없이 같은 잠자리를 쓰기로 하였고, 한 주민이 남매의 수면 장면을 목격한 것이 원흉이었다. 


친남매가 서로에게 역겨운 패륜을 하고 있었나? 아니었다. 남매는 서로의 손을 붙잡고 문자 그대로 자고 있었다 


그러나 의심은 어쩔 수 없었고, 주민은 다음 날 외출한 여동생에게 오빠와의 사이를 물었다. 


여동생은 생각하였다. 


'나랑 오빠가 남매인 걸 아시면서도 물어 보시네... 나랑 아이테르 오빠는 남매관계 외엔..." 


동행자? 아님 동거인? 


머뭇거리다가... 


"사랑하고 있어요."

그 동네 사람에게 교차 검증을 받은 오빠도 이렇게 답했다 


"사랑... 네. 사랑하는 사이, 맞는데요?" 


그후에는... 딱히 설명하고 싶지 않다. 


어쨌든 얼마 안 가 남매는 더 좋은 환경의 집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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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네." 


"응?" 


ㅡ 


"어?" 


입술을... 입술과 맞닿는 행동? 


"뭐야...?" 


"키스, 라고 하는 거더라." 


"어?" 


"여기 세계에서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한테 해주는 거래." 


남매는 수많은 세계를 여행하였다. 그리고 당연히 그곳의 가치관은 전부 달랐다. 여행자 남매는 처음엔 이 세계는 사랑이 죄악인 것인지 의아해 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 둘에게는 가족에게 느끼는 사랑. 친구에게 느끼는 사랑. 이성에게 느끼는 사랑의 차이를 납득시키지 못할 것이다. 사랑은 그냥 사랑이니까. 


이 남매는 서로 사랑하고 있다. 물론 가족으로서. 가족을 사랑하니까 그 가족에게 이 세계의 사랑의 방식으로 사랑을 한 것이다 


"어때... 루미네?" 


"한 번... 더 해줘." 


아까보다 더 오래 입을 맞대었다. 루미네는 눈을 감고 입술에 감각을 집중했다. 


"어때...?" 


"부드럽고 좋아. 또... 

달콤해" 


"달콤?" 


"왠지 모르겠는데, 오빠 입술에 달달함이 있었어." 


"그래?" 


"나도 해볼래." 


여동생은 오빠를 안고 입을 맞대었다. 


"어때? 기분 좀 나아졌어?" 


"응. 고마워. 저기..." 


"응?" 


"키스... 말이야." 


"어." 


"여기..." 


"쇄골? 왜?" 


"입에다만... 하는 거야?"

"아, 아니. 대부분은, 입으로 하는 거지만 꼭 그러란 법은..." 


"해... 줄 거야?" 


"...당연하지." 


쪽 


"우으..." 


"왜? 별로야?" 


"아니. 간지러워서..." 


"키스받고 싶은 데 또 있어?" 


"목이랑..." 


"응." 


"귀. 또... 다리 쪽..." 


"알았어." 


오랜만이다. 이런 차분하고, 몽긋하고, 즐거웠던 때가 언제가 마지막이었지? 


얼굴이 다시 가까워졌어. 


오빠는 키스 전 여동생의 귀에 숨결 쉬어 보였다 


"아우..." 


"아, 지금 루미네 목소리, 되게 귀여웠어. 더 듣고 싶다." 


"그러지 마..." 


"어? 왜?" 


"부끄러워서 그래..." 


지금 이렇게 자기의 귀여운 목소리를 부끄러워하는 것도 귀여운 걸 스스로도 알까? 


"나밖에 안 듣잖아. 나는 더 듣고 싶은데." 


"아니... 오빠가 나한테서 무슨 반응 보려 하는 것 자체가 좀..." 


"싫어?" 


"그게 아니라... 변태 같애" 


"....." 


"아니! 그게! 낯설어서 그래. 낯설어서..." 


"하지... 말까?" 


"아니야! 난... 오빠는 내가 귀여워서 그런 거지?" 


"응." 


"알았어. 그럼 괜찮아." 


다시 키스 해댔다. 귀 다음은 목. 


"으응... 간지러워." 


"어때...? 좋아...?" 


"응..." 


"다음은..." 


오빠는 여동생의 하얀 다리를 손으로 받치고 허벅지에 입을 댔다. 


"히-!" 


"허리까지 튕기고... 내가 너무 심했나?" 


"아니... 가까워서..." 


"어?" 


"아니야..." 


가깝다? 


"저기, 루미네, 치마 좀 들춰 봐도 돼?" 


"어, 어?" 


"부끄러운가?" 


"음... 어... 아니...일단은..." 


치마 안에 숨은 속바지는 골반과 허벅지를 숨기고 있었다. 


"다 내릴게?" 


"어? 어!" 


"왜...?" 


"이건... 이건 진짜 부끄러운데..." 


"아니야." 


"?!" 


완전히 하반신이 드러났다. 


"예뻐." 


"예... 뻐?" 


"응." 


"어느 부분?" 


"피부 되게 하얘. 되게 날씬하고. 아..." 


"으..." 


"역시 거기랑 가까워서 흥분한 거였어?" 


"알면서 물어보지 마!" 


"다리 좀 더 벌려 봐.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할 거야. 어... 좀 젖었네." 


"계속 설명하지 말라고" 


"알았어. 저기... 더 해도 될까?" 


"되는데...?" 


"그게... 나, 허리 아랫쪽이 아파서..." 


"....." 


"아까부터 참은 거야. 지금 참는 것도 힘들어." 


"대신! 천천히..." 


"알고 있어. 무리 안 시킬 테니까, 힘들면 말해?... 윽" 


"아이테르..."



"하아... 하아... 흐, 윽"

중간 정도 들어갔을 때, 여동생이 물었다. 


"저기... 오빠." 


"응?" 


"이래도... 괜찮은 거지?" 


"어?" 


"이거.. 다른 사람들이 알면..." 


"그건 그 사람들이 나쁜 거잖아." 


"응. 하지만..."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끼리 이렇게 사랑해도 되는 거지?" 


"그거야, 당연하지. 왜 우리를 이상하게 보는지는 몰라도... 가족을 사랑한다고 멸시 받을 이유 따위는 없는 거잖아." 


"응..." 


"눈, 감아.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있어." 


기분 좋은 느낌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크핫! 읏... 크윽!" 


"오빠?" 


"이제... 나... 흐읏! 움직이기도... 힘들어..." 


남매는 어렵게 위아래를 바꾸고 계속해 나갔다. 


"아! 오, 빠. 나..." 


"못 하겠어?" 


"너무, 강하게 들어와서... 으흑!" 


"루미네, 몸, 완전히 겹쳐 봐." 


"이렇게...?" 


"키스 하면서 해 봐." 


"될까...?" 


"글쎄... 상대적으로 좀 낫지 않을까?" 


"...알았어." 


여동생이 힘들어할 때마다 오빠는 상체를 애무해주거나, 키스 해 주며 진정시켜 주었다. 


"오빠... 하아!" 


"왜...?" 


"나..." 


"아..." 


신체가 부딪히는 천박한 마찰음이 끝나고, 


"너, 괜찮아?" 


"응..." 


천천히 두 신체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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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도 사랑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가족의 사랑은 죄다. 


그래서 서로 사랑하는 남매는 이 세계를 


XX기로 했다.


두 사람은 충분히 그럴 수 있으니까




여행자 남매는 이 세계 어딘가의 텅 빈 들 위에 서 있었다. 이제 이 세계를 떠날 시간이다. 


"루미네..." 


"응?" 


"두렵니?" 


"...." 


"그래도 좀 기대되지 않아?" 


"어?" 


"우리가 갈 다음 세계... 티바트 대륙은 어떤 사람들이 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응.." 


여동생은 두렵지만 부푼 가슴을 안고서- 


오빠의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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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참고로 남행자 원판 이름인 空도 '소라'. 요스가노소라의 소라랑 같음


다음 주는 진다이 아님 진남행자 일 거야. 늘 읽어주는 원붕이들 고마워